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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소설

[일반]영웅의 아들 57화

작성자
검은코트의사내
캐릭터
이세하
등급
정식요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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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ime 2019.07.22
  • view9454

 제이는 출동준비를 하기 위해 장비를 점검하던 도중 데이비드에게서 연락을 받고는 미간이 찌푸려지고 있었다. 재벌그룹을 수사하기 위해 검사들과 동행하려고 했는데 갑자기 중단하라는 명령이었다.


"형, 그게 대체 무슨 말이야?"

[상부에서 지시가 내려져왔어. 이번 일은 본부장님 직속 정예 클로저들이 직접 나서기로 했거든. 그러니 자네는 출동하지 않아도 되네.]

"본부장 직속 클로저라고? 형, 본부장님이 어떤 사람인지 알고나 있어? 그 사람은 전광 그룹 회장과 친분이 있는 사이야."

[상부의 명령이라 나도 어쩔 수 없네. 그러니 이번 일에서 손을 떼게.]

"어이, 잠깐! 형!!"


 오래 전부터 일이었지만 한국 유니온 본부장 김만혁은 전광그룹 회장과 친분관계가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본부장이 나서기 전에 자신이 먼저 나서려고 했었다. 본부장 직속 정예 클로저들이 나선다고 해서 도움이 될 것은 없었다. 수사는 제대로 되지 않을 게 뻔했기 때문이다.


"정말이지, 일이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군. 그러고 보니 이상한 점이 있었지."


 제이는 한 손으로 턱을 만지작거리면서 지난 일을 떠올렸다. 세하가 병원에 입원했을 때 이야기를 잠깐 나눈 적 있었는데 그 흑백가면은 이세진 박사를 알고 있었고, 존경까지 했으며, 세하에게 클로저를 그만두라고 말할 정도로 신경을 써주기도 했었다. 자신에게도 마찬가지다. 클로저를 그만두라는 소리는 아무에게나 할 수 있는 게 아니었으니까.


"누님이라면 알고 있지 않을까?"


 문득 그런 생각이 든 제이는 선글라스를 위로 끌어올리면서 곧바로 세하의 집으로 향했다.



*  *  *



 세하의 집에 온 제이는 그녀와 눈싸움을 했다. 과거에는 무서운 누님이었다고 해도 의혹이 드는 이상 그냥 넘어갈 수는 없었다. 그렇기 때문에 단도직입적으로 질문을 했다.


"누님, 그 흑백 가면과 대체 무슨 사이야?"

"무슨 말을 하는 거니? 무서운 표정은 짓지 않아줬으면 좋겠는데?"


 표정은 웃고 있지만 눈빛은 전혀 밀리지 않을 기세로 그의 눈동자에 집중하고 있었다. 세하는 갑작스러운 상황에 고개를 좌우로 돌리면서 번갈아볼 뿐이었다. 제이와 엄마가 아는 사이라는 건 알았지만 이렇게 원수지간처럼 보이는 것은 처음보는 광경이었다.


"흑백가면은 이세진 박사를 알고 있었어. 그리고 세하도 마찬가지지. 그렇다면 누님과도 만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확신하는데, 정말로 아는 거 없는 거야?"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네. 흑백가면이라면 우리 아들에게서 들었지만 나와 한패라고 생각하는 거니? 만약 그렇다면 내가 여기 있을 이유가 없지 않을까?"

"흐음. 모른다면 됐어. 이만 가보도록 하지."


 제이는 그렇게 말하고 밖으로 나갔다. 세하는 고개를 갸우뚱하면서 제이가 왜 저런 모습을 보이는지 의문을 가졌다. 엄마가 흑백가면과 관련이 있다는 의구심을 품으니 신경을 쓸 수밖에 없었다.


"저기, 엄마. 저게 무슨 말이에요?"

"으응? 아무것도 아니야. 동생이 요즘 일이 피곤한가 보네."

"단지 그것 뿐인가요?"

"자, 밥이나 먹어야겠다."


 세하가 의구심을 품자 그녀는 억지 미소를 지으면서 식사를 한다. 세하는 그 모습을 볼 때마다 더욱 의심이 들었다. 제이의 말대로 그녀가 숨기고 있는 게 분명히 있다고 확신이 들었다.



*  *  *



 밤이 깊었다. 방으로 돌아와서 아저씨가 한 이야기를 떠올렸다. 아무래도 뭔가 이상하다고 생각이 들었다. 흑백 가면이 아버지를 알고 있다면 엄마와 한번 쯤은 만나**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클로저를 그만두라고 말씀하신 것도 그 남자와 똑같았다.


띠링-


 제이 아저씨에게서 문자가 왔다. 밖으로 나와서 이야기 좀 해보자는 얘기였다. 우리 엄마와 관련된 이야기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에 나는 창문을 열고, 곧바로 사이킥 무브로 인적이 드문 공원 쪽으로 향했다. 위상력 능력자니 몇 번 점프만 해도 금방 도착하는 장소였다.


"빨리 왔군."

"네. 아저씨. 분명히 저에게 무슨 할 말이 있으신 거겠죠?"

"난 아저씨가 아니야. 형이라고 불러."

"아무튼 무슨 일로 오신 거에요?"
"한 가지 궁금한 게 있어서. 너희 엄마 말인데, 혹시 수상한 행동을 하거나 그러지 않았어?"


 아저씨는 엄마를 의심하시는 모양이었다. 엄마가 설마 그 악당과 손을 잡았다고 생각하시는 건가? 그런 거라면 나는 받아들일 수 없다. 엄마는 누구나 알아주는 정의로운 클로저다. 그런 분이 그런 짓을 했다는 거 자체가 상상이 안 간다. 이건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나는 확신했다.


