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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소설

[일반]초코렛 사랑 3화 지분전쟁(2)

작성자
firsteve
캐릭터
서유리
등급
수습요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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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ime 2015.07.21
  • view3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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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de:세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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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았어…거의 다 산 거 같은데…”

 

장 보러 나온 지 30분째…누가 보면 뭘 그렇게 오랫동안 장을 보냐고 하겠지만….

 

그래도 명색에 손님이고 게다가….4명 다 날 좋아한다고 저번에 고백한 적이 있으니까….

 

그렇다고 해서 누군가를 콕 집어서 결정할 용기도 없으니….일단은 모두에게 다 잘해 줄 수 밖에 없지…

 

아무리 뭐라고 해도 내가 [이세하]로서 존재할 수 있게 해주는 사람들이니까.

 

“흐음….이제 그럼 후식용 과일이나 살까…?”

 

핸드폰으로 장 볼 품목을 모두 체크하고 카트를 밀며 과일코너로 가는데….

 

“유정씨 그것보단 이게 더 신선한 거 같은데?”

 

“아….그래요?그런 야채류는 제이 씨의 안목을 믿어볼게요.”

 

“맡겨두라고. 오랜 시간동안 건강음료를 만들어 온 나의 눈을 믿으라고, 유정씨.”

 

…어디서 많이 본 두 사람이 편한 복장으로 웃으면서 장을 보고 있다.

 

“과일도 사야하는데 어디보자 과일이….?!”

 

유정이누나가 과일코너쪽으로 눈을 돌리다가 나랑 눈이 마주친다….

 

“무슨 일이야, 유정씨 갑자기 놀란 표정을 짓….?!”

 

제이 아저씨도 날 보고 얼어붙는다….

 

“……..”

 

“…….”

 

“……”

 

‘”……데이트?”

 

“아니야!”

 

“아니야!”

 

짧은 내 말에 격하게 반응하는 두 사람….

 

“왜 그렇게 격하게 반응해요?아니면 아닌 거지.”

 

“그…그게…그게 말이지…”

 

유정이누나가 눈을 슬슬 피하며 말한다…

 

“오…오늘 장 보는데 마…마침 제이 씨도 장을 본다길래 가…같이 다니는 거야…”

 

“그…그래 동생....우…우연히 같이 장을 보게 된 거야 하하하…”

 

저기요 거짓말을 하실 거면 손부터 풀고 말하시죠?

 

“……딱히 두 분이 사귄다고 말해도 뭐라고 할 생각은 없는데 말이죠…”

 

내 말에 움찔하는 두 사람….

 

“뭐에요...두 분이 안 사귄다고 하면 오히려 밀어드릴 생각이었는데요?”

 

내 말에 유정이 누나의 얼굴이 빨개지기 시작한다.

 

“그…그랬니?왜….왜?”

 

“그야 제 눈엔 두 사람이 안 사귀는 게 신기했으니까요.”

 

“어어?”

 

유정이 누나가 당황한 표정으로 날 보며 의문을 표한다.

 

“맨날 아저씨 누나한테 보고 할 때 행복한 표정으로 웃고 있는 거 알아요?누나도 마찬가지로 우리가 할 때는 수고했다는 느낌으로 웃

 

지 행복한 표정으로 웃지는 않았거든요.”

 

내 말이 끝나자 제이 형이 어색하게 볼을 긁적이며 말한다.

 

“동생한테 들으니까 꽤나 느낌이 새로운데 하하…”

 

“뭐에요….제가 눈치가 없어도 그렇게 대놓고 썸을 타시면 저라도 눈치를 챈다고요?”

 

내 말에 유정이 누나의 얼굴이 사과처럼 빨갛게 물든다.

 

“그러니까 어물쩡어물쩡 거리지말고 둘 중 누구라도 고백하세요. 보는 사람은 답답하다고요.”

 

내 말에 제이 아저씨가 어색하게 머리를 긁적이며 말한다.

 

“거참….누님처럼 눈치는 어디 팔아먹은 동생한테 이런 얘기를 들으니까 창피하네, 하하…”

 

“그만큼 티가 난다는 말이에요. 사귀는 거면 당당하게 사귄다고 이야기를 하시던지요. 자리 비켜달라고 하면 비켜드릴테니까요.”

 

“아…아니 그럴 필요까지는 없는데…”

 

유정이 누나가 당황하며 손사래를 친다….하여간에…이 누나는 술을 먹여야 솔직해지려나?

 

“그나저나….동생은 무슨 일로 나온거야?혼자 먹을 음식 재료치고는 엄청난 양인데?”

 

“…..집에 기 센 여자 4명이나 와버려서요.”

 

내 말에 고개를 갸웃하는 유정이 누나와 제이 아저씨.

 

“….집에 유리랑 정미랑 슬비랑 더스트가 간호차원에서 와 있어요….그래서 저녁해주려고 장 보러나온 거라고요.”

 

안 싸우고 있을 지는 장담못하겠지만….

 

“.....안 도와줘도 되는거야, 동생?”

 

“괜찮아요. 설마 무슨 일이 있겠어요?”

 

지금 느낌이 안 좋긴 하지만 설마 무슨 일 있겠어?

 

“….그래 혹시 무슨 일이 생기면 전화하라고 동생. 달려가서 처리해줄테니까.”

 

“고마워요, 아저씨. 저는 슬슬 가볼게요. 안 그러면 집에 들어가자마자 잔소리 폭격 맞을테니까요.”

 

“그래…조심해서 들어가.”

 

“네. 두 사람도 데이트 잘 하고 조심해서 들어가세요.”

 

“세…세하야!”

 

유정이누나의 당황섞인 목소리를 뒤로한채 과일을 담아서 카트를 밀고 계산대로 가서 계산을 한다.

 

계산이 끝나고 영수증을 보니 엄청난 금액….뭐…그래도 일반인 기준이니까.

 

내 입으로 말하긴 뭣하지만 정식요원이다보니 꽤나 많은 금액을 받는다.

 

나 같은 경우에는 반은 저축에, 남은 반으로 이 정도 금액도 자주는 아니지만 그래도 가끔씩은 살 수 있는 정도니까.

 

그나저나 얘네들 진짜 안 싸우고 있으려나….불안한데?

 

발걸음을 빨리해서 공원을 가로질러서 가는데 아주아주 익숙한 조그마한 몸집의 여자가 공원에 앉아있다.

 

“세린이누나?”

 

“아….세하구나…”

 

세린이누나가 내 목소리에 반응했는지 미소를 지으며 말한다.

 

“여기까지 무슨 일이에요?산책 나오셨어요?”

 

“으응….체력을 좀 기르려고 조금 멀리까지 산책나왔어…나 같은 요원도 도움이 되려면 이렇게라도 해야하니까…”

 

세린이누나가 헤헤거리며 웃다가 우리 집이 있는 쪽을 흘끗 보며 묻는다.

 

“그런데 세하야….혹시 저쪽에 사니?”

 

“네. 저쪽에 사는데요?왜 그러세요?”

 

“아니….뭔가….엄청난 기운의 차원종이 느껴지는 거 같아서…..착각이겠지?”

 

…..더스트다 100%더스트다.

 

“…..지금 집에 더스트 와 있는데 그걸 느끼신 거 같은데요….”

 

“더…더스트가?무…무슨 일로?”

 

“저 아프다고 간호하러 왔데요.”

 

내 말에 세린이누나가 멍하게 나를 보며 말한다.

 

“간호하러…왔다고?이름없는 군단의 군단장이?”

 

“제 말이요….그래도 사고는 안 치겠다고 약속했으니까요……”

 

내가 한숨을 쉬며 말하자 누나가 걱정되는 지 내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한다.

 

“혹시 무슨 일 생기면 나한테 연락줘? 이런 나라도 도와줄 수 있으니까……”

 

“고마워요 누나….그럼 전 이만 가볼게요.”

 

“그래…잘 가, 세하야.”

 

세린이누나를 뒤로 한 채 집으로 돌아오자 뭔가 우당탕하는 소리가 들린다….

 

….설마….

 

황급히 도어락을 누르고 들어가니 보이는 건….

 

“이거 놔!!!”

 

“너나 놓으라고 더스트!!!”

 

“너 다시 말해봐!다시 말해보라고!!”

 

“이거 안 놔?!안 놓냐고 이 구미호야!!”

 

…..간호하겠다고 왔던 4명의 여성들의 싸움 현장이다.

 

“…..너희들 뭐하냐?”

 

내 목소리에 4명이 동시에 움찔하며 나를 본다.

 

“아…아…아…”

 

“세…세하야?!”

 

“어….언제 왔어?!”

 

“이세하 언제왔어?!”

 

“…방금 문 열고 들어왔는데….뭐하냐 너희들.”

 

내 말에 움찔하더니 싸우던 손을 멈추고 모두 얌전히 거실에 앉는다….

 

“….하아….내가 못 살아….싸우지 말라고 했더니 결국엔 싸웠잖아…”

 

“미…미안해….더스트가 열받게 해서….”

 

“뭐?!누가 먼저 시작했는데?!”

 

“네가 먼저 시작했잖아!”

 

“그래!시비를 먼저 걸어온 건 너잖아!”

 

“아니거든!너희들이거든?!”

 

…….또 시작인가…..어떻게든 말려야겠네…

 

“그만들하고 가만히 있어.애들도 아니고.”

 

“그치만….”

 

“….서로 할 말 남은 건 알겠는데 이제 그만 좀 하자….내 머리가 울린다…”

 

내가 머리를 긁적이며 말하자 애들이 싸움을 멈추고 얌전히 있는다….휴….이제야 좀 조용하네.

 

“완전 머리 집어뜯고 할퀴고 전쟁을 한 번 치렀네, 치렀어……”

 

내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거실에 놔둔 구급상자에서 약을 가져와서 애들 얼굴에 발라준다.

 

“에휴…애들도 아니고….”

 

“흐흥….내가 제일 안 싸웠다, 뭐….”

 

그런 거 치고는 머리가 많이 흐트러지셨는데요 우정미양?

 

“으이그….예쁜 얼굴에 상처나면 어쩌려고 이랬냐….자.”

 

약을 꼼꼼히 발라주기 위해서 가까이 다가가니 부들부들 떨며 눈을 꼭 감고 있는 정미…

 

“뭐냐…니가 생각하는 그런 짓 안 하거든?”

 

“누…누가 그런생각을…?!”

 

“안했으면 다행이고.”

 

약을 발라준 후 밴드를 붙여주자 얼굴을 빨갛게 물들은 채로 화장실로 도망가는 정미….

 

자 다음은….

 

“…..넌 회복이 된 거냐.”

 

“나름대로 최고위 차원종이거든?할퀴는 거 정도는 금방 회복돼….”

 

“으이그….그럼 넌 머리 손질이다.”

 

더스트의 찰랑거리는 잿빛 머리를 정돈하기 시작하자 기분이 좋은지 웃는 더스트

 

“흐음~기분 좋네~세하가 내 머리를 만져주니까~”

 

“얌전히 있으라니까 왜 사고를 치냐 넌.”

 

“난 별 말 안 했거든?그냥 난 불만을 말했을 뿐이야.”

 

“니가 불만을 이야기 할 때 나도 화나는 데 말이지. 말투 때문에.”

 

내 말에 눈에 띄게 움찔하는 더스트…

 

“너….너한테도 그렇게 들리는 거야?!”

 

“그래. 이제 얼마나 니 말투가 이상한 지 알겠어?”

 

“….고…고칠게….여자친구는 남자친구 말을 잘 들어**다고 들었으니까.”

 

“….전부터 궁금했다만 그 [여자친구로서의 행동]은 누구한테 배운 거냐….”

 

“그…그게….짜증나는 서지수 주변의 여자들이 그런 소리를 하더라고….”

 

아….울프팩팀 말인가?아저씨랑 아빠랑 엄마랑 그 외의 많은 분들이 계셨던 그 전설의 팀….

 

“그…그래서 널 본 순간에 그게 딱 떠올라서….그래서 이렇게 한 건데….”

 

더스트가 손가락을 서로 부딪히게 하며 말한다.

 

“시…싫어?이렇게 행동하는 나라서….싫은거야?”

 

“….싫진 않아. 그래도 나 때문에 노력해주는 게 보이니까.”

 

내 말에 더스트가 환하게 웃으며 말한다.

 

“역시 내가 남자친구는 잘 골랐다니까~?”

 

“….몇번이나 말하지만 난 니 남자친구 아니야.”

 

더스트의 머리를 한 대 톡 건들이고 다음 대상은 슬비….얼굴에 상처가 났다.

