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센텀시티 1부가 곧 막바지입니다!
1부 마지막은 금방 오겠지만.... 2부는 8월 근무가 헬이 될 예정이라 좀 기다려 주셔야 할 것 같다는 안타까운 소식도 같이 안내드립니다ㅜㅜ
시작합니다
"송은이 경정님은.... 괜찮으시겠죠?"
다시 진입한 지하 수로를 돌파하는 도중, 감찰관은 거점에 남겨두고 온 경정님이 신경쓰이는 모양이다. 하긴, 부하의 몸을 잡아먹고 탄생한 차원종이 부하의 기억으로 혼란스러워 하는 것이니.... 비슷한 상황이였도 나도 꽤 혼란스러웠을거다.
"하얀 악마라면 걱정할 것 없습니다. 그 녀석은 여러분의 생각 이상으로 괴물이니까요."
아오이 씨가 단칼에 호언장담하셨다. 아니, 그 전에 아오이 씨 안에서의 경정님은 도대체 어떤 사람인걸까....?
"괴물이지만, 동시에 사람이기도 합니다. 그게 그 녀석이 강한 진짜 이유죠."
"괴물이면서 사람이라..."
"이 일을 오래 하게 되면 결국 둘 중 하나의 결말을 맞이하죠. 살아남아서 괴물이 되거나, 사람인채로 죽거나.... 그 둘 모두를 택할 수 있었던 건, 제가 아는 한 하얀 악마 뿐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하얀 악마를 존경합니다. 본인 앞에선, 결코 말할 수 없지만."
그게 아오이 씨 나름대로의 믿음이구나. 아오이 씨가 그렇게 말하시니 무거웠던 마음이 약간이나마 나아지는 기분이 들었다.
말하면 분명히 놀리실 것 같네요.
"그러니 제가 이렇게 말했다는 건 본인에게는 비밀로 해주십시오. 그럼 출발하죠. 하얀 악마를대신해서, 저 날파리들을 떨어트리겠습니다."
탕!
구엑!
"날파리들. 안 됐구나. 나는 하얀 악마와는 달라. 주인님과 도련님의 앞이 아닌 한, 난 그저 괴물일 뿐이다. 그러니 모조리 아작을 내주겠다!"
아오이 씨가 경정님에게 결코 뒤쳐지지 않는 총기술로 차원종을 처치하기 시작하자, 우리도 마주치는 차원종들을 함께 처치하며 수로 안쪽 깊숙히 돌입하기 시작했다.
******
"...이쪽으로."
펼쳐둔 실에 일순 집중해 주변 파악을 재차하며 안전한 길로 안내를 이어갔다.
"...확실한 길을 안내받는 건 생각보다도 마음이 편안하군요."
"저희 내비 성능 좋죠?"
"...."
따질까 하다가 모두의 안전이 우선이라 입 다물고 집장하자니, 감찰관과 루시가 소근거리는 것이 들려왔다.
"혹시 은하 씨와 자온 씨가 함께 나가면 항상 이런 느낌인가요....?"
"그러고보니 오세린 씨가 이걸 직접적으로 보는 건 처음이셨죠? 안타깝게도.... 늘 비슷해요."
루시의 답변에 감찰관이 연민의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기 시작했다. 은하가 놀리는 게 아니더라도 내비게이션이라도 된 기분이지만.... 수적으로 불리하니까라고 생각하며 스스로 위안했다.
아주 약간의 불평은 은하를 째려보는 것만으로 끝내고 다시 실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잠시만요. 근처에.... 무스카가 있습니다."
"어떻게 하겠나, 감찰관?"
조용히 전진할지, 무스카와 상대할지 방침을 정하려하자,
"잠시만, 김철수. 무스카 근처에... 누군가가 있어."
미래도 나처럼 능력으로 무스카 근처에 있는 누군가를 감지한 모양이다. 나도 고개를 끄덕이며 내용을 보강했다.
"미래 말이 맞아. 수는 둘."
"자온 씨, 누군지 알 수 있을까요?"
"잠시만요.... 집중이 필요해서."
"확인할 필요 없을 것 같다. 이걸 봐라."
