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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유리] 잊지못할 그 시절

작성자
Stardust이세하
캐릭터
이세하
등급
결전요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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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ime 2024.05.17
  • view2863
그날은 나에게 있어 잊지못할 추억이였다. 10년넘게 살았던 인생중 한번씩 겪는 생일에서 나에게 가장 행복했던 생일은 바로 그때였다. 당시 초등학생이던 나는 부모님이 맞벌이로 일하느라 그때부터 어린 동생들을 돌봐줘야 했다. 솔직히 내가 지금보다 더 어릴때는 부모님이랑 생일을 보내는데 나름 수월했다.


남들처럼 좋은곳에 놀러가거나 맛있는거나 근사한 선물을 받지는 못해도 간혹 아빠가 케익을 사다주시고 엄마가 남들못지 않게 생일상을 차려주셔서 나는 여러모로 만족했다. 뭐 선물같은 경우는 비싼건 아니여도 그냥 값싸고 좋은 물건도 많아 나는 여러모로 만족했다.


하지만 어느순간 동생들이 태어나고 나는 뒷전이 되어 생일 같은경우에도 내 생일이 아닌 동생들 생일만 우선적으로 챙기는게 많아져 점차 내가 누리던것들이 사라졌다. 오히려 동생들을 책임져야 하는 누나로서 책임감이 더욱커져 해야 할 일이 많아졌다. 


덕분에 초등학교때부터 다른애들은 선물을 받거나 여행을 가거나 외식을 할때는 나는 학교가 끝나면 엄마처럼 동생들을 돌봐주는 일이 많고 주말에는 특히 더 심한 경우가 많았다. 그렇게 시간이 지났을 무렵 내가 초등학교 5학년때 내 생일이 다가오자 엄마가 나에게 말했다.


"우리 유리, 곧 있으면 생일인데 뭐 필요한거 없어?"


"으음....고기! 고기 먹고싶어!"


"먹는거 말고 뭔가 하고싶은거나 오랫동안 간직 할 수 있는 물건 필요한거 없어?"


평소와 다르게 엄마는 웃으면서 말하자 나는 의아했다. 매년 생일이면 꼭 일이생겨 엄마랑 아빠 둘다 바빠 이렇게 나에게 생일에 대해 물어볼 여력도 없었는데 말이다. 하지만 올해는 달랐다. 엄마가 갑자기 물어보는것도 그렇고 생일에 갖고 싶은걸 말하신적은 드물었으니까 말이다.


그러던중 나는 고민하다가 마침 예전에 학교에서 놀러갔던 신서울랜드가 떠올라 나는 엄마에게 그곳에 가고싶다고 말하자 엄마는 흔쾌히 수락했다.


"진짜? 우리 진짜 신서울랜드 놀러가는거야?"


"그래. 그동안 엄마가 우리 유리에게 너무 소홀했던거 같아서 말이야. 최근 돈도 모아둔것도 있고 일도 어느정도 끝나가니 우리 딸 생일에는 축하해줘야지."


"우와! 신난다! 엄마 최고!"


그때는 정말 세상을 다 가진 기분이였다. 간만에 가족들이랑 즐겁게 생일 파티를 할 수 있는거니 나는 그뒤로부터 빨리 생일날이 오기를 기다리며 하루하루를 보냈고 정미를 포함한 친구들에게 자랑할 정도로 소문을 내며 다녔다. 그리고 다가오던 그날 마침내 기다린 끝에 나의 생일이 찾아왔다.


"얏호! 안녕히 주무셨어요?"


아침일찍 일어난 나는 내 방 문을열고 바로 거실로 나와 부모님께 인사를 했다. 하지만 내 반응과 다르게 엄마랑 아빠 모두 표정이 심각했고 엄마는 누군가랑 통화하고 있었다.


"하아....갑자기 이러면 어쩌자는거야? 오늘 분명 난 쉰다고 말했잖아."


