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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침식의 계승자 외전-[태양]

작성자
Heleneker
캐릭터
은하
등급
그림자요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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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ime 2024.02.05
  • view3653
그림자 요원 시작 전

침식의 계승자, 초월 존재 [태양]의 이야기

시작합니다.




어느 날, 차원을 넘어 침범하는 괴물, 통칭 차원종이라 불리는 존재들이 넘어와 인간의 세상을 침략하기 시작했다.

강인한 몸과 각종 이능을 쓰는 괴물들 앞에 인간이 가진 현대 무기는 빛을 ** 못하여 인간의 영역은 점점 좁아져가고만 있었다.

그러던 중, 차원종들처럼 각종 이능을 발하는 인간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차원을 넘어온 괴물들을 처치하고 그들이 넘어온 틈새를 닫는 인류, 클로저.

클로저들의 활약으로 흐름이 바뀌는 듯 했으나, 더욱 강한 차원종들의 출현으로 전쟁의 불씨는 쉽사리 꺼지지 않고 이어졌다.

하지만 그 속에서 전쟁의 불씨가 퍼지지 않은 곳도 존재했으니 선선한 바닷바람이 불어오는 도시, 부산이 그러하였다.

그 도시에서 태어난 한 아이에게는 나이 차이가 제법 나는 형이 하나 있었다.

조각처럼 아름답고 강했으며, 지혜롭기까지 한 남자는 아이에게 있어서 동경하는 사람이자 자랑스러운 존재였다.

남자는 무뚝뚝하다는 소리를 자주 듣곤 했지만, 자신의 동생인 아이 앞에서는 햇살처럼 한없이 따스하게 웃으며 아이를 많이 사랑하고 아꼈다.

그러던 어느 날, 부산에 재앙의 불씨가 피어올랐다.

수많은 메뚜기떼와 함께 독을 흩뿌리며 나타난 거대한 재앙은 남자와 아이의 고향을 천천히 잠식하기 시작했지만 메뚜기들만 위협적일뿐, 거의 문제가 없었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재앙이 흩뿌린 독은 점점 부산의 모든 생명을 녹여버리기 시작했다.

재앙이 나타난 시기에 힘을 각성한 남자는 거의 영향이 없었으나, 힘을 각성하지 못한 아이는 남자의 돌봄에도 점점 쇠약해져갔다.

남자는 아이를 구하고 싶다는 일념으로 자신이 가진 이능을 일깨우는데에 성공한다.

남자가 깨운 이능은 [대행]. 무언가을 대신하는 이능을 발현한 남자는 무의식적으로 누군가의 힘을 대행하였고, 때마침 부산에 지원나온 클로저, 훗날 알파나이트라 불리는 클로저와 함께 재앙을 쓰러트리는데에 성공했다.

다양한 능력을 사용할 수 있게 된 남자는 최대한 부산의 많은 사람들을 치료한 후, 클로저 일을 하기 위해 아이와 함께 신서울로 이사했다.

수많은 능력들 다루며 사람들을 구하는 남자는 어느새 이름 있는 클로저가 되었고, 아이는 그런 형을 더욱 자랑스러워 하며 동경했다.

하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이상하게도 남자는 매일밤 소리 없이 혼자 울었다. 우는 남자를 우연히 본 아이는 왜 우는지 물으며 걱정했지만, 남자는 웃으며 얼버무리기 급급했다.

시간이 흘러 아이가 11번째 생일이 되기 전날, 남자는 아이에게 숨겨왔던 것을 얘기해주기 시작했다.

과거, 재해라 불린 신이 있었다. 짝이 되어줄 반려도, 창조 능력도 없었던 그 신에게는 단 하나의 권능이 가지고 있었다.

[침식의 권능].

만물을 파악한 후 침식하여 자신의 휘하로 만드는 권능을 가진 재해는 멸망해가는 영역과 죽어가는 생명체들을 침식하여 자신의 세력을 넓혔다한다.

침략해오는 다른 신들조차 침식해 휘하로 만들어버리는 그를 매료시킨 존재들이 있었으니, 인간이라 불리는 한 신의 창조물이였다.

작고 약했지만, 서로를 위하며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존재들. 자신의 아이들과 비슷하다 생각햐 재해는 그들을 아끼고 사랑했다.

그러나 인간의 아버지인 신은 힘조차 가지지 못한 인간들을 증오했고, 이들을 말살하기로 결정하며 이에 방해되던 반려조차 제거했다.

그럼에도 신의 자식 중 하나인 새벽별은 인간들을 수호하기로 결정했고 재해 또한 그를 돕기로 결정한다.

그러나 갑작스레 권능의 힘을 일부 잃은 재해는 패배했고, 소멸하지 않는 몸의 특성 때문에 유폐당했다.

남자의 능력의 근원은 재해가 잃어버린 [침식의 권능]으로, 아직 각성하지 못한 아이가 가진 원래 능력을 대행해서 사용하고 있다고 했다.

