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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소설

[일반]거기 제군, 내가 잠시 할 말이 있다네. [세하리아

작성자
유리냥이
캐릭터
서유리
등급
결전요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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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ime 2024.07.23
  • view1444
자, 우선... 그래. 그 말을 해야겠지! 웨에에에에엘컴! 어서 오게! 거 참 당황한 얼굴들이로군. 어쩌면 누군가는 어이없는 얼굴을 하고 있을 수도 있겠어. 하지만 그런 표정을 짓지는 말게나. 클로저 이세하. 그리고 이슬비. 나로서는, 이들의 조합이 싫지는 않아. 오히려 팬이라고 해야 마땅하겠지! 하지만 아무리 단 과자라도, 아무리 맛있는 극상의 요리라도 그것만 먹으면 질리기 마련일세. 혹여 나와 같은 감정을 느끼는 이가 있다면. 내가 하는 집필이 조금은 의미를 갖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이런 작품을 쓰게 되었으니. 여전히 이세하와 이슬비만이 궁극의 조합이라고 생각하는 이들은 이런 상상도 있구나 하며 읽어주게. 자, 그러면. 이제 막을 올려볼까. 아, 막을 올리기 전에 한 마디. 글을 읽고 단순히 나를 욕하려는 명목으로 친구 추가를 건다거나, 그런 행동은 하지 말아주게. 댓글, 그래. 자네들의 반응이 내 마음에 불을 지핀다네! 어쩌면 이게 시리즈로, 혹은 다른 캐릭터와의 조합으로도 돌아올지 모르지! 그러면, 열성적인 성원을 바라며... 이 무대의 막을 올리겠네.





이것은 소년이 게임 대신 아이돌에 빠졌을 때의 이야기.
이것은 소년이 본래의 세계보다 조금 더 어린 이야기.

이것은 소녀가 자신의 팬을 진심으로 사랑하게 되는 이야기.
이것은 소녀가 우연히 자신의 팬인 소년과 같이 클로저가 되는 이야기.

Episode 1, 우연한 만남.

" ... 어... 음, 그러니까─ 진짜로 그 리아님이시라고요...? "

소년이 황당하다는듯 입을 열었다. 그 한 문장에는 당황, 선망과 기쁨, 미움, 여러가지 복잡한 감정이 섞여 있었다. 혼자 있는 시간이 길었다. 알파퀸의 아들로서 어른들의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는 압박감,
학교에서는 이래 저래 친구도 잘 사귀지 못한다. 그런 상황에서, 우연히 TV를 보았다. 아이돌이 나오고 있었다. 본래는 관심 없었다. 하지만 그 미소에, 모든 걸 빼앗긴 기분이 들었다. ... 자신이 하는 일을, 자신이 해야하는 과제를 정면으로 마주하고, 수없이 많은 인파에 기대에 부응 해가며, 그 일을 즐길 수 있는 사람이라니. 그 사람에게 모든 마음을 빼앗긴 듯한, 그런 강렬한 느낌. 폭풍처럼 휘몰아치는 느낌이었다. 그 이후로 소년은 아이돌을 파게 되었다. 아이돌중에서도 딱 한 그룹만, 그 중에서도 딱 한 명만. 다시 한 번 그 미소를 볼 수 있다면, 가까이서 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 사람이 때때로 이런 게임이 좋다고 인터뷰를 하면, 그 게임을 시작했고, 꽤나 재미를 느끼기도 했다. 아니, 그냥 자신은 게임 자체도 좋았다. 어쩌면 그 날 TV를 시청하지 않았다면 게임에만 파묻혀 살았을지도 모른다. 소년은 스스로 그렇게 생각하며 살아왔다. 팬미팅 현장에도 자주 갔었다. 그녀는 자신에게 있어 한 두살 차이긴 해도 누나였기 때문에, 어린 동생을 보는듯한 눈빛의 그녀는 활짝 웃으며 악수를 해주곤 했다. 그러면 또 앞으로를 살아갈 힘을 느꼈다.