"어....엄마....?"


"알았어....빨리 갈테니까 준비하고 있어."


엄마는 표정이 심각해지며 누구랑 통화를 마쳤고 뒤돌아서 나와 마주치자 놀라신 엄마는 내게 다가와 표정이 어두운채 나를 바라보셨다.


"유리야...."


"엄마, 혹시 뭐 문제있어?"


내 말에 엄마는 그저 표정이 어두워진채 아무런 말도 못했다. 하지만 나는 아까전 통화로 알 수 있었다. 엄마가 화를내는것도 그렇고 지금 이러시는 엄마의 표정도 보면 엄마가 지금 일이생겨 나가야 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유리야....그....미안한데....엄마가 갑자기 일이 생겨서 나가봐야 할거같아. 그래서 말인데....신서울랜드에 놀러 가는건 아무래도...."


"난 괜찮아!"


나는 애써 밝게 웃으며 괜찮다고 말했다. 사실 이런적은 예전에도 많았기에 이제는 그러려니 했다. 하지만 엄마는 내 표정을 보고도 안심하지 못했다. 겉으로는 저래도 내가 괜히 상처받았을까봐 불안했지만 나는 그런 엄마에게 내 속 마음을 감추기 위해 괜찮다며 계속 엄마를 다독였다. 엄마는 미안하다며 사과에 의미로 용돈을 주셔서 그걸로 동생들이랑 맛있는걸 먹으라며 식탁에 놔두셨다.


"그럼 엄마 다녀올게. 이런날에 널 놔두고가서 정말 미안해."


"아니야. 얼른 가 엄마."


(덜컹!)


문이 닫혀 엄마의 발 걸음이 멀어지자 나는 표정이 어두워졌다. 하지만 동생들도 있었기에 막상 울지도 못했고 그와중에 배고파 우선은 엄마가 주신 돈으로 맛있는거나 먹어 기분을 풀기로 했다.


"신난다! 피자랑 치킨 다 시켜야지!"


전화기를 들어 곧장 배달을 시켰고 얼마지나 음식들이 도착했다. 맛있는 냄새와 함께 포장된 음식을 식탁에 놓고 동생들과 같이 먹으며 우리는 작지만 소소하게 생일파티를 즐겼다. 동생들도 내 생일을 알아서 그런지 축하하다며 자기들이 준비한 선물을 준채 나름대로 즐겁게 시간을 보냈다.







***







"누나, 더 안먹어?"


"으음....누나는 배불러서 더 안땡기네. 너희끼리 마저 다 먹어."


먹은지 얼마 안됐을 무렵 나 혼자 방에 들어와버렸다. 원래 같으면 배달음식은 환장하고 먹는데 이상하게 오늘따라 뱃속에 들어가지 않았다. 어째서일까 엄마랑 신서울랜드를 못갔던거 아니면 약속을 지키지 않은거 뭐가됐든 오늘은 즐겨야 하는 생일인데 우울해서 기분이 좋지 않았다.


하지만 언제까지고 우울하게 있을 수 없기에 나는 정미에게 연락해 만나서 같이 놀려고 했다. 하지만 그때 누군가 우리집 초인종을 누르자 동생들이 확인하니 정미가 왔다고 했다. 나는 기쁨에 그만 내 방을 뛰쳐나가 문을열어 정미를 맞이해줬다.


"생일 축하해. 유리야."


"정미야! 어서와!"


정미는 내게 선물을 주고 나는 정미를 안으로 들여보냈다. 그리고 정미가 준 선물을 확인하자 예쁜 머리핀이 있자 정미를 안아버렸다. 정미는 당황해 떨어지라고 말해 간신히 나는 진정됐고 고마움에 표시로 그녀에게 먹고싶은게 있냐고 물었지만 정미는 슬슬 집에가야 한다고 말했다.


"어? 온지 얼마 안됐잖아."


