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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레버넌트 - 죽음에서 돌아 온 소녀 [갯바위 마을 - 10.]

작성자
fithr
캐릭터
제이
등급
결전요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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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ime 2023.06.20
  • view2024


돌아오셨군요! 괜찮으십니까?”

 

만신창이인 은하와 머리에서 흐른 피가 딱딱하게 굳은 채 의식을 잃은 가연.

 

그 두 사람을 작은 몸으로 부축해 온 루시를 본 한 기남은 놀라 서둘러 루시에게 가연을 받아 눕혀놓곤 자신의 짐 더미 속에 숨겨둔 회복 앰플을 꺼내 사용하려는 데. 분명 피투성이인 머리 그 어디에도 상처라곤 찾을 수 없는, 너무나도 말끔한 상태였다.

 

, 아니이게 대체.”

그거그냥 튄 피예요. 우엑

 

비틀거리는 은하가 머리가 어지러운지 한 손으로 이마를 짚으면서 속이 매스꺼운지 헛구역질을 하였다. 하지만 은하가 내뱉은 말에 한 기남은 이게 튄 피일 리가 없다며 반박했고, 결정적으로-

 

저도 상황은 확인하고 있었습니다. 관측장비의 한계 때문에 음성으로 밖엔 못 들었지만.”

이런 **. 애써 숨기려고 했었는데. 관측장비를 잊고 있었네.”

 

그건 자기도 깜빡했었다는 듯 은하는 한숨을 쉬었고.

 

이미 장비를 통해 여러 정보를 접한 한 기남은 총성과 함께 루시의 외침이 들린 순간 자신이 위험할 걸 알고 있었지만, 위상능력자인 세 사람도 상대가 안 되는 자를 힘도 무기도 없는 한낱 민간인인 자신이 상대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결국 자신이 할 수 있는 건 여기서 무력하게 세 사람을 기다리는 것뿐이라고 자책하던 그때.

 

- 하아**.

 

이변이 일어났다.

 

분명 총에 맞아 죽었다고 생각했던 가연의 목소리가 관측기를 통해 흘러들어왔다.

 

하지만 평소에 다정하면서도 뭔가 죄책감 가득한 그녀의 목소리가 아닌 극도의 짜증과 혐오감밖에 느껴지지 않는 같으면서도 전혀 다른 듯한 목소리에 한 기남은 귀를 기울였다.

 

평소 그녀 같지 않은 언동과 행동.

 

그리고 마지막 순간에 들은 의문스러운 말.

 

그 모든 내용이 ***진 지금 은하는 더 이상 한 기남한테는 숨길 수는 없겠지만 반금련한테는 꼭 숨기라고 한 기남한테 신신당부를 하였고, 한 기남은 그런 그녀의 말에 수긍하면서도 한편으론 굳이 반금련한테 속여야 하냐 묻자.

 

아저씨는 죽지 않는 인간을 같은 인간이라고 볼 수 있겠어요?”

확실히 그렇겠군요.”

 

죽지 않는 자.

 

만약 정말로 가연이 죽지 않는다면, 안 그래도 일반인에겐 괴물로 보이는 위상능력자인 소녀를 더 한 괴물로 보거나 죽지 않는 그녀의 힘을 노리는 이들 또한 생길 게 분명하다. 그러니 그녀의 힘에 대해 아는 사람은 최소한으로 하는 편이 그녀를 위해서도 좋을 것이다.

 

일단 이 언니에 관한 이야기는 나중에 하죠. 지금은 이 언니보단 저쪽 금발이 먼저니까.”

…….”

 

가연이 눕혀있는 곳 옆에 가만히 서 있는 루시를 향한 은하의 시선에 루시는 입을 꼭 다물었다.

 

루시 양. 그자와 당신이 나눈 대화…… 대체 뭐였던 거죠?”

그래, 대체 뭐야? 갑자기 스케일이 엄청 커진 거 같은데? 4천년은 뭐고 본체는 또 뭔데?”

 

은하는 말을 하면서 슬쩍 아직 의식이 돌아오지 않은 가연을 살며시 노려보았다.

 

자신은 모르는 루시에 대한 무언가를 그녀는 마치 알고 있었던 듯한 반응이었다.

 

그리고 이 언닌, 대체 무슨 삶을 살았던 거야.’

 

평범한 삶을 살았을 것 같진 않았다.

 

하지만 이건 대체 무슨 삶을 살았던 건지 감조차 안 잡힌다.

 

슬슬 우리한테도 알려줄 때가 된 거 아니야. 금발?”

 

가연에게 향했던 시선이 다시금 루시에게로 돌아가자.

 

루시는 가연의 유달리 긴 왼쪽 옆 머리카락을 살며시 매만지고선.

 

……그런 것 같네요.”

 

겨우 결심한 건지 입을 열었다.

 

그럼 말씀을 드리기 전에, 하나만 약속해 주세요.”

 

결심이 선 소녀의 눈동자는 어느 때보다 차분히 가라앉아있었다.

 

언제나 따뜻하고 눈 부신 햇살과도 같았던 소녀의 눈이 지금은 곧 꺼질 것만 같은 등불처럼 유약하고 흔들리고 있었다.

