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올린 또 다른 작품:http://closers.nexon.com/ucc/fanfic/view.aspx?n4articlesn=7601)
외전 Shiny Christmas
오늘은 겨울방학 하는 종업식 날.
다른 아이들은 방학 때 놀러 갈 계획을 세우고 있거나 슬슬 수능 준비에 들어가려고 하는 등 평범한 고등학교 3학년생들의 생
각을 하고 있다.
다만…..
“헤헤….우리는 뭐 할까?”
“우린 못 쉬잖아…..휴가를 낸다면 모를까….”
“그래….나도 학교가 방학하면 연구실로 가서 케롤 언니 도와**다고.”
“흐에에…..그럼 우린 못 놀아? 검도 할 때도 못 놀았는데에….”
내 앞에 있는 이 세 사람만 뺀다면 말이지…..
“모레까지는 누나도 쉬게 해주지 않으려나?일만 없다면 말이야.”
내 말에 슬비가 나를 멀뚱멀뚱 보다가 무언가를 생각하듯 중얼거린다.
“음….확실히…..일단 급한 불은 껐고…..재해복구를 지원하는 정도니까…잘 하면 모레까지는 쉴 수 있겠네.”
“진짜?!왜?왜 쉴 수 있어?”
“…..서유리….너 내일이 무슨 날인지 모르냐.”
“응?무슨 날인데?”
유리가 멀뚱멀뚱 보며 말한다….하여간….서바보….게임 바보인 나도 알겠다.
“내일 크리스마스 이브잖아. 모레는 크리스마스고.”
“…..아!그렇지, 참~헤헤~”
“이제야 깨달은 거냐…..”
“그…그럴 수도 있지! 워…원래 종업식은 크리스마스 이브에 하잖아!”
하긴 이번엔 이상하게 하루 빨리 하는 바람에 지금 이 난리이긴 하지…..
“어쨌든 만약에 유정이누나가 허락해주면 뭐 할 건데?”
“음…….뭐하지?으으…..휴가를 준다고 해도 너네 집에 놀러 가는 거 외에는 정미 집에 놀러 가는 거나 슬비 집 놀러 가는 것 뿐
인데…”
하긴 유리 친구들은 거의 다 예체능 계열이니까 방학을 틈타서 합숙이다 뭐다 해서 엄청나게 바쁠 테니까…..
“그럼 우리 집에 올래? 어차피 나는 크리스마스 때는 게임 말고는 딱히 할 것도 없으니까.”
“그…그래도 돼?!”
“어. 어차피 혼자 있기 심심해서 석봉이라도 부르려고 했는데 잘 됬네. 와도 돼.”
“헤헤….응!크리스마스 때 갈래 히히….”
유리가 행복한 표정으로 말하고 있을 때 옆에서 헛기침 소리가 들려온다.
“세…세하야…저기….나도 놀러가도 되지?”
“응?뭐….딱히 문제 될 건 없지만….정미 너는 연구실 가야 하지 않아?”
“그…그래도 저…저녁에는 갈 수 있다, 뭐…..”
“그래. 와. 근데 안 피곤하겠어?너 맨날 연구실 갔다 오면 다음날 퍼져버리잖아?”
“괘…괜찮아……그...그 정도 피로 때문에 안 가고 싶은 건 아니야….”
“그럼 저녁에 와. 나도 뭐 준비하면 저녁쯤 일 것 같으니까.”
내 말에 정미가 고개를 끄덕인다.
“좋아. 그러면 일단 정미랑 유리는 크리스마스에 우리 집에 오는 거고…..슬비 너는?”
“나…나도 갈게…..그…..저…저녁에 가면 되는 거지?”
“응. 그 때 와. 그 때까지는 준비해놓고 있을 테니까.”
내 말에 유리가 배시시 웃으며 말한다.
“그럼 크리스마스 날 세하 집에서 만나기로 결정!근데 세하야….”
“응?”
“우리가 도착하면 뭐 할 거야?”
…..근본적인 문제를 잊고 있었다…..
유리의 말에 모두 다 침묵하자 슬비가 한숨을 내쉬며 말한다.
“세하가 그런 걸 생각해뒀을 리가 없을 테니까….뭐….하루 정도는 게임 하게 해줄게.”
…..잠깐 지금 슬비가 게임 해도 된다는 말을 한 것 같은데?!
“게….게임 해도 된다고?!”
“그래. 게임 해도 돼.”
“그러면 나야 고맙….”
“단 조건이 있어.”
슬비가 나를 보며 말한다.
“우리랑 같이 할 수 있는 게임 한정이야.”
“너희랑 같이 할 수 있는 게임…한정?”
“그래. 설마 내가 게임을 허락했다고 해서, 우리를 집에 불러놓고 혼자서 게임하려고 한 건 아니지?”
…..잠깐은 그런 생각 했는데 말이지….뭐….일단 게임을 허락해준 것 만으로도 고마워 해야 하는 건가?
“알았어. 같이 할 수 있는 게임으로 고를게.”
“좋아. 그럼 크리스마스 때 보도록 하자. 내가 준비해와야 하는 거 있어?”
“그냥 와. 굳이 먹고 싶은 게 있다면 들고 와도 돼.단, 술만 빼고.”
내 말에 세 사람 모두 얼굴을 빨갛게 물들이며 말한다.
“가…가지고 오라고 해도 안 가져가!”
“하…한 번이면 족하거든?!”
“그…그래, 세하야!하…한 번이면 됬어….더 이상 그런 민폐 안 끼칠 거야….”
세 사람이 이내 헛기침을 하며 진정하기 시작한다.
“좋아. 그러면 모레에 우리 집에서 한 6시쯤에 보자. 그 때 쯤이면 다들 어느 정도 준비는 됬을테니까.”
내 말에 세 사람이 싱긋 웃으며 답한다.
“응!알았어, 세하야!”
“약속시간까지 게임하다가 우리 마중 나오지 말고.”
“청소도 해놓고.”
“알았어. 제대로 준비해둘 테니까 너희들이나 제 때 와.”
내 말에 세 사람이 고개를 끄덕이는 순간 앞문이 열리더니 선생님이 들어오신다.
“자, 자. 종업식 시작한다. 잘 들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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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오….그래서 크리스마스에 집에서 파티를 열겠다는 거야, 동생?”
“네. 아저씨도 오실래요? 되도록이면 같이 싸우는 사람들은 다 초대하고 싶거든요.”
“나야 좋다고. 가끔씩은 당 충전이 필요하니까.”
“그럼 아저씨도 오시는 걸로 생각할게요. 저희 집 아시죠?”
“물론이지. 누님 집이라면 아주 잘 알지.”
아저씨가 웃으며 말한다.
“테인이 너도 올 거지?”
“네! 저도 가고 싶어요!크리스마스를 누군가와 함께 보내는 건 처음이라서 기대돼요!”
“그래. 너도 아저씨랑 같이 와. 혼자서 오지 말고. 형이 인스턴트 말고 맛있는 거 해줄게.”
“진짜요?꼭 갈게요!”
테인이가 해맑게 웃으며 내게 말한다.
하여간에 이럴 때보면 정말 어린애 같은데 말이야….
그 때….
“야, 나 왔다.”
사나운 목소리가 들려온다…이 목소리는….나타네.
“수고했어, 나타.”
“헷....이 몸한테 걸리면 다 끝이지, 뭐.”
하여간에 저 자신감 덩어리…..
“다른 사람들은?”
“뒤에 오고 있어.”
나타가 말하기 무섭게 종종걸음으로 레비아가 들어온다
“다…다녀왔습니다…..”
“수고했어, 레비아.”
“가….감사해요…..세하님….”