 

“…..나랑 연애할 때는 한 번도 이성을 안 잃더니….”

 

“……미안….”

 

“사과할 거 없어. 상처 보여줘. 약 발라야하니까.”

 

내 말에 슬비가 내게 상처를 보여준다….

 

“…..세하야.”

 

“…..왜?”

 

“…..나….안 미워?”

 

“….안 미워.”

 

“…..거짓말…”

 

“….미워하는 감정 같은 건 원래부터 안 가지고 있었어.”

 

“…바보….”

 

슬비가 이 말을 끝으로 입을 다문다…

 

약을 잘 발라주고 밴드를 붙여주자 슬비가 고개를 숙인 채 가만히 있는다.

 

자…이제 마지막은 서바보뿐이네.

 

“서바보 이리 와.”

 

“나 바보 아니야아….”

 

유리가 못마땅한 표정으로 내 앞에 앉는다.

 

“서바보 너는 왜 도발에 넘어갔냐?”

 

“…..계속 세하 네가 자기 꺼라고 하잖아….그래서…열받아서….”

 

“….아직까지는 누구의 것도 아니니까 걱정마….그리고…예약순위는 네가 1위야, 서바보.”

 

“에?”

 

유리가 눈을 크게 뜨며 말한다.

 

“그….그….그….뜻은….내….내….내가…이….이 중에서….제일 좋단….말이야?”

 

“그건 아니니까 김치국 그만 마시고.”

 

내가 손가락으로 이마에 딱밤을 주자 흐엥 하며 이상한 소리를 내는 유리….

 

아….일단 장난은 이제 그만하고 약 발라줘야지.

 

얼굴에 약을 발라주고 밴드를 붙이자 몇 번 자기 손으로 꾹꾹 눌러보더니 평소처럼 해맑게 웃는 유리….저거보면 바보 맞다니까…

 

“다 끝났어?”

 

정미가 아직 빨간 얼굴로 화장실에서 나오며 말한다.

 

“어…이제 밥 해야지.”

 

“도와 줄 거 있어?”

 

“없을 거 같……..”

 

“왜 그래?”

 

“……..너희 아직 저거 안 치웠냐…..”

 

내 말에 애들이 화들짝 놀라며 말한다.

 

“아차차차…..”

 

“까먹고 있었다…..”

 

“….저거 정리해야 했었지….?”

 

“맙소사….완전히 까먹고 있었어…”

 

“됬어. 그냥 내가 치우면서 할게. 쉬고 있어. 싸우지는 말고.”

 

주방으로 들어가 도구들과 재료들을 챙겨서 세팅해놓자 유리가 조심스럽게 다가오며 묻는다.

 

“저기이….세하야아….”

 

“왜?”

 

“내가….도와줄까?”

 

“가만히 있어. 나 혼자 하는 게 마음이 편해.”

 

“그래도….내가 도와주고 싶어서 그래. 도울 거 없을까?”

 

“….그러면 면 좀 삶아줘. 다른 건 내가 할 테니까.”

 

“응!”

 

내 말에 환하게 웃으며 밑에서 면을 삶을 만한 그릇을 꺼내 씻고는 물을 넣고 면을 삶기 시작한다.

 

나는 그 옆에서 된장찌개용으로 야채들을 잘게 썰고는 멸치육수가 우러나오기를 기다린다.

 

“…..”

 

“……”

 

“….세하야.”

 

“왜…?”

 

“좋아해.”

 

“….뜬금없이 좋아한다는 얘기는 왜 꺼내?”

 

“헤헤….진짜 좋아하니까.”

 

“…….”

 

“그저 이렇게 같이 서 있는 것만으로도 많이많이 행복한 걸?”

 

“……정말 너 바보 맞구나?”

 

“왜에에에?!”

 

“…..같이 서 있는 게 뭐가 행복하냐….혼자만 비참해지지…”

 

“…..난 안 비참한데 세하야?”

 

유리의 말에 나도 모르게 몸이 움찔한다….

 

“난 이렇게 너랑 마주보고 이야기하는 것만으로도 행복해…내가 좋아하는 사람이랑 이야기 하는 거니까….”

 

“….”

 

“헤헷….이번엔 좀 오글거렸나?”

 

유리가 배시시 웃으며 나를 본다.

 

“그래도 사실인걸? 내가 좋아하는 사람은 세하, 너니까.”

 

“……”

 

“그리고…..슬비한테도 너무 그렇게 틱틱 거리지마….너도 힘들잖아…”

 

“알고….있었냐….?”

 

“내가 어떻게 모르겠어….좋아하는 사람의 표정 못 읽을 리가 없잖아?”

 

유리의 표정에 슬픔이 감돈다….

 

“헤헤….세하야….난 언제쯤 네 눈 속에 제일 먼저 담길까?”

 

“……유리야…”

 

“언제쯤이면….네 눈에서 슬비 다음이 아니라….제일 먼저 나타날 수 있을까?”

 

유리가 나에게 자신의 마음을 표현한다….

 

“언제쯤이면 이렇게 도와줄 때 뿐만이 아니라 언제나 옆에….네 옆에 서서 다닐 수 있을까?”

 

“…..”

 

“얼마나 멀었는지….나한테 알려줄 수 있어?”

 

“……”

 

“난….네 안에 몇 퍼센트 정도 차지하고 있어?”

 

“…..30퍼센트 정도”

 

내 말에 유리의 표정이 밝아진다.

 

“다행이다….그래도….차지하고 있긴 하구나….”

 

“야 서유리 무슨 말을 그렇게….”

 

말을….이을 수 없다….

 

유리의 눈에 맺힌….눈물에….모든 사고가 정지한다….

 

“다행이야…아직도….아직도 내가…네 마음 속에 한 부분도….차지 못하는 줄….알았어….”

 

울고 있으면서….눈물이 맺힌 게 뻔히 보이는데도….서유리는 웃는다….

 

“헤헤….뭐야…나도 하면 되잖아….헤헤….”

 

결국 유리의 눈에서 한 줄기 눈물이 흘러내린다….

 

“어라….?갑자기 왜….눈물이 날까나아….히히….”

 

“…..”

 

“헤헤….세하야. 나 얼굴 좀 씻고 올게~면 거의 다 삶아진 거 같으니까 좀 있다가 건져~”

 

그러더니 후다닥 주방을 나가 화장실로 뛰어들어가듯 사라지는 유리….

 

그 뒷모습에….평소와 다르게 여린 뒷모습과….작게 흔들리는 그 어깨가….왜….이렇게 마음이 아픈 거지?

 

심란한 마음을 떨쳐내기 위해 재료 손질에 집중하는데…뒤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온다

 

“….또 뭐 때문에 유리를 울린 거야, 이세하?”

 

목소리에 고개를 돌려보니 정미가 어느새 옆에 와서 면을 건지며 말한다.

 

“저 바보가 또 무슨 이상한 소리 했어?”

 

“……자기가 내 마음속에 몇 퍼센트냐고 묻더라고….그래서….대답해줬어.”

 

“……몇 퍼센트라고 말했는데?”

 

“30퍼센트 정도라고 말했어….그런데….눈물 글썽이면서 다행이다라고 하더라….”

 

“……”

 

“순간적으로 반응하지 못했어….왜인지….모르겠지만….”

 

내 말에 한참을 아무 말 없이 있던 정미가 나를 콕콕 찌르며 말한다.

 

“…..너….지금 죄책감 들어서 그러는 거지?”

 

“죄책….감?”

 

“그래….죄책감….마음도 안 받아주는 주제에 이런 식으로 널 좋아한다고 고백하는 여자애를 울렸다는 게 네 마음속에서 죄책감으로

인식되는 거야.”

 

“확실히….그럴지도….”

 

정미의 말이 옳다….

 

나는 지금….유리에게 죄책감을 느끼고 있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3개월이나 스스로 자책하는 내 모습을 바꿔주고 나에게 사랑한다고 고백도 서슴없이 하는 그런 유리에게…..이렇게….힘들게 만들었

 

다는 사실에…내 마음이 죄책감을 느끼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세하야.”

 

“응, 정미야….”

 

“….언제나 모든 사람을 만족시킬 수는 없어, 세하야.”

 

“정…미야?”

 

“결국엔 너에게도 선택의 순간이 올 거라는 거야….우리들 중….누구를 택할 지….”

 

“……..”

 

“그 순간이 왔을 때….네가 선택한 사람을 제외한 다른 사람들에게 넌 피눈물을 흘리게 만들거야.”

 

“……”

 

“하지만….그 때까지는….”

 

정미가 내 뺨에 손을 올려서 어루만지며 말한다.

 

“힘들때면….나한테 기대….”

 

“정미야….”

 

“아….이건 어필하는 거다?나만큼 널 배려할 여자가 없다는 걸 어필하는 거야….”

 

그러더니 나와 눈을 마주하며 말한다.

 

“그래도….나한테까지 죄책감을 가지지는 말아줬으면 해….나까지 붙으면….네가 힘들 테니까….”

 

정미의 눈동자가 촉촉해진다….

 

결국….또 한 명을 울려버렸다….

 

나를 좋아한다고 말하는 여자애를 또 한 명….울려버렸다.

 

“그래도….혹시라도 나도 네 마음 속에 있다면….”

 

“…..”

 

“내 모습도….봐 주길 바래….선택을….못 받더라도….나는 널…..좋아하니까…”

 

정미가 고운 입술을 꼭 깨물고는 면을 건져 나에게 넘기고는 주방을 빠져나간다….

 

한참을 멍하게 서 있다가 준비해둔 재료들로 파스타를 만들고는 된장국에 집중을 한다.

 

송송 썰어놓은 야채를 된장과 함께 풀어놓고 끓은 지 몇 분….구수한 된장의 향이 올라온다….

 

“……됬네.”

 

이제 남은 건 유리와 정미의 것뿐….

 

지글지글하고 예열된 철판에 고기가 구워지고 구수한 냄새가 올라온다.

 

“…..세하야. 지금 이야기 가능해?”

 

“……이번엔 너구나, 슬비야.”

 

“…….이야기….가능해?”

 

“응. 가능해….”

 

그러더니 슬비가 내 옆에 서더니 날 보며 살짝 미소를 짓는다.

 

“이렇게 우리 둘이 여기에 같이 서 있었던 게...언제였지….?”

 

“….벌써 3개월이 넘었네……너랑 여기에 마지막으로 같이 선 지….”

 

“벌써 그렇게나 됬나…..며칠 전에도 같이 서 있었던 착각이 드는데….”

 

슬비가 슬프게 미소를 지으며 말한다.

 

“….부럽더라….”

 

“뭐…가?”

 

“그냥….유리나 정미한테 네가 웃어주는 게 부럽더라고….”

 

슬비의 슬픈 표정이 마음을 후벼판다….

 

“왜 난 그 때 깨닫지 못했을까…?왜 난 네가 떠난 후에야 너의 따뜻함을 깨달은 걸까?”

 

“……”

 

“한참을….망설였었어….너에게….다시 좋아한다고 말을 하기까지….”

 

“……”

 

“그와 동시에 두려웠어….이번에도….널 잃으면…..난….정말 끝없이 밑으로 떨어질 거 같았으니까….”

 

“……”

 

“그렇게 망설이고….두려워하고 있는데….정미가 이야기 해주더라….그런 걸 두려워 할 거였으면 처음부터 시작도 안 했다고….”

 

정미가….그런 얘기를 했었구나….

 

나도 몰랐던 여자들만의 이야기에 집중하게 됨과 동시에 더 큰 죄책감이 날 감싼다….

 

“그래서….용기를 내서 너에게 다시 좋아한다고 고백한 거야….”

 

슬비가 슬픈 눈으로 웃으며 말한다.

 

“세하야….나 지금 바보 같은 질문 하나만 해도 될까?”

 

“……해도…돼….”

 

“……우리….그 때로 돌아갈 수….없는 거겠지?”

 

“…….”

 

“처음 우리가 만났을 때처럼….이제는 네가 나한테 그렇게 환하게 웃어줄 수는….없겠지?”

 

슬비의 몸이 부들부들 떨리기 시작한다….

 

“슬…비야…”

 

“미…미…미안…해….나…나도 모르게….눈물이….나….버려서….”

 

울음소리가 말에 섞여나온다…..

 

내 앞에서….또 한 명의 사람이 운다….

 

나를 사랑하는…..내가 그토록 좋아했던 사람이….내 앞에서 운다…

 

“대….대답이….어…어떨지 알면서도…묻고…싶었어…”

 

“……”

 

“이젠….그 때처럼 네가 웃어 줄 수 없다는 걸 알면서도….포기가 안돼….”