"동생, 받아들이기 어려울 거라는 건 잘 알아. 우연치고는 뭔가 이상했어. 누님의 반응도 봤잖아."

"아저씨. 자꾸 엄마를 의심하려고 하지 마세요. 저도 참는 것도 한계가 있거든요."

"그래? 네가 정 그렇게 말한다면 나도 뭐라하지는 않겠다만, 지금 그 자가 하는 짓은 예전 차원전쟁과는 뭔가 달라. 차원종 잔해를 모으는 것과 정예 클로저들을 습격하는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짐작이 안 되는군."

"아저씨는 뭐하실 건가요?"

"혼자서라도 거기에 잠입할 생각이다. 전광그룹과 본부장이 친분이 가깝다는 건 잘 알고 있어. 그러니 정예 요원들만으로는 안 돼."


 한마디로 독단적으로 조사하겠다는 얘기였다. 아저씨가 저렇게 나온다는 건 상부의 명령을 거역하겠다는 의미이기도 했다. 왜 그렇게까지해서 진실을 밝혀내려고 하는 건지 모르겠다. 혹시 전광그룹 회장에게 원한이라도 있는 건가? 정말로 뒤가 구린 게 있다면 나도 조사해봐야 될 거 같았다. 어쩌면 아버지에 관한 단서가 있을 지도 모르니까.


"저도 갈게요. 아저씨."

"그건 거절하지. 이건 나 혼자서 할 일이야. 애들은 이쯤에서 빠지는 게 나아."


 선글라스를 위로 끌어올리면서 말한다. 기껏 가고 싶게 만들어놓고 빠지라는 말을 하다니 이 아저씨가 정말 사람 열받게 하네. 그럴거면 차라리 그 이야기하지 말던가 해야지.


"아저씨, 몸 안 좋으시죠? 그런 몸으로 어떻게 가겠다고 그러세요?"
"뭐? 무슨 말을 하는 거야?"
"아저씨 목 아래에 하얀 붕대같은 게 보여요. 혹시 다치신 거에요? 처음 봤을 때도 붕대를 본 적이 있는 거 같은데, 그 상처가 계속 이어졌는데도 쉬지 않고 임무 수행을 한 건가요?"

"내 몸에 대해서는 신경꺼라. 너와는 아무런 상관없는 일이니까."


 아저씨는 이렇게 말하고 어딘가로 점프하지만 곧바로 따라갔다. 엄마가 뭔가를 숨기고 있는 것도 있지만 그건 제이 아저씨도 마찬가지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아저씨의 뒤를 따라간다.


"왜 따라오는 거야?"
"저도 가겠어요. 아저씨. 그 흑백가면녀석이 저를 그냥 봐준 것도 너무 이해가 안 되어서요. 분명히 아버지께서 무슨 일을 꾸미셨을 수도 있으니까요."

"박사님은 나쁜 짓을 할 사람이 아니야. 그러니 돌아가 있어."

"잠깐 기다리세요! 우리 아버지를 만나신 거에요?"


 건물 옥상 사이를 뛰어다니다가 내 질문에 그는 곧바로 멈춰섰다. 반응을 보니 분명히 우리 아버지를 만나셨던 게 틀림없다고 판단했다. 18년 전 차원전쟁, 엄마를 만나기도 했다면 분명히 이 아저씨도 만나셨겠지. 선글라스를 위로 끌어올린 제이 아저씨는 커다란 한숨을 내쉬면서 내게 답하신다.


"박사님은 쓰러진 나를 다시 일으켜세우신 분이야. 대단하신 분이시지."

"자세히 이야기해주세요."
"알 거 없어. 이만 돌아가라."

"그건 안 되겠어요. 아저씨 혼자서 보낼 수는 없거든요."

"뭐야? 네가 다치기라도 한다면 나는 누님에게 죽는다고. 그러니까 돌아가."

"아저씨야말로 다치기라도 한다면 어떻게 하시려고 그러세요? 아저씨 주변사람들이 굉장히 슬퍼할 거 아니에요."


 사람의 목숨은 어리든 어른이든 다 똑같다. 아저씨의 뒷 모습에는 슬비와 같은 외로운 어둠의 기운이 느껴졌다. 그리고 변함없는 붕대, 병원에서 효과가 뛰어난 약을 투여해서 금방 상처가 나을 수 있는데도 이 모양인걸 보면 제이 아저씨의 상처는 그냥 평범한 상처가 아니라는 걸 알 수 있다. 분명히 아저씨는 뭔가를 숨기고 있다. 회복 불능인 아픈 몸을 이끌고 가려는 무모한 용기, 그걸 보고 가만히 있을 사람이 있겠는가? 잘못하다가는 죽을 지도 모르는데.


"아저씨는 자신의 몸을 더 소중하게 여기시는 게 어때요?"
"어차피 내 몸은 회복불능의 데미지를 입었어. 생명연장되는 약을 먹는 게 고작이야. 그런데도 아직까지 살아서 활동하는 게 참 우스울 정도지. 그렇게 만들어주신 게 바로 너희 아버지셨으니까."


 매일 같이 아픈몸을 이끌고 인생을 살아갈 수 있을까? 상상만 해도 지옥일 것이다. 진작에 삶을 마감하려고 했지만 아직까지 살아있게 만든 게 아버지셨다고 말씀하셨다. 살아야하는 이유. 아버지가 내게 위로하신 방식과 비슷할 거라고 확신이 들었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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