옥구슬 굴러가는 듯한 목소리의 레비아의 뒤로 바람이 살랑 불어오더니 매혹적인 미소를 지은 하피누나가 들어온다.
“다들 모여있었네요?”
“하피누나 수고하셨어요.”
“오~도령 고마워요~”
하피누나가 살짝 미소를 지으며 답하고는 기지개를 쭉 펴며 냉장고로 향하더니 안에 들어있는 술을 하나 꺼내들고는 마시기
시작한다.
“또 시작이군. 저 여자….”
나타가 투덜거리며 근처에 있는 의자를 빼서 앉으며 말한다.
“저게 뭐가 맛있다고 말이야…과자나 탕수육보다 맛도 없는데.”
“이…이유가 있으시겠죠….나타님….이…일단 탕수육 좀 드세요….아까 오면서 샤오 린 씨한테 받아왔는데….”
“뭐?!”
나타가 벌떡 일어나더니 레비아가 조심스럽게 내미는 탕수육 접시보고는 허겁지겁 먹는다.
“우걱우걱….”
“나…나타님…그…그렇게 안 드셔도 돼요...!저…저는 안 먹을 거니까….”
“우걱우걱….”
나타가 먹으면서 고개를 끄덕인다….하여간에 쟤는 꼭 뭐만 먹으면 저러더라…..
아….잠깐만…..기왕 이렇게 된 거 쟤들도 초대할까?
“야, 나타.”
“우걱우걱……왜?”
“너 모레 크리스마스에 뭐하냐?”
“우걱우걱…..그게 뭐냐? 먹는 거냐?”
…..잠깐만….농담이지?크리스마스를 모른다고?!
“잠깐만…..너…..크리스마스 몰라?”
“몰라!먹는데 방해하지마!우걱우걱….”
나타가 나한테 짜증을 내고는 다시 먹는데 집중한다….
“죄…죄송해요, 세하님…..그…근데 크리스마스라는 게….뭔가요?트레이너님이 알려주신 말에는 크리스마스는 없었는데
요…..”
“어….일종의 휴일이야. 너희도 쉴 수 있을 걸?”
“휴…휴일이요?쉬...쉬는 날이라는 건가요?”
“응. 대충 설명하면 그런 거지.”
“그…그렇군요….근데….왜 나타님한테 그날의 일정을….?”
“아. 혹시 시간 되면 우리 집에 안 올래?크리스마스 때 파티 할 건데?”
“파…티?”
나타가 나를 쓱 보며 말한다.
“파티라면….먹을 게 있는 거냐?탕수육이라던지 어묵이라던지….”
“그런 것도 준비하려면 할 수는 있는데 주로 고기나 케이크 같은 걸 먹지?”
“케이크는 또 뭐냐?야, 레비아. 너는 아냐?”
“아…아마 저번에 나타 님이랑 임무를 마치고 올 때 본 동그랗고 여러가지가 올려진 하얀 빵을 말하시는 것 같은데요?”
“…….진짜 너희가 음식은 모르는 게 많구나…?”
“시…시끄러! 그래서 그 파티라는 거에 가면 케이크라는 걸 먹을 수 있다는 거냐?”
“응. 겸사겸사 크리스마스이고 하니까 만들까 하는데, 너는 생크림케익이 좋아, 초코케익이 좋아?”
“….그건 또 뭐냐?”
……더는 입이 아프다….생크림케익과 초코케익을 설명하다가는 내가 먼저 답답해 돌아버리겠다….
“….잠깐만 있어봐.”
아마 내가 냉장고에 저번에 사온 조각케이크가 있을텐데……..있네.
“이게 생크림케익이고 이게 초코케익이야.”
내가 냉장고에서 케익을 한 조각씩 꺼내서 식탁에 내려놓자 신기한 걸 보는 듯한 눈으로 보는 레비아와….
“이거 어떻게 먹는거냐?”
먹을 생각이 우선인 나타다….
뭐…일단 먼저 먹이고 취향을 물어봐야겠네.
옆에서 포크를 가져와서 케이크를 조금 잘라서 넘겨주자 나타가 덥썩 케이크를 먹는다.
“우물우물….....응?!뭐…뭐야 이거?! 지…지금까지 먹은 것 중에 최고인데?!”
나타가 감탄을 하며 말하자 레비아도 황급히 잘라놓은 케익을 포크로 잘라서 입 넣는다.
“……….우와…..세하 님! 엄청 맛있어요! 이게 케이크라는 건가요?!”
“응. 그게 생크림케익이고 옆에 있는 건 초코케익이야.”
“다른 맛이냐?”
“다른 맛이야. 먹어봐.”
“그럼 사양 않고!”
나타가 덥썩 포크로 케익을 잘라먹더니 나를 보며 말한다.
“야, 이세하!”
“왜?”
“이……이게 뭐라고?”
“초코케익. 맛있어?”
“맛있어. 이거 더 있냐?”
“그게 다야. 저번에 하나 사서 먹다가 남겨 놓은 거야.”
“쳇….그럼 빨리 해치워야겠군.”
나타가 다시 케익에 집중한다.
이윽고 케익을 다 먹은 두 사람이 나를 보며 말한다.
“너랑 만난 이후로 제일 기분 좋은 시간이었어.”
“가…감사합니다. 세하님….이렇게 맛있는 걸 주셔서….”
“아니야. 그나저나 너희는 어느 게 더 맛있었어?”
내 말에 나타가 굉장히 신중한 얼굴로 고민하더니 이내 말한다.
“나는 하얀 빵이 맛있었는데.”
“저…저도 생크림케이크가 맛있었어요….무…물론 초코케이크도 맛있었어요!”
“그럼 일단은 생크림케이크로 만들어놓아야겠네.”
내 말에 나타가 날 보며 묻는다.
“뭐야, 너 이거 만들 수 있어?”
“뭐….요즘은 기술이 좋아져서 베이스빵은 팔더라고? 없어도 내가 구우면 되지만.”
“그…그러면 세하님은….이 생크림케이크를…..만드실 수 있는 건가요?!”
“응. 만들 수 있지. 재료만 있다면.”
내 말에 두 사람의 눈이 반짝인다….
“그래서 말인데…..너희도 우리 집 파티 하는데 올래?”
“그 파티에 가면 이게 있는 거냐?!”
“응. 만들어놓을게. 일단 인원수가 좀 있으니까, 되도록이면 큰 걸로 만들고 모자라는 양은 케익전문점에서 사 놓으면 될 테니
까. 이거 말고도 먹을 거 많고.”
“좋아! 모조리 먹어주겠어!언제 가면 되냐?!”
워워….나타 날뛰지 말라고…순간 네 모습이 배고픈 비글로 보였어.
“모레 크리스마스 저녁 6시쯤에 우리 집으로 와. 레비아 너도.”
“네?!저…저도 가도 되는 건가요?저…저는 차원종인데….”
“괜찮아. 너는 아무리 봐도 인간이니까.”
물론……그 중간에 달린 거대한 것은 유리처럼 보통 사람의 것이 아니지만 말이지…
“그….그렇게 말씀해주신다면….가…갈게요!여…여섯시까지 세하님 집으로 가면 되는 건가요?”
“응. 나타랑 같이 와. 왠지 나타 길 모른다고 주위 사람들한테 시비 걸면서 올까 걱정돼….”
그 순간 뭔가 내 위로 부드러운 것이 닿는다…..이거 유리인가?
“유리야?”
“땡~틀렸습니다. 정답은 이 누나랍니다~”
아….잊고 있었다….이 누나를….
“누나도 파티 할 때 오실래요?”
“후훗…좋아요, 도령. 파티라는 건 언제나 즐거운 것이니까요~.”
하피누나가 굉장히 매혹적인 웃음을 지으며 말한다.
