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피, 한가지 너에게 해줄말이 있다."
평소와 같이 임무를 마치고 트레이너와 하피가 단 둘이 거점에 남아있을때 트레이너는 하피를 불렀다.
"무슨 일이죠? 갑자기 그렇게 진지한 표정으로...."
하피는 혹시나 자기가 사고쳤나 싶어 고민했지만 트레이너는 그것과는 별개로 할말이 있는 눈빛을 보냈다.
"클로저 일은 할만한가?"
"좀 따분하지만 할만해요. 근데 갑자기 그건 왜 물어보시죠?"
하피는 그가 갑자기 이런 질문을 하는게 이해가 안갔다. 트레이너는 그냥 팀원들에 대해 파악하는거라며 가볍게 이야기를 했지만 어째서인지 그의 표정에는 무슨 근심이라도 있는거 같았다.
"트레이너씨, 혹시 상담이 필요한거면 제가 응해드릴까요?"
"됐다. 아무튼 나태해지지 말고 클로저서 임무활동을 열심히 하도록해라."
그가 떠나려고 하자 하피는 재빨리 다가와 그의 앞을 막으며 팔을 잡은채 팔짱을 꼈다.
"후훗, 그러지말고 저에게라도 이야기를 해줘요. 솔직히 팀원중에서 이런 이야기 할 사람은 저밖에 없잖아요."
그녀의 뜻을 알았는지 트레이너도 마음을 열기로 했고 잠시 그녀랑 사람이 드문 외진곳으로 이동했고 센텀시티에 위치한 공원으로 오게됐다. 트레이너는 이런 곳까지 데려와 이야기를 하는거면 고백이라도 할건가 싶었지만 역시나 자기 예상과 맞게 그는 전망을 바라보며 다른 이야기를 했다.
"하피, 우리는 이제 클로저가 되서 자유로워졌다. 원한다면 이제부터 네가 하고싶은건 뭐든 할 수 있지."
"뭐, 그렇죠."
"넌 늑대개팀을 떠날 생각은 없나?"
그 말에 하피는 표정이 굳어졌고 왜 그런말을 했나 트레이너에게 의문을 가졌다. 확실히 데이비드 테러를 막고 수배령도 해제되었고 거기에 유니온에 클로**지 되었다. 솔직히 트레이너 말대로면 이제 늑대개팀은 자유가 된것은 물론 정식 클로저가 되서 마음만 먹으면 김유정에게 부탁해 다른팀으로까지 이전도 가능했다. 그런 하피는 트레이너의 질문을 듣고 피식 웃음이 나왔다.
"무슨 이야기를 하는건가 했더니 그건가요? 확실히 우리팀 남자들도 따분하고 제 미래를 생각하면 다른팀에 가는것도 나쁘지는 않겠죠."
"그런가?"
"하지만 그러면 너무 미래가 따분할거 같아서요. 우리팀에 있으면 문제아들도 많고 평범한 생활과 다르게 좀 더 스릴있는 일이 많을테니 전 여기 남을거에요. 그리고 늑대개팀이랑 같이 지내보면서 이곳도 나쁘지는 않더라고요."
하피의 진심을 듣자 트레이너는 약간에 입가에 미소를 띄웠다.
"그런가? 그렇다면 다행이군. 아직 철없는 요원이라 생각했는데 다행히 팀에도 어른으로서 대처 할 사람이 남아 있어서 다행이였어. 그래, 내가 없어도 너라면 우리팀을 잘 이끌어줄거 같다."
"네? 그게 무슨 소리죠?"
"아무것도 아니다. 그보다 한가지 너에게 부탁을 하고 싶은데 괜찮겠나?"
하피는 그 말에 의외였다. 평소 자기 혼자 해결하던 사람이 그것도 팀원중에서 문제가 많다고 평가를 하던 자신에게 부탁이라는 말에 호기심이 생겼고 트레이너의 말을 듣기로 했다.
"혹시나 나한테 무슨일이 생긴다면 그때는 늑대개팀을 잘 이끌어 주도록."