 

그 흔들림은-

 

믿어달라고 하진 않을게요. 하지만, 적어도……

 

숱한 이별에 대한 고통이었다.

 

……제게서 등을 돌려서 떠나가진 말아주세요.”

……좋아. 약속할게.”

 

그 나이 때 소녀 같은 약한 모습에 은하도 과거 혼자 모든 걸 책임지던 순간이 떠올랐던 건지.

 

약속하며 살며시 머플러를 끌어 올려 입가를 가렸다.

 

걱정 마. , 등 돌리고 떠나는 거 잘 못 하거든. 너무 못해서 인생이 꼬일 정도로 말이야.”

 

*

 

우선제 나이가 4천 살이라는 건요. 그건 진실이기도 하고, 거짓이기도 해요.”

뭔데, 그게? 말장난하는 거야?”

후후. 말장난이라면 참 재밌고 좋았을 텐데 말이죠.”

 

분명 얼굴은 웃고 있었지만, 전혀 웃는 것 같지 않은 루시의 말에 은하는 조용히 입을 다물었다.

 

제 본체는 4천년 전에 태어난 존재예요. 그리고 저는 그 본체의, 분신이고요.”

그럼…… 실체가 없는 거야? 뭐시기 영화처럼, 손 집어넣으면 쑥 들어가나?”

아뇨, 실체는 존재해요. 자요, 제 뺨을 만져보세요. 따뜻하고 말랑말랑할 거예요.”

 

그렇게 말하며 자신의 볼에 은하의 손을 가져다 대는 루시.

 

얼떨결에 루시의 볼을 만지게 된 은하는 가만히 만지작거리다가 정신을 차리곤.

 

……확실히 만져지네, 귀신이나 홀로그램 같은 건 아니라는 거군.”

 

황급히 볼에 대고 있던 손을 떼고 헛기침을 하곤 다시 입을 열었다.

 

그러니까 요약하자면, 네 본체가 4천년 묵은 존재인데, 그 본체를 빚쟁이 녀석한테 도둑맞았다는 거야?”

, 그런 이야기예요. 믿어주실…… 건가요?”

……솔직히 어처구니가 없긴 하지만 말이지. 울 것 같은 얼굴로 그렇게 쳐다보니, 못 믿겠다는 말은 못 하겠어. 게다가 그 빚쟁이 녀석이 너한테 그렇게 말을 한 걸 보면, 아예 허풍은 아닌 거겠지.”

믿어주시는 건가요? 정말로요?”

 

믿기지 않는다는 듯 떨리는 루시의 말에 은하는-

 

백퍼는 아니야. 한 오십퍼 정도는 믿어줄게.”

그 정도도 충분해요! 기뻐요! 은하 씨는 눈이 무섭지만 상냥하군요!”

 

기쁨에 안기려고 달려오는 루시를 피하며 노려보는 은하.

 

동작 그만. 거리 두자고 한 거. 잊었어?”

…… 아직도 그거 유효한 건가요?”

유효해. 아직 그쪽을 완전히 믿을 순 없으니까. 그리고

 

움찔-

 

아까부터 우리들 대화를 다 엿듣고 있던 저 언니도 마찬가지고.”

아하하, 들켰나요?”

중간부터 눈치챘죠.”

 

사실 루시가 본격적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할 때 의식이 돌아왔지만, 뭔가 무거운 분위기에 차마 일어났다고 말할 수 없었고. 그 상태로 조용히 루시의 말을 들으며 자신이 모르는 루시의 사정을 알게 되었다.

 

그럼 이제 언니도 털어놓는 게 어때요?”

…….”

 

은하의 말에 가연은 입을 다문다.

 

괴로운 기억을 떠올리는 것이 힘들다는 건 안다.

 

하지만 그들은 소녀에 대해 알아야 했다.

 

조금이라도 알아야 오늘 같은 일이 있을 때 대비할 수 있을 테니까.

 

연이 언니. 힘들면 굳이 말하지 않아도 돼요.”

……아니야. 언젠가는 알려야 한다고 생각했어.”

 

숨기고 싶은 과거를 밝히는 두려움에 대해 잘 알고 있던 루시가 가연을 위해 한 말에 가연은 옅게 미소를 지으며 괜찮다며 루시의 머리를 살며시 쓰다듬었다.

 

더 이상 루시의 상냥함에 숨어 피할 수는 없다는 걸 안 소녀는 그동안 기억에서 지워버리고 싶었던 과거를 처음으로 마주보기로 하였다.

 

그렇게 좋은 이야기가 아니라서밝히고 싶지 않았어요. 제 과거 같은 건.”

 

떠올리려는 순간 다시금 밀려오는 공포감에 한 손으로 반대쪽 손목을 쥐는데.

 

얼마나 강하게 잡았는지 손목에 선명하게 손자국이 남을 정도였지만, 공포를 잊기 위해 한 행동이라 그런 건지 그다지 통증을 느끼지 못하는 것 같았다.

 

저는 이 섬에 오기 전까지 무슨 교단이라고 불리는 곳의인체 실험 실험체였어요.”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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