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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소설

[일반]침식의 계승자 EP.4 사냥꾼의 밤 7화 재해의 군주, 침식황

작성자
Heleneker
캐릭터
은하
등급
그림자요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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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ime 2022.12.15
  • view1871
거점, 흑지수가 쿠르마와 있었던 일을 빅터에게 전하고 있다.

"쿠르마.... 불꽃왕..... 나는 둘 다 들어본 적 없군."

 "너는 애쉬와 호프만에게 태어났었으니까. 별다른 지식을 주입받지 않은 이상, 쿠르마를 모르는 것도 당연하지."

"너는 알고 있나?"

 "알잖아? 나는 알파퀸 서지수의... 가짜라는 거. 전부 기억할 수는 없어도, 서지수의 기억 일부를 갖고는 있어. 조금 전까지는 쿠르마라는 녀석을 까맣게 잊고 있다가, 녀석을 직접 마주하니 생각나더군."

 "전쟁 때, 서지수는 녀석과 싸웠던 적이 있어. 내 기억에 의하면, 서지수는 녀석의 목에 블레이드를 꽂아 넣어서 숨통을 끊었었는데.... 어찌 된 영문인지 버젓이 살아있군."

 "내 얼굴을 보면서 서지수를 제대로 기억하기도 했으니, 다른 개체인 것 같지는 않고."

"서지수 누님이 살려뒀을리는 없고.... 실수 하신 걸까요?"

 "그런 모양이야. 서지수도 실수를 하는군."

"서지수 누님도 사람이라는 거겠죠. 일단은 그건 제쳐두더라도 일단 쿠르마를 먼저 찾는게 우선인데.... 찾을 방법 없을까요?"

 "방법이야 있지. 개, 쿠르마의 냄새 찾았어?"

"...미안하군. 아무 것도 느낄 수 없다."

꼬리가 축 처지는 빅터. 흑지수가 조금 난처한 표정을 짓는다.

"뭐야, 개... 너, 냄새는 잘 맡는 녀석이었잖아."

 "나도 여러가지 일이 있었으니까. 지난번 사건에서 위상력을 잃어버린 탓에, 평범한 개보다 약간 나은 수준이 되었지."

"후후. 쓸모가 없어졌네."

 "후후, 그러게나 말이다. 부디 버리지 말아다오."

 "하지만 너도 너답지 않은 짓을 했군. 쿠르마는 외부차원에서 넘어온 직후였다. 태연해보여도, 그 몸은 상당히 무거웠을 터."

 "그 때 너라면 녀석을 요격해 큰 피해를 입힐 수 있었을 텐데. 어째서 녀석의 도주를 방관했지?"

"멍청한 소리 말라고. 그 때 싸웠으면 나 빼고 다 죽었어. 이 녀석까지는 살았을지 몰라도 이녀석들, 연계가 아주 엉망진창이라 죽었으니만 못 했을걸?"

흑지수는 모두를 흘겨보며 얘기를 이어한다.

"개개인의 전투력은 뛰어나다고 보는데, 연계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동료가 만든 찬스도 못 살리고.... 이놈이고 저놈이고 전부 독불장군이야."

"연계 작전보다는 전원이 흩어져서 따로 싸우는게 나을지도."

 "괜히 흩어졌다가 각개격파 당할 것이 걱정된다만."

"일단 서지수와 녀석이 싸웠던 기억도 있고... 녀석이 차원압력에 아직 적응하지 못한 지금이라면, 어떻게든 처치할 수 있을 거라고 봐."

"쿠르마도 그 자리에서 우리와 싸우고 싶진 않았을 거야. 예의랍시고 그 자리를 이탈했지만, 머릿속으로는 승산을 계산하고 있었겠지. 차원압력으로 약해진 몸으로 나와 싸우기는 싫었을걸?"

 "과연, 녀석이 후퇴한 것은 예의가 아니라 회복을 꾀하기 위해서로군."

"맞아. 보기드문 지략파 차원종이거든. 힘도 상당히 강한 편이라서 골치가 아프지. 어쨌거나 용 군단에서 제법 지위가 있는 몸이랬으니까, 그런만큼 녀석이 어딘가에 숨어서 힘을 회복하게 둘 수는 없어."

"각자 흩어져서 녀석의 흔적을 찾아보자. 통신이 되지 않으니까, 정해진 시간에는 돌아와서 서로 의견을 교환하기로 하고."

"녀석을 발견하더라도 교전에 들어가지는 마. 싸우는 것은 나한테 맡겨주고."

 "내 코만 멀쩡했다면 수월하게 흘러갔을 일인데.... 안타깝군."

"별 수 없잖아. 위상력을 잃었으니. 안 되는 걸 너무 신경쓰지 말자고."