단 한명에게만 허락되는 그 힘은 세상을 지탱하는 한 축이기에 사라지지 않고 이어지도록 힘을 가진 근원자와 근원자가 문제가 생겼을 때에 대신할 수 있는 대행자가 생긴다한다. 근원자는 아이, 대행자는 남자라고 했다.

문제는 그 두 존재는 일정 시간만 공존이 가능하며, 그 이후엔 힘을 가지지 않은 쪽은 무조건 사라지는 운명을 가진다고 말했다.

남자는 너무나 많은 정보에 말을 이해하지 못하고 불안에 떠는 아이의 손을 잡으며 근원자인 아이에게 힘을 돌려주었다.



"꼭 살아. 행복해져야 해, 나의... 태양."



그 말을 마지막으로 아이가 11번째 생일이 되는 순간, 대행자인 남자는 실이 끊긴 인형처럼 쓰러지며 숨을 거뒀다.

아이는 가장 행복해야 할 날에 이해하지 못할 이야기와 이해조차 하기 싫은 상황에 절망하며 울었다. 그러나 눈물이 다 쏟기도 전에 갑자기 아이의 주변으로 왜곡이 일어나더니 아이를 삼켰다.

필연인지 우연인지 왜곡에 삼켜진 아이가 떨어진 곳은 아이가 가진 힘의 근원의 첫 주인, 재해라 불리던 유폐된 신이였다.

영지도, 힘도, 아이도 잃고 유폐되어 마음이 너덜해진 재해는 눈 앞에 나타난 아이가 가진 [침식의 권능]을 가지고 있다고 눈치챘다.

재해는 아이에게 온갖 유혹을 하며 힘을 되찾아가려 했으나, 비탄에 빠진 아이의 귀엔 어떤말도 들리지 않았다.

갖은 유혹도, 분노도, 애원도 듣지 못하는 아이에게서 어떻게든 권능을 되찾으려는 재해는 아이가 죽지 않도록 그를 돌보기 시작했고, 2년이란 시간 끝에 그제야 아이는 조금씩 활기를 되찾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힘을 되찾으려는 마음뿐으로 아이를 돌본 재해였지만, 돌보는 사이 아이에게 애착이 생긴 재해는 아이에게 일련탁생의 계약을 제안했고, 아이도 이를 수락해 육신과 영혼을 서로 침식하여 합친 후 서로 나누어 반은 차원종이며 반은 인간인 존재들로 다시 태어났다.

재해는 아이에게 힘을 사용하는 법과 싸우는 법, 각종 지혜를 알려주며 아이를 성장시켰고, 아이는 여러 능력을 개화하며 조금씩 강해져갔다.

시간이 흘러 청년이 된 아이는 재해와 함께 새 삶을 살기 위해 인간의 세상으로 돌아간다.

쓰레기 섬이라 불리는 곳에 도착한 청년은 악의로 만들어진 섬의 사정을 듣고 그 섬을 나가고자 하는 이들과 그들을 돕는 힘을 가진 두 소녀와 함께 하게 되었다.

한 명은 은하. 첫 인상은 벼려진 칼날처럼 예민한 소녀였지만, 함께할수록 다정하고 남을 생각하는 따뜻한 소녀였다.

또 한명은 루시 외견은 아이였으나, 무려 재해와 함께 싸웠던 새벽별이 인간 세상에서 가장 처음 선택한 존재의 분신이라고 했다.

청년은 두 소녀와 함께 섬을 만든 집단인 교단이라는 자들과 맞서 싸웠다.

권능을 지닌 청년에게 어려운 적들은 아니였다. 섬을 조종하는 관리자를 죽이고, 섬을 나와 섬 사람들을 치료해주었다.

섬의 사람들이 나온 것이 눈에 거슬렸는지 교단이란 존재들이 계속해서 청년을 공격했지만, 청년은 그들을 되려 쓰러트리며 섬 사람들을 지켰다.

이에 교단은 서피드라는 차원종을 만들어 청년과 일행을 습격하였고, 그들은 섬 사람들이 더이상 피해입지 않도록 다른 곳으로 이동했다.

청년은 새로운 곳에서 클로저 오세린과 같은 부산 출신의 소년 민수현, 섬에서 미처 마주하지 못했던 힘을 가진 두 사람, 미래와 김철수, 그 두사람이 따르는 저수지라는 소녀를 만나 함께 싸웠다.

공항에서 서피드를, 독일에서 쿠르마라는 차원종을 처치한 후, 부산에서 온 지원요청을 받아 고향인 부산으로 간 청년은 과거 그의 고향을 망가트렸던 재앙이 일부 부활한 존재와 마주쳤다.

재앙을 손 쉽게 쓰러트린 청년이였으나 불미스런 사고로 저수지가 사망할 위험에 처하자, 청년은 그녀를 온전히 살리기 위해 자신의 목숨과 존재를 대가로 그녀를 구하고 죽음을 맞이했다.

