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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침식의 계승자 외전 흉성 : 참모와의 악몽

작성자
Heleneker
캐릭터
은하
등급
그림자요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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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ime 2023.07.03
  • view1833

오늘은 시작전 잠시 안내사항


검은손의 외전이 이걸로 끝납니다. 여러모로 괜찮았던 파트도 있었고 많이 부족했던 파트도 있었습니다만.... 그래도 어떻게 잘 마무린 됐네요.

중요 사항이 4부 후반부터 연재가 빨랐던 이유가 일을 그만두고 쉬면서 작업했던 건데 이번에 새로운데에 취직했습니다.

예. 연재속도가 또 느려질 겁니다. 죄송합니다.....

노력해서 돌아올테니 그 때까지 건강하세요! 감사합니다!

(4부 햇살 편과 침식의 계승자 편의 일러 교체가 완료됐으니 한번 구경을.....♥)






이슬이 조금씩 내려앉기 시작하는 새벽, 꺼지지 않는 불빛이 가득한 도심 한복판의 한 빌딩 옥상에서 한 소녀가 도시를 내려다보고 있다.

"은하 씨, 방범 교대하실 시간입니다."

소녀는 뒤에 다가온 남자를 잠시 힐끗 보더니, 손에 들고 있던 무언가를 숨기며 옥상 문을 향해 걸어간다.

"국화꽃, 벌써 그날이야?"

질문하는 남자의 분위기가 바뀐다. 그러나 소녀는 그런 그를 무시하며 문을 연다.


덜컹


덜컹덜컹



소녀는 열리지 않는 문에 문고리를 세차게 흔들기 시작한다.

"괜히 문 부수지 말고, 간만에 이야기나 좀 하지?"

"할 말 없어. 문 열어, 부수기 전에."

"언제까지 말 안 할건데?"

"문 열라고. 말 섞기 싫으니까."

".....이슬비 일은 안타까운 건 아는데,"

"그 이름 꺼내지마....!!"

남자에게 다가간 소녀는 그를 쓰러트리며 멱살을 잡는다.
남자는 소녀의 행동에도 그저 묵묵히 할 말을 이어간다.

"아직도 그 말에 서운해서 그런 거지? 알잖아, 망가진 난 그런 대답밖에 할 수 없는 걸. 그게 내 진심이기도 했지만."

으스러진 국화꽃이 바닥에 흩날리며, 두 사람은 그날의 기억을 상기하기 시작한다.



********



쏴아아아--------


억수처럼 내리는 장대비 속, 머리부터 발끝까지 덮는 검은 우비를 입은 두 사람이 조용히 움직이고 있다.

"정지! 거기, 누구죠?"

"여긴 지금 통제구역입니다! 당신의 신원과 소속을 밝히세요!"

클로저로 보이는 소녀가 두사람의 앞을 가로막으며 신원을 요구한다.

"....돌파할까요?"

"잠깐만, 시간을 줘."

한 사람이 후드를 벗으며 얼굴을 드러낸다.

"....오랜만이야, 이슬비."

"은하야....!"

"우리가 노리던 사람이 너무 꼬리를 드러내서 함정이라고 생각은 했지만야.... 그래도 네가 있을 거라곤 생각도 못 했는데."

"조금 억지를 부려서 지원했어. 은하 너라면 반드시 노릴 분이시니까."

"저수지 씨와 다른 시궁쥐 팀원 분들을 처분하라고 명령하신 분이시고..... 혜성 아저씨에게 지원되던 정화액 지원을 끊는 걸 결제하신 분이셨으니 네가 꼭 올거라고 생각했어."

"잘 아네. 그런 의미에서 못 본 척 좀 해줘. 너랑 싸우고 싶진 않으니까."

"....은하야. 물론 나도 그분이 좋은 분이라고 생각하지 않아. 아니, 솔직한 심경으론 나도 용서하기 힘들어. 루시 씨도, 저수지 씨도, 혜성 아저씨도 그런 취급을 받으면 안 되는 사람들이니까."

"그렇다고 해도 이건 아니야. 법으로 처리해야 할 문제지. 그걸 위한 준비도 우리 측에서 하고 있으니까...."