 

“……”

 

“그 때처럼 나와 함께 돌아가고 같이 영화도 보고….같이….놀기도 하고….”

 

“…….”

 

“내 옆에….늘 네가 있던 그 모습을…..네가 미소 짓던 그 모습을….포기 할 수 없어….”

 

결국 슬비가 울음을 터트리며 나에게 안겨온다….

 

“날 안 좋아해도 좋아….그 때의 나 처럼 신경질적으로 대해도 좋아….”

 

“슬비…야….”

 

“나한테 무슨 짓을 해도 되니까….어떤 짓을 하더라도….괜찮으니까….날 좋아해주지 않아도 되니까….”

 

“슬비야…”

 

“부탁이야….내 곁에서….떠나지마….떠나면….떠나면….죽어버릴거 같단 말이야…”

 

울음에 먹혀버린 목소리로 바보처럼 외치며 우는 슬비….

 

…..더 이상….그 때처럼….내가 널 안아 줄 수 없다는 걸 알면서도….왜 그러는 거야…

 

그 때처럼….너에게 미쳐있었던 그 때의 나처럼 너만 보이는 게 아닌데….이젠….나도….내 마음을 모르겠는데….

 

“좋아한단말이야, 이세하….”

 

난….대체….널 어떻게 해야하는 건데…..

 

난…어떻게 해야….좋은 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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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을 먹기 위해 모인 식탁….

 

밥 먹는 소리를 제외한 소리가 하나도 없어 어색한 침묵이 식탁에 감돈다….

 

“…..못 참겠다!!!!”

 

쾅 하고 식탁을 치며 정적을 깬 건 더스트.

 

“야, 너희들 아까 무슨 일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사람 불편하게 이런 분위기 형성하지 말라고!”

 

“…….”

 

“보아하니까 각자의 방법으로 어필을 한 거 같은데 소용 없어. 어짜피 이세하는 내 남자친구가 될 거니까.”

 

“누구 마음대로 네 남자친구인데?!”

 

유리가 벌떡 일어나며 말한다.

 

“가만히 보고만 있을 거 같아?! 세하를 양보할 거라고 생각했냐고!”

 

유리의 말에 정미도 더스트를 노려보며 말한다.

 

“네가 여자친구가 되는 지 마는 지는 세하가 결정하는 거야. 네가 아무리 그렇게 말해도 세하가 선택하는 사람이 여자친구라고.”

 

“어머나~우정미 화난거야?”

 

“그래, 화났다. 내가 좋아하는 남자한테 멋대로 남자친구라고 이름 붙여서 화났다고!”

 

정미도 쾅 하고 식탁을 치며 말한다.

 

“순순히 세하를 넘길 거라고는 생각하지마. 안 질거야.”

 

“…..나도 동감이야.”

 

슬비도 스르륵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한다.

 

“비록 끝이 어떻게 될 지 모르고 내가 선택될 지 안될 지 조차 모르지만…좋아하는 세하를….너한테 간단하게 뺏길만큼 가볍게 좋아

 

하는 게 아니야.”

 

슬비가 더스트를 보며 말한다.

 

“실패해도 좋아. 이젠 상관없어. 더 이상 무서워서 도망치지 않을거야.”

 

세 사람의 모습에 더스트가 한숨을 쉬며 말한다.

 

“이제야 좀 평소 같아졌네.”

 

“뭐?”

 

“….아까전까지 너희 세 명 다 쾡한 표정으로 힘없이 있었거든. 그러면 재미없잖아? 그리고….”

 

더스트가 나를 쓱 보더니 한숨을 쉬며 말한다.

 

“너희들 표정이 어두우면 내 남자의 표정도 어두워진단 말이야.”

 

그러더니 다시 털썩 주저 앉으며 자기 앞에 있는 파스타를 돌돌 말아서 나에게 내민다.

 

“그런 의미에서 분위기 전환용으로 세하야 아~”

 

“어….어…고마워…”

 

더스트가 내민 걸 덥썩 먹자 더스트가 기분이 좋은지 몸을 배배 꼬며 말한다.

 

“헤헤~우리 세하~잘 먹는다~”

 

더스트의 말에 욱했는지 유리가 자기가 먹던 고기를 턱 하고 내민다….

 

“세하야!이거 먹어!”

 

많이 급하긴 했구나 서유리….고기를 양보하다니…

 

“…..진짜 먹어도 되냐?”

 

“당연하지!자!아~”

 

유리가 고기를 흔들며 말한다.

 

음….그래….그래도 천하의 서유리가 [고기]를 양보했는데 먹어줘야지.

 

한 입에 고기를 먹고 유리의 머리를 쓰다듬자 유리가 얼굴을 붉히며 행복한 미소를 짓는다….

 

“이….이세하!내 꺼도 먹어!”

 

이번엔 정미가 자기 스테이크를 내민다….

 

“....나 때문에 못 먹는 거 아니야?”

 

“그…그럴리가 없잖아?!내…내 몫은 확실히 챙긴다고 나는!”

 

정미가 얼굴을 붉히며 소리지르듯 말한다.

 

“그….그래서….먹어…줄거야?”

 

정미가 나를 힐끗 쳐다보며 말한다.

 

“잘 먹을게.”

 

“자…아~”

 

정미가 내민 스테이크를 한 입에 삼키자 정미의 얼굴이 아까 전의 유리보다 더 빨개지며 황급히 옆에 있는 물을 꿀꺽꿀꺽 삼킨다.

 

“세하야, 국은 안 필요해?”

 

슬비가 살며시 눈웃음을 지으며 말한다.

 

“자….아~”

 

슬비가 국을 떠서 나에게 내민다…

 

….살다보니 된장찌개를 남에게 받아먹는 날이 오네.

 

슬비가 내민 국을 한 입에 마시자 슬비가 행복과 기쁨이 섞인 표정으로 날 보며 웃는다….

 

“헤헤~자 그럼 한 번 더~!”

 

유리가 해맑게 웃으면서 고기를 내민다…서바보 나중에 집 돌아가서 아주머니한테 밥 제대로 못 먹었다고 하는 바람에 내가 욕 먹는

거 아니야…?

 

“야….니가 먹을 거는 좀 남기고….”

 

“헤헤~모자라면 세하 꺼 좀 먹지, 뭐~자!아~”

 

유리가 해맑게 웃으면서 고기를 내밀자 옆에서 정미도 스테이크를 내밀며 말한다.

 

“내 꺼부터 먹어!내 꺼가 소스도 있어서 촉촉하고 맛있어!”

 

“…..너도 먹을 거는 남기고….”

 

“시…시끄러!먹을 거는 너랑 나눠먹을거야!”

 

단번에 내 반찬을 공유품목으로 만드는 정미….

 

“저기…세하야….괜찮으면 난 국 같이 나눠먹어도 되는데…”

 

슬비가 수줍게 국을 떠서 내밀며 말한다.

 

“난 뭐….밥만 있으면 되니까….같이…먹을래?”

 

…..이거 진퇴양난인데….?

 

잠깐….근데 왜 이렇게 더스트 쪽이 조용하지?

 

내가 고개를 돌려서 보자 더스트가 부들부들 떨더니 갑자기 내 앞에 있는 유리의 고기를 덥썩 먹어버리고는 대신에 자기 파스타를 내

 

민다.

 

“자~세하야~맛있는 내 파스타를 먹고 우리 같이 밥을 나눠먹자~”

 

“더스트!내가 세하한테 주려고 한 고기를 왜 먹어?!”

 

“헹~라이벌이 점수 딸 때까지 기다리는 사람이 어딨어!자~세하야 아~”

 

“이이익!!!!세하야!자! 고기!”

 

“세하야!내 스테이크!”

 

“세하야!국 같이 먹자!”

 

….살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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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란스러운 저녁시간이 끝나고 소강상태가 왔다 물론….

 

“저기….나 자세가 많이 불편한데?”

 

“시…시끄러워!내가 옆에 있는 게 불만이야?!”

 

“그….그런 건 아닌데…”

 

정미의 말에 답을 하고 나니 이번엔 슬비가 옆에서 팔짱을 끼며 말한다.

 

“세하야….내가 옆에 있는 게 싫어?”

 

“아니…그건 아닌데.….”

 

“그러면 이러고 있자 응?”

 

슬비에게서 시선을 돌려서 앞으로 고개를 돌리니 이번엔 더스트가 나를 반긴다.

 

“헤에….뭐야? 우리 세하 내가 조금 더 뒷쪽에 앉기를 원했던 거야?우리 세하 대담한데~”

 

“그런 거 아니거든?!불편하다고!”

 

“후훗….기분 좋으면서~”

 

잿빛 머리카락이 내 가슴팍에 기대어진다….그리고 내 위에는….

 

“세하야 괜찮아?앞에 보여?”

 

서바보가 내 머리를 누르고 있다.

 

“보이긴 한다만….좀 힘든데…”

 

“미안해…근데 여기 말고는 자리가 없어….”

 

“그러니까 왜 내 주변에 앉아있냐고!옆에 남아도는 게 자리인데!”

 

“헤에…우리 세하 나랑 둘이서만 앉아있고 싶었구나~?”

 

더스트의 말에 옆에 있던 정미가 발끈하며 말한다.

 

“너랑 같이 있으려는 거 아니거든?!나랑 있으려고 하는 거야! 그렇지, 세하야?”

 

“아니지. 나랑 있으려고 하는 거지? 그렇지?”

 

“아니거든 세하는 나랑 있길 원하거든, 그렇지, 세하야?”

 

….내 친구들이 이 모습을 보면 한 마디씩 하겠지. 부럽다고. 꽃밭에 둘러쌓여서 기분이 좋겠다고….하지만 정작 당사자인 나는 죽을

 

맛이라고!!!

 

여기서 뭐라고 말했다가는 나머지 사람한테 욕을 있는대로 먹게 된단 말이야!!

 

“흐음...근데 세하야 나 과일 먹고 싶은데 과일 없어?”

 

아, 맞다!아까 사 온 과일이 있었지?!

 

“과일 있어!씻어서 갖다 줄 테니까 조금만 기다려.”

 

황급히 꽃밭을 탈출해서 과일을 씻는데 더스트가 쪼르르 따라와서 웃으며 묻는다.

 

“세~하~야~”

 

“어, 더스트…왜?”

 

“히힛….냉장고에 있는 이 보리차 먹어도 되는 거야?”

 

“보리차?보리차가 있었나….?아….엄마가 먹다가 넣어놓은 게 있겠구나. 먹어도 돼.”

 

“알았어~그럼 컵 들고 간다~”

 

더스트가 주방을 나가자 이제야 긴장이 풀리는 나….

 

어후….기…기분은 아주 좋았지만….잘 못했으면 몸이 4갈래로 나누어 질 뻔했어….

 

덜덜덜 손을 떨며 과일을 씻고 과도로 과일을 깎아서 접시에 보기 좋게 올려둔다.

 

콧노래까지 불러가며 과일을 깍는 이 때….

 

쨍그랑!

 

…..컵이 깨지는 듯한 소리가 들린다.

 

뭔가….느낌이 안 좋은데….?

 

“어이, 혹시 컵 깼어?다친 사람 없어?”

 

“………”

 

“…..유리야?”

 

“……..”

 

“….정미야?”

 

“……..”

 

“……슬비야?”

 

“…...”

 

“……더스트?”

 

“……..”

 

왜 아무도 응답이 없지?

 

깎던 과일들을 마저 깎아서 접시를 들고 도착하니 보이는 것은…..

 

“헤헤헤헤…..”

 

“히히히히…..”

 

“냐하하하하하…..”

 

“헤헤헤헤…..”

 

“……무슨 일이냐 이건….?!”

 

깨진 컵과…..

 

“어~라~?내가 세상에서 제~일 좋아하는 세하당~”

 

“웃기지~마아~세하는 나, 우정미가 제~일로 좋아한다구우우~”

 

“아니야아아아~슬비가 세하를 이 세상에서 제~일로 좋아한다구우우~”

 

“다~틀렸거드으은~세하를 이 차원에서 가장 좋아하는 건 바로 나!이름 없는 군단의 최고간부!이 에더 더스트란 말이야아~”

 

맛이 간 듯한 4명의 모습이다….

 

“너….너희들 상태가 왜 그래?!괜찮아?!”