그 순간 청년이 지닌 [침식의 권능]이 세상의 한축인 자신이 무너지지 않도록 청년을 부활시키며 재해를 잇는 새로운 신으로 다시 탄생시켰다.

신으로서 부활한 청년은 과거 재해의 강림이라 해도 무방할 정도로 강해졌다.

청년은 당황하며 자신의 상태를 재해에게 물어보려 했으나, 재해는 그 어디에도 없었다.

애타게 재해를 찾던 청년은 힘을 발해 재해를 찾기 시작하자, 재해가 남겨놓은 기억의 편린이 청년에게 흘러들어왔다.



"아가, 이 기억을 보고 있다는 건 내가 이미 세상에 없다는 거겠지."

"침식의 권능은 아마 너라는 권능의 축을 다시 만들어내기 위해 자신의 힘을 모조리 끌어다 쓸게다. 나를 유지하는 아주 조그만 힘까지 말이다."

"내가 권능을 잃고 네가 권능을 가진 이상 언젠가 네게 침식되어 나라는 존재가 사라지는 운명이였단다."

"아가. 나는 너와 함께한 시간이 너무나도 즐거웠단다. 그러니 내 죽음에 슬퍼하며 멈추지 말고 나아가거라."

"소중한 사람들과 행복을, 사랑을 나누거라. 나의 자랑스러운.... 아이야."



자신의 권능의 일부가 되어 사라진 재해에 청년은 다시 못 볼 재해를 떠올리며 많이 울었다.



"영감... 내 소중한 사람은.... 당신도 있었는데...!!"



동료들은 재해를 잃어 상심한 청년을 위로하며 이끌어주었다. 그들 모두가 많은 위로가 되었지만, 특히 은하의 위로는 청년의 마음이 무너지지 않도록 지탱해주었다.

청년은 자신의 마음을 지탱해준 그녀를 연모하기 시작했고, 그녀에게 마음을 전하고 받아들여지며 서로 상사상애하는 사이가 되었다.

그 후로도 많은 일들이 일어났다. 악의로 만들어진 불꽃의 소년, 악의로 만들어진 거짓된 수호자와 불꽃의 광신도들이 청년의 소중한 사람들을 노려왔지만, 신이 된 청년은 자신의 압도적인 권능으로 모든 것을 손쉽게 제압해 나갔다.

특히 교단의 광신도들은 다른 세력의 차원종들까지 끌어들여 청년을 계속해서 처치하려 했으나, 압도적인 힘으로 모든 적을 침식하는 청년에게 모두 무산되었다.

믿음과 행복을 나누는 동료, 동경과 추억을 나누는 친구, 사랑과 마음을 나누는 연인과 함께 영원히 이어질 것만 같은 행복한 시간들이 흘러갔다.

차원종 출몰에 정찰을 나온 어느날, 교단의 광신도들이 청년을 둘러쌌다.

그들 사이로 불꽃의 딸이라 지칭하며 나타난 교주는 청년을 향해 요사스럽게 웃으며 어떤 의식을 시작했다.

청년은 가소롭다는 듯이 광신도들을 처치하며 나아가던 중, 교주는 처치한 광신도들의 피와 남은 광신도들의 목숨, 자신의 재보를 모조리 소진함으로써 의식을 빠르게 마쳤다.

의식의 종류는 외부차원으로의 추방. 방심하다 순식간에 전이당한 청년은 권능으로 다시 되돌아가려 했다.

그러나 청년이 추방당한 곳은 과거 재해와 맞섰던 인간의 창조주, 동시에 차원종들의 아버지인 신과 그 자식들이 있는 곳이였다.

청년은 돌아가기 위해 그들과 맞서기 시작했다.

색욕의 파도가 넘실거리며 그의 정신을 갉아먹었다.

폭식의 벌레가 그의 살을 파고들어 먹기 시작했다.

나태의 기계가 연산을 마치고 그의 몸을 찢어냈다.

질투의 짐승이 그의 혈육을 노리고 발톱과 이빨을 내세웠다.

탐욕의 불꽃이 그의 권능을 노리며 그를 불태웠다.

그들의 아버지는 그들을 이끌며 청년의 존재를 말살하려 권능을 쏟아부었다.

악의와 증오, 각종 죄업을 담은 공격들이 청년을 갉아먹었지만, 그럴수록 돌아가고 싶다는 청년의 마음은 더욱 강해지며 그들의 공격을 하나둘씩 무너트리기 시작했다.

우주를 뒤흔드는 영원할 것만 같던 전쟁은, 청년의 승리로 마무리되었다.

그리운 얼굴들이 무사한지 한시라도 빨리 확인하려 서둘러 넘어간 청년의 눈 앞에 펼쳐진 광경은 불꽃으로 뒤덮힌 도시였다.