"은하 씨, 다른 위상능력자들이 접근하고 있습니다. 수는 넷, 클로저 이슬비가 있는 걸 생각하면 아마도......"



"이슬비!"   "슬비야!"   "대장!"   "슬비 누나!"



"남자가 속삭인지 얼마 되지 않아, 이슬비와 같은 소속의 클로저 팀, 검은양의 팀원들이 속속히 도착한다. 그러자 은하는 남자를 향해 속삭이며 묻는다.

"백정, 나랑 슬비만 따로 격리할 수 있겠어? 둘이서만 얘기 좀 하고 싶어."

"....자온 씨가 저들을 죽이는 건 원치 않아해 견제만 가능합니다. 시간을 오래 끌지 못 할 것 같습니다만, 괜찮으십니까?"

"할 수 있는데까지만 해. 최대한 빨리 끝내 볼게."

"알겠습니다. 표시하는 위치로 오시면 바로 격리해드리겠습니다."

백정이라 불린 남자는 붉은 빛을 띄는 실의 화살을 검은양 팀을 향해 쏜다.

이슬비가 다른 검은양 팀과 분단되도록 쏜 후, 자신이 지정한 위치에 이슬비와 은하가 발을 내딛는 순간, 실로 두 사람을 돔 형태의 장벽에 가둬버린다.


철컥!    "발포!!!"



콰광!!! ---------...



세하는 불꽃을 쏘아 장벽을 타격하지만, 장벽은 조금의 흠집 없이 견고함을 내비쳤다.

"극각."

"크윽.....!!"

실로 강화한 발차기가 날아들자, 세하는 순간적으로 방어엔 성공하지만, 충격에 뒤로 물러날 수 밖에 없었다.

어느새 우비가 벗고 검은 군복을 드러낸 남자는 허리춤에 있던 가면을 쓰며 말한다.

죄송하지만 검은양 분들, 제 가족 분이 대화를 바라셨기에. 그러니 잠시 저와 시간을 내주시겠습니까?

두 개의 자아로 나뉜 남자, 자온. 또 다른 인격인 백정은 검은양 팀의 앞을 가로막는다.



******



"하아아압!!!!"   "하앗!!"



탕!! 타타당!!!



콰과과광!!!!!!



"염라의 갑주."

세하의 건블레이드에서 뿜어져나온 불꽃과 유리의 속사가 붉은 방패에 모두 막힌다.

"가라앗!!!!!"



쐐애애**---------- 콰과각!!!!



"하아!!!"

"큿....."

미스틸이 내던진 창이 방패를 꿰뚫자, 제이는 그 틈을 놓치지 않고 정권을 내지른다.

"과연 훌륭한 연계입니다, 검은양 분들. 하지만 이슬비 씨의 공백이 조금 있습니다."

잠시 감탄하던 백정은 곧바로 수많은 실을 펼쳐내 검은양 팀을 뿔뿔이 흩어놓곤 한명한명에게 각개전투를 벌인다.

"세하 씨는 출력이 좋습니다. 하지만 가끔 출력에 휘둘려 빈틈이 보입니다."

"검술도, 속도도 뛰어납니다, 유리 씨. 사격에 정밀도가 더 올라간다면 더 강해지실 수 있을겁니다."

"창의 위력도, 지원 효과도 적절합니다. 앞으로의 성장이 기대되는군요, 미스틸 씨."

백정은 한 마디씩 건네면서 순식간에 세 사람를 제압하곤 제이와 난투를 벌인다.

"....흠잡을 곳 없는 실력입니다, 나이트."

"해랑이,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어. 여기서라도 멈추면 유정 씨가 너희들의 처후를 봐줄테니까 그만....."

"죄송합니다, 나이트. 저희는 이미 늦었습니다."

"그리고 그 이름은 자온 씨께서 유니온에 등진 순간 완전히 포기한 이름이며 저의 이름이 아닙니다."

"저는 백정. 가족을 지키고 싶다는 바램으로 만들어진 자. 가족이 바랐기에, 여기서 당신들을 막겠습니다."