 

“헤헤~우리 세하~나를 걱정해주는 거야?역시 우리 세하는 착해~이 누나가 꼬오옥 껴안아줄게~”

 

유리가 비틀거리며 나에게 나가와서 포옹을 시도한다….

 

“냐하하하~이~세~하~”

 

“컥….”

 

덥썩 껴안는 바람에 오는 충격과 닿아오는 유리의 강력한 무기에 내 정신이 아찔해진다….

 

근데 잠깐만….왜….얘한테서 술냄새가 나는 거지?!

 

“야, 잠깐만 서유리 너 술 마셨어?!”

 

“헤에에~내가 술을 마셨던가아아아?난 방금 전에 더스트가 가져온 보리차 마셨는데에에?”

 

저게 원인이구나.

 

내게 찰싹 달라붙어서 떨어지지 않으려는 유리가 간신히 떼어내 쇼파에 앉혀놓고 뚜껑 열린 페트병에 코를 대고 냄새를 맡는다…

 

……이거 울 엄마가 만든 술이잖아?!

 

오 마이갓….저번에 술 담았다고 했는데 저번엔 아빠 물통에 넣어놓고는 까먹더니 이번엔 냉장고냐!!!!

 

황급히 페트병의 뚜껑을 닫아서 냉장고에 다시 집어놓고 돌아오니 꿈틀꿈틀거리면서 나를 찾는 정미.

 

“세하야아아아~안아줘어어어어어”

 

평소랑 다르게 애교스러운 표정을 잔뜩 지으며 나에게 말하는 정미…..시…심장에 무리가 온다….

 

“야…정미야….일단 너 술에 취한….”

 

“나 안 취했어어어어~그러니까 안아달라고오오오오~!”

 

정미가 어린애처럼 투정을 부르며 안아달라고 보챈다…..

 

안 안아주면 한참동안 시끄러울 테니까 안아줄…

 

“이야압!!”

 

갑자기 정미가 폴짝 뛰더니 내 위로 착지한다.

 

“헤헤헤헤헤헤헤….세하야아아~”

 

“저…정미야?”

 

“우리 세하 입술….너무 맛있어보이는데….내가 좀 먹어봐도 될까?”

 

“야…우….우정미!!”

 

“헤에~부끄러워 할 거 없어….어짜피 여기 있는 애들은 다 취해서 내가 이래도 모를거야~♥”

 

술 취하면 사람이 변한다는 건 익히 들어서 알고 실제로도 유정이 누나같이 술버릇도 봤기 때문에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헤헤...여기서 미리 도장을 꽉 찍어놓으면 우리 세하 아무도 안 건드리려나~♥”

 

“저….정미야?너 술 많이 취했거든?!그…그러니까 제…제정신일 때 후회하지 말고…”

 

“헤헤….내가 진짜로 후회할 거 같아?”

 

“뭐….뭐?!”

 

“헤헤….우리 세하….내가 전부터 이렇게 해서 도장 찍고 싶었다는 걸 몰랐구나~♥”

 

평소보다 더 달콤한 목소리와 정미 특유의 향기가 날 감싼다…

 

“나….세하 널 많이 좋아해~”

 

“......”

 

“그래서~이번 기회에 내 첫키스도 줄 겸 도장 좀 찍으려고~♥”

 

저기….나도 첫키스 못 해봤거든?!

 

내가 버둥거리자 내 손목을 낚아채고 다가오며 매혹적인 미소를 짓는 정미….

 

“걱정마~이 누나가 리드해줄게~♥”

 

정미의 싱그러운 미소에 사고가 정지해버린다….

 

그리고….

 

“자~그러면 잘 먹겠습니다앙~♥”

 

서서히 다가오는 정미의 얼굴….

 

이…이대로 첫 키스를 뺏길 수는 없다고!

 

힘을 모아서 확 뒤집자 정미가 요염한 미소를 지으며 말한다.

 

“어머~♥우리 세하 변.태.”

 

“지금 니가 더 변 태 같거든?!아무튼 가만히 있어, 좀….”

 

“우윽….나한테 키스 안 해줄거야아?”

 

“어….”

 

“이렇게 말해도오?”

 

정미가….초록괴물에 나오는 장화신은고양이처럼 날 물그러미 쳐다보며 말한다…

 

꿀꺽 하고 침이 넘어간다…

 

나…나도 일단은 남자다….저렇게….미인이 저런 무방비 상태로 저런 행동을 하면….욕망을 생긴다고…..그래도…일…일단은 이성을

 

유지해**다….아무리 그래도….상대는 만취상태라고.

 

“아…안 할거야…”

 

“히이잉…..”

 

“윽….”

 

“우으으으….”

 

“저…정미야?”

 

“뿌우우우….”

 

정미가 볼을 부풀리며 나에게 애교를 부린다….

 

“키스….안 해줄거야?”

 

“안 해줄거야….”

 

“안 해주면…울어버릴거야…”

 

“뭐?!”

 

“우으으….우으윽…..”

 

“저…저…정미야?!지…진정해!”

 

“세하가….히끅…..세하가…히끅….키스 안 해준데에에에에!!!흐아아아앙!!!!”

 

….망했다….망했어….간신히 잠들어 있던 슬비랑 유리마저 깨울 듯이 크게 우는 정미….으아….어떻게…어떻게 해야 좋은 거야?!

 

이…일단은 혀…협상이다!

 

“저…정미야?야…얌전히 있으면 이마에 키스해줄게.”

 

“히끅….정말루…?”

 

“응…..애들 다 재울 때 까지 얌전하게 있으면 이마에 키스해줄게.”

 

“우으으….입술이 아니구우?”

 

“이…입술은 좀….”

 

내 말에 다시 눈물을 재장전하는 정미….

 

“아….알았어!다…다 끝나면 입술에다가 뽀뽀해줄 테니까 얌전히 있어, 알았지?”

 

“네에에~”

 

정미가 헤실헤실 웃으며 말한다.

 

“단!중도에 한번이라도 방해하면 안 해줄거야, 알았지?”

 

“우으….”

 

“약속 안 하면 안 해줄거야.”

 

약간 어린 조카들 다루는 형식으로 정미한테 말하자 정미가 촉촉한 눈으로 날 보다가 귀여운 목소리로 말한다.

 

“약속 할게요오오…정미 말 잘 들을테니까아아….꼭 입술에 뽀뽀해주세요~”

 

“그….그래….야…얌전히 있어?”

 

“네에에….”

 

내 말에 가만히 바닥에 앉아서 헤실헤실 웃으며 나를 보고 있는 정미….휴우…이…일단은 한 명은 멈췄네….

 

그 때….

 

정미가 가져온 가방에서 귀여운 벨소리가 들려온다….아!그러고보니까….지금 시간이 10시30분인데?!

 

“어라~내 벨소리인데에에~?엄마인가~?”

 

“정미야 내가 받을 테니까 가만히 있어줘?”

 

“응~가만히 있을게에~”

 

조심스럽게 정미의 가방에 손을 넣어 버튼을 누르니 들려오는 맑은 목소리.

 

“여보세요?”

 

“아….안녕하세요…저는 정미 친구 이세하라고 합니다….”

 

“아…세하구나…정미 핸드폰 두고 갔니?”

 

“아니….그게….”

 

“응?”

 

“사실은….”

 

정미네 어머니한테 자초지종을 설명하자 핸드폰에서 걱정섞인 목소리가 들려온다.

 

“뭐….우리 정미한테 무슨 짓을 할 애가 아니라는 건 잘 알지만….그래도 너도 남자애인데 조금은 걱정이 되는데…?”

 

“….무슨 일이 생긴다면 제가 모든 책임을 지겠습니다.”

 

“흐음….책임을 어떻게 지겠다는 걸까나?”

 

“…..만약에 제가 정미한테 손을 댄다면….결혼을 해서라도 책임을 질 테니까 걱정하지 마십시오.”

 

“글쎄….난 말만으로는 못 믿는데…알잖니?난 클로저를 싫어한다는 거.”

 

“….잘 압니다….그래서 더더욱 제 말을 신용하기 힘드실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저 또한 취해서 무방비상태인 정미한테 그런 몹

 

쓸 짓을 할 생각도 없고, 그런 걸로 정미한테 상처를 줄 생각은 없습니다.”

 

“……”

 

“그러니….이번 한 번만 믿어주시면 안되겠습니까?”

 

“…풋….귀엽네”

 

“네?”

 

“그런 말을 하는 걸 보니까 참 젊다는 게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어느 부분이 대단하다는 거죠?”

 

“당당하게 믿어달라고 했잖아?너를 믿어달라고 당당하게 어필했잖니?”

 

“아….”

 

“좋아. 만약 무슨 일 있으면 당장 혼인신고서를 작성해서 결혼시킬 테니까 각오하렴?우리 정미를 잘 부탁한다, 세하야.”

 

“아….네….들어가세요….”

 

통화가 끝나자 내 입에서는 한숨이 나온다.

 

“일단은 정미 어머니는 어떻게든 설득을 했네….”

 

한숨을 쉬고 돌아서니 보이는 건 헤실헤실 웃고 있는 정미와 널브러져있는 3명…..막막하다…

 

“우선은...슬비부터….”

 

혼자 웅크리고 잠들어있는 슬비의 등과 다리에 손을 대고 안아올려서 엄마 방으로 이동하자 갑작스러운 위치변화 때문인지 슬비가

 

눈을 반쯤 뜨며 말한다.

 

“우으음…..세하야?”

 

“미안….깨웠어?”

 

“세하야아아….”

 

슬비가 내 이름을 부르다가 덥썩 내 목에 깍지를 끼더니 내 볼에 뽀뽀를 하며 말한다.

 

“헤헤….우리 세하 잘생겼다아~”

 

“….너 많이 취한 거 맞구나?평소에는 그런 소리 전혀 안 하면서.”

 

“헤헤….하고 싶었거든~?언제나?”

“…..”

“이제서야 하는 말이지만…..너랑 사귈 때 언제나 나는 불안했어…난 네가 없으면 옆에 설 사람이 많이 없는데….너는 내가 아니더라

 

도 옆에 서 있어 줄 사람이 많아 보였으니까…”

 

“….슬비야…”

 

“그래서….괜히 너한테 틱틱대고 그랬나봐….불안해서….갑자기 사라져버릴까봐….”

 

슬비가 내 가슴에 얼굴을 부비며 말한다.

 

“이 안에 내가 얼마나 남아있을까….?”

 

“…….”

 

“아직 내가 돌아갈 공간은 있는 걸까….?”

 

“……”

 

“이렇게 안겨있는 것만으로도 너무 좋고 행복하고 세상에서 무서울 게 없어지는데...”

 

내 목에 걸려있는 깍지 낀 손에 힘이 들어간다.

 

“이 손을 풀어버리면….또다시 너의 뒷모습만 볼까봐….내 옆에 서서….너의 그 다정한 말과 배려를 못 받을까봐….불안해….”

 

“….슬비야….”

 

내 목소리에 슬비가 촉촉하게 젖은 눈으로 날 보며 말한다.

 

“날 떠나지마 세하야…날 버리지마….”

 

“…….”

 

“많이 사랑한단 말이야…..정말로….”

 

“……”

 

“유리나 정미나 더스트보다 더 내가 좋아한다고….”

 

“…….”

 

“그러니까….떠나지마….내 옆에 있어줘….”

 

“…….슬비야.”

 

“혼자 남겨지는 건….이제….싫….어….”

 

슬비의 숨소리가 고르게 들린다….잠들었나보다….

 

슬비를 안아서 엄마 방 침대에 턱 하고 눕히고는 이불을 덮어준다…

 

“…..”

 

“…..가지마….세하야…”

 

자면서 내가 떠나는 꿈을 꾸는 지 그 작은 손으로 내 손가락을 잡으며 말한다.

 

“나만 두고….떠나지마….”

 

“…..안 떠나….이슬비….그러니까….푹 자…”

 

“…….”

 

내 말이 들렸던 것일까…?

 

손가락을 잡고 있던 손에서 힘이 쭉 빠지며 고른 숨소리가 들려온다…

 

“…..잘 자 슬비야….”

 

잠든 슬비의 볼에 뽀뽀를 한 뒤 거실로 나와서 이번엔 정미를 데리고 서재에 있는 작은 침대로 데리고 간다.

 

가끔씩 내가 서재에서 책을 편하게 보려고 엄마가 경품으로 받아온 침대를 설치해놨는데….이럴 때 도움이 될 줄이야.

 

정미를 침대에 눕히자 정미가 배시시 웃으며 말한다

 

“헤헤~♥우리 세하 나랑 침대에서 놀려고?응큼해~♥”

 

“그런 의도로 데리고 온 거 아니야. 너 재우려고 여기 데리고 온 거야.”