“그럼 주소를 알려주겠어요, 도령? 저희는 도령의 집을 모른다고요?”
“아, 주소라….잠시만요.”
요원복 안주머니에서 작은 수첩을 꺼내 내 주소를 쓴 뒤 하피누나한테 넘긴다.
“여기로 오시면 되요.”
“후훗…고마워요, 도령.”
하피누나가 웃으며 답하는 그 때 발걸음 소리가 들리더니 트레이너 아저씨가 들어온다.
“음?다들 여기 있었군. 뭐하고 있는 거지?”
“아, 아저씨. 잘 오셨어요. 아저씨도 크리스마스 파티 때 오실래요?”
“크리스마스 파티라……나랑은 어울리지 않을 것 같군. 나는 분위기를 언제나 무겁게 만드니까.”
하긴….트레이너 아저씨는 분위기를 싸하게 만들 가능성이 있지….그래도….
“오랜만에 엄마랑 만나고 싶지 않으세요?”
“…..중대장님 말인가…..?”
“네. 엄마한테는 아직 아저씨가 살아계시다고 말씀 못 드렸거든요. 워낙 바쁘셔서.”
“훗…..중대장님은 여전하군. 그 때도 바쁘시더니….”
“어쨌든 오실 건가요? 늑대개 팀은 전부 온다던데?”
“흐음…..그렇다면 대원들의 관리차원에서라도 파티에 참가하지 않으면 안되겠군.”
“그럼 참가하는 걸로 생각 할게요. 주소는 하피누나한테 넘겨드렸으니까 같이 오시면 되요.”
“그러지.”
트레이너 아저씨의 말에 제이 아저씨가 피식 웃으며 말한다.
“이거 동생 덕에 오랜만에 울프팩 팀이 다시 모이겠는데?비록 세 명 뿐이지만.”
“그러고보니 그렇네요. 세 분이서 오랜만에 회포 좀 푸세요. 술상 봐 드릴게요.”
“오 부탁해, 동생.”
“걱정마세요. 아, 아저씨.”
“응?왜 그러지, 동생?”
“혹시 나중에 시간 되시면 베로니카 씨나 서희누나나 세린이누나처럼 저희를 도와주셨던 분들도 몇 분 데리고 와 주실래요? 될
수 있으면 다 같이 크리스마스 파티를 지내고 싶어서 말이에요. ”
내 말에 아저씨가 다정하게 웃으며 내 머리를 쓰다듬는다.
“그러지 동생. 걱정 말라고.”
“부탁 드릴게요. 아저씨가 사람 모으는 데에는 제격이니까요.”
“그러지. 맡겨두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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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de:유리)
“랄라라라~”
오늘은 크리스마스 이브….아니 12시 넘었으니까 지금은 크리스마스!그런데 저녁에 세하 집에서 하는 파티에 참가 하려면 자
야 되는데 나는 이 난장판이 된 주방에서 그것도 새벽 2시에 뭘 하고 있는가? 그건 바로…….세하한테 줄 쿠키와 케이크다!!
“어디 보자…..그 다음에는 이렇게 바르면…..으악!”
으으….빵은 어떻게든 만들었는데 초코 생크림 바르는 게 왜 이렇게 어려워…?!
“으으….초코 생크림 예쁘게 바르고 싶은데….왜 이렇게 못난 모양으로 된 거야….책 보고 했는데….”
혹시나 해서 책을 다시 확인해보아도 적혀 있는 말은….
[나이프로 조심스럽게 펴바릅니다.]
아주 친절한 단 한 줄의 멘트다.
그 때....
“후아암…..우리 딸 뭐해?”
“아….엄마….”
계속 달그락거려서 그런지 주무시던 엄마가 하품을 하시며 나오신다….
“이 서방 줄 케이크야?”
“으응…..좀 작긴 한데….그래도 너무 크면 세하가 다 먹기 힘들 테니까…근데….계속 잘 안 발라지네….책에 써진 대로 하는
데….”
내 말에 엄마가 살짝 웃으며 말한다.
“한 번 엄마 앞에서 해 볼래?”
“응….”
엄마의 말에 방금 전 까지 하던 대로 나이프를 들고 초코 생크림을 바른다….
“…..음….유리야?손에 힘이 너무 들어갔어.”
“응?”
“너무 힘이 들어갔다고. 좀 더 힘을 빼고 해 볼래?”
“그…그러면 안 발라지지 않을까?”
“괜찮아~엄마를 믿어봐~”
그래…..엄마 말을 믿어보자….나 보다 더 오래 요리를 해 오신 분인데.
어디 보자…..여기서 조금만 더 힘을 빼고…..
아까보다 조금 더 힘을 빼고 나이프를 움직이자 아까보단 수월하게 움직인다 그러나…..
“으으…..그래도 어딘가 모양이 이상해….”
내 중얼거림을 들은 엄마가 말한다.
“유리야, 그럼 엄마가 이거 만들어줄까?”
“응?”
“이 서방한테 잘 보이고 싶은 거잖아?이번만큼은 엄마가 해줄게.”
….확실히….엄마한테 맡기면 나랑 비교도 안될 만큼 잘 만들어주겠지…..
그래도…..그래도…..
“…..괜찮아, 엄마. 내가 할 게.”
“응?엄마가 해줘도 괜찮은데?”
“이번만큼은 내가 해보고 싶어…..모양이 못났던 예쁘든 내 손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만든 걸 주고 싶어….”
내 말에 엄마가 싱긋 웃으며 내 머리를 쓰다듬는다.
“다 컸다, 우리 딸~생각도 깊어~”
“히히…..”
엄마가 내 머리를 쓰다듬으시다가 하품을 하시며 다시 방으로 향하신다.
“그럼 엄마는 다시 자러 갈게~너무 늦게까지는 하지마, 우리 딸~내일 못 일어난다?”
“응!잘 자, 엄마~”
“응~우리 딸도 잘 자요~”
엄마가 들어가며 문을 닫는다.
좋아….그럼 계속 해보자.
하다보면 예쁘게 되지 않겠어?!
서유리 사전에 공부 빼고는 불가능이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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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식탁 위에 놓여진 쿠키를 본 우리 쌍둥이 동생들이 감탄했다는 표정으로 말한다.
“오~유리누나. 왠 쿠키야?하나 먹어도 돼?”
“응! 먹고 판단해줘. 맛있는지 없는지.”
내 말에 쌍둥이들이 각자 하나씩 집어들고 먹더니 눈을 동그랗게 뜨며 말한다.
“맛있는데?이거 어디서 산 거야, 누나?”
“산 거 아니야. 누나가 만든 거야.”
“누나가?누나 쿠키도 구울 줄 알았어?!”
쌍둥이들 중 조금 늦게 태어난 윤형이가 놀란 표정으로 말한다.
“왜…왜 그렇게 놀래?누나도 요리 잘 하잖아?”
“그거야 인정하지만 무슨 바람이 불어서 쿠키를 구운 거야? 평소에는 과자는 사 먹는 게 최고라며 맨날 사와서 먹더니?”
“아…저….그게 말이지…..”
내가 말을 더듬자 쿠키를 먹던 윤하가 씩 웃으며 말한다.
“아하~?세하 형 줄려고 만든 거 구나, 누나?”
“어?!그….그렇지….그럴려고…만들었지….”
“호오…..그렇단 말이지…..?”
윤하가 눈을 반짝이더니 과자를 하나 더 집어먹는다.
“마….맛있어? 나…나는 맛있던데…..”
“우물우물…..”
“우물우물…..”
“먹지만 말고 이야기 하라고 이 식탐 대마왕들아!!!”
내 말에 윤하랑 윤형이가 씩 웃으며 말한다.
“알았어, 알았어. 평가 해 줄게, 누나.”