모두가 각자 흩어져 쿠르마의 흔적을 찾아 나선다. 자온은 모두가 흩어진 것을 확인하고, 무언가에 이끌리듯 조용히 성의 한 구석으로 이동한다.



*******



성의 외각, 자온이 걸음을 멈춘다.

".....나와. 일부러 나만 불러댔잖아."

 "허허. 잘 찾아왔구려. 어서오시게나, 침식황의 눈을 가진 인간."

한쪽 외각, 그림자 속에서 쿠르마가 가볍게 웃으며 걸어나온다.

 "마음에도 없는 환영하지 말고 본론이나 말해."

"허허. 성미가 급하구려. 알겠소. 알려드리리라. 그럼.... 얘기를 시작하기 전에, 그대는 침식황이라는 존재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소?"

 "....애초에 침식황이란 명칭을 처음 들었어. 영감은 자신을 무장왕이라고 소개했었으니까. 대장장이 이야기도 그 때 들은 거였고."

"허허, 무장왕이라.... 자신을 격하시켜서 자신을 유지하고 있었구려. 좋소. 이제 그 존재에 대한 걸 알려주겠소."


가볍게 숨을 들이내쉬며, 쿠르마가 이야기를 시작한다.


"...아주 먼 과거, 용의 어머니, 태초의 어머니조차 갓 생탄하실 때. 그보다 더 아주 먼 과거. 그자, 침식황이 존재했다고 하오."

"태초의 어머니같이 높은 격을 갖춘 존재들은 크던 작던 창조에 관한 권능을 가지고 계셨지."

"하지만 침식황, 그 자만은 창조에 대한 권능을 전혀 갖지 못 한 채로 존재했다고 하오. 고독을 견디지 못한 그는 스스로 오랜 잠에 들었다고 하지."

"그렇게 오랜 시간 크고 작은 군주들과 세계가 탄생하고 멸망하던 어느 날, 잠시 눈을 떴던 그의 앞에 멸망해 가던 차원과 생명들이 발견했다고 하오."

"그것들에 침식황이 힘을 하사하자, 세계와 생명들이 순식간에 그의 힘을 가진 권속으로 변했지."

".....?!"

"그의 권능인 침식의 권능. 일정량의 힘을 불어넣으면 세상 무엇이든 간에 간섭하고 지배하는 권능. 자신의 권능을 이해한 그 분은 멸망해가는 세계와 생명을 모조리 자신의 휘하로 만들어버리고 그 세계들을 유지하기 위해...."





"자신이 죽는 모든 미래의 시간을 침식해 소멸시켜, 불멸성을 가져버렸소."





"시간을.... 침식해 소멸시킨다고....?"

"말했잖소. 무엇이든 간에 간섭하고 지배하는 권능. 그랬기에 위대한 다른 군주들께선 그 말도 안 되는 권능을 견제하셨고 그를 서둘러 유폐시키려 하셨지만,"

"오히려 그는 그 군주들을 힘으로 집어삼키고 침식하여, 자신의 권속들로 만들어버렸다오."

"군주들마저 침식하는 압도적인 권능의 주인. 누군가는 그를 [재해의 군주]라 칭하였고, 또 누군가는 그를 [침식황]이라 칭하며 그를 힘을 견제하기 보다는 동맹을 맺기로 하셨지."

"영감이 그렇게나 강한 존재였다고? .....잠깐, 다른 군주들도 함부로 움직이지 못할 정도라면, 지금의 영감은 어떻게 유폐당한거야?"

"물론 쉽지 않았소. 하지만 침식황이 누군가에게 잠시 힘을 빌려주었다는 것을 알아차리신 나의 왕께서..... "






쿵---------






<득키득키꺄르꺄하키꺄득꺄킥하킥키꺄키득키쿡쿡키꺄르득꺄하하하르하하하>




"컥.....크윽.......!!!"

불쾌한 웃음소리와 함께, 갑자기 머리가 깨질 것 같은 통증에 자온이 머리를 감싸며 고통스러워한다.



희망이가 죽었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서피드와 싸우던 때. 


흑지수와 처음 마주했을 때. 


정신적으로 불안정 했을 때마다 들려왔던 일그러지고 불분명한.... 불쾌한 목소리들.



"허허. 이제야 효과가 있는 모양이구려."

자온의 모습을 본 쿠르마는 마치 예상했다 것처럼 말을 내뱉는다.

"이.... 뱀 x끼가.... 나한테 뭔... 짓을.... 한거야....!?"

"별거 없었소. 본인은 그저 침식황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줬을뿐."

"왜 그 눈이 필멸의 눈이라 불리게 되었는지 아시오?"