 

“….나 자면 나 두고 갈 거야?”

 

“어?”

 

“날 두고….또 다른 여자애한테 갈 거야?”

 

정미가 누운 상태로 나에게 팔을 뻗으며 말한다.

 

“….가지마 세하야….”

 

“정미…우왓!”

 

정미가 덥썩 나를 끌어당기는 바람에 그대로 정미 위에 그대로 엎어지는 모양이 되버린 나….

 

“저…정미야?”

 

“헤헤….이제야….확실하게 널 안아본다….”

 

“어?”

 

“…..늘 부러웠어….유리가 뛰어와서 너한테 스킨쉽하는 거….안기는 거…..늘 부러웠어….”

 

“…..”

 

“그래서….한 번이라도 좋으니까….이렇게라도….해보고 싶었어….”

 

그러더니 배시시 웃으며 내 볼에 뽀뽀를 하는 정미.

 

“많이많이 좋아해, 세하야.”

 

“…..”

 

“헤헤….막상 가까이 오니까 입술에다가는 힘들겠다….대신에…”

 

정미가 미소를 지으며 다시 한 번 더 내 볼에 뽀뽀를 하고는 배시시 웃는다.

 

“한 번 더 볼에 뽀뽀 할래….”

 

“…..”

 

“사랑해 세하야…나…지금….조금….졸려.….나…조금만 잘…게….”

 

정미의 눈이 스르륵 감기더니 고른 숨소리가 들려온다….

 

곱게 잠든 정미에게 이불을 덮어주고 나도 모르게 중얼거린다.

 

“입술에는….못해줘도….아까 전에 약속한 이마 뽀뽀 정도는 해줄게.”

 

정미의 햐얀 이마에 뽀뽀를 해주고 거실로 나오자 남은 것은 유리와 더스트…..이번엔 유리로 할까…

 

유리에게 다가가 등과 길게 뻗은 다리에 손을 대서 공주님 안기로 안은 채로 이번엔 내 방 침대로 간다.

 

“흐에에….세하다아아아….”

 

“….깼어?”

 

“세하다아아….내가 좋아하는 세하다아아….”

 

유리가 배시시 웃더니 나를 안아서 침대에 누워버린다.

 

“아야야…유리야…”

 

“헤헤…이얍!”

 

유리가 몸을 뒤집어서 아예 내 위에 올라타며 말한다.

 

“헤헤….세하야아아…”

 

“왜…왜?”

 

“헤헤….세하는 혹시이이….슬비랑 키스해봤어어?”

 

“하…한 적 없거든?!그…그런 건 왜 묻는데?!”

 

“헤헤….다행이다…”

 

그러더니 혀로 입술을 살짝 적시더니 나에게 매혹적인 미소를 지으며 말한다.

 

“세하랑 같이 첫 키스 하려고 했지~”

 

그러더니 요염한 포즈로 내게 다가가오며 말한다.

 

“세하야아….”

 

“야…야…서유리…진정해…”

 

내 말이 들리지도 않는지 요염하게 다가와 내 위에 엎어지던 얼굴을 내게 가까이 하는 유리….

 

“난 세하랑 키스하고 싶어….내가 좋아하는 사람이니까….내가 가진 모든 걸 가질 수 있는 사람이니까…”

 

유리의 얼굴이 가까워진다…..막아**다는 이성이 다가오는 유리를 밀어낸다.

 

“….너 취했어 서유리….나중에 일어났을 때 너 분명히 후회…”

 

“안 해 세하야….”

 

유리가 내 말을 끊고 내 손을 꼭 잡으며 말한다.

 

“나 함부러 남자한테 이런 식으로 행동하는 애 아니야….늘 이런 몸매 때문에 이상한 소문도 많았고….그렇고 그런 짓도 여러 번 당할

 

뻔 했지만….정말로 그렇게 가볍게 행동하는 여자 아니야…”

 

“…….”

 

“너이니까….내가 사랑하는 이세하이니까….이러는 거야…”

 

“유리…야….”

 

유리의 눈과 내 눈이 마주친다….취하긴 했지만 몸에서 느껴지는 유리의 은은한 향기와 달빛을 받아 아름답게 빛나는 흑발에 모든 사

고가 정지하기 시작한다….

 

유리를 막아**다는 이성이….조금씩 깎여나간다….

 

“헤헤….그럼….실례하겠습니다아….”

 

유리의 얼굴이 가까워진다....멈춰진 사고는 더 이상 작동하지 못한다…

 

그리고 이내….

 

쪼오옥…

 

내 입술과 유리의 입술이 닿는다.

 

그저 입술과 입술의 맞닿음일텐데….다른 것은 일체 없는 그런 입술과 입술의 접촉일 뿐인데….

 

멈춰있던 사고는 어느 새 부서져 머리 속이 새하얗게 변해버린다……

 

몇 초가 지났을까…유리의 입술이 떼어지고 유리는 행복한 미소를 지으며 말한다.

 

“헤헤….술 기운에 하긴 했어도….첫 키스를….세하한테 줬다…헤헤….”

 

그러더니 다시 한 번 내 입술에 자기의 입술을 붙이며 말한다.

 

“내가 먼저 도장 찍었어, 세하야….다른 애들한테 잘 해줘도 좋지만….여긴 내가 1순위야, 알았지?”

 

“….응.”

 

“헤헤….그럼 나 안아줘….안아줘…”

 

유리가 내 가슴에 얼굴을 부비며 말한다…..

 

팔을 뻗어 유리를 껴안아주자 유리가 아이같이 웃으며 말한다.

 

“….이 상황이 영원히 계속 됬으면 좋을텐데…..”

 

“……”

 

“그러면….세하랑 키스도 하고….같이 자고….같이 일어나고….장난도 칠 수 있을텐데…”

 

“…..유리야…”

 

“헤헤….지금은 그건 욕심이겠지….지금은…”

 

유리가 말을 중간에 멈추더니 내 눈을 보며 말한다.

 

“내 첫키스를 준 것만으로도….만족…해…”

 

졸린 지 유리의 목소리가 작아진다.

 

“졸리면 자….잘 때까지는 있어줄 테니까…”

 

“입술에…뽀뽀 안 해주면…안 잘 거야…”

 

“그냥 자. 눈 거의 다 감겼으면서….”

 

“싫어….안 잘거야…”

 

유리가 내 목에 팔을 감으며 웅얼거린다.

 

“…니가 애냐…”

 

“헤헤…사랑해 세하…야....”

 

눈웃음을 지으며 웃던 유리가 다시 한 번 내 입술에 뽀뽀를 하고는 내 품에 안긴 채 잠이 든다…

 

품에 안긴 유리를 내려놓고 이불을 덮어주며 말한다.

 

“너도 참 대단하다….아까전까지 그렇게 지킨다고 난리를 쳤던 내 첫키스를 그렇게 간단하게 가져가냐…”

 

고르게 숨을 쉬며 잠든 유리의 머리결을 쓰다듬다가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난다.

 

“잘 자라, 서바보.”

 

방을 떠나기 전 그토록 잠들기 직전까지 원했던 유리의 소원을 이번 한 번만 들어주련다.

 

 

예쁜 호선을 그리고 있는 유리의 입술에 짧게 뽀뽀를 하고 황급히 방에 나오자 보이는 것은 널브러져있는 더스트.

 

더스트에게 다가가 드는 순간 더스트가 눈을 뜨더니 그 어느 때 보다 환하게 웃으며 말한다.

 

“….세하한테 안겨있네….이거…꿈인가…?”

 

“꿈이 아니야, 더스트. 너 술 많이 취해서 침대에 눕혀 줄 테니까 조금이라도 자.”

 

“헤헤헤….”

 

더스트가 내 말에 기분이 좋은지 내 가슴에 얼굴을 묻으며 말한다.

 

“꿈이 아니야….세하가…날 안아주고 있어…”

 

“….전부터 궁금했는데 더스트….넌…왜 날 좋아하는 거야?”

 

내가 더스트를 내 게임 방 침대에 눕히며 묻자 더스트가 내 입술에 키스를 하며 말한다.

 

“…..아무도 나를 그렇게 상냥하게 부르지 않았으니까…”

 

“……”

 

“네가 더 잘 알잖아….난….차원종이야….인류의…적이라고….”

 

“……”

 

“모두 나를 적으로 보고 욕하고 증오해….나 또한….그게 정상이라고 생각했고….”

 

더스트가 나를 자신의 품으로 끌어당기며 말한다.

 

“근데….너를 처음 만난 날부터…마음 속에….네가 자리 잡아버렸어….”

 

“…….”

 

“그리고 장난삼아 너에게 전화를 걸 때마다 너는 한숨을 쉬면서도 내 말을 들어주고 내 이름을 불러줬어….”

 

“…..”

 

“어른들이나 다른 클로저들은 나를 괴물로 보잖아….하지만…넌….그저 나를 [더스트]로 봐줬어….”

 

“……”

 

“싸우긴 했지만….늘 연락 할 때마다 꼬박꼬박 말을 받아줬어….”

 

“……”

 

“난….그 상냥함에 반했어….”

 

“…..더스트….”

 

“알아….지금 내가….4명 중에서 가장 네 마음 속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걸…..”

 

“……”

 

“그래도….포기가 안되는 걸….?”

 

더스트가 내 눈을 보며 말한다….

 

“나도….쟤들처럼…너를….좋아하고….너랑…데이트도…하고….싶은데…”

 

“더…스트?”

 

더스트가 눈물을 흘리며 말한다.

 

“나는….정말로 세하 너를 좋아한단 말이야…..”

 

“…..”

 

“내 옆에 서서 키스도 하고 같이 아침도 맞이하면서 행복하게 살고 싶은데…..”

 

“…….”

 

“널 닮은 아이랑 셋이서 바깥이 어떻게 되든 행복하게 지내고 싶은데….”

 

더스트가 내 가슴에 얼굴을 묻으며 말한다.

 

“내…욕심인 거야?”

 

“……”

 

“내가….너무 큰 욕심을 부리는 거야?”

 

“…….”

 

“나도….나도….얘들처럼….너랑 같이 행복하게 사는 미래를 생각하면 안되는 거야?”

 

“…더스트..”

 

나도 모르게 내 가슴에 있는 더스트의 머리를 살며시 쓰다듬어준다.

 

“….지금은…..아무 말도 너에게 해 줄 수 없어….”

 

“……”

 

“지금 난…..너희들 중 누군가를 확실하게 선택할 자신도 없어…”

 

“…..”

 

“이대로는….아무것도 안된다는 걸….잘 알아….하지만….”

 

“…….”

 

“누군가를…잃어버리는 건….더 싫은 걸….”

 

“……세하야….”

 

“어?”

 

더스트가 고개를 들어 내 입술에 입을 맞추며 말한다.

 

“너무 너를 몰아붙이려고 하지마….네가 힘든 건 사실인걸….”

 

“더스트….”

 

“…..나를 선택해주면 좋겠지만….그건 내 욕심인 걸….”

 

“…….”

 

“나참….나도 왜 이렇게 착해졌는지 모르겠어….차원전쟁때처럼 내가 원하면 최면이라도 걸어서 잡아오면 되는데 말이야….”

 

더스트가 슬프게 미소를 짓다가 말한다.

 

“아무래도….내가 널 많이 사랑하나봐, 세하야.”

 

“더스트….”

 

“…..꼭….나를 선택 안 해도 되지만….그래도….조금의 욕심이 있다면…..”

 

그러더니 더스트가 내 뺨에 손을 대더니 자신의 위상력으로 내 머리 속에 무언가를 보여준다….

 

“……이렇게 되는 거를 원해….”

 

더스트가 보여준 내용은….나와 더스트 그리고….딱 우리 둘을 반반씩 닮은 것처럼 생긴 아이랑 셋이서 가정을 꾸린 것이었다.

 

“…..헤헤….”

 

“….더스트….”

 

“괜찮아….그저 내 욕심이니까….그래도….”

 

더스트가 다시 한 번 내 뺨에 손을 얹고는 말한다.

 

“욕심을 부리고 싶으니까….나한테도….기회를 주길 바래, 세하야….”

 

“더스트….”

 

“만약에 일이지만…..나를 선택하면….세상에 있는 누구보다 잘 해줄게….”

 

“…….”

 

“헤헤….어필 끝…..나…이제 잘래….애쉬한테는….텔레파시로 연락 보냈으니까….걱정하지말고….”