"트레이너씨, 오늘따라 왜 그런말을 하는거죠?"
"단순한 기우라고 생각해주면 좋겠다. 만약에 상황을 대비해서 내가 없을때면 나를 대신할 사람이 있어야 하니 그중에서 난 너라면 어른으로서 다른 팀에 아이들을 잘 돌봐줄거라고 믿고있다."
"가....갑자기 그런말을 하시다니....낯간지럽게 그러지마요. 그리고 저 말고도 바이올렛씨가 더 적합할테니 그런거면 그 사람한테 부탁하세요."
"확실히 바이올렛이라면 잘해주겠지. 하지만 그녀가 아닌 너만이 할 수 있는 일이 있기에 너에게 부탁하는거다."
평소랑 다르게 트레이너의 말에 하피는 얼굴이 붉어져 낯간지러웠다. 일단 하피는 고개를 끄덕이고 트레이너의 부탁을 듣기로 했다. 하지만 정말 트레이너 말대로 늑대개팀에게는 한가지 일이 터졌다. 남극에서 작전으로 트레이너는 전사했고 정말로 그의 빈자리가 발생했다. 하피는 지금 생각해보면 이때 일을 후회했다. 만약 자기가 좀 더 트레이너의 그때 그 부탁을 제대로 들었다면 하다못해 그의 상태를 더 빨리 알았다면 이런일을 막을 수 있을거라고 말이다.
***
"결국 당신도 이렇게 떠나버렸네요. 저는 당신이 조커라고 생각해 변수를 줄 카드라고 생각했지만 조커는 당신이 아니였어요."
트럼프 카드들을 섞어 뽑은 뒤에 조커카드가 나오자 하피는 씁쓸하게 웃었다. 언제나 강하고 많은 임무에서 여러 변수를 줄 수 있다고 생각한 최강에 남자를 그녀는 조커와 같은 비장에 카드로 생각했지만 결국 그는 조커가 아닌 소중한 사람들을 지켜준 단단한 방어막인 룩인것처럼 트럼프 카드에서는 사람들을 지켜주는 잭이 적합하던 남자였다.
"그래요. 당신은 어쩌면 나를 조커라고 생각해 뒤를 맡긴거겠죠. 정말인지 가면서까지 나에게 이런 책임을 맡기시고 나중에 만나면 그때 아주 크게 화내야겠어요."
"하피씨, 슬슬 움직일때에요."
바이올렛이 슬쩍 다가와 말하자 하피는 손에 쥐던 트럼프 카드를 품에 넣고 바이올렛쪽으로 뒤돌았다.
"미안해요. 잠시 생각좀 하느라...."
"괜찮아요. 그보다 컨디션은 괜찮으세요?"
"물론이죠! 술을 못마셔서 그 부분이 마음에 걸리지만 오히려 오늘같은 날은 안마시는게 최고에 컨디션을 유지하기 딱 좋잖아요!"
하피가 애써 웃으며 대답하자 바이올렛은 잠시 생각에 잠긴듯 그녀를 쳐다봤고 한가지 그녀에게 제안을 했다.
"하피씨, 혹시 이번 작전으로 신서울을 탈환하면 그때는 함께 파티를 해요. 제가 최고급 와인으로 준비할테니 그때정도는 잠깐이라도 마시도록해요."
그 말에 하피는 약간 관심을 가졌다. 술을 마실 수 있다는 생각에 더더욱 신서울 탈환에 의욕이 앞섰다. 하지만 하피는 정중히 사양했다. 그러자 바이올렛은 놀라 이유를 묻자 하피는 옷 안쪽에 넣어둔 트럼프 카드에 손을대며 강준성을 생각했다.
"그 사람에게 부탁 받았거든요. 늑대개팀을 부탁한다고 말이죠. 그러니까 저도 언제까지 어린애가 아닌 그 사람이 말한걸 지키기 위해 이제부터라도 조금씩 어른으로서 움직이려고요."