"그게 오늘 엄마랑 같이 백화점 가기로 했거든. 원래는 시간없어서 여기도 오지 못하는게 맞는데, 그래도 너에게 꼭 생일을 축하해주고 싶어서 잠깐 들린거야."


"아....그렇구나....고마워."


"더 있어주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해서 미안해. 아무튼 오늘 재미있게 보내고 내일 학교에서 보자."


결국 정미를 놔주는 수밖에 없었고 나는 정미가 떠날때까지 멀리서 그녀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손을 흔들어줬다. 다시 집으로 돌아온 나는 그 뒤로 풀이 죽은채 침대에 풀썩 누워버렸다. 동생들이 놀아달라고 해도 대충 힘없는 말투로 거부하자 자기들끼리 놀게 놔뒀고 그러다가 갑자기 눈에서 눈물이 맺혔다.


"흐윽....흐으윽...."


괜히 울음소리를 남들에게 보여주기 싫어 베개에 얼굴을 파묻힌채 이불을 뒤집어써서 서럽게 울기 시작했고 한참을 울던 나는 그대로 나도 모른채 깊이 잠들었다.








***






"으음...."


울다가 잠든 나는 눈을뜨자 내가 잠들었다는걸 인지해 일어나서 시간을 확인하니 어느새 저녁때가 다 되었다. 이걸로 내 생일도 이렇게 허무하게 끝나나 싶었고 울고나서 일어나 그런지 배고파 거실로 나오자 동생들도 안방에서 자고 있었다. 저녁을 뭘 먹어야 할지 고민하다 귀찮던 나는 남은 돈으로 배달이나 시켜먹자는 생각에 중국집에 전화를 하려는때 갑자기 우리집 도어락 비밀번호 소리가 들렸다.


"유리야!"


"엄마?"


그리고 문을열고 들어온 사람은 다름아닌 엄마였고 들어오자마자 나를 껴안으셨다.


"어....엄마....숨막혀! 그보다 집에는 어떻게 온거야?"


"이야기는 나중에 하고, 어서 동생들이랑 같이 나갈 준비해."


"응? 그게 무슨 소리야 엄마."


"무슨 소리긴, 그야 우리 딸이 원하는 신서울랜드에 가자는거지."


갑자기 온 엄마는 신서울랜드를 언급하자 나는 아직도 이해가 안갔다. 뭣보다 엄마가 이 시간에 집에오신것도 그렇고 도대체 뭐가 어떻게된건지 알 수 없어 나는 우선 엄마가 일찍 온 이유를 물었다.


"그야 우리 딸 생일인데 당연히 와야지. 안그래도 일하면서 내심 얼마나 신경쓰였는데. 비록 지금가서 놀이기구도 오래 못타겠지만 보니까 야간에 하는 퍼레이드가 있으니 그거라도 봐야지. 그러니까 얼른 나갈준비해."


엄마는 바로 진우랑 신우까지 깨워 우리를 데리고 차에 태우셨다. 갑작스럽게 우리는 엄마를 따라 신서울랜드로 가게 되었고 도착하자 사람은 낮에 비해서는 많이 없었다. 아무래도 이 시간에는 보통 집으로 귀가하는 사람이 많을테니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차에서 내려 엄마는 우리를 데리고 신서울랜드 내부로 들어가자 이미 야간시간때를 알리듯 주위가 불빛으로 빛나고 있었다. 비록 시간이 늦었지만 아직까지도 내부에 사람이 많았고 엄마는 먼저 나에게 뭐부터 하고싶냐고 물어봤다.


"나는 놀이기구 탈래! 여기오면 타고싶은 놀이기구 잔뜩 있었어!"


"그래? 퍼레이드까지 시간은 촉박해서 오래는 못탈거 같아. 하지만 그전까지 우리 유리가 신나게 즐겨보자."