 

그러더니 얌전히 침대에 눕더니 내 얼굴을 보며 말하는 더스트.

 

“사랑해, 세하야.”

 

“……..”

 

“히잉….이런 상황에서라도 사랑한다는 말 듣고 싶었는데….”

 

“……”

 

“다음에 이런 일 있으면….꼭….그 때는 대답해줘야 해….세하…야…”

 

더스트의 눈이 스르륵 감기더니 곧바로 고른 숨소리가 느껴진다…

 

내 손을 잡고 있는 더스트에게서 손을 빼려다가 더스트의 눈가에 흐르는 눈물을 보고 마음이 아파온다….

 

“…..그 말에 대해서….확답을 못해주겠지만….적어도 지금은….”

 

몸을 숙여서 더스트의 고운 이마에 뽀뽀를 한다…

 

“이 정도는….해 줄게....잘 자, 더스트….”

 

더스트마저 재우고 애들이 잠든 방문을 차례로 닫아주고 내 방에서 베개와 이불을 꺼내와서 소파에 나두고는 쓰러지듯 눕자 애들이

 

나한테 했던 말들이 머리 속에 맴돈다…….

 

정말….나는 어떻게 하면 좋은 걸까….

 

나를 좋아해주는 것만으로도 고마운데….

 

나에게는 과분한 애들인데…..

 

그런 애들의 고백을 받았으면서 확실한 결정도 못하는 내가 밉다….

 

누군가에게 상처를 줘**다는 걸 알기에….

 

그 상처가 얼마나 아픈 것인지는….내가 누구보다 더 잘 알기에….

 

날 보며 행복하게 웃는 저 미소를….내 손으로 부숴**다는 걸 너무나도 잘 알기에….결정을 내리지 못한다.

 

난….어쩌면 좋은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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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우웅….우우웅…..

 

내 핸드폰 알람이 울리는 지 탁자에서 진동음이 울린다.

 

정신을 차리고 탁자로 가서 알람을 끄고 주변 방들을 둘러보니 아직까지 아무도 안 나왔다….

 

좋아…애들이 깨어나기 전에 해장용으로 매콤한 김치찌개나 할까?

 

어제 냉장고에 넣어둔 국거리용 고기를 꺼내고 커다란 냄비에 물을 넣고 조리를 준비한다.

 

다들 깊게 잠을 자는지 꽤나 큰 소리가 나고 있는데도 아무런 기척이 없다….

 

나야 애들이 국이 끝날때까지 안 나오는 게 좋지만.

 

이윽고 김치찌개가 맛있는 소리를 내며 끓어오른다.

 

“이걸로는 조금 부족할 지도 모르니까 위에 부담되지 않게 스크램블 에그도 좀 만들어둘까…”

 

냉장고에서 계란과 우유를 꺼내서 볼에 넣고 늘 하던 것처럼 프라이팬에 부어서 만드는데….

 

“앗 뜨거!”

 

달궈진 프라이팬에 손가락을 대어버렸다……씁….뜨거워라…

 

황급히 찬 물에 손을 집어넣어서 응급처치를 한다…씁….이런 초보적인 실수를 하다니….

 

조금 뜨겁긴 하지만 그래도 손가락을 움직이는데에는 문제가 없기에 서둘러 프라이팬에 있는 것들을 그릇에 담고 서둘러 구급상자에

 

둔 약과 밴드로 손가락을 감싼다.

 

밴드를 칭칭 감은 손으로 스크램블 에그를 만들어서 접시에 예쁘게 담고 슬슬 애들을 깨울 준비를 한다.

 

흐음….우선 서바보부터 깨울까….깨우기 제일 힘든 상대가 서바보니까.

 

내 방문을 열자 긴 흑발을 침대에 흩트려놓은 채 잠들어 있는 유리….

 

깊게 자는 지 미동도 없다.

 

“유리야. 일어나.”

 

“……..”

 

“서유리 일어나서 밥 먹어.”

 

“……흠냐냐….”

 

드디어 유리가 일어나려는지 꼼지락거리기 시작한다.

 

“잘 잤어, 유리야?”

 

“…..세하다….”

 

“응?”

 

서유리가 잠이 덜 깬 눈으로 날 보더니 갑자기 내 입술에 키스를 한다.

 

“헤헤….꿈에서 깨버리면 이런 거 잘 못할 테니까 꿈에서라도 마음껏 해둬야지~”

 

….이거 잠이 덜 깬 거야 술이 덜 깬 거야?

 

“어이, 서바보. 잠꼬대 그만해.”

 

“헤헤….완전 리얼한 꿈이다…헤헤….서바보라고 하는 거까지 똑같이 한다 히히….”

 

유리가 바보처럼 배실배실 웃으며 말한다.

 

“그만하고 일어나, 서바보.”

 

내가 양손으로 볼을 잡아당기자 그제서야 눈을 다 뜨며 나를 보는 유리.

 

“세하야?”

 

“이제야 잠에 깬 거 같네. 잘 잤냐, 몽유병 환자야.”

 

“어?”

 

유리가 멀뚱멀뚱 나를 본다…

 

“….너 설마 방금까지 니가 무슨 짓을 했는지 기억 안 나는 거 아니지?”

 

“…….아까까지 난…자고 있었….”

 

유리가 멍하게 말을 하다가 그제야 지금까지 자기가 한 행동이 현실인지를 깨달았는지 얼굴을 급격하게 붉히며 이불 안으로 숨어들

 

어간다.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유리가 안에서 비명을 지른다….

 

나도 모르게 그 모습에 웃음이 나서 약간은 장난스러운 말투로 말한다.

 

“아~정말이지….어제는 술 취한 서유리한테 첫키스도 뺏기고 오늘은 일어나자마자 몽유병 걸린 서유리한테 모닝키스 당하고 말이야

 

영 체면이 안 사는 걸?”

 

내 말에 이불이 움찔거리더니 이불 밖으로 유리의 눈이 빼꼼 하고 삐져나온다.

 

그 모습에 나도 모르게 미소를 지으며 유리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한다.

 

“그래도 말이야. 기분 좋았어, 유리야.”

 

“세…하야?”

 

유리가 큰 눈을 깜빡이며 나를 본다.

 

“날 좋아해주는 사람이 해준 키스인데 기분 나쁠 리가 있겠어?”

 

내 말에 유리의 얼굴이 빨갛게 달아오른다…

 

“뭐야 서유리. 어제는 그렇게 적극적으로 들이대더니?”

 

“으으으으….”

 

유리의 얼굴이 잘 익은 사과처럼 빨갛게 익어간다….킥킥…놀리는 건 여기까지만 하자. 안 그러면 유리가 울 때 까지 장난 칠 거 같

 

아.

 

“일단 잠깐 쉬고 있어. 다른 애들도 깨우고 올 테니까.”

 

“다른 애들 안 깨웠어?”

 

“당연하지. 니가 1번 타자인데?”

 

내 말에 유리의 얼굴이 인간이 빨개질 수 있는 한계치까지 달아오르더니 결국엔 이불 속에 다시 숨어버린다….아 결국엔 또 저질렀

 

네…

 

“일단 다른 애들 깨우고 올 테니까 그 때까지 얼굴 식히고 있어.”

 

유리에게 말을 하고 돌아서려다가 문득 유리한테 고맙다는 말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어제 당하긴 했어도 나에게 자신의 소중한 첫 키스를 준 유리다. 적어도 고맙다는 말을 해야겠지….

 

“유리야.”

 

“응….”

 

“니 첫 키스를 나한테 줘서….고마워.”

 

내 말에 유리가 이불 밖으로 튕겨 나오듯이 고개를 내민다.

 

“어?!”

 

“나 같은 애한테 너 같이 예쁜 애의 소중한 첫 키스를 줘서 고맙다고.”

 

“세하야….”

 

“소중하게 받을게. 유리야.”

 

내가 미소를 지으며 답하자 유리의 얼굴이 급격하게 빨개지며 다시 이불 속으로 황급히 숨는다.

 

이불 속으로 숨어들어간 유리를 뒤로 한 채 향하는 다음 목적지는….우리의 츤데레 정미의 방….

 

근데 왠지 정미는 깨자마자 어제의 기억 때문에 한 대 칠 거 같은데….?

 

불안한 마음을 가지고 입성한 정미가 있는 내 서재 방….의외로 곱게 자고 있는 정미의 모습이다…..

 

자...슬슬 깨워보실까?

 

“정미야. 일어나. 아침이야.”

 

“우음…..세하야?”

 

정미가 눈을 비비며 일어나더니 귀엽게 뻗친 머리를 그대로 둔 채 나를 잠이 덜 깬 몽롱한 눈으로 쳐다본다.

 

“잘 잤어, 정미야?”

 

“……세하다.”

 

“엥?우왓!”

 

게슴츠레하게 눈을 뜨고 있던 정미가 갑자기 나를 덥썩 껴안더니 자기가 있는 침대로 끌어당긴다….

 

갑작스럽게 일어난 일이라서 균형을 잡지 못해서 그대로 정미의 위에 엎어지게 된 나….

 

“헤에….세하다….꿈에 세하가 날 깨우러 와줬어…”

 

“이거 꿈이 아니거든 정미야?”

 

“헤헤….세하야 뽀뽀….”

 

정미가 배시시 웃으며 내 입술에 뽀뽀를 하더니 눈웃음을 짓는다…

 

“헤헤….뽀뽀했다….나중에 깨면 진짜로 시도해봐야지….”

 

“….이건 현실이거든 정미야?”

 

내 말에 정미가 잠이 덜 깬 눈으로 눈을 몇 번 깜박이더니 서서히 눈이 커지기 시작한다.

 

“꿈이….아니…야?”

 

“그래. 방금 전 까지 너 잠에 취해서….”

 

“그럼…나….진짜로….너랑…뽀뽀….한….”

 

정미의 얼굴이 급격하게 빨개지더니 유리처럼 이불 속으로 숨어들어간다.

 

“정미야?”

 

“마…말 걸지 마!!!저리 가!!!”

 

정미가 이불 속에서 소리지르듯 말한다….에휴….누가 친구 아니랄까봐 부끄러워하는 것도 똑같네.

 

“얼굴 식히고 천천히 거실로 나와. 다른 애들 깨우고 올 테니까.”

 

내 말에 정미가 얼굴을 빼꼼 내밀며 말한다.

 

“…..어제….나 실수 안 했지?”

 

“실수라….너 어제 일 기억 못하는 거야?”

 

“어제…나 무슨 짓이라도 했어?”

 

“…..기억이 안 나는 거야, 아니면 모르는 척 하는거야?”

 

“…..나….이상한 짓 했어?”

 

정미가 불안한 표정으로 이불을 꼭 쥐며 말한다….

 

“….간단한 상황 설명을 원해, 자세한 설명을 원해?”

 

“……최대한 자세한 설명을 원해.”

 

“….어제 넌 말이지…”

 

한숨을 한 번 내쉬고 어제 정미가 했던 행동을 가감 없이 정미한테 말하기 시작하자 정미의 얼굴이 터질 듯이 빨갛게 변하기 시작한

 

다.

 

이윽고 대화가 다 끝나자 정미가 날 보며 웅얼거린다.

 

“.....어…어땠어?”

 

“응?뜬끔없이 뭐가?”

 

“우으….어….어제 나 술 먹고 애교 부린 거….어…어땠냐고오….”

 

정미가 시선을 회피한 채 웅얼거리듯 말한다.

 

“귀여웠어.”

 

“에?”

 

정미가 나와 시선을 마주하며 말한다.

 

“귀…귀여웠다고?!”

 

“응. 어찌보면 굉장히 요염하기도 했고.”

 

내 말에 정미가 베개로 날 때리며 말한다.

 

“그….그런 감상평은 안해도 된다고!”

 

“아야야야…미안미안…”

 

내 말에 볼을 부풀리며 말한다.

 

“….다른 짓은 안 했지?말만….그렇게 한 거지, 나?”

 

“어, 말만 그렇게 했어.다른 위험한 일은 없었어…”

 

내가 본능에 사로잡힐 뻔 했다는 건 비밀로 해두자….그랬다가는 진짜 구원 받지 못할 쓰레기로 전락해버릴 거 같으니까….

 
“일단은 좀 쉬고 있어. 다른 애들 깨우고 부를께.”

 

정미에게 미소를 지어주고 돌아서는 그 때 정미가 내 팔을 턱 하고 잡는다.

 

“정미야?”

 

“…..했으니까…”

 

“어?”

 

“나랑 뽀뽀….했으니까….이제부터 뽀뽀 거부하면….화 낼 거야….”

