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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소설

[베스트][클로저스]차원종 변화(이세하)2

작성자
딸기군
캐릭터
이세하
등급
수습요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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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ime 2015.01.27
  • view8691
-음, 본래 다음은 쓸 생각은 없었지만 많은 분들이 읽어주셔서 끄적여봅니다.
-캐릭터이름:딸기군 으로 친구추가 해 주시면 감사히 받고요..(쭈뻣)


눈이 내렸다. 검은 밤 하늘에 마치 유성우처럼 내리는 눈이 입 근처에 닿았다. 유정. 그는 갑작스럽게 폭등한 위상력에 저녁식사를 만끽하지 못하고 본부에 연락을 넣었다. 위치는 세하의 집. 세하는 현재 부모님 둘 다 집에 있지 않았기에 혼자였다. 게다가 오늘은 무기를 가지고 있지 않다. 순수한 위상력을 사용하여 싸우는데는 한계가 있을 뿐더러 수치는 A급 차원종을 넘어선다. 초고위 차원종이라는 소리였다. 머리를 스치는 것은 에쉬와 더스트. 그 두 아이밖에 없었다.

모든 팀원들과 정식 클로저들을 끌고 도착한 집 안은 엉망이 되었다. 세하의 위상력과 어울려 몇 마리의 고위 차원종들이 근처에 있었다. 늦었다는 것을 깨닫고 고위 차원종들을 정리하고 본부에 연락을 넣었다. 급하게 구출 작전 구성과 에쉬와 더스트의 위치를 파악해**다고 연락을 넣었건만 누락당했다. 

-정식이 아니니 필요없다. 라는 매몰참때문일까.
-에쉬와 더스트니 어쩔 수 없다. 라는 포기 선언일까.

세하의 말이 들리는 듯 했다. '어른들은 너무 이기적이에요!' 틀린 말 없었다. 다들 그에게 속이 어리다라고 했지만 그는 이미 다 큰 어른이다. 세하도 어른이었다. 세상에 등을 진 것 뿐. 세하도 알고 있었다. 세상의 잔혹함, 괴로움, 씁쓸함, 무자비함. 그것을 알고 있었다. 애정을 구하는 어린아이같은 어른. 세상에서 도망치면 어린아이라고 우리들의 시각을 잘못 맞춘 것이다. 사실은 아닌데. 분명 그렇게 도망치는 것도 어른이기에 할 수 있는 것인데.

눈물이 흘러내릴 것만 같았다. 한 달. 세하를 본 적 없었다. 차원종들도 평소보다 끈덕지게 달려들었고 그것만으로도 스트레스로 머리카락이 하얗게 변할 것만 같았다. 세하가 어디갔는지 인격이 조금이라도 남아있을 차원종들에게 달려들어봤지만 돌아오는 것은 허탕. 슬비는 평소보다 더 열심히 하고 있다. 세하가 언제나 돌아올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해주는 듯 했다. 그 노력이 너무나도 내 눈에 선명하게 보이고 슬비의 괴로움이 나에게 전해지는 것 같았다. 슬비는 아예 말이 사라졌다. 차원종들에게서 무언가를 얻기 위해 더 싸우고 더 싸웠다. 쉬라고 말해주고 싶어도 슬비의 성격을 알았기에 옆에서 적극적으로 서포트하는 수밖에 없었다.

세하야-, 너는 어디있니. 심한 꼴을 당하는 것이 아닌지 걱정이야. 더 이상 볼 수 없다는 생각은 하지 않을게. 너가 언제든지 돌아올 수 있도록 자리를 만들어둘게. 그러니까 어서 돌아와. 게임기 충전-해줄테니까.




*




차원종이 된 몸은 내 마음대로 잘 움직이지 않았다. 통통, 몸을 움직이자 생각 이상의 높이까지 몸이 뛰어졌다. 보통 인간의 몇 배는 단단한 몸이 위상력을 품은 사람들의 몸이다. 나 또한 그래서 총에 맞아도 아프긴 했지만 몸이 뚫리진 않았다. 하지만 이것은 그것에 비해 더하다. 앞으로 달려가면 별 힘 들이지 않고 벽을 탈 수 있을 것만 같았고 지금이라면 A급 차원종을 공격해도 이기는데 성공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조금만 집중하고 위상력을 방출하면 이 이상한 세계 자체를 태울 수 있을 것만 같았다.

"새롭게 탄생한 힘이 마음에 드나**?"

더스트가 팔짱을 끼고 다가왔다. 오만한 말투였지만 세하는 그것을 지적하지 않았다. 반 쯤 하얗게 변한 머리카락이 마음에 안든다며 투정을 부리지도 않았다. 마치 인형으로 변한 마냥 입을 다물고 정면을 응시했다.