눈을 감고 정밀 탐지를 하려는 찰나, 갑자기 김철수가 수로 구석으로 가더니 벽에 묻어 있던 무언가를 우리에게 보여주었다.
"이 인분은....!"
"서피드와 전우치가, 이곳에 숨어 있었구나."
"이래서야 누가 시궁쥐인지..."
그 말에 모두가 움찔하며 은하를 바라보았다.
뭐요. 뭐. 라고 하는 듯한 살벌한 시선에 모두 조용히 고개를 돌렸다.
"우.... 역시 샤크 옥토퍼스로 했어야....."
"일단 사각으로 안내할게. 이쪽으로."
감찰관의 취향 가득한 혼잣말을 애써 못 들은 척 하며 그들이 모이고 있는 지점의 사각을 향해 안내를 시작했다.
******
"....다 왔습니다. 더 가까이 가고 싶었는데 여기가 제일 가까운 사각이네요."
도착한 구석 너머를 보자, 머리를 감싼 채 힘없이 날아다니는 무스카의 모습이 보였다. 아직도 머릴 싸고 있는 걸 보면.... 아직도 기억에 혼선이 있는 건가?
"문제 없다. 이 정도 거리와 밀폐된 수로의 울림 정도를 생각하면 충분히 들을 수 있다."
"그런 기예 아저씨만 되거든요? 그래도 뭐, 간신히 들리긴 하겠네요."
"모두 조용. 서피드가.... 나타났어."
미래의 말에 다시 무스카 쪽을 다시 보자, 무스카 앞에 나타난 서피드가 반가운 듯 환호하기 시작하고 있었다.
"당신은.... 나의 동생이군요! 나의 동생이에요! 느껴져요! 당신은 저의 동생이세요! 네, 틀림없이 그래요!"
서피드가 무스카를 향해 천천히 다가가며 손을 뻗었다.
"가까이 와주세요! 와서 저를 지켜주세요! 저를....!"
"이봐, 비켜있어."
"히익.... 네, 비켜있을게요."
서피드 곁에 있었던 전우치가 무정하게 명령하자, 서피드의 얼굴에 급격히 공포가 서리더니 뒤로 물러났다. 대체 못 본 그 짧은 시간에 무슨 일을 겪은 건지...
서피드를 물린 전우치가 무스카에게 천천히 다가가 예를 갖추어 인사했다.
"처음 뵙겠습니다. 존함이 무스카, 라고 하셨던가요? 미천한 소인의 이름은 전우치라고 합니다. 당신을 모시러 왔습니다."
"제가 섬기는 그분과 당신의 아버님께서는 오래되고도 굳건한 동맹... 부디 제가 당신을 섬기도록 해주십시오."
"나의 동생...."
"동생....이라고?"
서피드의 중얼거림에 반응한 것처럼, 무스카가 조금씩 말을 더듬으며 물었다.
"너는.... 내 누이인가?"
"그래요! 누나예요!"
무스카는 잠시 서피드를 응시하더니,
"....아니다."
"네?"
"나의 누이는.... 네가 아니다."
차원종 무스카는 차원종 누이인 서피드를, 거부했다.
"그 아이는 너처럼 강하고 우월한 존재가 아니야. 내 누이는.... 약하고, 돌봐줘야 하는.... 병마에 시달리는....크윽?!"
무스카는 자신의 누이가 아닌 다른 누군가의 누이를 대해 중얼거리다가 재차 머리를 감싸더니,
"그그극! 너는, 너희는 대체 누구냐! 날 혼란스럽게 하는너희를.... 배제하겠다!"
서피드와 전우치를 향해 이빨을 드러내며 격앙하기 시작했다.
"이런, 인간 숙주의 기억에 영향을 받은 건가? 역시 이들 남매는 써먹기가 어렵겠어. 이봐, 일단 퇴각하자."
"....앗, 네. 퇴각할게요."
서피드가 전우치를 안고 수로 저 너머로 날아가기 시작했다.
"거기 서라아아아앗! 서란 말이다아아아!!"
무스카는 분노를 터트리며 그런 그들을 뒤쫓기 시작했고, 서피드는 무스카를 향해 잠시 고개를 돌렸다가, 이내 다시 고개를 돌리곤 속력을 높혀 날아가 버렸다.
