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연! 참!
3부 국제 공항까지 24년도 신 개정판으로 개편 완료! 구경하러 오세요~
시작합니다
부우우우우우-------
내 안내를 따라 무스카를 추적하던 우리의 귓가에 찢어지는 듯한 벌레 날개짓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다 온 모양이네요."
"그래. 날개짓 소리가 들리는군."
가까워진 날개짓 소리를 따라가니, 어스름한 불빛 속에서 무스카의 모습이 드러났다.
"아직 우릴 눈치 못 챘나본데?"
은하의 말에 긍정하려다,
사각사각사각사각사각사각사각사각
갑자기 실에 감지된 반응에 위를 올려다보며 말했다.
"....아니, 이제 눈치채겠는데. 젠 장."
"네...?"
내 욕짓거리에 다같이 위를 보자,
쿠구구구----
콰광!!
우리 머리 위의 천장이 무너지며, 그 너머에 있던 플라이 타입 차원종들이 쏟아져 내렸다.
끼긱, 끼기기기
고위급 차원종인 무스카에게 이끌려서인지, 아니면 바로 밑에 우릴 눈치채기라도 한 건지 갑자기 천장을 뚫고 내려온 이유는 모르겠지만....!
스걱! 타다다다---- 쉬이익! 투쾅! 푸확!! 투다다다다------
각자 서둘러 쏟아지는 차원종들을 향해 요격하기 시작했다. 지나 씨가 건네준 주사 덕에 컨디션 최상이라 순식간에 처리하긴 했지만....
"그그극! 또 네 녀석들이구나....!"
역시나, 무스카에게 들켜버렸다. 우리를 알아본 무스카는 무기를 빼내들며 힘을 끌어올리기 시작했다.
"주제도 모르고, 다시 내 앞에 나타난 것이냐....?!"
"응. 우리가 좀 주제를 모르긴 하지. 이길 리가 없을 줄 알면서도 끝까지 싸우는 게 우리거든."
"승산도 없는 싸움에 목숨을 던지다니... 실로 우행의 극치다! 인간들은 어찌 이리도 어리석은 것인가!"
"그런데.... 그런데, 그런 우행의 극치를 보고서, 어찌하여 이 마음은 이리도 고양된단 말인가? 알 수 없다. 도무지 알 수가 없단 말이다....!!"
자신의 숙주가 된 채민우 경정님의 시선으로 경정님을 보고 있기라도 한 걸까? 무스카는 자신을 조준하고 있는 경정님을 힐난하면서도 들뜨는 고양감을 참을 수 없는 것처럼 보였다.
"....."
"간다, 인간들아....!"
무스카는 자세를 바로잡곤, 곧장 우리를 향해 돌진하기 시작했다.
"옵니다!"
"물러나 있어라, 감찰관!"
"여러분, 큰 기술은 안 돼요! 수로가 무너질 수도 있어요!"
"큰 기술을 못 쓰도록 내가 교란할게! 알아서들 틈에 공격 찔러 넣어!"
"우오오오오!!!"
"극각!!"
무스카의 돌진에 실을 한껏 응축한 극각으로 응수했다.
투콰아아아아앙!!!
서로의 맞부딪힘에 일순 충격파가 일어났다.
"크읏...!"
하지만 조금 힘을 덜 모은 탓인지 무스카의 돌격을 완전히 막아내진 못하고 튕겨져 나갔다. 어차피 교란이 목적이니 상관은 없지만....!
착지하면서 실을 다시 새롭게 엮어 지나 씨에게 배운, 가속을 위한 새로운 실조작 기술명을 입에 올렸다.
"극각-스피드스터....!"
슈우우우우우우!!!
가속함과 동시에 창을 구현해 휘둘러 무스카의 날개를 노렸지만, 가속도가 조금 부족했는지 아슬아슬하게 빗나가 버렸다.
"칫, 역시 지나 씨처럼 하기엔 무리인가."
"이건.... 지나 그레이스와 같은.....!"
내 모습이 자신의 날개를 순식간에 베어냈던 지나를 연상했는지 무스카의 공격이 더욱 격렬해지기 시작했다. 너무 격하면 수로가 붕괴할 위험이 있는데...!
가속으로 최대한 무스카의 움직임을 억제하려 했지만, 자신의 재생력과 터프함을 밀어붙이기 시작한 무스카의 움직임은 점점 격렬해져만 갔다.
투다다다다다-----!! 티디디디디디딩!!
"흐음?"
무스카의 피부를 뚫진 못했지만, 타이밍 좋게 날아온 경정님의 탄환 덕에 무스카의 기세가 조금 줄어들었다.
철컥!
"이거나 처먹어라."
투콰아앙!!!
김철수는 그 찰나에 생긴 빈틈으로 파고들어 무스카의 뒤통수로 샷건을 쏘았다.
"크흑.....!"
영거리에 대고 쏘았음에도 거의 멀쩡했지만 무스카는 추가적인 피해를 피하고자 뒤로 물러섰다.
슈륵....
"목, 가져갈게...!"