 

내가 의아한 표정을 짓고 있자 정미가 얼굴을 붉히며 말한다.

 

“뭐….뭐야?!내…내가 첫 키스를 너한테 했는데 너는 그냥 입 싹 닦고 넘어갈 생각이었어?!”

 

“그…그건 아니지만….”

 

내가 시선을 피하며 말하자 벌떡 일어나더니 내 얼굴을 잡고 과감하게 입을 맞추는 정미….

 

“…하아….여자가 먼저 키스하게 만들다니….너…정말 나빠…”

 

그러더니 이불 속으로 다시 들어가는 정미….

 

“…..정미야.”

 

“….왜.”

 

“…..고맙다. 나한테 니 첫 키스를 줘서.”

 

내 말에 크게 이불이 요동친다.

 

“나 같은 애한테 과분한 걸 줘서 고마워….소중하게 받을게.”

 

정미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고 돌아서려는 그 때 정미가 작은 소리로 웅얼거린다.

 

“나….나도 고마워….밀어내지…않아줘서….”

 

“……”

 

“꼬…꼭 이 첫 키스를 가져간 대가는 치르게 할 거니까 가…각오하고…”

 

정미가 이 말을 끝으로 말을 멈춘다.

 

말이 없어진 정미를 뒤로 한 채 이번에 가는 곳은….슬비가 자고 있는 엄마의 방.

 

들어가자마자 보이는 건 슬비가 옆으로 돌아누워서 입을 오물거리고 있는 모습….

 

그 모습에 우리 둘이 사귀던 그 때의 기억이 들어와서 마음이 복잡해진다….

 

“슬비야, 일어나. 아침이야.”

 

내가 슬비의 이름을 부르자 슬비가 눈을 서서히 뜨기 시작한다.

 

“우음….세하야….아침이야?”

 

“어. 아침이야. 잘 잤어?”

 

“응….평소보다 더 잘 잤어….”

 

슬비가 살며시 내 손을 잡으며 말한다.

 

“….꿈만 같다…..”

 

“뭐가?”

 

“…..이렇게 네가….아침에 날 깨워주는 거….”

 

슬비가 내 눈을 바라보며 말한다.

 

“…..널 좋아하게 된 이후로부터….쭉 꿈꿔왔던 거였거든….다시 한 번….내가 너랑 사귀게 되서….이렇게 잠들었다가 아침이 오면….

 

네가 이렇게 상냥한 목소리로 날 깨워주는 게….”

 

슬비가 살며시 미소를 짓다가 날 보며 말한다.

 

“그래서….너무 행복해….”

 

슬비가 말하다가 내 입술에 슬비의 작은 입술을 붙인다……

 

“…..내가 네 첫 키스 아니지, 세하야?”

 

“……..”

 

“어제….네 말소리를 들었어….유리에게 중얼거리는 그 소리를….”

 

“….들었…어?”

 

“응….엿들을려고 한 건 아니었는데….”

 

슬비가 이내 내 손을 조심스럽게 꼭 쥐며 말한다.

 

“….그래도….주고 싶었어…내 첫 키스….”

 

“……”

 

“이렇게라도….내 마음을 표현하고 싶었어.”

 

“…….”

 

“설령….선택을 못 받게 되는 상황이 되더라도….넌 내 첫사랑이니까…꼭 주고 싶었어…”

 

“슬비야….”

 

“부담….안 가져도 돼….선택해달라고 재촉할 마음도 없고…”

 

그러더니 살며시 내 뺨에 손을 작은 손을 대며 말한다

 

“그래도….이렇게 널 바라보는 내가 있다는 사실을….꼭 생각해줬으면 해….”

 

슬비가 이윽고 다시 내 입술에 입을 맞추며 말한다.

 

“힘들때에는….뒤돌아봐줘….그 때의 너처럼 기다리고 있을게….”

 

슬비가 그렇게 말하고는 조용히 다른 애들처럼 이불 속으로 들어간다

 

한참을 그저 슬비를 바라보다가 조용하게 슬비를 향해 말한다.

 

“….나도 기다려달라고는 말 못하겠어….그래도….적어도 니가 준 이건….소중하게…..간직할게…”

 

슬비에게 말을 하고 방을 나서서 마지막 상대인 더스트를 깨우러 더스트가 잠든 방으로 간다.

 

긴장한 채로 더스트가 잠든 방으로 들어가자 다른 애들과 다르게 이불에 돌돌 말려서 에벌레 형태로 자고 있는 더스트가 보인다.

 

“…..더스트?일어나서 밥 먹자.”

 

“……”

 

“더스트?”

 

내가 이불 채로 흔들기 시작하자 눈을 서서히 뜨기 시작하는 더스트.

 

“우응…..여기….어디…”

 

“일어났어, 더스트?”

 

내가 가까이 다가가자 몇 번 눈을 느리게 깜빡거리다가 배시시 웃으며 나를 껴안는 더스트.

 

“헤헤~세하가 날 깨워주려고 온 거야?”

 

“그래. 잘 잤어?”

 

“응!잘 잤어!애쉬랑 둘로 분리 된 이후로 제~일 편하게 잤어!”

 

“다행이네…그나저나 더스트.”

 

“응?”

 

“너 어제 나한테 무슨 말 했는지….기억나?”

 

내 말에 더스트가 눈동자를 굴리더니 고개를 끄덕인다.

 

“당연히 기억나지. 왜?”

 

“나한테 그런 말 한 거 후회 안 해?”

 

내 말에 더스트가 미소를 지으며 말한다.

 

“내가 왜 후회해?진심인데.”

 

“더스트…..”

 

더스트가 살며시 웃더니 날 껴안으며 말한다.

 

“세하야….난 지금 네 옆에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해.”

 

“……”

 

“욕심부리고 싶지만….그러면….네가 슬플 테니까….”

 

“…….”

 

“이렇게 진심으로 말하면 너도 한 번 쯤은 나에 대해서 생각해줄거잖아?”

 

“더스트….”

 

“나에 대해서 한 번 쯤이라도 생각을 해준다면….난 후회하지 않아.”

 

더스트가 내 입술에 자신의 입술을 맞추며 말한다.

 

“설령 이 입술이 다른 여자들이 거쳐간 거라고 해도….네 마음 속이 산산조각나서 내가 일일이 붙여야만 할 지라도....후회 안 할거

 

야.”

 

“……”

 

“넌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니까….”

 

더스트가 내 몸에서 떨어지더니 문 앞으로 걸어가며 말한다.

 

“그러니까 신경 쓰지마~결국엔 나에게 돌아오게 될 테니까~”

 

더스트가 환하게 웃으며 나에게 말하고는 방을 나간다…..

 

이윽고 거실로 나가자 각자 뻗친 머리를 가진 채 소파에 널브러져 있다.

 

“자,자 다들 일어나. 해장이나 하자.”

 

내 말에 벌떡 일어나는 네 사람….

 

“해장 메뉴가 뭔데?”

 

“김치찌개.”

 

“….해장되긴 해?”

 

“걱정마. 나름대로 우리 엄마 해장 시킨다고 나랑 아빠랑 고생해서 만든 해장용 레시피로 만든 김치찌개니까 맛은 보장해. 자, 갑시

 

다.”

 

내가 고개짓을 하자 네 명이 꾸물꾸물 걸어와서 식탁에 앉더니 내가 내민 김치찌개를 보고는 눈을 반짝인다.

 

“내…냄새가 달라!”

 

“…..먹으면 해장되겠는데?”

 

“맛도 있어보여….”

 

“역시 세하 짱!”

 

“자, 자 감상은 뒤로 하고 일단은 먹고 이야기하자.”

 

내 말에 모두 다 같이 고개를 끄덕이며 늦었지만 아침식사를 하기 시작한다….

 

“……맛있어!!!”

 

유리가 눈을 크게 뜨며 엄지를 치켜든다.

 

“대박이야! 해장용 찌개가 이렇게 맛있어도 되는 거야?!”

 

유리가 계속 찌개를 먹으며 말한다.

 

“해장용 찌개라길래 솔직히 기대 안 하고 먹었는데 엄청 맛있어!”

 

유리가 행복한 미소를 지으며 밥까지 국과 함께 흡입하기 시작한다.

 

아 근데….얼굴에 저게 뭐야….밥풀 묻히고 먹고 말이야….

 

“서바보.”

 

“웅?”

 

유리가 밥을 먹다가 날 보며 갸우뚱한 표정을 짓는다.

 

말 없이 유리의 얼굴에 손을 뻗어 붙어있는 밥풀을 떼어내서 먹자 유리의 얼굴이 폭발 직전의 폭탄처럼 빨갛게 변한다.

 

“니가 애냐….밥풀을 주렁주렁 달고 있어….”

 

내 말에 유리가 고개를 떨군 채 허겁지겁 밥을 먹기 시작한다….뭐야….설마 서유리….지금 부끄러워하는 건가?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 옆에서 정미가 나를 톡톡 건드린다

 

“나도….밥풀 묻었어?”

 

“어 묻었네. 잠깐만.”

 

바보 같이 묻히고 있는 밥풀을 때서 먹자 정미가 헤실헤실 웃으며 찌개를 먹기 시작한다….

 

“….세하야. 나도 묻었어?”

 

소리에 고개를 돌려보니 수줍게 미소를 지은 채 자기 얼굴을 가리키고 있는 슬비…..정확하게 붙어있기는 한데…..넌 억지로 붙인 게

 

티가 나는 데 말이지?

 

“어. 떼 줄게.”

 

그래도 티를 안 내고 똑같이 떼서 먹어주니 슬비가 행복한 미소를 지으며 찌개를 먹기 시작한다….

 

….어제도 이런 일이 있었던 기분이 드는데…….

 

“세하야~”

 

이번엔 더스트가 나에게 다가오며 말한다.

 

“나 밥풀 묻었지~?”

 

말 없이 더스트의 입가에 붙은 밥풀을 떼어주자 갑자기 밥공기에서 밥풀을 떼서 붙이더니 애교스럽게 다시 얼굴을 내민다.

 

“헤헤~또 묻었어. 떼주세요~”

 

“자…잠깐!!그건 일부러 붙인 거 잖아! 그건 무효!!!”

 

유리가 황당하다는 듯 말하자 더스트가 은근한 미소를 지으며 말한다.

 

“일부러 든 아니든 세하가 떼 주서 먹어주기만 하면 돼~”

 

“이이익!!!”

 

유리가 더스트를 황당한 표정으로 바라보다가 자기도 똑같이 밥풀을 붙이고는 얼굴을 내민다.

 

“세하야~나도 붙었어~떼 줘~”

 

“너….너희들 정말….”

 

정미가 부들부들 몸을 떨다가 자기의 밥 그릇을 힐끗 쳐다보더니 빨갛게 달아오른 얼굴로 밥풀을 붙이고는 내게 얼굴을 내민다….

 

“나….나도 묻었어….떼…줘…”

 

정미마저 합세하자 슬비도 자기 밥그릇에서 밥풀을 떼서 붙이고 얼굴을 내민다….다만 다른 거라면….

 

“스…슬비야?!”

 

“묻었어….떼줘….”

 

내 팔을 꼭 껴안고 얼굴을 내민다는 점….

 

“슬비!반치이익!!!”

 

“에잇!세하야!내 밥풀!”

 

“아니야 내 꺼!!”

 

“세하야~!”

 

오 마이 갓….어제 이어서 이번엔 밥풀로 전쟁이냐?!

 

…..부탁입니다….오늘은 살살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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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끌벅적하게 2차 쟁탈전, 밥풀 전쟁이 끝나고 우리 집에 있던 여성들은 대충이라도 씻고 집으로 돌아갈 채비를 한다.

 

“그럼 우린 슬슬 갈게~. 잘 놀고 잘 먹었어~.이미 다 나은 듯 싶지만 몸 조리 잘하고 히히~”

 

“뭔가 초기 목적과 달라진 거 같은 기분이 든다만…조심해서 돌아가. 들어가면 연락하고.”

 

내 말에 유리가 배시시 웃는다….

 

“흠흠….나도 이만 돌아갈게….자…잘 먹었어….몸 조리….잘 하고….”

 

“조심해서 돌아가 정미야. 들어가면 연락하고.”

 

“흐흥….내…내가 왜 연락을 해야하는데?네가 연락을 해야지…”

 

“네네 연락 할 테니까 제때 보기나 하세요….”

 

내 말에 정미가 내 눈을 힐끗 보며 말한다.

 

“안 하면….죽는다….?”