애타게 동료들을 찾던 와중 교단의 예배당을 찾아낸 청년은 몰래 잠입해 상황을 살펴보던 중, 동료들을 찾아내었다.

그러나, 그들은 이미 교주에 의해 몸도 마음도 망가져, 한낱 그녀의 수집품이 되어있어버렸다.

침식의 힘으로 그들을 되찾으려 하는 순간,



"설마 아버님도, 주신님도 쓰러트릴 줄이야. 놀랐답니다?"



청년을 추방시켰을 때처럼 요사스런 미소를 지으며 나타난 교주, 불꽃의 딸이 호위들과 함께 그의 앞에 모습을 드러내자, 청년은 교주를 제외한 모든 호위들을 찢어 **며 교주에게 모든 것을 돌려놓으라 명한다.



"누구도 돌아갈 수 없어요. 당신이 없는 3년이란 시간동안, 모두 저의 수집품이 되었는걸요."

"여명을 잃은 검은양도, 자유를 잃은 늑대개도, 파국을 막지 못한 사냥터지기도, 손을 검게 물들인 시궁쥐도 모두, 모두 저의 것이예요. 그건 저를 죽이더라도 바뀌지 않아요."

"설령 저나 제 힘을 침식한다 해도 달라지지 않아요. 주신님께서 죽는 순간, 당신에게 저주를 걸으셨거든요."

"내 손길과 시선이 닿은 모든 것을 다시는 가질 수도, 손에 쥘 수도 없을거라고요."

"이 세계와 인간들은 모두 주신님의 창조물. 당신의 힘에 닿은 모든 것은 죽음을 맞이할 거예요. 당신이 자랑하던 침식의 힘은, 당신에게서 세상 모든 것을 앗아가는 힘이 되었으니까요."

"당신은, 고독 속에 비탄하며 사라질거예요. 후훗, 후후후훗."



청년은 자신을 비웃는 교주의 목숨을 거둔 후, 교단의 광기에 씌인 사람과 물건에 자신의 힘을 흘려보내 보았다.

하지만 교주의 말처럼, 침식의 힘이 닿는 모든 것이 온기와 모습을 잃으며 이 세상에서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렸다. 청년은 저주를 파훼하려 정화의 힘을 발해보았지만, 정화의 힘에 닿는 순간부터 모든 것이 재가 흩어지는 것처럼 사라져버릴 뿐이였다.

저주를 해제해 보려 했지만 그 저주는 자신이 아닌, 인간의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존재에게 걸린 저주였다. 하물며 성가시게도 그 저주는 시간이 흘러야만 자연스럽게 풀리는 저주였다.

약 1천 년. 자신이 소중이 여겼던 모든 이들의 흔적이 사라지고도 남는 시간에, 청년은 가장 소중한 사람들을 만질 수도 되돌릴 수도 없는 무능한 자신을 원망할 수 밖에 없었던 중, 청년은 이전에 만들었던 능력을 기억해냈다.


시공 역행. 시간을 자유롭게 거스르는 능력.


자신의 존재를 마모시키는 힘이였고 어떤 인과가 생길지 몰라 스스로 막아두었던 그 힘으로 망설임 없이 3년 전, 외부차원으로 추방당하기 전의 시간을 거슬러 소중히 여겼던 모든 이들을 되찾고자 했다.



존재가 마모되는 것보다, 너희를 다시 볼 수 없다는 게 더 무서워.



하지만 시간을 거스른 자리에는, 의식에 휩쓸려 외부차원으로 추방당하는 또 다른 자신이 있었다. 더욱 시간을 거스르고, 거슬러보았지만 간섭할 수 없는 또 다른 자신이 자리하고 있었다.

이상하게도 거스른 시간의 자신에겐 동료도, 친구도, 연인도 그 누구도 존재하지 않았다. 마치 처음부터 없었던 것처럼, 청년이 기억하던 그들의 존재와 추억은 원래부터 없었던 것처럼 그 어느 것도 없었다.

무언가 잘못됨을 느낀 청년은 잠시 시간을 거스르는 것을 멈추고 또 다른 자신을 관찰하자, 자신 또한 자신이 기억하는 행보와 다른 길을 걷고 있었다.

그곳의 자신은 중독된채 치료받지 못하고 병에 찌들었다.

형님이 더 일찍 죽었고, 재해와 만나지 못했다.

비밀리에 실험체가 되어 실험당했다.

명령에 따라 무고한 사람들을 살해했다.

마음이 꺾인채 무리하다 결국 폭주해, 세상을 무분별하게 파괴했다.

자신의 기억과는 상당히 다른 행보에 시간을 다시 거슬러보았지만, 더욱 끔찍한 행보가 펼쳐져 있었다.

아픔에 몸부림치다 힘이 폭주해, 형을 죽였다.

재해를 만나지 못하고 방황하다가, 교단에 납치되었다.