제이와 백정간의 대화, 그와중에도 전투는 더욱 격렬해진다. 후위로 물러난 세하, 유리, 미스틸이 작전을 논의하기 시작한다.

"미스틸, 저 장벽 뚫을 수 있겠어?"

"힘을 모으면 뚫을 수 있겠지만.... 저 사람, 제이 아저씨랑 싸우면서도 저희를 계속 견제하고 있어서 힘들 것 같아요."

"미스틸, 일단 저 녀석은 나랑 세하가 끌어볼테니까 힘 모으고 있어봐!"

"네, 유리 누나!"

세하와 유리는 제이와 합세해 백정을 몰아붙이기 시작한다. 세 사람을 동시에 상대하고 있음에도 미스틸의 상황을 확인하는 여유를 부리는 백정. 세사람을 순간적으로 떨쳐낸 후, 미스틸을 향해 달려간다.

"테인아!"

"가라아아앗!!!!!!!"

힘을 모은 미스틸의 마창이 백정을 지나치고 장벽을 향해 날아간다.
그러나 힘이 부족했던 탓일까, 창은 장벽을 어중간하게만 뚫고 더 나아가지 못했다.

"대단합니다, 미스틸 씨. 하지만 조금 부족......이런!!"

"하아아아앗!!!!!"

백정이 잠시 눈을 뗀 그 사이, 창에 다가간 세하가 푸른 폭염을 두른 검을 창에 때려박는다. 창에 의해 조금 갈라져있던 장벽이 추가타를 버티지 못하고 비명을 지르며 부서진다.

"이슬비! 괜찮아?"




*****




몇 분 전, 장벽 내부

"이건.....?"

"자온의 범위 방어기, 지옥 구현. 죽이지? 함대 포격도 막아낼 수 있다?"

....이런 걸로 나만 따로 격리했다는 건 나한테 따로 말하고 싶은게 있는 거지, 은하야?

"은하야, 여기서 멈춰 줘. 너희에 대한 처벌은 피할 수 없겠지만 내가 할 수 있는 선에서 선처를 계속 요청해볼테니ㄲ...."

"슬비야, 어쩌다 이렇게 된 걸까?

은하가 슬비의 말을 끊으며 말하기 시작한다.

"똑같이 열심히 노력해서 살아왔고, 좋은 동료들도 만났는데, 너는 유니온의 클로저고, 나는.... 범죄자 나부랭이가 됐네."

"너는 여전히 그 시절의 모범생인데... 나는 옛날처럼 여전히 시궁창을 구르고 있어."

"무슨 얘길 하는 거야, 은하야....? "

".....이미 늦었다는 거야. 나도 꽤 많은 피를 손에 묻혀왔으니까. 우리가 순순히 잡혀도 죽거나, 죽는 것보다도 못한 삶을 살아가겠지."

"세상이 우리한테 차갑게 굴었으니..... 우리도 세상에 차갑게 굴어줄려고. 막아선다면 누구든 처리할거야. 설령 그게 이슬비, 너라고 해도."


"그게 정말 네 대답이야, 은하야.....?"

"그래, 이슬비."

"그래.....클로저 이슬비, 위법 위상능력자 은하를.... 제압하겠습니다....!!"

슬비는 무기를 새롭게 뽑아 들며 전격을 방출한다. 수많은 칼날을 사용하는 은하에게 불리한 상황임에도, 은하는 칼날을 주변에 모두 박아넣어 직접적인 전격을 피함과 동시에 전격이 약한 칼날을 던지며 공방을 이어간다.

그래, 슬비야.

더 몰아 붙여. 날 궁지에 몰아.

범죄자가 된 그날부터, 네 손에 죽기로 결정했으니까.

그래야 나 때문에 곤란했던 네 입장도.... 다시 좋아질거야.

너는 꼭.... 행복해야 해. 슬비야.

슬비에게 죽기로 결심했던 은하는 일부러 중간에 힘을 풀어 슬비에게 빈틈을 보여 주었다.

"읏......하아아아!!!!"

그 빈 틈 사이로, 슬비의 칼날이 은하의 목을 향해 날아든다.

그래, 그거면 됐어.....

