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하는 부산의 해운대 해변을 거닐며 잠깐의 여유를 느끼고 있다.
해운대에 온 나타는 신서울과는 다른 느낌의 부산의 분위기를 보고 있다.
그러다 한 남자가 나타의 눈에 들어왔다
"..뭘 그리 멀뚱멀뚱 서있는거야?"
"..? 너가 말을 먼저 걸다니 별일 인걸?"
"시끄러워"
이세하와 어느정도는 거리를 좁히게 되었지만 아직 불만은 많다.
오늘은 조금 자신이 차분해 졌다는걸 느낀다.
ㅡ띠링
나타는 혹여나 자신의 휴대폰을 쳐다 봤지만 소리는 이세하의 주머니에서 난 소리였다.
자신의 청각에 문제가 있다는걸 안다. 하지만 티는 내지 않는다.
"...나타, 임무야 2인1조로 팀을 짜라고 연락이 왔어"
"ㅡ너랑 가야하는거냐"
나타는 거절한다는 말투는 잠시 넣어두고 자연스럽게 같이 가주기로 한다.
ㅡ부산 범일동의 거리
언제쯤 녀석들을 썰어버릴 수 있을까.
심장이 두근거리기 시작한 나타와는 달리, 이세하는 주위를 천천히 살피며 지원 요청에 따라 지원을 가고 있다.
"ㅡ지원 요청을 한건 클로저인건가?"
나타가 조용히 말했다.
지원을 한 사람은 클로저가 아닌 민간인이다. 전투중 지원이 아닌 구출 요청이기에 나타는 조금은 조용히 말을 꺼내었다.
고개를 휘젓는 이세하.
"지원을 보낸 민간인은 쓰러져 있는 유니온요원의 수신기로 지원을 보냈다 하는데. 지금 **약국에 숨어있다고 해."
"칫 썰어버리는건 기대도 못하는 상황이군 재미없게"
"...빨리 가자"
ㅡ오후 7시 23분 도착
이상하리만큼 조용했다.
분명 지원요청은 음성을 통해 왔기에 차원종에게 당하지 않고 숨어있었다면 조금은 인기척이 있어야 할것 이다.
이세하는 조금 의아함을 나타에게 표했지만 나타는 전투가 일어나지 않는한 현재의 목적은 이 시덥잖은 임무를 끝내고
돌아가 여유롭게 과자를 먹고 자신의 장비를 손질하는 것이다.
나타는 조용히 목소리를 낸다.
"어이 지원 도착 했다고, 안전하니 빨리 나와"
"ㅡ"
적막함이 흘렀다.
이세하는 다시 지원요청의 소재지를 확인 하였다.
틀림없이 이곳에서 신호가 오고 있다.
그 때 였다.
"ㅡ기기긱!"
차원종 수십마리가 문밖에서 매섭게 노려보고 있었다.
이세하, 나타는 상황을 인지하고 빠르게 무기를 꺼내 들었다.
상대는 스캐빈저와 얼추 비슷하게 생긴 차원종이었다.
"ㅡ세하야! 빨리 나와 어서!"
"ㅡ무슨 말이에요? 스캐빈저 쯤은 이제..."
나타는 스캐빈저 무리 속에 하얀 환자복을 입은 소녀를 발견한다.
하지만 스캐빈저 무리는 말도 안되지만 소녀는 마치 그것들을 다스리고 있는 여왕처럼 보였다.
나타는 잠시 이런저런 생각을 했지만 소녀를 제쳐두고 차원종을 썰어버리려 그 속에 뛰어든다.
무전에서 들린 다급한 목소리와는 달리 클로저로써 능숙해진 나타는 그 들을 말끔히 처단했다.
"ㅡ아이가 무리속에 있어요 누나, 저 애만 구출하고 갈게요."
김유정은 다급히 소리쳤다.
"그 애는 위험해!"
"푸ㅡ욱"
어디선가 날라온 검은 촉수는 나타의 왼쪽 다리를 꿰뚫고 있었다.
"나타ㅡ!"
이세하는 다급히 나타의 다리를 꿰뚫은 촉수를 연소시키고 누가 이런짓을 한것인지 목을 돌리며 주변을 급히 살피었다.
스캐빈저 무리는 어느새 사라져있는 상황이었고, 그 자리의 중심에는 소녀만이 있었다.
ㅡ그리고 소녀의 손 끝에서는 작은 검정의 구가 공중에 떠 있었다.
이세하는 자신의 눈을 의심했지만, 소녀는 희미하게 웃으며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 사이 나타는 부상을 당했음에도 자신의 다리를 다치게한 소녀를 향해 도약하여 쿠크리를 찍어 넣으려했다.
"너어는 정말 단세포구나아ㅡ?"
공중에서 들려온 목소리였다.
나타의 공격은 그대로 튕겨져 버려 땅으로 내팽겨 쳐졌다.
ㅡ더스트, 군단의 간부
"누가봐도 수상해 보이는 소녀를 신경쓰지 않고 구하려하다니...후훗"
"너가 꾸민짓이군 더스트!"
이세하가 더스트를 향해 크게 소리쳤다.
"글쎄에?"
나타는 쓰러져있는 상태로 녀석에게 한껏 욕을 하였다.
이세하에게는 지금의 상황은 너무나 혼란스러웠다.
"이 아이는 내가 특.별.히! 키운 아이라고~ 나타ㅡ 너에게 당할 만한 아이가 아니야! 꺄하핫!"
나타는 짜증섞인 눈으로 더스트를 노려봤다.
"나타 지금은 유정누나가 후퇴하라고 했어, 빨리 이 곳을 벗어나자"
"**!"
나타는 다시 죽일기세로 더스트에게 돌진 하였다.