그렇게 늦었지만 우리 가족은 놀이기구를 타며 즐기기 시작했다. 내가 며칠전부터 타고싶은 놀이기구를 리스트를써서 정렬해 작성했고 계획에 따라 놀이기구를 타며 즐겼다. 다행이라고 해야할지 퍼레이드 준비 때문에 놀이기구에는 야간에 사람이 많이없어 다행히 줄서서 타는 일 없이 즐기며 탔다. 


"후아! 진짜 재미있다!"


"응! 누나! 다음에는 저거 타자!"


"하아....하아....다들 재미있게 타서 다행이네. 근데 얘들아 우리 저녁도 안먹었으니 밥부터 먹고 마저 타는게 어떨까. 겸사겸사 좀 쉬는것도 좋을거 같아."


우리와 반대로 엄마는 숨을 내쉬며 지치셨다. 하긴 엄마는 일하고 와서 우리를 데리고 여기까지와서 놀이기구 타신거니 체력적으로 지치셨을거다. 우선 엄마는 근처 식당으로 가서 같이 저녁식사를 하려는데 근데 식당이 생각보다 고급스러운곳으로 자라를 잡으셨다.


"엄마, 여기 너무 비싸지 않아?"


"괜찮아. 우리 딸 생일인데 당연히 이정도는 써줘야지."


엄마가 나는 무리하는게 아닌가 내심 걱정이였다. 하지만 뭐 엄마가 괜찮다고 했으니 받아들였고 그대로 주문을 하자 비싸서 TV로만 보던 스테이크에 파스타 거기에 후식까지 푸짐하게 나와 우리는 처음보는 맛에 감탄해 폭풍흡입을 하자 옆에서 지켜보던 엄마는 나랑 동생들이 먹는 모습에 흐뭇하게 바라봤다.


"우리 아들이랑 딸 다들 잘 먹네. 맛있어?"


"응! 근데 엄마는 왜 안먹어?"


"엄마는 아까 오기전에 뭐 먹어서 괜찮아. 그냥 우리 딸이랑 아들들이 잘 먹는 모습만 봐도 배불러."


그때는 몰랐다. 엄마가 괜찮다고 했지만 신서울랜드에 온거랑 비싼 식당에서 먹는 예산에 우리집 사정상 한계가 있다는것을 그래서 엄마는 자기가 굶더라도 나랑 동생들만큼은 배부르게 먹이고 싶어 애써 거짓말을 한거였다. 


"아무튼 정말 미안해. 원래 같으면 더 일찍와서 즐겁게 어울렸어야 했는데, 엄마가 늦어서 미안해."


"에이, 그게 무슨 소리야! 이렇게 왔으면 됐잖아. 그러니 난 괜찮으니까 걱정마."


나는 어떻게든 엄마를 위로했고 동생들도 그만하고 마저 밥 먹자며 말렸다. 그렇게 분위기는 다시 화기애애 해졌고 식사를 마치자 때마침 퍼레이드가 개최된다는 방송이 울리자 사람들은 서서히 몰려들기 시작했다. 우리도 이러고 있을 수 없어 좋은자리를 확보해야 했기에 서둘러 이동했고 마침 신서울랜드 중심으로 퍼레이드 행렬이 시작되었다.


"우와!"


"너무 멋있다!"


"엄마, 저것봐. 귀엽게 동물탈 쓴 사람들이 지나가!"


"후훗, 그러게. 너무 귀엽다."


그 순간만큼은 엄마도 나도 그렇고 아이처럼 미소를 지은채 퍼레이드를 감상하며 모두가 웃고 있었다. 비록 예정보다 늦어졌지만 그래도 엄마는 나를 위해 늦게라도 신서울랜드에 데려와 덕분에 나는 많은걸 즐길 수 있었다. 


"하아....진짜 재미있었어!"


"응! 막 지나가는거 너무 예뻐!"


"후훗, 다들 즐거워서 다행이네. 엄마가 데려오길 정말 잘한거 같다."