그런 아이돌의 은퇴 기사를 보았다. 클로저로서 살아가게 됐다고. 그때 그녀의 표정은, 그 자신이 그녀를 알게 된 이후로 그녀가 나오는 영상이라면 홀린 듯이 들어가서 웃고, 울고, 화내고 하는 장면들을 다 보았지만─ 단언코, 제일 서글픈 감정이 담긴 눈동자였다. 그렇게 폭풍처럼 은퇴, 한동안만 시끌벅적했다. ... 자신은 힘을 잃었다. 방을 채운 무수히 많은 포스터를 보면서 조소 섞인 웃음만이 나올 뿐이었다. ... 그녀는 변했을까? 변하지 않았을까. 사람을 지키며 웃음을 보이는, 말 그대로 내가 좋아하던 윤리아일까? 궁금해졌다. 2년의 시간이 흐르고, 클로저가 되었다. 그런데, 이게 무슨 일인가? 동경하던 그녀가 같은 팀이었다. 그것도 페어인, 팀이라고 부르기도 민망한 수준의 인원 수를 가진- 아직 정식 소속되지 않았지만- 그런 팀이었다.

한편, 아이돌이었던 소녀는 생각했다. 지난 날을. 밝게 무대에서 웃고, 연습하고, 팬들에게 미소를 주고, 팬들의 응원을 받고... 그런, 기분 좋았던 과거를 생각했다. 그리고 눈물을 흘렸다. 이제 앞으로는 누릴 수 없는 것이니까. 그러면서도 동시에 다짐했다. 이제부터는 변화해야 한다고. 클로저 윤리아로서. 근데, 다음 날에... 팀 배정을 받아보니, 눈에 띄는 아이가 있었다. 검은색 머리카락, 검은 눈동자, 그리고 조금은 엣된 외모의 아이가. ... 자신의 팬이었던 아이가. 분명 기억하고 있다. 알파퀸의 아들, 이세하. 이런 유명세 덕분에 기억하는게 아니다. 저 아이는 팬미팅의 기회가 있을때마다 어떻게든 참여하는 기적적인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고, 또 그럴때마다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자신에게 찾아오기도 했다. 마냥 귀여워서, 쓰다듬고 다음에 보자고 한 적도 있는데... 이게 무슨 일인가. 같은 팀이라니. 알파퀸의 아들이라서 불편하다기 보다는, 그때 그 팬이 이제는 나와 같은 팀이라니.. 소년이 나를 보자마자 꺼낸 질문도 그 리아님이 맞냐는 질문이다. 소녀는 뭐라 말 못할 복잡한 감정에 휩싸였다. 아이돌로서 갑작스럽게 은퇴한 것에 팬이 상처받았을 거라는 미안함, 그렇지만 어쩔 수 없었다고 타협했던 자기 자신에 대한 나름의 혐오감, 그리고 이젠 내가 제일 귀여워하던 팬과 같이 차원종을 쓰러트려야 한다니. 일단 감정을 추스르고, 밝게 말했다.

" 응, 그 리아 맞아. 윤리아! 세하 맞지? 이세하. ... 알파퀸의 아들이라서 기억하는게 아냐, 얼마나 나를 좋아해 줬는지 알고 있으니까, 팬들의 마음은 하나하나 기억하거든. 내가 이 게임이 재밌다고 말했더니 다음 팬미팅때 슬쩍 가져와서는, 나도 못한 게임 100% 클리어 증표를 내밀면서  진짜 재밌었어요 라고 수줍게 말하는 어린 팬. 아하핫, 진짜 귀엽지 않아? "

그 말에 소년은 재빠르게 볼을 붉혔다.

" 그, 그게 언제적 얘기에요! 아무튼... 실감이 잘 안 나지만, 잘 부탁드려요. 누나. "

누나. 그 말에 소녀는 위화감을 느꼈다. 어느덧 시간이 그렇게 흐른거구나.

" 응! 나도 잘 부탁해, 우리 세하 동생~! "

그녀는 와락! 하고 소년을 껴안았다. 새로운 여정이, 지금 여기서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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