그새 그림자로 몸을 숨겨 접근한 미래가 그대로 무스카의 목을 향해 낫을 휘둘렀다.
챙!!
"크우우우우.....!"
투캉!
낫과 자신의 틈 사이로 검을 들이밀어 그대로 미래를 튕겨냈다.
슈욱! 후우우웅!! 슈우우우-----!
미래를 튕겨낸 무스카를 향해 은하가 칼들을 던지고, 다른 한편에서 루시가 감옥관에 힘을 실어 휘두르며, 정면으로 내가 돌격하며 세 방향으로 무스카의 빈틈을 노렸다.
"크오오오오오!!!!!"
쉬시시시시식!!!!
우리의 압박에 무스카는 검을 전방위로 휘두르며 검기를 발출시켰다. 충분히 검기를 피할 수 있었지만, 우리는 수로에 피해가 가지 않도록 각자의 방법으로 검기를 막아내거나 위력을 가감시켰다.
투다다다다다-----!
티디디디디디디딩-----
"어째서냐... 그 하찮은 무기... 나에게 긁힌 상처 하나 변변히 못 내고 있다."
경정님의 탄환은 아예 피하지도 않은 무스카가 경정님을 노려보며 말했다.
"그런데도 어떻게.... 그런 눈으로 날 노려볼 수 있는 거냐, 인간! 내가, 눈앞에 날아다니는 죽음이 두렵지 않은 거냐!"
하지만 경정님을 언짢게 내려다보는 것이라기 보단 뭐랄까.... 경외? 두려움? 자기조차 제대로 알지 못하는 감정이 뒤섞인 것처럼 보였다.
"응. 별로 안 무서워. 죽을 때가 되면 죽겠지. 그때가 올 때까진 열심히 나는 거고, 그때가 오면 그러려니 하고 받아들이는 거야. 나는 이미 그런 각오를 끝마쳤어. 아주 오래 전에 말이야. 하지만..."
총을 쥐고있는 송은이의 손에 아주 조금, 힘이 들어갔다.
"네가 숙주로 삼았던 그 녀석은, 아마도 그러지 않았을 거야. 이 세상에 미련이 많았을 테지. 그게 좀 분해. 각오를 한 내가 아니라, 각오가 안 된 걔가 그렇게 가버린 게."
"윽.... 크으으윽!!"
경정님의 말을 듣고 있던 무스카가 갑자기 머리를 쥐어싸며 고통을 호소하기 시작하더니,
"송.... 은이 경정...?"
경정님의 이름을 더듬으며 불렀다.
"무스카가... 경정님의 성함을...!?"
"이 감정의 흐름은.... 설마 채민우 경정님의 기억이...!"
"큭! 크가아아악!! 그런 눈으로... 그런 눈으로 날 ** 마라!!"
"뭣....?!"
"경정님, 피하세요!"
푸확!
"크윽!"
서둘러 가속해 무스카의 반경에서 경정님을 빼오긴 했지만, 조금 늦었는지 경정님의 팔에서 피가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이런. 당해버렸네."
"경정님! 괜찮으세요?"
"으, 으응....."
"크그, 그그그그극!! 뭐냐! 머리속에 퍼져나가는 이.... 장면과 상념들은?!"
본격적으로 채민우 경정님의 기억이 살아나기 시작했는지, 무스카가 온몸을 비틀며 고통스러워하고 있었다.
"여러분! 무스카가 동요하는 것 같으니, 일단은 후퇴하죠!"
"내 머리속에서 나가라! 날 혼란스러게 하지 마라! 나는 무스카! 위대한 파리왕의 자식이란 말이다!"
"저 녀석....!"
"송은이 경정님!"
"....그래. 일단은 후퇴하자."
"최단 루트로 안내하겠습니다!"
"다들, 눈을 감아라!"
핏!
-------!!
김철수가 섬광탄을 터트리고 감은 우리의 눈을 미래가 그림자로 보호해준 사이, 나는 서둘러 수로를 나가는 최단 루트를 파악해 모두를 이끌기 시작했다.
"쿠아아아아아!!!!!!!!"
제법 떨어졌음에도, 고통스러워하는 무스카의 목소리가 메아리치며 우리가 있는 곳까지 들려왔다.
******
"아.... 송은이 경정님! 괜찮으세요? 다치셨잖아요!"
돌아온 우리를 마중나왔던 허유미 경감님이 경정님의 상처를 보더니 놀라셨다.
"됐어. 호들갑 안 떨어도 돼. 이정도는 괜찮아. 그냥 좀 까진 거니까."
"안 돼요! 여기 얼른 누우세요!"
갑자기 엄격해진 경감님이 경정님의 소매를 끌어당기기 시작했다. 그런데 원체 허약한 몸이라 그러신지 경감님이 끙끙 거리시는데도 경정님이 조금도 끌려오지 않았다....
"애는 평소에는 고분고분한 것 같더니, 환자한테는 되게 엄격하네... 알았어. 누울 테니까 너무 옷 잡아당기지 마."
어쩔 수 없다는 듯이 경정님이 순순히 병상에 누우시자, 경감님이 서둘러 상처를 확인하곤 치료하기 시작하셨다.