하피가 온화하게 웃으며 말한채 바람이 불며 그녀의 머리카락을 휘날리듯 지나쳤다. 그녀의 표정과 행동을 보자 바이올렛도 인지했고 그녀가 많이 성장했다는걸 알 수 있었다. 그리고 팀원들끼리 모여 신서울 탈환작전을 위해 신서울 세계평화의 문 상공에 위치했다.
"여기가 가장 적합하네. 내려가자마자 바로 작전대로 다들 이동하도록해. 리버스 휠은 이대로 스텔스 기능을 이용해 은신해둘테니 혹시나 작전상 후퇴하면 내가 말한 좌표댈호 오도록하고."
리버스 휠에서 천리안을 쓰며 베로니카가 늑대개팀에게 지시를 내리자 모두들 고개를 끄덕였고 하피도 마음을 단단히 먹었다. 그리고 베로니카가 카운트를 샜고 전송빔을 쏘는것과 동시에 클로저들은 모두 지상으로 내려갔다.
내려가던 도중 하피는 세계평화의 문에 위치한 울프팩에 동상들을 바라봤고 그중 룩이라고 불리던 남자 클로저 강준성에 동상을 보며 마치 그에게 말하듯 혼자 중얼거렸다.
"결국 다시 돌아왔어요. 이번에는 반드시 지키겠어요. 당신에 뒤를이어 어른으로서 신서울과 그리고 당신이 키워낸 이 아이들을 위해서 말이죠. 그러니까 그곳에서 지켜봐줘요. 클로저 강준성."
그녀는 말을 마치고 다시 정신차렸고 신서울 지상에 착지하자 수많은 불꽃 신도들이 그녀를 포함한 늑대개팀을 애워썼다. 그들은 위대한 불꽃을 언급하며 이단자라고 늑대개팀을 모욕했지만 하피는 웃으며 그들보고 따분하다고 말했다.
"후훗, 정말인지 오랜만에 왔어도 당신들은 너무 따분하네요. 그런 당신들을 위해 제가 춤을 보여드리죠. 우선 제 스탭에 맞춰 한번 따라와보세요!"
그녀는 스탭에 맞춰 움직여 교단과 싸움을 시작했고 자신들을 지켜주던 선배 클로저에 뒤를 이어 이제는 한마리에 늑대가 그가 지켰던 신서울을 되찾기 위해 성역이 된 신서울에서 작은 늑대는 어른으로서 성장하기 위해 춤을추며 적들과 싸웠다.
작가의 말
올해 강준성 죽음을 기일로 잡아 기념으로 한번 써본건데 이제서야 올리게 되었네요.
강준성과 가장 가까운 늑대개팀은 뭐 나타 레비아도 있지만 유독 하피랑도 친밀한 관계가 점차 나타났죠.
일부 사람들은 강준성이랑 하피 연애플래그도 생각했지만 이렇게 떠나게 되었지만 문뜩 강준성이 혹시나 자기가 죽음을 앞두고
늑대개를 이끌어줄 사람으로 바이올렛이 있겠지만 늑대개중 나이가 많고 어른인 하피에게 단 둘이서 이렇게 부탁을 하지 않았을까 싶어 한번
써보게 되었습니다. 특히 강준성이 죽고나서 늑대개팀은 많은 아픔을 겪고 그 중 하피는 자신이 좋아했던 맘바나 호감이 있던 강준성마저 죽었으니
남은 늑대개팀을 위해서라도 이제부터라도 철이든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나서지 않았을까 싶어 하피의 생각과 현시점에 신서울을 뺏긴걸 바탕으로
과거 울프팩이 세상을 지켰듯 이번에는 그 울프팩에 뒤를 이어 늑대들이 나서는걸로 마무리하며 철없던 괴도에서 작은 늑대를 보호하는 어른으로서 성장한걸
나타내봤습니다. 아무튼 이렇게 좀 짧지만 어떻게 준비를 해봤고 전 다음작품에서 찾아 뵙기로 하며 앞으로도 많이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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