사상 교육을 당하며 성장해, 교단의 상위 도사로 임명되었다.

처형시킨 수많은 배교자들 중엔, 청년이 그토록 사랑했던 동료와 친구, 연인이 있었다.

사랑했던 이들의 피로 손을 검게 물들인 자신은, 세상을 멸망시킬 제물로 선택되고도 웃으며 제물이 되었다.

그렇게 불꽃의 그릇이 된 자신은 청년이 사랑한 세상 모든 것을 불태우는 괴물로 전락하며 교단의 수집품이 되었다.

또 다른 자신의 행보를 받아들이진 못한 청년은 자신이 기억하는 과거로 가기위해 몇 번이고 시간을 거슬러보았지만, 어떤 식으로든 불행한 미래를 맞이하는 자신만이 존재했다.

평생을 아프다 고독하게 죽고, 사는 것보다 못한 실험체로서 이용당하다 죽고, 교단의 도사로서 손을 검게 물들이다 제물로서 죽고, 힘을 제어하지 못하다 폭주하여 괴물로서 토벌당해 죽고, 어떤 식으로든 슬퍼하며 비참하고 고통스럽게 죽어가는 자신의 모습을 보았다.

비극을 맞는 자신의 모습을 본 청년은 또 다른 자신이 청년이 살아왔던 미래를 만들어보기로 결심하며 그의 인생에 적극적으로 개입하기 시작했다.

과거의 재앙을 사전에 처치하고, 일찌감치 교주를 죽여 교단을 멸망시키고, 실험에 관여한 모든 이를 제거하며 불안 요소를 처리해왔다.

그러나 어떤식으로든 사건에 개입해 비틀어보아도, 자신이 맞이할 비극을 피하지 못했다.

중독되지 않은 몸은 병으로의 신체 결함으로, 실험체가 될 운명은 사지에서의 사고로 크게 다쳐 각종 약의 임상실험으로, 교단의 세뇌는 그 시간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다른 종교에 세뇌됨으로서 어느 식으로든 불행을 피해가지 못했다.

직접적으로 운명을 바꾸지 못한 횟수가 1000여번을 넘어갈 때쯤, 청년은 과거의 자신들과 자신이 무엇이 다른지 비교해 보았고 형님이 일찍 죽은 것과 재해와 만나지 못한 것을 깨달으며 그 둘의 조우와 생존은 우선시 해보기로 하였다.

시간을 돌려 재해와 형님을 만난 청년은 그들의 행적을 우선적으로 먼저 확인하기 시작했다. 과거 인간의 창조주인 신의 자식을 도와 싸웠던 재해도, 청년을 대행한 힘으로 일류 클로저였던 형님도 자신처럼 또 다른 행보를 걷고 있었다.

인간을 지키기 위해 싸웠던 재해는 이미 몰락해 사라진 과거의 잔재가 되어있었고, 일류 클로저였던 형님은 고위 인사들의 그림자가 되어 수많은 사람들을 죽인 후 쥐도 새도 모르게 죽임을 당했다.

그들의 운명을 바꾸기 위해 움직이던 중, 두 존재는 유이하게 청년의 모습을 보고 인식하였다.

숨을 쉬며 살아가는 그들이 자신을 인식하자 청년은 눈물이 났지만, 청년이 누구인지는 알지 못한 그들은 눈물의 의미를 알지 못했다.

청년은 조용히 눈물을 삼키며 그들에게 각자 맞이할 운명을 알려주고 막을 방도를 알려주었지만, 그들은 청년을 경계하며 전혀 듣지 않았다.

청년은 그럴 때마다 시간을 돌리며 그들이 미래를 대처할 수 있도록 성심을 다해 설득했고, 또 설득했다.

수십번의 회귀 끝에 청년의 말을 따르는 시간이 생겨나기 시작했고, 청년은 그제야 안심하며 그들을 지켜보기 시작했다.

그러나, 또 다른 자신이 그랬던 것처럼 둘 모두 다른 운명에 휩쓸리며 비슷한 비극을 맞이하며 사라졌다.

이에 청년은 시간을 수없이 되돌려가며 원인을 파악했고, 자신이 직접적으로 미래를 말했을 때에만 비슷한 운명을 맞이했다는 것을 파악했다.

수없이 시간을 돌려가며 권능이 더 강해져있던 청년은 미래의 운명을 머리 속에 전달하는 방식으로 우회했지만, 그 기억들을 직접 본 그들은 그 운명들에 절망하며 삶의 의욕을 잃으며 스스로 목숨을 끊어버렸다.

어떻게든 그들을 살리고자 청년은 기나긴 시간과의 싸움을 다시 한번 이어가기 시작했다. 수만번을 시간을 수없이 돌렸지만 그 어떤 것도 바꾸지 못하고 절망과 무력함만이 쌓이며 지쳐가기 시작했다.

거기에 시간을 돌린 죄업에 의해 그의 의지와 영혼, 마음이 조금씩 깨져나가기 시작했다.