“대신에 가족이라는 걸 고려 안 하고 평가한다?”
내가 고개를 끄덕이자 윤하가 피식 웃으며 말한다.
“맛있어, 누나.”
“지…진짜?!”
“응. 세하 형한테 갖다 줘도 좋을 거 같아.”
“유….윤형이 너는?!”
“나도 합격. 맛있어, 누나. 지금까지 먹은 과자 중에서 제일.”
“다….다행이다…..”
내가 휴우 하고 안도의 한숨을 쉬자 윤형이가 날 보며 묻는다.
“근데 왜 갑자기 쿠키 맛을 평가 해 달라고 한 거야?누나는 자신감 없으면 사실상 매력 없는데?”
“그건 동의해. 누나의 가장 매력적인 포인트가 자신감 넘치는 건데 왠일로 우리한테까지 평가를 부탁한 거야?왠만하면 누나는
엄마한테 묻는데?”
“으….그게 말이지…..”
내가 아무 말을 안 하고 있자 윤형이가 배시시 웃으며 말한다.
“뭐야~뭐 때문에 우리한테까지 물은 건데?”
“그…그게….너희들은 여…여자애들한테 이…이런 거 많이 받아봤을 거 잖아?그….그래서 너희들이 맛있다고 하면 세하도 좋
아하지 않을까 싶어서….”
내 말에 윤하가 싱긋 웃으며 말한다.
“그런 게 이유라면 충분히 맛있으니까 걱정하지 말고 들고 가, 누나.”
“저…정말이지?”
“응. 근데 포장은 무엇으로 할 건데?”
“어?어…..그…그냥 일반적인 봉지에…..”
내 말에 윤하와 윤형이가 한숨을 쉰다.
“왜….왜?!내…내가 무…무슨 이상한 말 했어?”
“하아…..어째 누나가 잘 나간다 했어……일반적인 봉지에 담아서 주겠다니…..여고생이 할 말은 아니라고 보는데 누나….?”
“맞아 누나. 누나도 봤잖아?우리 학교 여자애들이 우리한테 과자 같은 걸 줄 때 어떻게 주는지.”
“아…알긴 아는데….그….그런 게 어디 파는 지 알아야 그렇게 포장을 하지…..”
내 말에 윤하가 한숨을 쉬더니 나를 보며 말한다.
“쿠키 말고 또 포장 할 거 있어?”
“어?미…미니 케이크….”
“그건 어떻게 담아가려고?”
“그…그건 따로 산 작은 케익상자가 있어!이…이거!”
내가 황급히 상자를 들어보이자 윤하와 윤형이가 다시 한숨을 쉰다.
“역시 우리가 도와줘야겠어…..”
“그러게…..남 연애사에는 참견 안 하는 게 신조지만…..우리 누나는 안 도와주면 안되겠다…”
“응?”
“잠깐만 있어봐, 누나.”
“기다리고 있어, 누나.”
윤하와 윤형이가 자신들의 방으로 들어가더니 각자 무언가를 들고 나온다…..
“응? 이건…..”
“과자 포장지 세트. 여자애들한테 답례용으로 초콜렛 줄 때 쓰려고 나뒀던 건데 누나 써.”
“고…고마워, 윤하야….윤형이 너는 뭘 들고 나온 거야?”
“뭐긴 뭐야. 스티커야. 설마 저렇게 밋밋한 상태로 줄 건 아니지?”
“그…그러면 안 되는 거야?”
“당연히 안되지! 남자라도 포장이 예쁘면 좋아한다고.”
“그….그래?”
“응. 그러니까 그 상자 당장 가져와, 누나. 스티커는 내가 붙여줄 테니까 누나는 윤하랑 포장지 뭐로 할 건지 결정해.”
“어…..응….여…여기 있어…”
내가 상자를 건내주자 윤형이가 스티커들을 쫙 늘어뜨려 놓고는 신중하게 스티커를 골라서 붙이기 시작한다
“누나, 여기 집중.”
“으응….”
“자. 여기 여러가지 포장지가 있어, 누나. 어느 걸로 할래?”
어디 보자…..뭐로 하면 예쁘게 포장이 될까…?
찬찬히 둘러보던 내 눈에 하트 모양이 그려진 포장지가 들어온다.
“이…이거!이걸로 할래!”
“오. 잘 찍었어, 누나. 이게 여자애들이 제일 잘 고르는 거야.”
그러더니 윤하가 쿠키들을 조심스럽게 포장지 안으로 넣는다
“쿠키는 이렇게 넣어야 양도 많이 들어가고 부서지지도 않아, 누나. 알아둬.”
“응!”
윤하의 말을 경청하며 듣고 있는 그 때 윤형이가 나를 부르는 목소리가 들려온다.
“누나. 여기 스티커 다 붙였는데 크리스마스 카드에 뭐라도 짧게 쓸래?”
“어?쓰는 게 좋으면 네가 써. 누나는 잘 모르겠으니까….”
“흐음…….”
윤형이가 펜을 쥐고 곰곰히 생각하더니 윤하한테 휙 하고 던진다.
“서윤하, 네가 써.”
“꼭 머리 쓰는 건 나한테 시킨다니까….”
“어쩌겠냐….나 보다 똑똑하고 머리 좋은 건 너잖아?”
“나 못지 않게 머리 좋은 녀석이 말이 많다.”
“어쨌든 부탁해, 서윤하.”
“참나…..”
윤하가 투덜거리더니 나를 보며 묻는다.
“누나. 정말 쓰고 싶은 말 없어?”
“으응…..이…이럴 때 쓸 말은 메리크리스마스 밖에 없지 않아?”
“……하아…..물어 본 내가 잘못이지…..”
윤하가 고개를 절레절레 젓더니 펜을 들고 곰곰히 생각하기 시작한다.
“누나. 내 마음대로 써도 돼?”
“응?상관은 없는데 너무 이상한 말 같은 건 쓰지 마?”
“누나 연애 사업 방해할 생각은 없으니까 걱정마. 어쨌든 잘 써 줄 테니까 들어가서 오늘 입고 갈 옷이나 골라.”
“응!부탁할게, 윤하야!”
서둘러 내 방으로 들어가자 보이는 건 옷으로 난장판이 되어 있는 방….
후훗….하지만 쿠키를 굽기 전에 이미 오늘 입고 갈 복장은 정해뒀지!
나 스스로에게 대견함을 느끼며 옷을 들고 움직이려는 그 때 뒤에서 윤형이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아, 맞다. 누나. 오늘은 노출은 최대한 적게 하고 가. 추워.”
“응?얼마나 추운데?”
“영하 8도.”
여….영하 8도?!여…영하 8도면…..이…이 복장은 못 입는데?!
오…오늘을 위해서 산 트…특별한 산타복장이!!!!!!
내 마음을 읽은 것일까 윤형이가 내가 들고 있는 옷을 보더니 싱긋 웃으며 말한다.
“그거 쇼핑백에 넣어가서 세하 형네 집에서 갈아 입어.”
“가…갈아 입으라고?”
“응. 그거 입고 파티 참가하고 싶었던 거 잖아? 이 날씨에 그런 복장하고 나가면 100퍼센트 누나 가다가 동상 걸려. 그리고…”
“그리고?”
“…..남자들 눈에 너무 띄고.”
아…..날씨가 되더라도 그게 문제구나?!
크나큰 맹점을 짚는 윤형이….역시 얘들이 나보다 똑똑해.
“일단 누나 스웨터에다가 레깅스를 기본 바탕으로 해서 나름 조합해봐. 마음 먹고 꾸미면 누나가 우리 셋 중에 가장 옷 잘 입잖
아?”
“그…그렇지….”