"위대한 의지께서 침식황을 잇는 자들을 근절하기 위해, 그의 힘에 광기를 심어놓으셨지. 광기는 침식황에 대해 자세히 알수록 증폭되도록 손을 쓰셨다고 하오."


"그 힘을 잇는 자들은 힘을 쓰다가 어느 순간 힘에 심겨진 광기에 점점 미쳐가 폭주하고, 주변에 방대한 피해를 입히며 자신을 파멸시켜 비참한 최후를 맞았지."


"자신의 눈이 새겨진 자는 반드시 파멸하여 비참히 사라지게 만드는 침식황의 눈. 그렇게 그 눈은 필멸의 눈이라 불리게 되었소."



"크윽..... 커, 커걱....!!"


머리 속에서 속삭이며 비웃는 소리에, 머리가 깨지고 찢겨나갈 듯한 통증이 더욱 크게 몰려온다.


덮친격으로 심폐 쪽에, 갑작스런 통증이 몰려온다.


무거운 무언가에 짓눌리고, 동시에 한기를 잔뜩 머금은 철바늘 같은 무언가가 심폐를 찌르고 헤집는 감각.

단순히 짓눌리는 것을 넘어, 심폐가 으스러지고 뜯겨나가며 녹아내리는 감각.



"크.... 흐읍...!!"



퍽---!!



"카..... 하아.... 이래서 영감이 뱀 x끼는 바로 털어버리라고.... 한거였어... 와라, 두번째 창.....!"

당장이라도 정신을 잃을 것만같은 격통과 환청에, 자온은 주먹으로 자신의 얼굴을 스스로 후려쳐 정신을 붙잡으며 무기를 구현하려 한다.






그러나






".....? 와라, 두번째 창. 와라, 두번째 창. 두번째 창, 두번째 창!!"


무기가 평소처럼 구현되지 않는다.


 "와라, 칼날!! 와라, 첫번째 검!! 와라, 와라, 와라.....!!! 커, 쿨럭! 쿨럭!"

"효과가 확실하군. 광기에 침식 당하기 휘둘리기 시작하면 침식황의 힘을 제대로 다루지 못하게 되지."

 "이 뱀x끼가 알고서.....!!"

"당연한 것 아니오? 적의 약점을 명확히 알고 있는데 그것을 공략하지 않고서야 어찌 병법가라 할 수 있겠소?"

"참으로 재미있소. 그 기계왕과 대등히 겨뤄다들어 나름 긴장했는데 이토록 쉽게 무너뜨릴수 있다니."


"크으...... 푸헉.....!!"


자온이 피가 뒤섞인 검붉고 진득한 이물을 토해내며, 자리에 고꾸라진다.

"....생각해보니 침식황의 눈을 가진 인간은 아직 나의 왕께서도 수집하지 못 하신 물건이셨지. 무력할 때 사로잡아야겠구려."


쿵...... 쿵.......!!


쿠르마가 한걸음, 한걸음, 자온에게 다가온다.








"이 망할 거북이 녀석! 어디 있는 거냐!"







근처에서 흑지수의 목소리가 쩌렁쩌렁 울린다.

"이런, 대량학살의 마녀를 닮은 자인가? 너무 시간을 끌었나 보군. 어쩔 수 없지. 이번에는 보내 드리리다."

"오, 그렇지. 그대들의 손에는 불꽃왕께서 바라시는 수집품이 있소이다. 가서 그대의 동료들에게 전해 주시오."

"그대들이 가진 기계왕의 일부를 나에게 넘기라고. 어짜피 그것은 그대들에게 후한거리만 물건이니, 조용히 건넨다면, 그대들에게 어떤 해도 끼치지 않을 거라고 약속하지."

"다음에도 유익한 대화를 나눴으면 하구려. 또 만나지, 



꼴 사납게 광기에 침식당하는.... 침식황을 계승하는 자여."





"**, 도망치는 건 빠르군. ....뭐야? 어떻게 된 거야!? 이봐, 괜찮아?"

자온의 모습을 본 흑지수가 그의 어깨를 붙들고 흔든다. 그러나 검붉은 이물을 흘리는 채 넋이 나가있는 그에게 어떤 답변도 돌아오지 않는다.





<이젠 누구도 막지 못해. 네가 아무리 애써보고 발버둥쳐봤자야>




<안간힘을 쓰던 몸둥아리도,>




<닳을대로 닳은 마음도,>




<긍지를, 목적을 잃은 의지도>




<망가질대로 망가진 그 영혼조차도>




<우리에게 먹히고 침식되어, 이 세상에서 사라질 일만 남았으니까>




<키득키득키득키득키득키득키득키득키득키득키득키득키득키득키득키득키득키득>




TO BE CONTIN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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