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잠시, 혼자 있고 싶구나."
용의 명령에 가까운 읊조림에, 수문장은 어서 자리를 비켰다. 수문장은 잠시 황망한 것처럼 보이는 자신의 주군을 보자, 한낱 수문장에 불과한 자신이 괜한 짓을 한 것이 아닌지 잠시 마음이 흔들렸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곧, 수문장은 자신은 옳은 일을 했다고 결론지었다.
그에 대한 증거로써 용께서도 딱히 자신을 책망하지 아니하셨다.
그저 지혜로운 용답지 않게, 무척이나 드문 얼굴을 보여주셨을 뿐이다.
그리고 그것은 마치 전혀 예기치 못한 일이 자신의 앞에 들이닥치고 나서야 짓게 된, 실로 당황스러운 표정이었다.
수문장이 제 뒤로 사라진 후, 용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
제멋대로 닻을 휘두른 수문장에게 일순, 분노의 감정 같은 것을 느껴버린 것만 같았다. 하지만 수문장은 자신만의 안위만 생각하는 어리석은 자가 절대 아니었다. 오히려 자신을 향한 충심이 지나칠 정도로 높아, 그것이 도리어 불상사로 이어지는 경우가 있었을 뿐이었지.
그렇다면 지금 이것은 무엇인가.
이 들끓는 감정은 무엇인고.
용은 자신의 앞에 쓰러져 있는 자신의 비(妃)를 내려다보았다. 곱게 감겨져 있는 눈은 이제 뜰 일은 없을 터. 단아한 자세로 자신을 올려다보는 자신의 부인은 이제 더는 없을 터.
용의 비는 마지막 순간에 이렇게 말하였다.
역시, 당신의 품 안에 안기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노라고.
왕비의, 그 뒤에 검을 숨기고 있는 듯한 절절함은 용도 미칠 듯이 동의하고 있었다.
용은 이미 싸늘하게 식어버린 자신의 부인을 조심스럽게 끌어안았다. 가느다란 몸은 별다른 저항 없이 용의 품에 안겨졌다.
어쩌면 매번 바라왔던, 그러나 애써 무시를 하고 있었던 그 순간이 본래라면 달콤하기만 해야 할 터.
이 순간이 영원히 지속되면 좋겠다고 생각했을 터.
마룡왕이 중얼댔다.
...이토록 쉽게 그대를 안을 수 있었던 건가, 부인?
하지만 용의 혼잣말에 가까운 질문에 답해줄 이는 이제 아무도 없었다.
용은 자신의 품에 안겨진 그의 부인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만져진 촉감은 차가웠다. 본래 뱀이라고 함은 체온이 싸늘한 것이 분명하였다만, 용은 어째서인지 살아있었을 때의 왕비는 지금보다는 더 따뜻한 체온을 가지고 있었을 거라고 되러 짐작해버리고 말았다.
이토록 엉성한 추론이라니, 자신답지 않게 심사숙고하지 못하였다.
용은 천천히, 자신을 증오하였다고는 하나 사랑마저도 했다던 여인을 조심스럽게 침대에 올려두었다.
왕비가 눈을 감은 곳은 용의 요람. 많은 뱀들이 태어나는 곳. 그 중에서도 이곳은 왕비가 간혹 잠을 청하고는 했던 침실이었다.
이제 더는 미련은 없다. 자신을 붙잡을 걸림돌도 없다. 용은 자신의 부인을 침대에 소중히 눕히면서 그렇게 생각했다.
그런데 요상하리만큼 이상하였다.
개운하기보다는,
어쩐지 가슴 한 켠이 너무도 쓰라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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