“그러면 빨리 입어, 누나. 세하 형네 가는 시간이랑 가서 옷 갈아 입는 시간까지 합하면 간당간당하다고?”
“아…알았어!빨리 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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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윽고 내가 옷을 다 입고 거실로 나가자 윤하와 윤형이가 싱긋 웃으며 말한다.
“굿 누나.”
“역시 우리 셋 중에서는 누나가 옷을 제일 잘 입는단 말이야?”
“괘…괜찮아 보여?”
내 말에 윤하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한다.
“응, 누나. 잘 어울려.”
“다….다행이다…..”
내가 안도의 한숨을 쉬는 그 때 윤형이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흠….근데 뭔가 부족해….누나의 특출한 매력이 충분히 옷 밖에서 느껴지는데도 뭔가 부족해….”
“특출한 매력?”
내 말에 윤형이가 눈 하나 깜짝 안하고 말한다.
“거기 있는 거대한 지방덩어리 두 개를 말하는 거야, 누나.”
“ㅇ…야!서윤형!”
내가 당황한 목소리로 말하자 윤하가 옆에서 거들며 말한다.
“왜, 누나? 누나의 눈에 띄는 큰 매력포인트는 일반인을 넘어서는 그 중앙의 지방덩어리잖아?”
“이익…..서윤하 너까지…..”
내 말에 윤하와 윤형이가 웃다가 이내 다시 화제를 돌린다.
“뭐, 일단 그 부분에 대해서는 나중에 놀리기로 하고.”
“부족한 점에 대해서 이야기 하자, 누나.”
“부….부족한 점이….뭔데?”
내가 긴장한 목소리로 말하자 윤형이가 나를 이리저리 살펴보며 말한다.
“누나한테 부족한 점은 딱 하나야.”
“뭐…뭔데?”
“향기.”
“햐…향기?”
“응. 누나는 화장도 안하고, 그렇다고 몸에 향수를 뿌리고 다니는 것도 아니니까 누나만의 향기가 없다고 할까나?”
부….분하지만 인정 할 수 밖에 없어…..
나 스스로도 다른 애들처럼 향수나 화장품 같은 건 정말 안 쓰는 구나 라고 생각은 하고 있었지만…..직접 들으니까 뭔가 기분
이 묘하네….
“그….그러면 어떻게 하면 돼?화…화장이라도 더 할까?”
“거기서 섣부르게 손 대면 더 망쳐, 누나. 화장은 엄마가 해주던 정도만 해. 그래도 예쁘니까.”
윤형이가 그렇게 말하더니 자신의 방으로 들어가더니 작은 상자를 나에게 내민다….이게…뭐지?
“이게 뭐야, 윤형아?”
“남자들이 객관적으로 좋아하는 향의 향수야. 저번에 윤하랑 사 왔어.”
“이….이걸 왜?”
내 말에 윤하가 싱긋 웃으며 말한다.
“윤형이랑 둘이서 그랬거든. 우리 누나가 흔히 말하는 썸을 타기 시작하면 이걸 주자고 말이야.”
“그래서 둘이서 백화점에 가서 여자들이 뿌리는 향수 중에서 남자들이 객관적으로 제일 좋아하는 게 뭔지 알아보고 사왔어.”
윤형이가 상자를 열고 안에서 작은 향수병을 꺼내더니 내 손목에 살짝 뿌려준다.
어디….한 번 냄새 좀 맡아 보실까?
숨을 한 번 들이쉬자 느껴지는 달콤한 향에 눈을 동그랗게 뜨고 윤하와 윤형이를 보자 두 사람이 씩 웃으며 말한다.
“어때? 괜찮지?”
“우리가 고생해서 찾아온 거야, 누나. 이거 바르고 가서 세하 형한테 키스도 못하고 오기만 해봐? 그 다음부터는 누나 연애 사
업 안 도와 줄 거니까 확실히 하고 와, 누나.”
“응!확실히 하고 올 게!”
내 말에 두 사람이 웃으며 고개를 끄덕인다.
그나저나….얘들은 오늘 일정 없나?
“근데 너희는 오늘 일정 없어?”
“응. 오늘 일정이 아무것도 없어서 나중에 윤하랑 pc방 가려고 했는데 왜?”
“….너희한테 고백한 여자애들이랑 데이트 좀 해…..너희들한테 고백한 애들이 몇 명이냐…..”
“우리 누나처럼 착하고 예쁘면 내가 데이트를 하겠는데 아니라서 거절.”
“나도 똑같은 이유로 거절.”
“…..하아….내가 할 말은 아니지만….제발 얼굴값 좀 해…..다들 잘 생겼으면서…. ”
“누나가 말해서 설득력 제로. 그래서 기각.”
“윤하와 같은 의견으로 기각.”
하아….정말이지….내가 할 말은 아니지만….얘들은 얼굴도 잘생기고 공부도 잘 하면서 왜 이렇게 좋은 날에는 데이트를 안 나
가나 몰라….주변에 자기들을 좋아하는 여자도 많으면서…
“어쨌든 누나는 슬슬 출발할게.”
“다녀와, 누나.”
“세하 형이랑 잘 놀다 와. 우리는 우리대로 놀고 있을게.”
“응~다녀올게~”
동생들한테 인사를 하고 돌아서려는 순간 윤하의 목소리가 나를 붙잡는다.
“아, 누나. 한 가지만 꼭 명심해.”
“뭐…뭐를?”
“세하형이 스킨쉽 하려고 할 때 빼지 말라고. 그거 만큼 남자가 민망해지는 경우는 없으니까.”
좋은 정보구나, 윤하야. 아주 유익한 정보야.
“아…알았어!며…명심할게!”
내 말에 윤형이가 나를 보며 말한다.
“파티가서 우물쭈물하게 있지 마, 누나. 누나의 큰 매력은 적극성이니까.”
“응!”
내 말에 동생들이 나를 꼭 안아주며 말한다.
“잘 다녀와, 누나.”
“파이팅, 누나.”
“응! 다녀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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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운 바람을 뚫고 도착한 세하가 사는 아파트 앞…..
전부터 생각한 거지만…….정말 집이 크긴 크다…..
아무리 제일 위의 층이라고 해도 큰 아파트에 세하네 집 하나만 덩그렇게 있다니…..
아차차….지금은 감상할 때가 아니지?
정신을 다 잡고 초인종을 누르자 또다시 맑은 소리의 알림음이 들린다.
이윽고 안에서 누군가가 나오는 소리가 들린다…히히….보자마자 메리크리스마스 라고 하며 안겨볼까? 빨리 왔으니까~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 때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린다.
“히히~세하야 메리크리스……..마스…..”
활기차게 인사를 하며 안기고 위해 발을 떼려는 순간 세하의 모습에 그대로 멈춰선다….
“빨리 왔네, 유리야? 메리크리스마스.”
세하가 웃으며 하는 말에 그제야 정신이 돌아온다.
“세세세세세세세세하야?!그그그그그그그그옷어어어어어어어어어떻게된거야?!”
당황한 목소리로 내가 말하자 세하가 자신의 옷을 쓱 보더니 뭐가 문제라는 듯한 표정으로 나를 본다.
“뭐긴 뭐야. 요리하려고 하다보니까 셔츠 소매를 걷고 있었던 것 뿐인데?”
그게 문제라고 이 바보야….
펴…평소에는 잘 정돈 하지도 않는 머리를 멋있게 넘겨놓은 것도 모자라서 드라마에 나오는 남자주인공처럼 와이셔츠 소매를
그렇게 섹시하게 걷은 채로 있는데…서…설레지 않을 수가 없잖아!!!
내가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서 있자 세하가 나를 보며 말한다.
“뭘 그렇게 당황하냐? 빨리 들어와 춥겠다.”