"아직도 이해를 못한...?!"
나타는 공중에서 한번더 도약을 하여 소녀쪽으로 달려가 그대로 몸을 낚아채 초커를 채웠다.
이세하는 빠른속도로 더스를 향해 포격을 가하고 나타와 함께 후퇴하였다.
"...뭐...상관 없겠지~"
더스트는 그렇게 말하고 그 들이 뛰어가는 것을 구경하였다.
ㅡ부산역
"나타 너..."
"**"
이세하와 나타는 저항감이 없는 소녀를 데리고 돌아왔다.
"아무리 그래도 초커 하나로 그만한 힘이 제어가 될거라고 생각하다니...너무 무모했어"
"결과적으로 무력화 시키고 데려왔잖아! 칫"
"알았어 알았어"
ㅡ검은양팀과 늑대개 소집
"...이세하...!"
"윽..!"
이슬비는 유정의 말을 무시한 세하를 매섭게 노려보고 있었다.
모두가 소녀를 보며 경계를 하고 있는 사이 미스틸테인이 먼저 말을 걸었다.
"이름을 물어봐도 될까요?"
"...."
조용히 땅아래를 처다보고 있을뿐이었다.
제이는 조용히 소녀를 지켜보다 진지한 말투로 유정에게 말했다.
"더스트는 이 소녀를 자신이 직접 키웠다 했고...당신은 소녀를 확인했던 시점부터 위험했다고 했지?"
"이미 포획을 하였으니 밝혀도 된다고 생각한다."
늑대개의 트레이너가 말하였다.
"...이 아인 더스트의 말대로 더스트에 의해 길러진 아이야, 무슨 목적으로 키워졌는지는 밝혀지지 않았고"
"이 아이가 근래에 유니온의 요원들을 중상에 빠지게한 용의자다."
ㅡ"...!"
"중상...살해는 하지 않았다는 건가요?"
하피는 의심스러운 눈으로 소녀를 쳐다보며 말했다.
"그렇다"
ㅡ그 이후에도 얘기는 이어졌지만 아직 유니온측에서도 아는게 별로 없는듯 하였다.
직접 데려온 이들인 이세하와 나타에게 관리권이 일부 넘겨졌다.
"관리라고 해도...말도 하지않고 발만 움직일뿐인 인형같은 놈을 관리하라니 칫"
"널 다치게 한 아이라고? 꽤나 위험한 상황을 대비한거겠지"
"...어이 위험한꼬맹이"
"...."
나타는 어째서인지 그 아이를 꾸짖지 않았다.
자신과 비슷해 보여서 인것 일까.
나타는 시덥잖은 표정으로 과자 봉지를 뜯고 입안에 한 움큼을 넣어 먹었다.
"..? 뭐야 너도 먹고 싶은거냐?"
"..."
조용히 과자를 쳐다보고 있었던 소녀는 작은 촉수로 아주 조금 과자를 빼 먹었다.
"...! 어이! 그건 내꺼야!"
"내가 나중에 하나 더 사줄게 나타 그정도는 그냥 줘"
이세하는 소녀가 촉수를 꺼낼수 있다는 사실에 조금 놀랐지만
오히려 그녀에게 경계를 사게 될까봐 아무렇지 않은 척을 하였다.
이세하는 소녀의 눈높이에 맞춰 무릎을 굽혀 말하였다.
"내 이름은 이세하야, 너가 우리를 해치지 않는다면 우리도 해치지 않는다고 약속할게! 그러니 이름을 알려줄래?"
"루인"
"루인이라고 부르면 되는구나"
나타가 조금 작게 속삭였다.
"..지금까지 묵묵부답이더니"
ㅡ이후 세하는 루인에게 경계심을 풀게 하기 위해 이것저것 맞춰가며 일주일이라는 시간을 보냈다.
나타는 자신에게 쉽게 상처를 낼 수 있는 소녀를 여전히 경계하고 있지만 이세하는 오히려 그를 보듬어 주었다.
나타는 꺼림칙함을 버리지 못하였다..
ㅡ새벽 1시 30분
심하게 부스럭 거리는 소리가 그를 깨웠다.
"...?'
루인...?
루인은 방안의 서랍을 뒤지고 있었다.
...
뭔가를 찾아낸 직후 인듯 했다.
손에 쥐고 있는건...초커 컨트롤러..?!
이세하는 상황을 인지하고 즉시 소녀를 제압하려 했지만
"미안, 어쩔수 없는걸"
과자를 집을 때 보다 훨씬 커진 촉수.
그 촉수가 이세하의 양발과 양팔을 구속 한 뒤
촉수는 소녀가 띄우고 있는 구에서 떨어져나와 방의 벽에 부착되어 그대로 이세하를 벽에 구속해 놓았다.
이세하의 목소리는 동료들에게 닿기까지 얼마 걸리지 않았지만
루인이 그 곳을 완벽히 빠져나오기에는 충분한 시간이었다.
ㅡ이세하는 다시 만날것이라고 속으로 짐작하였고
이것은 부산에서의 격동의 **점이 된다.
작성한 놈 후기
평소에 라노벨 같은거만 읽고 명작이라곤 셜록밖에 안읽어본 유저입니다.
분명히 너무 오글거린다는 분도 있을거임
그래도 전 쓰는 동안은 은근 재밌어서 당첨 안되도 후회는 안될것 같네요.
제목의 미증유는 '아직까지 한 번도 있어 본 적이 없는 것.' 을 뜻하고
루인의 이름은'파멸의 근본' ruin의 여러뜻중 하나 입니다.
솔직히 할거 없어서 어디서 많이 듣던거 검색하다 맘에 들어서 정했어요...
*실수로 전날에는 일반게에 올렸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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