"그 무스카란 녀석 말이야, 날 보고 반응한 걸 보면 확실히 채민우 녀석의 기억을 갖고 있는 거 같아."
"그런 걸까...?"
"맞을거야, 미래. 서피드 녀석한테도, 숙주가 됐던 아이의 기억이 남아있거든."
"그랬죠. 그래서 그렇게 춤추고 노래하길 좋아했던 거였어요...."
"과연... 그게 녀석들의 특성이라는 거구나. 차원압력을 극복할 수 있는 대신 가지게 된... 일종의 핸디캡이라고 해야겠지."
"핸디캡.... 기억을 약점이라 생각하나?"
"차원종이 무서운 건 말이야, 인간이 아니라는 부분이야. 그래서 도저히 다음 행동을 예측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지."
"하지만... 인간의 기억에 어느 정도 지배를당한다고 한다면 다음 행동을 예측하기도 수월해져. 게다가 낮익은 얼굴을 들이밀어서 판단력을 떨어트릴 수도 있을 거고 말이야."
"하지만 그건 저희도 마찬가지 아닌가요, 경정님? 상대가 우리가 알던 사람의 기억을 갖고 있다면...."
"그래. 그걸 쏘는 건, 슬픈 일이 되겠지."
"하실 수 있겠어요? 그 무스카와.... 싸우실 수 있으시겠어요?"
"반대로 나부터 물어볼게. 너희는 어때? 그 서피드란 녀석을 없앨 수 있겠어?"
"....그럴 결심은 전에 굳혀놨습니다. 할 겁니다. 아니, 해야만 합니다. 그게 그 아이를 지키지 못한 제가 할 수 있는... 마지막 일이니까요."
"나도 마찬가지야. 그게 이 못난 대장이 걔한테 해줄 수 있는 마직막 일이니까. 그러니까, 할거야. 응, 해야만 해."
"그러니까... 다시 나가게 해주면 안 될까, 유미야?"
"허락할 수 없어요, 경정님! 하다못해 몇 분만이라도 안정을 취하셔야 해요!"
경감님이 단호하게 불가 의사를 표하셨다. 그 사이에 좀 돌아다니셔서 그런지 창백해지신 채로 말하시는게 아니였다면 늠름해 보이셨을텐데....
"그렇다고 하시니... 지금은 쉬고 계세요, 경정님."
"그래, 쉬고 있어라. 우리가 회복할 시간을 벌고 오겠다."
"그래요. 자, 누워 계세요. 지금은 몸을 쉬게 할 때예요."
다같이 손을 모아 경정님을 침상에 눕혀드렸다.
"으, 미안하게 됐어. 멋있는 척은 다 해놓고서 너희만 내보내다니 미안하네."
"걱정 마세요. 저도 여러분들과 다시 나가서 플라이 타입들을 유인하겠어요. 그리고 이번에는 이분도 저희와 함께 하실 거예요."
"응? 누구?"
"부상을 입고 돌아오다니 한심하군, 하얀 악마. 실력이 녹슬었나? 비웃어 주지."
열어젖힌 구호 텐트의 입구 너머로, 아오이 씨가 천천히 걸어들어왔다.
"아오짱!"
"네 빈 자리는 내가 채운다. 너보다 더 확실하고 깔끔하게 처리해주지."
"그래! 너라면 믿을 수 있어! 잘 부탁할게. 나 대신 모두를 지켜줘."
"흥. 말하지 않아도 그럴 생각이다. 그러니까 얼른.... 전장에 복귀하기나 해라."
"최대한 빨리 지원을 나가볼게. 그러니까 그때까지만 전장을 부탁할게. 그리고..."
"그리고?"
"그 녀석은 남겨줘. 내 손으로.... 없앨 테니까."
"흥. 몸조리 잘하고 있으면 말이지."
아오이 씨는 새초롬하게 뒤돌아 텐트를 나가시며 말했다. 나 저런 거 어디서 들었는데..... 츤데레...였나?
혼자 조용히 생각하며 뒤따라 나오자, 아오이 씨는 비둘기의 화면을 틀어 지하수로의 좌표를 보여주며 말하기 시작하셨다.
"지나 그레이스가 보내준 좌표를 확인해보면, 그 근방으로 쉘터로 추측되는 부분이 있더군요. 그까지 함께 가시죠, 여러분."
경정님에서 아오이 씨로 편성을 바꾼 우리는 재정비를 마치고 지하 수로로 다시 진입을 시도하러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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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궁쥐의 꽃놀이 [1]
침식의 계승자 EP.6 센텀시티 5화 서로의 해후(邂逅) [2]
침식의 계승자 EP.6 센텀시티 4화 하얀 악마 [2]
침식의 계승자 EP.6 센텀시티 3화 CENTUM CITY [2]
침식의 계승자 EP.6 센텀시티 2화 사지(死地)를 향하여 [2]
고통과 절망 속에서 죽어가는 죄인: 죄를 짊어진 자들 part 3
침식의 계승자 EP.6 센텀시티 1화 닿지 못한 말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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