그러더니 덥썩 내 손을 잡고는 집안으로 나를 데리고 들어온다.
들어오자마자 내 눈에 보인 건 쭉 나열되어있는 테이블들과 그 위에 올려진 보기에도 맛있어 보이는 크리스마스 음식들이
다…..
“우와……..”
내가 멍하게 테이블을 보고 있자 세하가 피식 웃으며 말한다.
“어때?꽤 심혈을 기울여서 준비 한 건데?”
“이…이거 네가 다 했어?!야…양 진짜 많은데?!”
척 봐도 최소 30명은 거뜬히 먹고도 먹고도 남을 양이 테이블 위에 놓여져 있는데 이걸 다 한 거야?!
“다 한 거 아니야. 일단 올 수도 있는 걸 고려해서 만들려고 하다보니까 3분의 1 정도 밖에 못 만들었어. 나머지3분의 2는 다 주
문해서 가져온 거야.”
그러더니 세하가 나를 보더니 웃으며 말한다.
“일단 잠깐 내 방 가서 쉬고 있어. 요리 마저 끝내고 갈게.”
“요리 아직 안 끝났어?”
“거의 다 끝났어. 한 두개만 하면 돼. 금방 갈게.”
“알았어, 세하야.”
내 말에 세하가 내 머리를 쓰다듬어주고 주방으로 들어간다.
좋아….세하가 눈치채지 못한 지금이 기회다!
서둘러 방문을 닫고 문을 잠근 뒤 가져온 쇼핑백에서 산타 복장을 꺼낸다.
이제 이걸 입고…..크리스마스 선물이라면서 주면 되겠지?
후다닥 입고 왔던 옷을 벗어버리고 가져온 산타복장을 입고 방에 있는 거울 앞에 선다.
산타복장이 좀 짧긴 하지만….괘….괜찮아….세하랑 보내는 크리스마스니까….조금이라도 더 예뻐보이고 싶으니까…..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을 이리저리 살펴보며 점검을 마치고 벗어놓은 옷을 가지런히 정리해서 쇼핑백에 넣어둔다.
“후우…..이제 남은 건…..이걸 전해주는 거네….”
막상 전해주려고 하니까 심장이 두근대서 말을 잘 할 수 있을 지 모르겠지만….괜찮아….
집에 아무도 없을 때 혼자 거울보고 연습했으니까 실전에서도 잘 할 수 있을 거야!!!
그렇게 내 자신을 달래며 문을 열자 주방쪽에서 무언가를 볶는 소리가 들려온다. 아직 주방에 있나 보네.
조심스레 주방으로 들어가자 세하가 쉐프들처럼 손을 바쁘게 움직이며 요리를 하고 있다.
헤헤….멋있어, 우리 세하…헤헤….
아차차….이게 아닌데?빨리 이걸 전해줘야 해! 안 그러면 슬비나 정미가 도착한다고!
마음을 가다듬고 세하의 옆으로 다가가 이름을 부른다.
“세하야~”
“어, 유리야. 뭐 필요한 거 있어?”
세하가 손을 바쁘게 움직이다가 나를 보더니 손을 멈추고 당황한 목소리로 말한다.
“그….그 옷 어디서 난 거야?아…아까 전에는 그 옷 안 입고 있었는데…?!”
“헤헤….방에 들어가서 살짝 갈아입고 왔어. 어때? 예뻐?오늘 파티를 위해서 준비해 온 옷인데?”
내가 치마자락을 잡고 빙그르르 돌자 세하가 어색하게 고개를 끄덕인다.
“예…예쁘네……자…잘 어울리긴 하는데….”
“어울리긴 하는데?”
“그…..옷이 좀….짧지 않아?”
“짧긴 한데 왜?”
내 말에 세하가 우물쭈물하다가 이내 입을 연다.
“예쁘긴 한데….옷이 짧으니까 시…시선을 어디다가 둬야 할 지 모르게 되버려서….”
아…….그래서 아까 전부터 계속 시선을 피하고 어색하게 행동했던 거구나…..
“뭐야….난 또 네가 싫어하는 줄 알았잖아….”
“시…싫어 할 리가 없잖아, 그런 복장…!그..그냥….계속 그런 복장으로 있으면 내가 계속 보게 되니까 네가 싫어할까봐….”
헤헤…..다행이다….싫어하지는 않구나….
휴우…..근데 계속 이렇게 세하가 나를 안 보려고 하면 이 옷을 입고 온 의미가 없어지는데?!
어…어떻게 하면 세하가 민망해 하지 않고 날 보게 할 수 있지?!
그 순간….
내 머리 속에는 어제 하피 언니가 조언해준 말이 떠오른다.
‘유리 아가씨? 그 옷 입고 만약에 세하 도령이 민망해서 유리 아가씨를 못 쳐다보면 도령의 팔짱을 꼭 끼고 도령을 올려다보면
서 이렇게 말해봐요…______________________....알았죠?’
조…좋았어! 시…실행이다!!!
“세…세하야~”
내가 덥썩 세하의 팔짱을 끼고 세하를 올려다보자 세하가 계속 시선을 피하려고 한다.
“으응…유…유리야…”
“내….내 눈 보고 이야기 해…..세하야….”
내 목소리에 빨개진 얼굴로 세하가 내 눈을 본다.
“세하야….”
“으응…..”
“……..봐도….돼…..”
“응?”
“보….보고 싶으면 봐도 된다고…..세하 너는 봐도 괜찮아……”
내 말에 세하의 눈동자가 지진이 난 듯 흔들린다.
“무무무무무무무슨말이야?!”
“아….아까 내가 싫어할까봐 안 본다고 했잖아…..”
“으응……”
“봐….봐도 괜찮아….세하 네가 봐….봐 준다면…..기쁘니까….”
내 말에 세하의 얼굴이 더 이상 빨개질 수 없을 정도로 빨갛게 변한다.
“어버버버버버버버버버……”
“그러니까…..시선 피하지 말고…..날 봐줘…..응?”
내 말에 세하가 시선을 피하며 말한다.
“아…알았어…..그….그렇게 할게……”
“내….내 눈 보고 대답해줘!”
내 말에 세하가 나를 보더니 어색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한다.
“아…알았어…..이…이제는 시선 안 피하고 볼게…..”
……..효과가 너무 좋은데?!
여….역시 하피 언니! 뭔가 연애 경험 많아보이더니 진짜 효과 짱인 걸로 알려줬잖아?!
하피 언니, 최고!!!
“헤헤~약속한 거야? 오늘 절대로 민망하다고 먼저 고개 돌리거나 하면 안돼, 알았지?”
“으응…..”
앗싸!!!성공이다!!!
내가 배시시 웃으며 놓아주자 세하가 빨개진 얼굴로 연신 손부채질을 해 가며 요리를 다시 시작한다.
아 맞다….주요한 목적은 이게 아닌데?!
“세…세하야!”
“응?왜, 유리야?”
내 목소리에 세하가 아직 열기가 가시지 않은 얼굴로 나를 본다.
조…좋았어! 지금이다!
“이…이거!크…크리스마스 선물로 만들었어! 머…먹어줘!”
내가 쿠키가 든 상자와 함께 미니케이크가 든 상자를 내밀자 세하가 멍하게 나를 보며 말한다.
“만들었다고? 이게 뭔데?”
“쿠…쿠키랑 미니 초코케이크야! 먹…먹어줘!”
내 말에 세하가 민망한 듯 볼을 긁적거리며 말한다.
“아하하….고…고마워…..그…그러면 일단 냉장고에 넣어줄래?나중에 먹을게.”
“지금 안 먹을 거야?”
“머…먹고 싶은데….지금 쿠키를 집을 손이나 케이크를 집어먹을 손이 없어서…..”