칼날이 목덜미에 닿자, 은하의 생존본능이 주먹에 힘을 한껏 끌어모으며, 내지른다.



푸화확-------!!!




****




"이슬....비?"

무너진 장벽을 넘어간 세하는 눈 앞의 상황을 목격하곤 목소리가 떨리기 시작한다.


뚝......뚝......투뚝.......


"아.....아아.....슬비야..... 이슬....비....?"

세하의 눈 앞엔, 피투성이가 된 은하와, 그런 은하의 주먹에 심장이 꿰뚫린, 이슬비의 모습이 있었다.



"아......아아아아!!!!!!"



세하가 노성을 지르며 은하에게 무기를 휘두르기 시작한다.

"염라의 갑주....!!"

"비켜어어어어!!!!!"


쩌....쩌저적...... 챙그랑!!!!


"그윽...!!!"

그 사이에 들어온 백정이 방어하지만, 분노로 강화된 세하의 공격은 방어를 뚫고 그를 불태우며 베어낸다.

백정은 실로 자신의 상처를 메우며, 어느새 은하를 묶은 실을 당겨 함께 뒤로 물러난다.

"읏.... 더이상 오른팔은 쓰지 못 하겠군요. 은하 씨, 괜찮으십니까?"

"슬비야 어째서......? 피가... 피가 너무 많이 나.... 얼른, 얼른 병원에 가야......"

은하는 자신이 슬비를 죽였다는 사실을 이해하지 못한 것처럼, 같은 말을 넋나간 듯이 반복하기만 한다.

"은하 씨? 은하 씨?"

"아아아아아!!!!!"

"염라의 갑주....!!"

아까보다 더욱 두껍고 견고하게 짜인 장벽, 포격도 견디는 장벽이 분노의 연격으로 금이 가며 무너지려한다.

중상을 입은 자신의 몸, 무너진 은하의 정신과 그칠 줄 모르는 연격으로 인한 절체절명에, 백정의 결단이 늦어지기 시작하자,




"내가 상대할게."





"죽어어어어어!!!!!"


"염라의 갑주, 포용."

눈 앞에 다가오는 푸른 업화, 본 인격인 자온은 손을 뻗어 잿빛의 실을 구현하며 동시에 불꽃을 뒤덮어 삼킨다. 불꽃을 삼키고 작은 구체가 된 실이 순간적으로 강한 빛과 폭발을 일으킨다.

"오늘은 여기까지만. 나중에 이어서 하자고."

폭발로 일어난 먼지 안개 사이로, 자온이 검은양들을 향해 일방적으로 통보하며 도주한다.

"안 돼...... 안 돼......!!"

"내려줘 자온!! 슬비 데려가야 해. 병원으로 빨리 옮겨**다고!!!"

자온에게 업힌 은하가 버둥거리며 애원하지만, 그는 은하의 말을 일부러 무시하며 재빨리 자리를 벗어난다.

"자온!!! 자온!!! 부탁이야, 제발..... 제발 내려달라고!!!!!"



*******



비가 옴에도 한동안 가라앉지 않았던 먼지구름이 걷히고, 그 속에서 세하가 분개하면서 버둥거리고 있었다.

"놔요, 아저씨!!!"

"동생, 그만해. 이미 도주했어."

"아직, 지금이라면 아직 쫓아갈 수 있어요....!!"

"그래, 그 놈들을 쫓을 수야 있겠지. 그렇지만..... 지금은 대장을 먼저 보내주고 하자고."

"슬비야......!!"    "슬비 누나.......!!"

"아아.... 아아아아아악!!!"

하늘이 검은양들의 슬픔을 알기라도 하는지 더욱 세찬 비를 떨어뜨린다. 그들의 통곡이, 빗소리에 묻힐 정도로 계속, 계속.




****





"꽤 멀리 왔으니 쉽겐 못 따라오겠지. 야, 은하. 좀 괜찮..."






철썩!!!






젖은 공기를 울리는 따귀 소리와 함께 자온의 멱살이 잡힌다.

"왜 그랬어!!? 데리고 가야 한다고 했잖아! 그러지 않을거면 실로 상처라도 막아줄 수 있었잖아!"