"당연하지! 엄마 덕분에 즐거웠어! 엄마 최고!"


퍼레이드가 끝나고 집으로 귀가를 하던중 나는 엄마에게 즐거웠다며 간만에 어리광까지 피우며 안겼다. 엄마는 갑작스럽게 내가 어리광을 피우자 놀랐지만 그대로 내 어리광을 받아줬다.


"아무튼 늦었지만 우리 딸 생일 축하해. 내년에는 엄마가 더 좋게 생일 챙겨줄게."


"정말?"


"그럼~! 그러니 앞으로도 엄마 말 잘 들어야 한다."


엄마는 웃으며 약속을 하자 나는 벌써부터 내년생일이 기대됐다. 그렇게 이야기를 할 무렵 어느새 집 앞에 도착했는데 놀랍게도 집 앞에 아빠가 있었다.


"아빠!"


"너희들 이제왔구나. 갑자기 아무도 없어서 놀랐어."


"당신 왔구나. 그런데 손에 든 그건 뭐야?"


엄마는 아빠를 보더니 아빠가 손에 든 상자를 보고 뭐냐고 하자 아빠는 나를 위한 생일 케익이라고 한다.


"케익?"


"그래. 명색이 우리 딸 생일인데 케익은 먹어줘야지."


갑작스럽게 아빠가 케익을 준비하자 나는 놀랐고 엄마까지 놀란듯 했다. 동생들이야 아무것도 모르니 기뻐했고 그렇게 우리 가족은 어쩌다가 자연스럽게 남은 생일파티를 보내게 됐다.


"자, 집에 먹을만한게 많이 없어서 간단하게 준비했는데 이걸로 괜찮겠지."


"응! 케익이 있어서 이정도면 충분해!"


"좋아. 그럼 유리야."


아빠가 날 불러주는것과 동시에 눈앞에 촛불이 붙인 케익이 있는것과 동시에 가족들은 내게 동시에 말했다.


"생일 축하해!"


"누나, 생일 축하해!"


가족들이 모두 환호를 해주며 내 생일을 축하해주자 나는 미소가 끊이질 않았다. 비록 여러가지 일이 많은 날이였지만 그럼에도 엄마랑 아빠는 나를 계속 생각해주고 있었고 이렇게 마지막에는 내 생일을 축하까지 해주니 나는 기뻐서 어쩔줄 몰랐다. 이날을 계기로 오늘있었던 생일은 평생을 잊지못할 추억으로 간직한채 살아가 아직도 매년 내 생일이 올때마다 오늘 있었던 생일을 떠올리고는 했다.








***







"엄마, 나왔어."


그리고 현재 신서울에 위치한 병실에 들어서자 침대에 누워 잠들어있는 엄마가 있자 나는 가까이 다가가 엄마의 상태를 지켜봤다. 여전히 평소와 같이 엄마는 잠들어 있었다. 신서울을 탈환하고 약 1년이 지났다. 엄마는 교단에 세뇌되어 있다가 간신히 우리가 엄마 몸에있는 불꽃에 세례를 제거해서 신도에서 해방시켰지만 그것에 대한 리스크였을까 엄마는 그 뒤로 의식이 깨어나지 않은채 1년이 지난 지금도 눈을 감고 혼수상태에 빠졌다.


"엄마, 오늘 내 생일인거 알지? 나 오늘 친구들이랑 다른 사람들에게 선물도 받고 맛있는것도 먹고 무척 즐겁게 생일 보냈다."


나는 혹시나 엄마가 듣고 있지않을까 싶어 엄마에게 오늘 있었던 생일을 이야기 했다. 휴대폰에 갤러리에서 사진을 찍은걸 하나씩 보여줬다. 비록 엄마는 눈을감고 자고 있지만 나는 믿고있다. 엄마가 분명 내 이야기를 들어줄거라는걸 말이다.