“괘…괜찮아! 내…내가 먹여주면 되니까!”
후다닥 옆에 있는 식탁에 상자를 두고 케이크를 꺼내 포크로 살짝 잘라서 세하에게 내민다.
“세하야, 아~”
“아…..”
머…..먹었다!!!!!!!
어….어떤 평가가 나오려나…..으으…..쿠키는 윤하랑 윤형이가 평가해줘서 안심이 되는데…..케이크는 맛 못 봐서 불안한
데……으으….제발….제발…..
가슴을 졸이며 세하의 표정을 살피자 세하가 싱긋 웃으며 말한다.
“맛있어, 유리야.”
“지…진짜?!”
“응. 뭐랄까 딱 내가 좋아하는 정도의 단맛이야.”
“그…그래?!그…그러면 쿠키도 먹어봐!”
황급히 케이크를 한 쪽에 내려놓고 포장해온 쿠키를 들고 세하의 옆으로 돌아오자 세하가 빙그레 웃는다.
“왜…..왜 웃어, 세하야?”
“의외로 귀여운 포장지라서. 난 네가 왠지 그냥 봉지에 담아 올 것 같았거든.”
“나…나도 여자야!그….그렇게까지 센스가 없진 않아!
미안 세하야. 동생들이 안 도와줬으면 그럴려고 했어……
포장지를 묶고 있는 리본을 풀고 쿠키를 꺼내 내밀자 세하가 크게 한 입 베어문다….
이…..이것도 마음에 들어할까….?으으….윤하랑 윤형이는 맛있다고 했는데….!
내게는 한 시간 같은 몇 초가 지나고 세하가 나를 보더니 빙그레 미소를 지으며 말한다.
“이것도 맛있네. 맛있어, 유리야.”
“마…맛있어?!”
“응. 맛있어. 유리야.”
아…..앗싸!!!!!!!!!!!!!!!!!!!!세하가 내가 만든 쿠키랑 케이크가 맛있다고 했어!!!브라보!!!
“헤헤헤……세하야.”
“응?”
“헤헤…..고마워. 맛있다고 해줘서.”
내 말에 세하가 피식 웃으며 말한다.
“내가 맛 없는데 맛있다고 할 거 같냐….?맛있으니까 이러는 거지.”
“헤헤…..그래도 고마워. 그래서 보답으로 헤헤….”
“응?”
세하가 멀뚱멀뚱 나를 보는 그 순간 세하의 입술에 살짝 뽀뽀를 한다.
“유…유리야?!”
“헤헤……내 선물 맛있게 먹어준 보답…히히….”
내가 배시시 웃어보이자 세하가 어이없다는 듯 말한다.
“보답은 네가 나한테 하는 게 아니라, 내가 너한테 해야지, 이 바보야.”
“보답?”
“그래. 보답으로 네가 원하는 소원 하나 들어줄게.”
“뭐….뭐든 되는 소원이야?!”
“내가 들어 줄 수 있는 소원이라면 들어줄게.”
소…소원이라…..
“그…그러면 지금 당장 말 안 해도 되는거지?”
“응. 당장 말 안 해도 돼. 필요할 때 말 해. 들어줄게.”
“헤헤…..고마워, 세하야….”
“고맙기는 내가 더 고맙지. 난 아무것도 해 준 것도 없고 너한테 미안한 일만 계속 하고 있는데.”
세하가 미안하다는 듯한 눈으로 날 보며 말한다.
“소원을 들어준다는 건 내가 너한테 미안한 걸 조금이라도 갚아주고 싶어서 그러는 거니까 편하게 네가 원할 때 말해.”
“헤헤…..알았어~나중에 엄청난 대형소원 빌거니까 각오해~?”
“알았어, 알았어.”
세하가 피식 웃으며 요리를 보다가 나를 다시 보더니 말한다.
“유리야.”
“응?”
“케이크랑 쿠키 조금만 더 줄 수 있어? 맛있네.”
“응! 얼마든지!”
헤헤헤……세하가 내가 만든 케이크랑 쿠키가 맛있다고 했어 헤헤헤헤…..
옆에 놓아둔 케이크를 잘라서 내밀자 세하가 웃으며 받아먹는다.
헤헤…..행복해…..이러고 있으니까….너무 행복해……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내가 만든 요리를 먹고 이렇게 행복해 하는 모습을 보니까….너무 좋아….
“세하야 아~”
“아…..”
그렇게 행복한 케이크 먹여주기가 한창 진행 되고 있는 이때…..
딩동~딩동~
초인종이 울린다.
“이번엔 누가 온 거야? 아직 시간 많이 남았는데?”
“내가 보고 올게, 세하야. 너는 요리하고 있어.”
“부탁해, 유리야.”
“응!맡겨줘~”
주방에서 나와 쪼르르 현관으로 달려가 문을 여니 보이는 것은…..
“유….유리야?!”
“이익….아…앞서 가지 말란 말이야!!!!”
정미와 슬비다.
“어…어서와, 얘들아….”
어색하게 인사를 하자 정미가 뾰로통한 얼굴로 날 보며 말한다.
“우씨….너도 그 옷이야?”
“응?[너도] 라면……설마 정미야, 너도 산타복장이야?!”
“그…그래! 어…어제 백화점에 가서 후다닥 샀는데 너…너마저…..”.
잠깐 [너마저] 라면…..?!
내가 황급히 슬비를 보자 슬비가 시선을 피하며 말한다.
“미…미안…..나도…..산타복인지라…..”
……..하아…..예상은 했지만….막상 일어나니까 좀 당황스럽네…..
“일단 들어와. 추워.”
내 말에 두 사람이 집 안으로 들어오고 때마침 거실로 나온 세하가 두 사람을 보고 인사한다.
“어서와, 두 사람. 메리크리스마스.”
“메리크리스마스, 세하야.”
“메…메리크리스마스…..이세하….”
두 사람의 인사를 받은 세하가 싱긋 미소를 짓다가 두 사람이 손에 들고 있는 쇼핑백을 보고는 한숨을 쉰다.
“설마 너희도 산타복장이냐?”
“커…컨셉이 겹칠 거라고는 생각 못했다고!”
“…나는 한 명 정도 컨셉이 겹칠 거라고 예상은 했지만 두 명까지 겹칠 줄은 나도 몰랐어….”
두 사람의 말에 세하가 뒷머리를 긁적거리며 말한다.
“딱히 나는 겹쳐도 상관 없는데 말이야…..오늘 나 눈 어디다 둬야하냐….”
세하의 말에 슬비와 정미가 이해를 못하겠는 눈치로 세하를 보다가 두 사람이 나를 본다.
“유리야. 세하가 뭐라는 거야?”
“그게 말이지, 슬비야…..”
내가 방금 전까지 있었던 상황을 뺄 건 빼고 이야기 하자 슬비가 고개를 끄덕이고는 세하에게 말한다.
“세하야.”
“응?”
“……나도 유리처럼 봐 줄 수 있지?”
“…………”
“나도……너한테 예쁘게 보이려고 산 거니까…..그러기 위해서 가지고 온 거니까……나도….봐 줄 수 있어?”
슬비의 말에 세하가 뒷머리를 긁으며 말한다.
“알았어……최….최대한 시선 안 피할게……”
세하의 말에 그제서야 슬비의 얼굴에 미소가 피어난다.
자 그럼 이제….남은 건…..우리 정미정미인가….?
“…….세하야….”
“응, 정미야.”
“……내…내가 산타옷 입은 모습….보고 싶어?”
“………..”
“보….보고 싶다고 말하면……오…오늘 하루 정도는…이….입어줄게…..크리스마스니까….”
정미의 말에 세하가 미소를 지으며 말한다.
“그럼 입어줄래?보고 싶네.”