"후후, 걱정마. 우리 계획대로 될거야."
"누나. 정말 아름답지 않아? 누나가 말한대로야. 이 상태로 조금만 더 지나면 혼자서도 차원종으로 완전하게 변할 거야. 이렇게까지 따라오는 인간이 있을 줄이야. 아니, 차원종이지?"

마치 세하에게 차원종이 되었다는 것을 각인시켜주는 듯한 말투였다. 그럼에도 세하는 그저 조용히 주머니를 만지작 거렸다. 게임하고 싶다. 세하가 문득 생각했다. 이 곳에서는 전파가 통하지 않아 게임을 할 수 없다. 그리고 마음놓을 수도 없다. 검은양에 돌아가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 곳에서는 암묵적으로 게임을 허락해 주기도 했으니까. 임무 수행중이 아닐때는 그 누구도 지적을 하지 않았다.

결국 나는 게임속으로 도망친 것이다. 승률도 없는 결국에는 시나리오로 움직이는 게임속으로 말이다. 이제 아무런 걱정도 분노도 남아있지 않다. 아마도 차원종이 되면서 두뇌에 영향을 미쳐 감정회로를 억제하기 시작한 것이겠지. 자세히는 알지 못한다. 하지만 어른이 하는 말을 몇 번 들은 적 있었다. 무엇을 잘못했길래 나는 엄마를 죽인 차원종 옆에 있는 거지? 무엇을 잘못했길래 검은양에서 때어져나온 걸까. 답은 나오지 않았다.

-피곤해. 자고 싶어. 아저씨 옆에서 자고 일어나면 아저씨는 매번 나에게 건강식이라면서 한약을 줬는데. 이제는 필요없겠지.


*

-이세하는 고위 차원종과 접촉하고서 살아남았습니다! 배신자였고 이번도 그 회수 작업이 아닐 듯 싶습니다.

아니, 그렇게 아니야.

-하, 결국 이렇게 일을 초래했군. 어머니의 위상이 더러워지겠어!

나와 엄마를 비교하지마!

-밖으로의 정보는 차단하도록 하죠. 그리고 만약 세하를 보는 즉시 처분하도록 합니다. 최악의 경우를 대비해서 말이죠.

그게 아니라고! 나는 잘못하지 않았어. 나름 열심히 했었다고! 그런데 어째서 그렇게 싸늘한 시선으로 보는건데. 내가 무슨 잘못을 한건데. 어른들은 뭐가 다른데!

-아, 참. 검은양들도 살아남았다고 했었고 그를 변호했다고 했죠.

아니야. 상관없어. 내가 나간거야. 내 발로 나간거라고.

-뭉쳐두고 감시시키죠. 정식요원 세명... 이면 될려나요? 정 다들 그러시다면 전부 깨끗하게 처리할 수도 있어요.

무엇을. 어떻게 깨끗하게 처리한다는 거야. 설마-.

-죽이자는 이야긴가요?
-그렇죠.


*

"-그만둬!"

적막함이 감도는 방 안에 세하의 절규가 퍼졌다. 붉은 레드 와인 색의 대리석 위에 놓여져 있는 성분 모를 침대. 그 위에서 세하는 몸을 떨었다. 방 안은 뜨거웠다. 한 여름에 달구어진 쇳덩이 마냥 뜨거운 방 안에서 세하는 몸을 떨었다. 폭주직전까지 간 위상력. 아마 분노를 통해 위상력이 감정에 동조하여 날뛰었겠지. 

'아니야, 아닐거야.'

하지만 그렇게 말하면서도 일어날 듯 법한 일이라는 것을 알았다. 그리고 그 어른들은 아무렇지도 않게 손을 털겠지. 세하는 문득 아침에 그 둘이 말해준 내용을 떠올렸다.

'그거 알아? 차원종들 중 고위는 먼 곳에서 일어나는 일을 오감으로 느껴. 본능이지.'

너무나 딱 들어맞았다. 그 둘이 서로 짜고 일을 벌여 이렇게 한 것이 아닐까 했지만 그것은 아니였다. 세하도 알고 있었다. 그 둘이 본격적으로 나서면 유니온은 최악의 수로 몰릴것이다. 자신이 가세해봤자 결과는 똑같은 터였다. 그런데 그들은 나를 받아주었다. 이유가 무엇일까. 장난감으로 여기는 걸까.

'이유를 모르겠어.'

세하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아직 인간이니 가능하다. 본래 세계로 가는 것이. 한달이 지났으니까. 지금쯤이면 1월달 후반이겠지. 세하는 주머니에서 더 이상 켜지지 않는 방전된 게임기를 만지작거렸다. 그리고 이내 결심하고 문을 만들어냈다. 닫기만 할 뿐 열어본 적 없는 문이었다. 최대한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폐허인 곳으로 맞춰고 세하는 몸을 날렸다.

그것을 느낀 에쉬와 더스트는 서로 웃으며 새벽 2시의 바람을 느끼기만 했다. 이미 다 파악하고 있었다는 듯이. 범주 안에 있었다는 듯이 말이다.