"뭐가 어떻게 된 거지, 저 녀석들....?"
"내분? 서로 분열한 건가?"
"역시 채민우 경정님의 기억이 무스카에게 영향을 주는 것 같아요."
"어찌 됐든 좋은 기회입니다. 적이 스스로 물러났으니까요. 이대로 전진하죠."
다시 주위를 감지하곤 처음 목표했던 좌표를 향해 다시 나아갔다.
******
"여기에요. 쉘터로 추측되는 곳."
"무스카 정도는 아니지만, 꽤 강한 녀석이 지키는 것 같군."
"한 가지 제안이 있습니다. 저 차원종의 주의를 끌어주시면 그 사이에 제가 쉘터에 잠입하겠습니다."
"혼자서 말인가요? 그건 너무 위험해요!"
"혼자서 행동하는 쪽이 잠입에는 더 유리합니다. 그리고 만일 실패한다고 해도, 위상능력자가 당하는 것보다는, 제가 당하는 쪽이 리스크가 적고요."
"냉정한 상황 판단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부디 허가해 주시길 바랍니다."
아무리 용병술에 능한 아오이라도 상당히 위험한 작전인 걸 알기에 망설였지만,
"....아, 알겠어요. 뜻이 그러시다면, 허락할게요."
우리에겐 여유가 없었기에, 감찰관은 무겁게 고개를 끄덕였다.
"부디... 행운을 빌게요."
"이럴 때는 무운이라고 하는 게 맞겠습니다만.... 어쨌든 감사합니다. 그 행운, 받아가죠."
"조심히 다녀오세요. 당신이 다치면 수현도, 경정님도 슬퍼할테니까요."
"하얀 악마라면 금세 떨쳐낸 뒤 싸우러 나갈 것 같습니다만.... 도련님을 슬프게 할 수는 없죠. 반드시 복귀하겠습니다."
"부탁해요, 메이드 언니. 그 아이를.... 슬비를 구해주세요."
"아무래도 보통 인연이 아닌 모양이군요. 알겠습니다. 반드시... 두분의 재회를 도와드리죠."
"자, 그럼 우리는 시선 끌러 나가보자고요."
"아오이, 무사해야 해."
"네. 그럼, 또 뵙겠습니다."
"가자....!"
타닷!!
우리가 차원종의 시선을 끌러 나가자, 아오이 씨는 조용히 뒷편으로 돌아 잠입하기 시작했다.
수로에 자리 잡은 차원종들에게 포위당할 위험을 줄이고자, 우리는 조용히 그 객체만을 처치 후 수로를 나와 거점으로 복귀했다.
******
"무스카와 서피드.... 그 둘은 서로를 남매로 인식하는 것 같았어요."
수현에게 수로에서 보았던 상황을 설명하자, 천천히 자신이 분석한 걸 얘기하기 시작했다.
"실제로 피를 나눈 형제가 맞을거야. 차원종들끼리는 종족적인 부분은 둘째치고 우리처럼 타인을 형이나 동생 등 그런 호칭은 쓰진 않거든."
"하지만, 친근하게 구는 서피드에 반해, 무스카의 반응은 기이했죠. 무스카가 저렇게 된 건, 우리가 오기 전에 무스카를 상대했던 클로저들이 분전한 덕분일 거예요."
"하지만... 그것 말고도 다른 이유가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어쩌면 자신의 상관... 송은이 경정님을 만난 것 때문에 자신의 정체성에 혼란을 느끼기 시작한 걸지도 몰라요."
"정말로 그렇다면.... 경정님의 말이 맞아요. 이건 저들의 큰 핸디캡이에요. 아무리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의지가 무너지면 싸울 수 없는 법이니까요!"
"그게 득이 될지 실이 될지는.... 지켜 봐야지."
"그건 그렇고 아오가 쉘터 안으로 잠입했다죠?"
"응. 위험한 건 감지되지 않았지만.... 걱정되는 건 어쩔 수 없네."
"혼자서 감당할 수 있을지 불안하긴 하지만.... 아오라면 틀림없이 해낼거예요."