하지만 아무리 이렇게 떠들어도 엄마가 대답한번 없다는게 나는 서운했다. 그러다 결국 오늘 그 서러움이 터지게 되어 누워있는 엄마품에 안겼다.


"엄마....근데 있잖아. 나 분명 오늘 멋있게 생일 보내고 무척 즐거웠다? 그런데 이상하게 왜 그때 함께보낸 생일에 비하면 별로 즐겁지 않은거 같아."


조금씩 눈에 눈물이 맺히며 나는 당장이라도 울것같았다. 그리고 엄마에게 말하는것과 동시에 나는 한가지 깨달은게 있었다. 아무리 맛있는걸 먹고 좋은 선물받고 남에게 축하까지 받는 완벽한 생일을 즐겁게 보냈어도 나에게 있어서 그날 엄마와 우리 가족들과 함께보낸 생일이 내 삶에 있어서 그 어떤 생일보다 행복했었다는걸 알게 된거였다.


"그러니까 엄마....부탁이야....나 돈도 필요없고 선물도 멋진 생일도 필요없어. 내가 원하는건 단지 엄마랑 우리 가족들이랑 다 같이 행복하게 그때처럼 지내는게 나에게 있어 내가 가장 받고싶은 선물이야. 그러니까 제발 눈을 떠줘 엄마...."


결국 울음을 참지못한 나는 엄마의 품에서 울음을 터트렸고 하염없이 울었다. 하지만 그렇게 울었음에도 불구하고 내 생일이 몇시간도채 안남은 시점에 나는 엄마가 혹시나 일어날까 희망을 가졌지만 현실은 그런것조차 없었다. 


그리고 나는 그제서야 한가지 깨달았다. 우리가 함께했던 그 시절은 더이상 돌아오지 못한다는것을 저 멀리 과거로 사라져 이제는 다시는 함께하지 못한다는것에 나는 좌절했고 그저 추억으로만 남게되었다. 


"엄마....그래도 나는 그날은 잊지 않을거야."


엄마의 품에 파묻힌 나는 다시는 함께하지 못할 그날을 잊지않고 간직한채 그때처럼 어리광을 피워 엄마의 품에 달라붙은채 서서히 눈이 감겨 그대로 잠에 들었다. 간만에 느끼는 엄마의 품은 내 어릴때로 돌아간것만 같았고 나는 이것이 엄마가 주는 생일선물이라 생각한채 엄마와 함께 나란히 깊은 잠에 빠졌다.









작가의 말


자 드디어 유리 생일을 올려 보네요.


이번 유리 생일편에는 엄마랑 관계가 중점으로 들어갔는데요. 시즌4에서도 현재 엄마랑 유리의 관계가 나타나면서 결국 유리가 엄마를


구해야 하는 상황이 왔죠. 그래서 뭐 가장 가까운 엄마랑 유리의 관계를 바탕으로 생일편을 준비했는데 아마 어릴때부터 유리가 장녀이고 동생들과


비교하면 점차 유리가 클수록 부모님이 바빠 뒷전이였을거라 생각해 그걸 바탕으로 과거 회상편에 생일을 준비해봤습니다.


마지막에는 좀 슬프게 끝났는데 현재 교단에 유리네 엄마가 납치된 상태이고 해서 다소 좀 어둡게 혹시나 교단에서 엄마를 구출하고 난 후 그에따른 리스크를


놔둔채 엄마랑 어릴적 보낸 생일을 화상하며 이야기를 끝내봤는데요. 검은양팀 답게 좀 밝게 끝나지 않았지만 현재 유리의 상태나 유리가 구해야 하는 가족들 상태를


생각해 조금 어둡게 마무리를 하게 되었습니다. 아무튼간 유리의 생일 진심으로 축하하고 꼭 반드시 엄마를 구출했으면 합니다. 그럼 전 다음 작품에서 찾아 뵙기로 하고


앞으로도 많이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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