동료를 구하고 싶다는 의지가 사라져가고, 친구와의 소중한 추억을 담았던 영혼이 부서져나가고, 사랑을 품었던 마음이 식어감에도 청년은 집착에 가까운 일념으로 시간을 되돌렸다.

그럼에도 재해도, 형님도, 친구들도, 자기 자신조차도 구하지 못한 채 청년의 몸은 한계에 다다르기 시작했다.

모든 것에 지쳐 아무것도 하지 않은 어느 시간, 기적같은 우연이 일어났다. 처음으로 재해가 삶을 이어가기 시작한 것이다.

인간의 가능성을 기대한 재해의 아이들이 재해에게 삶을 이어가길 바랬고, 재해는 아이들을 잃고 유폐당했음에도 위태롭게 삶을 이어갔다.

수많은 시간이 흘러, 형님 또한 죽지 않고 삶을 이어가다 어린 자신의 11살 생일 직전에 삶을 포기하며 어린 자신이 재해를 만나는, 우연이 이어지며 청년이 걸어온 과거와 비슷한 행보가 이어졌다.

이 생의 자신은 청년처럼 압도적인 강함은 가지지 못했다. 그러나 이제는 기억조차 나지 않는, 한 때 자신이 사랑한 이들과 함께 싸우며 성장해 나갔다.

그 우연들을 기점으로 수많은 비극들이 일어났지만, 그 비극을 극복하는 수많은 희극들도 일어났다.

그러나, 자신이 저수지를 다시 살리기 위해 운명을 건드는 힘을 써서 한번 죽고 부활한 이후로부터, 또 다른 자신은 청년이 겪은 비극으로 가는 길로 이어지며 비극을 맞이하며 사라졌다.

청년은 시간을 되돌려 최대한 같은 상황을 만들어 보며, 자신이 겪은 비극을 피하는 길을 설계해보기 시작했다.

수많은 반복 속에 비극으로 가는 트리거를 찾아냈다.


완전한 신으로의 각성


그것이 비극으로 이어지는 트리거였다.

청년은 자신이 완전히 신으로 각성하지 않는 길을 찾으려 시간을 되돌리기 시작했지만, 한계에 다다른 몸과 정신은 어느새 두 번 밖에 시간을 돌리지 못하는 것을 깨달았다.

시간을 되돌려 두번 중 첫 시도, 재해와 만나고 동료들과 만나는 것까지는 성공했다. 그러나, 한계에 다른 몸은 그 이상 움직이질 않으며 그저 허망하게 시간이 흐르는 것을 지켜보기만 하였다.

두번 남은 기회를 허망히 날렸다는 생각을 하던 청년의 눈 앞엔 수천, 수만번을 돌려도 일어나지 않았던 기적이 처음으로 일어났다.

저수지를 구하기 위해 희생하는 것이 아닌 동료들과 함께 움직여 그녀를 구하며, 각성을 피했다.

신으로 각성하지 못한 그 어느 순간의 자신들보다 약했지만, 동료들과 함께하며 천천히 강해졌다.

청년이 과거 상대했던 불꽃의 소년이, 거짓된 수호자와 불꽃의 광신도들이 자신과 동료들을 막아섰지만, 또 다른 자신은 자신의 약함을 인정하며 동료들과 함께 역경을 이겨내었다.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보내며, 또 다른 자신은 신이 아닌 몸으로 신에 가장 가까운 영역을 열어내며 불꽃의 비극을 막아내기 시작했다.

차원종들의 신의 강림은 막아내지 못했지만, 또 다른 자신은 신이 아닌 몸으로 동료들과 함께 신에게 맞섰다.

청년 자신 이외엔 그 어느 가능성에서도 맞서지 못한 신. 그러나 또 다른 자신은 신이 아닌 인간의 몸으로 인간의 가능성을 보여주며 신에게 맞섰고, 마지막엔 모든 힘을 다한 채 동료들과 함께 최후를 맞이했다.

비록 최후를 맞이했지만 또 다른 자신이 보여준 인간으로서의 가능성은 다 사그라들었던 청년의 마음을 다시 한 번 상기시켰고, 청년은 마지막 힘을 짜내 최후의 회귀를 시작했다.

재해의 아이들에게 인간의 가능성을 보여주자, 그들은 재해를 설득해 자신들이 없더라도 그가 삶을 이어가길 간청했다.

재해 또한 아이들을 잃는 현실에 비통해하면서도 인간의 가능성에 기대를 하며 조용히 유폐를 받아들였다.

수많은 시간이 흐르자 청년은 자신이 재해를 만날 수 있도록 형님의 생존을 간청하기 위해 형님을 찾아갔다.

형님은 청년이 보여준 자신의 가능성에 최후의 순간까지의 생존을 받아들였다. 최후의 회귀이기에 하지도 않았던 말을 하였다.