"그나마 다행이라면, 혹시 몰라서 아오이 씨에게 실을 따로 건넸는데 아직도 움직임이 감지돼. 괜찮으실거야, 틀림없이."
"네. 틀림 없이...."
불안감을 애써 누르며 아오이 씨가 무사하길 재차 기원하고 있자니,
삐빗! 삐빗!
"앗! 비둘기에 콜사인이...!"
갑자기 울린 콜사인에 서둘러 통신을 연결해 보았다.
<CONNECT..... COMPLETE>
"여러분, 들리십니까?"
"아오? 괜찮은거야? 어떻게 연락을 한 건데?"
"쉘터 안에서 강력한 재밍 장치를 발견했습니다. 아무래도 적들은 이걸 이용해서 통신을 방해해 왔던 것 같습니다. 지금 막 장치를 박살.... 엇흠. 무력화 시켜뒀으니 이제부터는 정상적으로 통신이 가능할 것 같군요."
"무사해서 다행이야, 아오..."
"네, 도련님..... 좋은 소식이 있습니다. 쉘터 안에서 의식이 혼미한 상태인 클로저들을 발견했습니다."
"아! 그게 사실인가요? 그분들은 다들 무사하세요?"
"다들 생명에 지장은 없는 것 같지만, 저마다 부상을 입은 데다가, 위상력 억제 수갑까지 채워진 상태입니다. 게다가 아직까지 의식이 없는 상태시고요."
"저 혼자서는 도저히 구조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그러니 그쪽의 병력 일부로 수로 안의 차원종들의 관심을 끌어주시고, 나머지 병력은 이곳 클로저들의 운송을 도와주셨으면 합니다. 클로저들의 운반은 특경대 병력만으로도 충분할 것으로 판단됩니다."
"네! 지금 바로 특경대을 편성해서 보낼게요!"
"이렇게 부산의 영웅들을 구조할 수 있게 되어서 다행입니다만..."
"다만? 다만 뭔데, 아오쨩?"
"클로저 여러분을 확보하긴 했지만, 납치된 다른 비전투원들의 행방은 찾질 못 했습니다. 그리고 총장이나, 적 세력의 다른 병력도 확인하지 못 했고요. 이미 어딘가로 도주했거나, 다른 쉘터에 은신 중인 모양입니다."
"....아직 완벽하게 매핑한 건 아니라 확답은 못하지만 아오이 씨 말이 맞을지도. 그 쉘터와 비슷한 구조를 계속 찾아보는데도 없는 건지, 아니면 교묘하게 감춰져 있는 건지 감지되는 부분이 없어."
형님이였다면 내가 감지못한 부분까지 찾아내셨을까? 아니, 가정해봤자 의미 없겠지.
그럼 비전투원분은 없으신게 확실하군요. 송구스럽습니다. 자신만만하게 나가 놓고서는 이런 결과라니."
"그렇지 않아요. 클로저 여러분의 위치를 파악하고 구출하신 것만으로도 큰 공을 세워주신 거예요!"
"그분들을 확보하면, 우리의 전력은 크게 향상될 거예요! 충분히... 납치된 다른 분들을 찾아내고 구출할 수 있게 되겠죠!"
"그렇게 되길 바랍니다. 그럼 통신은 이쯤에서 종료하겠습니다."
"여러분! 이대로 곧장 지하수로로 향해주세요. 그래서 적들의 주의를 끌어주세요! 그 사이에 특경대 병력을 투입해서 의식불명의 클로저 여러분을 구조하겠어요!"
"자온 씨는 혹시 모를 돌발 상황을 대비해 특경대 분들의 안내와 호위를 부탁드릴게요!"
고개를 끄덕인 우리는 각자 역할을 하러 수로로 진입했다. 팀원들은 차원종들의 교란을 위해, 나는 여러 길을 안내할 수 있는 길잡이로서 길을 나섰다.
******
"아, 돌아오셨군요."
"작전은... 무사히 성공했나요?"
"어, 성공했어. 막 치료 받기 시작했고."
모두를 맞이하는 경감님 너머로 고개를 빼꼼 내민 나는 브이 사인을 보여주며 대답했다.