*



야밤의 공기는 차가웠다. 하늘에는 때맞춰 눈이 오고 있었다. 삭막한 그 곳에서는 볼 수 없었던 풍경이다. 코 끝을 간질이는 간식 냄세와 이어폰을 착용해서 그런지 다른 이들에 비해 떨어졌던 청각에서도 들리는 멀리 있는 곳의 사람들의 수근거림과 즐거운 웃음소리. 세하가 없었어도 돌아간다는 것을 알리는 듯 했다. 하지만 세하는 이 차원에서 그리움을 해소할 수 있었다. 포근하다. 이 곳에는, 이 나라에서는 같은 언어를 사용하고 다들 감정이라는 것이 존재한다. 한달동안 대화해본 횟수가 얼마나 되었을까. 에쉬와 더스트를 제외하면 그 누구와도 이야기를 나누지 않았던 것 같다. -인간의 언어를 사용하지 않으니까. 그 곳의 언어를 나는 모른다.

정체없이 걸었다. 그럼에도 마치 뛰는 것만 같이 움직여졌다. 조금 따가운 느낌과 피곤감이 몰려왔다. 아마도 역시 반은 차원종이여서 그럴 것이다. 세하는 이제 뛰었다. 다리에 가속이 붙었고 최대한 모습을 숨기기 위해 건물 옥상을 전진하며 뛰어다녔다. 흰 머리카락이 반 쯤 섞여서 그런지 어두운 밤 하늘과 떨어지는 눈에 어울렸다. 한 번-, 앞으로 몸을 숙이고 쏘아가자 그 속도는 감히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였다.

도착한 옥상. 게임기를 꺼내들었다. 꺼진 게임기에 세하는 한숨을 내쉬었다. 겨우 전파 잡히는 곳에 왔더니 이렇게 될 줄이야. 세하는 집에 돌아가 충전이라도 할까 싶었지만 이미 유니온의 손에 들어갔을 것이다. 빠르면 이미 다 정리하고 다른 이들이 입주했을지도.

"아저씨?"

세하가 바라본 곳에는 제이가 있었다. 한 쪽 손에 건강을 챙겼던 그와 다르게 담배를 들고 있었다. 담배는 몸에 해롭다고 아저씨가 잘 말했었는데. 세하는 이를 악물었다. 조용했던 거리가 나로 인해서 삐꺽거리고 있다는 것을 세하도 느끼고 있었다. 하지만. 자신의 이기심으로 어쩔 수 없게 돌아가고 있다. 어른들을 제거한다면 나는 어떻게 될까. 배신자로 낙인이 찍히겠지. 세하는 들킬 것을 알며 제이를 바라봤다. 삼 분 후. 둔한 제이도 느꼈는지 이 곳을 바라봤다. 썬그라스 뒤에 눈이 확장되었을까. 세하는 두 발을 굴렀다.

-담배를 땅에 대충 떨구고 발로 비비고 끈 제이는 금세 사이킥무브를 사용하여 옥상으로 올라왔다. 주변사람들이 당황하였지만 제이는 신경쓰지 않았다.

"이세하. 너..."

분노에 떨리는 거일까. 당혹감에 떨리는 것일까. 아마 안심이겠지. 세하는 입에 미소를 걸쳤다.

"죄송해요. 아저씨. 지금은 못 돌아가요."
"도대체 왜! ...아니. 됐다. 밥은 잘,먹었어?"
"음. 먹지 않아도 되는 듯 해요. 느끼시다싶이."
"-차원종으로 변한 거 너가 원해서야?"

-네. 뒤늦게서야 대답한 세하를 그는 나무라지 않았다. 그저 관자놀이를 꾹 누르면서 무언가의 감정을 참아내고 있었다.

"다들 널 기다리고 있어."
"알아요."
"걱정해."
"알아요."

세하는 묵묵히 대답했다. 말에는 쓴 부드러움이 담겨져 있었다.

"언제쯤 끝나?"
"봄방학이 시작할 때 쯤일까요."
"벚꽃놀이하러 갈까?"
"...네."

겨우 목에서 짜낸 한 마디에 세하는 뿌옇게 변하는 눈 앞을 애써 벅벅 문지르며 진정시켰다. 다행이다. 볼 수 있어서. 세하는 이를 악물어가며 울음을 참았다.

"새로운 게임팩 사서 기다릴게."
"그 애들한테는 비밀로 해주세요. 시간은 맞춰서 갈테니까요."
"무리하지마. 검은양은 유니온 소속이지만 유니온과 너를 비교한다면 다들 너를 선택할테니까."

제이의 말에 세하는 입에 쓴 웃음을 가득 지으면서-, 이번에는 아까전과 다르게 최대한 힘을 주어 자신에게 약속하듯이 대답했다.

"네, 꼭 돌아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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