 

정미의 귀여운 협박에 나도 모르게 웃으며 말한다.

 

“알았어. 연락 할 테니까 조심해서 돌아가.”

 

“……응….”

 

정미가 수줍게 대답하자 슬비가 미소를 지으며 말한다.

 

“나도 돌아갈게….아무리 그래도 남의 집에 오랫동안 있는 건 실례니까.”

 

“너희라면 별로 문제는 안된다만…뭐….조심해서 돌아가라. 들어가면 연락하고.”

 

“응. 몸 조리 잘하고.”

 

슬비가 배시시 웃으며 말한다.

 

“히힛~그럼 나는 우리 차원으로 돌아갈게~빠이빠이 세하야~”

 

“그래. 조심해서 돌아가. 다음에 보자.”

 

“우리 둘이서만 볼 거야~?”

 

더스트의 발언에 가만히 있던 나머지 세 사람이 동시에 반응한다.

 

“그건 결사반대!”

 

“인정 못해!”

 

“기각!!”

 

“왜 너희들이 반응하는 건데?!당사자인 세하의 의견을….”

 

“나도…..반대.”

 

“왜에에에에에에?!”

 

더스트가 나에게 덥썩 안기며 말한다.

 

“나랑 둘이서 데이트 하기 싫어?”

 

“그….그런 건 아닌데….”

 

“그럼 왜?”

 

더스트의 질문에 조용히 뒤에서 살기를 풍기고 있는 세 사람을 보며 중얼거린다.

 

“…..그런 짓을 했다가는 내 몸이 남아나질 않을 거 같아서….”

 

내 말에 더스트가 뒤에 있는 세 사람을 보더니 순간적으로 움찔한다….

 

“…..확실히….그렇겠네….”

 

더스트가 아쉬운 듯한 표정으로 날 보며 말한다.

 

“그래도….오늘 아니면 딱히 너랑 이런 식으로 놀 기회가 없으니까….데이트 하고 싶은데….”

 

더스트가 시무룩한 표정을 지으며 애꿎은 바닥만 발로 툭툭 치며 말한다.

 

그러고보니….다른 세 명은 우리 학교니까 대강 시간이 맞으면 만날 수 있는 방면에….더스트는 연락할 방도도 없으니…흠….그렇다

 

고 또 다시 집에 부르기도 뭐한데….뭐가 좋을까….

 

그 때….

 

머리 속을 스쳐가는 아이디어 하나….

 

“그럼 우리 다 같이 꽃구경 갈래?”

 

“꽃구경?”

 

더스트가 눈을 깜빡이며 말한다.

 

“꽃구경이….뭐야?”

 

“말 그대로 꽃구경 가는 거. 소풍 가는 거랑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될 거야.”

 

내 말에 더스트의 표정이 환해진다.

 

“응!나 갈래!꽃구경 갈래! 얘들까지 다 같이 가도 괜찮아!너랑 데이트만 할 수 있으면!”

 

그러더니 다시 나를 꼭 껴안으며 말한다.

 

“역시 내가 남자 하나는 잘 골랐어!!!”

 

더스트가 활기찬 목소리로 내 가슴에 얼굴을 부비며 말한다.

 

“언제 갈까?그 날 너희 차원 재료들로 도시락 준비해서 갈게!”

 

“어…..언제가 좋냐….음….”

 

내 말에 유리가 방긋 웃으며 말한다.

 

“다음 달 첫번째 토요일!”

 

“어?”

 

“헤헤~다음 달 첫번째 토요일 우리 팀 휴가잖아! 그 때 가자, 세하야!”

 

“정미 너는 그 날 시간 돼?”

 

“흐흥….생각해볼….”

 

“생각해본다고 하면 안 데리고 갈 거야~경쟁자가 줄어들면 나야 좋지~”

 

더스트의 발언에 정미가 소리치듯 말한다.

 

“나 무조건 참가!!!!”

 

정미의 말에 더스트가 아쉽다는 표정을 지으며 말한다.

 

“으으….경쟁자가 하나 줄어들 수 있는 찬스였는데…”

 

그래도 기분이 좋은 지 방긋방긋 웃으면서 나에게 말한다.

 

“그래도 세하랑 데이트 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해~”

 

“그건 굉장히 고마운 발언인데…..어디서 몇 시에 만날 거야?”

 

“세하 집 앞 공원에서 11시에 보자.”

 

“콜~”

 

정미의 발언에 유리가 활기차게 말한다.

 

“나도 그 시간이라면 괜찮아.”

 

슬비도 동의하며 말한다.

 

“오케이. 그럼 11시 공원에서 모이기로 하자.”

 

내 말에 더스트가 배시시 웃으며 말한다.

 

“응!그럼 그 때 기대해~내가 준비된 신붓감이라는 걸 보여줄 테니까!”

 

“먹을 수는 있는 거지?”

 

“먹을 수 있어~나 요리 잘 해.”

 

더스트가 당당하게 말한다…

 

“호오…그럼 기대할게, 더스트.”

 

“응!맡겨둬!”

 

더스트와의 대화가 끝나자 슬비가 웃으며 말한다.

 

“이제 진짜 가봐야겠다. 세하야. 내일 보자.”

 

“내일 봐 세하야~”

 

“자…잘 있어….내일….학교에서 보자…”

 

“안~녕~다음에 봐~”

 

“모두 조심해서 돌아가. 다음에 보자.”

 

모두를 배웅한 뒤 집으로 돌아오니 시끌시끌하던 집에 정적이 흐른다.

 

같이 놀다가 사람의 온기가 빠져버린 집은 정말 싫다.

 

그래도 이젠 괜찮아. 온기가 빠져버렸다고 해도 이 집에 온기는 금방 돌아올 테니까.

 

이제 더 이상….옛날처럼 외톨이가 아니니까.

 

나를 좋아해주는 사람들이 있으니까…

 

그거면 충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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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시험 이틀 남았는데 글 쓰는 firsteve입니다 ㅋㅋㅋ

 

미치겠네요. 스트레스 해소 삼아서 시험기간에도 쓰기 시작했는데 어째 평소보다 더 많이 썼네요 ㅋㅋㅋㅋ

 

어찌됬든 이제부터 2주동안은 정말로 손도 못 댑니다 ㅋㅋㅋ 2주 동안 못 돌아와요 ㅋㅋㅋ

 

그 동안에 여러분께 하나 묻고 싶은 게 있습니다.

 

현재 진행중인 지분전쟁은 다음 편인 지분전쟁(3)을 끝으로 3화 에피소드가 종료됩니다.

 

이 뒤로 초콜렛 사랑의 에피소드는 총 4개가 남았는데요.

 

지분전쟁(3) 뒤에 제가 돌아올 때 들고 올 수 있는 소설들이 몇 가지 있는 데 여러분께 선택지를 보여드리고 의견을 받으려고요

 

1. (세하 ♥ 유리)초콜렛 사랑 4화 [우리 세하가 달라졌습니다?!]를 쓴다

2. (나타 ♥ 소영) 단편인 늑대와 여우의 이야기를 쓴다.

3. (세하 ♥ 세린?or 슬비 or 유리)단편 twinkle heart를 쓴다.

 

에….각 선택지에 대해서는 우리의 출연진들께서 설명을 해주시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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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초콜릿사랑 4화

 

아…안녕하세요 4화의 주연을 맡게 된 여자가 된 세하입니다.

 

이번 에피소드는 제가 갑자기 여자가 되면서 벌어진 일상 에피소드에요.

 

아 물론 제 성격도 좀 바뀌어서 남자일 때의 저랑은 좀 캐릭터가 다를 거에요.헤헤

 

약간의 전투신과 절대 남자일 때의 이세하라면 못 하는 것들이 섞인 코믹스러운 에피소드가 될 거에

 

요….라고 작가님이 멘트를 써주셨어요 헤헤…

 

혹시 저의 출연이 궁금하시다면 꼭 댓글에 1번 선택지를 골라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헤헤 저희 검은 양팀도 출연하니까 초콜렛 사랑의 검은 양팀을 사랑해주시는 분들도 꼭 투표해주

 

세요 ♥

 

2.늑대와 여우의 이야기

 

하! 작가양반 이제야 날 부르면 어떻게 하자는 거야!

 

그래 너희들도 잘 알다시피 늑대개 팀의 나타 다.

 

이번 단편은 나, 나타에게 집중된 이야기라고!

 

절대 나의 베드엔딩 따위는 용납하지 않겠다는 작가양반의 의지가 들어갔다고 하는군.

 

혹시나 우리 팀의 행복 할 지도 모르는 이야기를 보고 싶은 사람들은 당장 댓글로 2번 선택지를 선택하라고! 눈으로만 감상하고 가면

 

직접 찾아가서 투표하게 만들 테니까 알았어?!

 

 

통신시작. 흠….나타의 무례한 언동에 대해서는 트레이너인 내가 사과하도록 하지.

 

제군들. 나타의 에피소드를 진행하면서 화가 많이 난 것을 알고 있다.

 

작가 선생도 그런 사람 중 한 명이라서 더 이상은 못 참겠는지 우리 출연본 까지 만들었더군.

 

혹시 작가 선생 말고도 나타의 에피소드에서 열받은 제군들이 있다면 댓글에 2번 선택지를 고르도록.

 

작가 선생이 나름대로 심혈을 기울여서 만들 예정 인가 보더군.

 

또한 아직 세간에 알려지지 않은 레비아의 캐릭터성을 본인이 직접 만들었다고 하니 이것 또한 기대해보는 것이 좋을 듯 싶군.

 

한 가지 더. 이번 작품에서는 후반에 전투신이 아주 강렬할거라는 작가 선생의 전언이다.

 

늑대개 팀의 행복을 바란다면 제군들. 댓글에서 2번 선택지를 고르도록. 이상. 통신종료.

 

 

헤헤 마지막은 히로인인 내가 하는 건가?

 

이번 작품에서는 나름대로 나타가 순정남으로 나오니까 혹시 나타의 그런 상남자스럽지만 달콤하

 

기도 한 모습을 보고 싶다면 꼭 2번 선택지를 골라주길 바래!

 

3. twinkle heart

 

아…안녕하세요….오세린이에요….저희는 지금 딱히 히로인이 정해진 상황이 아니라서 제가 대신 나와서 설명해드릴게요…..저희가

 

하게 된 작품은 작가님의 말에 따르면 한 편 정도나 두 편 정도 밖에 안 된다고 해요….그리고 특이한 점은 이번 작품에서는 작가님의

 

특징인 후반 전투신 같은 건 안 나오는 정~말로 평화로운 소설이라네요. 또 다른 특이사항은 저희 작품을 고르시기로 결정 하신 분들

 

이라면 저희들 중에 히로인을 한 명 결정해주셔야 해요…그래야 작가님이 쓰기 편하시다고 하네요 헤헤….혹시 지금 연재중인 초콜

 

렛 사랑의 썸만 타는 분위기에 지치신 분들 확실하게 금방 결판 나는 저희 3번 선택지를 선택해보시면 어떨까요? 저 같은 애가 히로

 

인이 될 지는 모르겠지만요….그…그래도 여러분이 저희 작품을 고르시고 저를 택해주신다면 여…열심히 연기할 테니까 3…3번 선택

 

지를 골라주세요!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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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대충 상황은 이렇게 됬어요 ㅋㅋㅋㅋ

 

2주동안이나 아무 생각 없이 멍하게 있다가 아무거나 쓰느니 차라리 독자분들이 이 중에서 어느 걸 원하시나 라는 생각이 들어서요

 

ㅋㅋㅋ

 

아 물론 2번이랑 3번을 택하시더라도 초코렛 사랑을 연재 포기 안 합니다 ㅋㅋㅋㅋ 잠깐 휴재 할 뿐 ㅋㅋㅋㅋ

 

잡담이 길었군요!!!ㅋㅋㅋㅋ

 

앞으로 2주동안 몇 번이나 제가 이 사이트에 들어와서 댓글을 체크하게 될 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최대한 자주 들어와서 여러분들의

 

의견을 참조해서 시험이 끝난 후 빠르게 독자분들이 원하는 작품을 들고 복귀하겠습니다!!

 

댓글과 추천은 작가에게는 제이의 약과 같은 존재라는 것을 인지해주시길 바라며 그 때까지 절 잊지말아주시길 꾸벅꾸벅….

 

지금까지 firsteve였습니다!

 

(댓글 안 써주시면 슬퍼요 ㅠㅠ)

 

p.s 세 번째 명예의 전당 감사합니다 꾸벅꾸벅…..덕분에 글 쓰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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