[세상조차 뒤집을 힘들이거늘, 단 한명만을 위해서만 쓸 수 있다니.... 그 아이가 그렇게 소중합니까?]

"[태양], 당신에겐 소중한 것이 있습니까?"

[.....]

"내 삶은 무엇을 하더라도 채워지지 못 했습니다. 하지만 이 아이와는 무엇을 하더라도... 제 마음은 기쁨과 즐거움으로 가득 차 행복했습니다."

"이 아이는.... 텅빈 제게 있어서 심장이고 제 마음입니다."

"그러니 제가 죽는 것 따윈 무섭지 않습니다. 되려 이 아이가 비참한 운명을 맞이한다는 것이 더 두렵습니다."

"그러니 저는 이 힘을.... 온전히 이 아이가 비극을 피할 수 있도록 운명을 바꿀 겁니다. 그럼에도 그 아이가 사라질 운명에 처한다면.... 그 운명조차 대신해줄 만큼이요."

형님은 그렇게 말하며 자신이 가진 대행의 힘을 무기와 장신구에 집어넣곤 어린 자신에게 살포시 올려놓았다.

[소멸의 운명을 대행시킨다니.... 만약, 그 아이가 그걸 악용하면 어쩌실겁니까? 당신이 본 미래엔, 정녕 그런 미래가 없었습니까?]

"[태양], 대별왕과 소별왕 신화를 아시나요?"

[.....?]

"저승과 이승을 다스린다는 이 땅의 형제신입니다. 설화에 따르면 누가 이승을 다스릴지 내기를 했다고 합니다. 소별왕은 속임수를 써서 대별왕을 속이고 이승을 다스릴 권리를 얻었고, 대별왕은 그대로 저승을 다스리게 되었다고 합니다."

[갑자기 그 설화를 말하는 저의가 무엇입니까? 그 아이가, 거짓말쟁이라는 뜻은 아닌텐데요.]

"대별왕은, 정말로 소별왕의 거짓말을 몰랐을까요?모른척한 것에 자신이 힘들지라도, 동생의 미소를 조금이라도 지켜보고 싶었던, 형의 마음이 아니였을까요?"

[....무슨 말을 하는겁니까?]

"억지로, 내 살길을 만들어 줄 필요 없단 뜻이야."

"랑아."

[.....!]



그 수많은 시간들 중, 청년을 꿰뚫어본 형님에 청년은 당황해하며 부인하려 들었다.



[나, 나는.....]


"정체를 완전히 숨기고 싶었다면 눈빛도 가렸어야지. 난 그 눈빛을 알고 있거든."

"독 때문에 늘 아팠고, 숨 쉬기조차 괴로웠음에도.... 다른 소중한 사람들을 더 걱정했던.... 그 다정한 눈빛."

"자신의 상처보다, 소중한 사람이 상처받을 걸 두려워해서 자신의 고통을 숨겨왔던... 랑이 네 그 눈빛을.... 난 단 한순간도 잊지 않았는 걸."

"처음엔 수없이 상처받아 허탈해진 눈빛이라 너라는 걸 한눈에 못 알아 보았어. 랑아, 미래의 네겐, 무슨 일이 있었던 거니?"

[......]

[나는.... 아니, 저는.... 한번 소멸을 맞이한 후, 다음 세대의 신이 되었습니다.]

[당신에게서 이어받은 힘과 선대의 신에게서 받은 힘들. 그 위대한 권능들을 쓸 수 있는 제가, 감히 모든 것을 지킬 수 있게 되었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신이 된 저 때문에 차원의 균형이 무너지기 시작했고, 그를 이용한 불꽃의 추종자들은 절 선대의 숙적에게 추방시켰습니다.]

[치열한 싸움 끝에 저는 선대의 숙적에게는 이겼지만..... 그와 싸우던 사이, 그들은 나의 세상을 모두 불태워버렸고, 그렇게 나는, 내 소중한 이들을, 그 누구도 구하지 못 했습니다.]

[소중한 이들을 구하지도, 내 손에 담아두지도 못해서.... 당신께 이어받은 힘으로 운명을 바꾸기 위해 과거에 개입해보았지만.... 아무리 과거를 크게 비틀어도, 되려 더 지독한 방향으로 운명이 틀어지더군요.]

[그렇게 나는.... 그 무엇도 바꾸지 못 했습니다. 당신도, 선대도, 소중한 사람들을 잃는.... [나]의 지독한 운명을 계속 봐야만 했습니다.]

[나는.... 아무것도... 바꾸지 못 했어요, 형.]



수많은 회귀로 메마른 줄 알았던 청년의 눈물이 뚝뚝 떨어지며 바닥을 적셨다.



"알아. 이 힘으로, 나는 너의 가능성을 모두 엿보았으니까."