“흐흥….여….영광인 줄 알아…..이….이런 기회…흐…흔치 않을테니까…..”
정미가 시선을 열심히 피하다가 이내 쇼핑백을 들고 방으로 들어간다.
“나도 갈아입고 올게. 조금만 기다려줘, 세하야.”
두 사람이 들어가자 세하는 주방으로 들어가서 방금 전까지 준비하던 음식들을 예쁘게 그릇에 담기 시작한다.
그 모습에 살며시 다가가자 세하가 나를 보고는 장난치듯 말한다.
“아직 먹지마, 유리야. 배고파도 그러는 거 아니야.”
“히히….안 먹어, 안 먹어. 도와주려고 온 거야.”
“손님은 손님답게 있으세요. 오늘 파티는 내가 연 거라고. 손님은 앉아계셔도 됩니다?”
“앉아있어도 된다는 말은 안 앉아있어도 된다는 거지?”
내 말에 세하가 피식 웃으며 말한다.
“안 도와줘도 돼, 유리야. 음식 세팅하는 건 내가 할게.”
“도와주고 싶은데…..”
내 말에 세하가 내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한다.
“그러면 나 아까 먹던 케이크 좀 줘. 메인코스 먹기 전에 에피타이저라도 먹어둬야지.”
“응! 잠깐만 기다려~”
내가 쪼르르 달려가서 케이크를 들고 와서 내밀자 세하가 피식 웃으며 케이크를 받아먹는다.
“헤헤….맛있어?”
“응. 맛있어, 유리야.”
“헤헤….아직 더 있어. 더 먹어, 헤헤….아~”
내 말에 세하가 아기새처럼 잘 받아먹는다…헤헤…..잘 먹어주니까 기분 되게 좋네…히히…
내가 웃으며 세하에게 케이크를 주는 그 때 문이 열리는 소리와 함께 두 사람이 나온다.
“세하야, 어디 있어?”
“주방에 있어.”
세하의 말에 정미가 슬비와 함께 주방으로 들어오다가 내가 케이크를 들고 있는 모습에 정미가 당황한 표정을 짓는다.
설마……….정미도?!
“저…정미야…설마….너도 만들어온 거야?”
세하의 말에 정미가 얼굴을 빨갛게 물들인 채로 고개를 끄덕이더니 식탁에 상자를 두고 케이크를 꺼낸다…..
“미….미니 생크림 케이크야……어…어제 잠이 안 와서….심심풀이로 만들었어…..”
그런 것 치고는 생크림 위에 그려진 하트가 꽤나 정교합니다만?
“머….먹어볼래?”
“먹고는 싶지만 지금 상황이 이런 상태인지라…”
세하가 양 손 가득 세팅중인 그릇을 들어보이자 정미가 주방에 있는 포크를 가져와서 자신의 케이크를 조금 잘라 내민다.
“머….먹어봐….아…..”
“아….”
조심스럽게 정미가 케이크를 내밀자 세하가 내민 케이크를 먹고는 우물우물 거린다.
“어…..어때?맛있…어?”
“우물우물…..맛있네. 생크림케이크 다운 맛이야.”
세하의 말에 정미의 얼굴에 기쁜 표정이 나타나더니 세하를 보며 정미가 말한다.
“지…진**?!진짜 맛있는 거지?!”
“응. 맛있네. 잘 만들었네.”
“헤헷.....”
세하의 칭찬에 정미가 볼을 빨갛게 물들이며 웃는다.
그 때….
“저기….세하야…..”
“응?왜, 슬비야?”
“……나….나도 만들어왔는데…….먹어볼래?”
……..망했다!!!!!!!!!!!!!!!!!
슬비가 케이크를 만들어왔어!!!!
안돼!!!!케이크는 슬비가 잘 만드는 것 중 하난데!!!!!
하필이면 오늘 같은 날에 슬비가 만든 케이크라니?!
내 마음을 아는 지 모르는 지 슬비는 자기가 들고 온 상자를 내려놓고 그 안에서 케이크를 꺼낸다.
“…..녹차케이크야……먹어…줄래?”
“생각해서 만들어 준 건 데 맛있게 먹어야지. 조금만 잘라서 줄래?”
세하의 말에 슬비가 평소에 보이지 않던 미소를 가득 띈 채 세하에게 쪼르르 달려가서 케이크를 내민다…
“….세하야…아….”
슬비의 말에 세하가 케이크를 받아먹자 슬비가 포크를 꼭 잡은 채 세하만 바라본다.
“우물우물…..옛날에도 느꼈지만 너 진짜 케이크 잘 만드네…..”
“맛있….어?다른 애들처럼 내 껀 안 달아서…..”
슬비가 약간 시무룩한 표정으로 말하자 오른손으로 딱밤을 톡 하고 놓는 세하…..
“아!”
“또 그런다. 나 아직 평가 안 끝났어. 결과 나올 때까지는 포기 하지 말라고 입에 달고 살면서 꼭 이런 일만 생기면 혼자 시무룩
해지고 말이야….”
세하의 말에 슬비의 얼굴에 기대감이 차오르기 시작한다.
“그…그래서….마…맛있어, 세하야?”
“응. 맛있어. 생크림이나 초코처럼 달진 않아도 엄청 맛있어.”
세하의 말에 슬비가 미소를 띈 채 조용히 다시 케이크를 내민다.
“그럼…..더 먹을래?”
슬비의 말에 정미가 황급히 자신의 케이크를 들며 말한다.
“자…잠깐!세..세하야! 내…내 꺼부터 먹어! 내 꺼 맛있다고 했지?!”
……어라?이거 잠깐만…..이거……왠지 어딘가 모르게……
“내 꺼 먹을 거지, 세하야?!”
“아니야, 세하야!내 꺼 먹어!”
데자뷰가 느껴지는데………그런 거에 신경 쓸 때가 아니지!
나도 황급히 방금 전까지 주던 케이크를 들고 세하에게 내밀며 말한다.
“지금까지 내 꺼가 맛있다고 했잖아, 세하야. 내 꺼부터 먹자, 응?”
우리 세 사람의 말의 세하가 땀을 뻘뻘 흘리며 말한다.
“아….저기……세 사람? 이…일단 진정하고……”
그 순간….
“에잇!”
“읍?!”
정미가 한 발 먼저 세하의 입에 케이크를 넣으며 말한다.
“선수필승이라고. 오늘 만큼은 양보 안 할거야. 내 꺼부터 먹어, 세하야.”
그 말에 나도 모르게 나 또한 세하의 입에 케이크를 넣으며 말한다.
“오늘도 양보 못 하는 건 나도 마찬가지야. 세하야, 내 꺼부터 먹어줘.”
그리고 마지막으로 아무 말 없이 있던 슬비가 조용히 자신의 케이크를 세하의 입에 넣으며 말한다.
“……..미안해, 세하야. 오늘도……지긴 싫어.”
슬비까지 합세하면서 결국 오늘도 이 말을 하게 생겼네….
미안해, 세하야.
오늘도 피 터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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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작가님?분명 내일 시험이라고.....)
(작가:몰라. 그래도 약속한 건 올려야지. 너희 커플링 기다리는 사람들 너무 오래 기다리게 했으니까)
(유리:.....그나저나 이거 몇 페이지 쓰신 거에요?)
(작가:42페이지)
(유리:.....일단은 알았으니까 빨리 공부나 하세요. 사람들이 안 본다고 안절부절하면서 집중 안 하지 말고요.)
(작가:....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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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1일 추가
읭?.........명전이다!!!!!!!!!!!!!!!!!!!!!!!!!!!!!!!!!!!!!!!!!!!
앗싸라비야~!
독자님들 감사합니다~!!!!
더욱 정진할게요 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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