"정말 다행이에요! 모두 무사하셔서!"
"그래서 다들... 어디 있는 거지? 구호소에는 보이지 않던데."
"의료시설에서 치료를 받고 계세요. 아직 의식은 불명인 상태고요. 당분간은... 안정을 취하는 게 좋아 보여요. 다들 크고 작은 부상을 입으신 상태라서요. 또 위상력 억제 수갑을 파괴하기 위한 조치도 필요한 상황이니까요."
"그렇군요. 하아..."
"내 능력이 온전했다면 저런 수갑은 당장 부쉈을텐데.... 쯧."
"파괴 방법이 있다고 하니... 그쪽에 맡기는 수 밖에 없네요."
"우리가 지켜야 해. 반드시...."
미래의 중얼거림에 모두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다.
"조심하시는 게 좋을 거예요. 물론 클로저 여러분이 구조된 건 너무나도 다행인 일이에요. 하지만, 저 분들이 구조된 걸 알면.... 그 소년이 움직이기 시작할 거예요."
"오메가 나이트, 그 불꽃의 소년이요....!"
오메가 나이트, 그를 떠올린 경감님이 어깨에 손을 얹으며 떨기 시작하셨다.
"오메가 나이트... 그 소년의 강함은, 저도 제 두 눈으로 목격했어요. 정말 믿어지지 않는 광경이었죠."
"단 한 명의 위상능력자 앞에 십수 명의 클로저들이 쓰러진 모습은.... 그건 말 그대로 움직이는 자연재해 그 자체였어요."
"재해라..."
"과장이 있다고 믿고 싶지만... 모두 다 사실이라는 전제 하에 싸워야겠군."
"정공법으로는 승산이 없을 거예요. 집단전으로도 소용이 없을 거고요. 그래서 일단은 리버스 휠을 통해 이 지역을 빠져나가는 방법을 고려 중이에요."
"하지만 납치된 사람들이 아직 남아있잖아요?"
"맞아요! 아직 구하지 못한 분들이 계세요! 그분들을 놔두고 갈 수는 없어요!"
"물론 그렇긴 하죠. 하지만, 이대로 있다가 전멸을 당하는 것보다는 나아요. 안전한 곳에서 태세를 정비한뒤, 다시 이곳으로 돌아오면 될 거예요."
"....응, 그러자. 감찰관의 판단을 믿을게."
"그게 네 판단이라면 따르겠다."
"다 좋은데.... 문제가 있지 않아요? 리버스 휠, 아직 수리중이지 않나요?"
"네. 그래서 우선 그게 가능한지의 여부부터 판단해야죠. 한기남 씨한테 리버스 휠의 수리가 어느 정도 진행되었는지 문의 해봐야겠네요."
******
"여러분? 다 같이 모여서 무슨 일이시죠?"
"한기남 씨? 리버스 휠의 수리 상태를 알고 싶어서 왔는데 어떤가요? 리버스 휠을 이용한 고속비행은.... 가능할까요?"
"고속비행이요? 아, 안 됩니다! 그건 아직 무리예요!"
기름때 묻은 장갑을 휘저으며 절대 불가를 표현하셨다. 아니, 아재! 기름 튀어요! 그만 휘둘러요!
"어떻게든 떠오르는 정도는 가능하게 됐지만, 지금 상황에선 그게 다예요! 만일 억지로 고속 비행을 했다간, 각종 기관이 과부하를 견디지 못하고 터져나갈 겁니다. 그리고 바닷속으로 추락.... 으으, 상상만 해도 끔찍하네요."
센텀시티에 억지로 돌파한 후의 모습보단 나았지만, 리버스 휠의 외관만 보아도 한기남 아재의 말 따라 운용이 불가능해 보였다.
"그렇다는 건... 탈출은 불가능하다는 뜻이군요. 그럼 대체 어떻게 해야....!!"
삐빅!
"통신? 누가..."
"너희들! 내말 들려?!"
"지나 씨?"
화면에 나타난 지나 씨가 다급하게 소리치셨다.
"서둘러서 그곳을 피해! 그 아이가 눈치를 챘어!"
"그 아이라면....!"
"나이트가, 곧 그곳을 공격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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