"모든 가능성의 너는 한번 소멸을 맞이한 후 새로운 침식황으로서 부활하지만, 완전히 각성한 강대한 권능에 의해 되려 모든 것이 어그러지며 
소중히 여겨온 모든 것을 잃는 미래들 뿐이지."

"그렇기에 나는, 언제가 소멸을 맞이할 현재의 랑이에게  이 [대행의 권능]이 담긴 물건을 맡겨서 소멸을 한번 피하게 해볼거야. 언젠가는 신으로서 부활하겠지만, 한번은 인간으로서 다시 부활해서 신으로 각성하는 순간을 미루는거지."

[물론 한번도 시도하지 않은 길이지만... 신으로서도 이루지 못한 이 길을, 인간의 몸으로 이뤄낼 수 있을까요?]

"가능할거야. 인간이 가진 무한한 가능성과 하늘만큼 크고, 깊은 너의 다정함이라면 반드시."

"물론 가장 어려운 길일지도 모르지. 하지만.... 인간으로서 남았기에 나조차도 볼 수 없었던 가장 위대한, 진정으로 네가 지키고자 할 이들이 지킬 수 있는.... 길을 만들 수 있을지도 모르지.

"나는, 너를 믿는단다. 나의 희망."

"이 세계의 너는, 꼭 행복해질 수 있도록 내 모든 것을 다할게."

"어떤 큰 대가를 치르더라도, 반드시."

[나도.... 내 모든 걸 다해서 이번의 [나]는 행복해질 수 있게 할게요. 나의.... 태양.]



형님과의 마지막 인사를 끝내며 모습을 감춰, 자신이 삶을 다시 바라보기 시작했다.

재해와의 해후, 동료들과의 만남, 적과의 악연 속에서도 시간을 흘러, 어느새 저수지를 구하는 마지막 순간에 닿았다.

그러나 그 시간의 자신은 상황만을 파악한 후, 되돌아가려 했다.

당황했다. 그대로 돌아가면 바로 직전의 전철을 그대로 밟는 격이였으니.

막아야 한다. 여기서 마지막까지 힘을 써야만 형님이 남긴 [대행의 권능]이 가동하고, 그래야만 완전한 신으로 각성하지 않으며 동시에, 이전의 자신이 걸은 것 이상의 가능성을 걸을 수 있을 테니.



닿아야 한다, 닿아야만 해.


제발, 한 번만.


한 번만.... [내]가 닿기를....!


간절하게 빌고 빌었다. 수없이 돌린 시간들 속에서 그 어느 때보다도 간절하게 바라자,





처음으로, [내]게 닿았다.





서둘러 미래의 참상을 보여주며 자신이 겪었던 수많은 과거의 가능성들을 자신에게 보여주었다.
[나]는 나의 말을 믿지는 않는 듯 했지만, 나는 그 눈빛을 알고 있다.

소중한 사람들을 지키겠다는 마음. 그 마음을 결연히 다졌을 때의 눈빛이니까.

[나]에게 닿은 것으로 한계가 왔는지, 내 몸은 빛가루가 되어 사라져간다.

나는, 나일지도 모를 [나]에게 마지막 말을 건넨다.



[해랑, 누구보다 앞에 나아가.]

[등 뒤에 있을, 내가 지키지 못했던 모든 이들을 지키고,]

[그리고...]

[마지막엔 뒤를 돌아서 네가 지킨 사람들과 함께, 행복과 사랑을 나눠.]

[내가 누리지 못했던 그 미래를.... 탐욕스럽게 쟁취해줘,]

[나.]



나의 몸이 사라져간다.

아아, 끝이구나. 이젠 집착하지 않아도 돼.

[너]는 분명히 나도 닿지 못했던 가장 위대한 가능성으로, 우리가 사랑한 그들과 함께가는 미래를 향할테니까.

마지막이긴 하구나. 내가 사랑한 이들의 모습이 보이는 걸 보니.

가장 냉철해보였지만, 누구보다도 다정했던 김철수.

순수하게 호의와 선의를 주며 친구가 되어주었던 미래.

그리운 고향의 동생, 우리를 항상 서포트해주던 민수현.

시궁쥐 팀의 중심, 우리를 하나로 모아준 구심점 저수지.

저수지를 사랑하고, 그녀가 사랑한 우리를 사랑해준 애리.

내가 엇나가지 않도록 길을 이끌어주었던 감찰관 오세린.

가장 깊은 어둠을 공유하며 서로의 기둥이 되준 루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사랑할 친구, 나의 연인 은하.

나의 친구, 나의 형제, 나의 아버지... 재해, 뷜란트.

나의 근본, 나의 마음 모든 것.... 나의 형, 비운.

소중하고 그리운 얼굴들.

나도, 이제야 너희의 곁에 가는구나.

많은 이야기거리가 있어. 가면 들려줄게.

침식의 계승자, 자온의 이야기를.

잊혀지고 사라진 시간의 자온, [태양]은 평온하게 세상에서 존재가 사라진다.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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