"내 부탁도 무시하고, 왜.....왜 아무것도 안 했냐고....!!! "

자신이 친구를 죽였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못한 것일까, 아니면 갑작스런 상황에 경황이 없는 것일까. 자신에게 원망을 쏟아내는 은하에게 천천히 입을 뗀다.

"....네 친구, 이미 죽었었어. 심장은 고사하고 내장 거의 전체가 으스러지면서 즉사. 내 능력 밖이였지."

"만약 살아있었다고 해도 내가 손 댈 여유도 없었어. 방어를 해야 다른 작업이 가능할텐데 이세하의 힘이 생각 이상으로 강했어. 장벽을 순식간에 부숴대서 이젠 몇 번 쓰지도 못하는 포용의 힘을 써야 했을 정도로."

자온은 멱살을 살며시 풀며 말을 이어간다.

"네 친구를 그렇게 보내게 둔 건 미안해. 하지만 네가 그대로 있었다면 이세하가 널 죽이려 했겠지. 난 그걸 용납하지 않을테고."


"네게도, 네 친구에게도 미안한 말이지만 나에게 있어 소중한 사람은 가족들, 너야.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되든 난 관심 없어."

"내 가족이 다치지 않기를, 내 가족을 지킬 수 있기를. 그것만이 내게 남은 망가진 미련이고, 바램이니까."



자온의 답변에, 은하는 고개를 숙인 채 중얼거린다.

"그래..... 그랬지..... 용의 저주를 받은 그날부터 넌 가족들에게만 다정한 사람이 되었지....."

"....돌아가자. 앞으로의 일을 논의 해야지."

"그리고.... 내가 마음 수습할 때까진 [너]는 내게 말 걸지마. 급한 게 아니라면 절대로."

".....그걸로 네 기분이 나아진다면."




******




"그때로 돌아간다 해도, 용의 저주에 걸리지 않았다고 내 대답은 똑같겠지. 여전히 그 대답이 마음에 안 들어? 그날 이후로 급할 때거나, 백정일 때만 말할 정도로?"

"...마음에 들고 안 들고의 문제는 아니야. 그저.....그저 내가 혐오스러워서 그랬을 뿐이야."

"슬비를 죽이고 너에게 그런 선택을 강요할 수 밖에 없던 내가 죽고 싶을만큼 혐오스러워서.....그래서....."

"....미안. 나쁜 기억을 꺼내게 만들어서."

"사과하지 마, 멍청아. 옛날이나 지금이나 죄인은 나인데 왜 네가 사과하냐고...."

"내가 이 얘길 해서, 네가 울고 있잖아."

"소중한 가족을 울리고 싶진 않았어. 미안해, 정말로 미안해."

자온은 은하의 붉은 눈시울에서 뚝뚝 떨어지는 굵은 눈물을 훔쳐준다.


"....죄책감을 혼자 짊어지지 마. 우린 가족이니까 어떤 죄도, 죄책감도 함께 가지고 갈거야. 함께 파멸하는 그날까지 쭉."

"하.....그 말 완전 오글거렸거든? 앞으론 하지마."

"간다. 경비 수고하고."

일어난 은하는 건물로 들어간다. 기척이 사라지자 자온은 하늘을 보며 나지막이 중얼거린다.



"악몽도 죄도 모두 내가 안고 갈테니까, 오늘 밤은 푹 잠들 수 있길."



그가 바란 조용한 독백이 바람에 흩어지고 묻히며 사라진다.




-fin-




참모-은하 : 검은 손들을 이끄는 참모. 시궁쥐 팀을 지키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악이 되었으나 정의의 마음을 포기하지 못 하던 중, 생존본능으로 내지른 메테오 스매쉬로 이슬비를 죽인 이후, 제 3 위상력을 각성, 마음도 검게 물드며 완전한 악의 참모가 되었다.


자온은 슬비가 죽은 그날 은하를 지키기를 우선했고, 은하는 자온의 행동에  미안하면서도 원망하는 마음이 생겨나 제대로 대화하지 않았다.


(참조. 자온의 인격은 [자온]과 가족의 부탁을 우선하는[백정]으로 나뉨)

(참조2. 자온의 본명은 해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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