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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소설

[일반]영웅의 아들 61화

작성자
검은코트의사내
캐릭터
이세하
등급
정식요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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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ime 2019.07.26
  • view12438

"으윽......"


 아직도 온 몸 전체가 전력이 흐르듯이 아파왔다. 온 몸에 힘이 제대로 들어가지 않을 정도로 통증이 엄청났다. 무슨 통증이 이렇게 강력한 건지 모르겠다. 왼손으로 맞은 부위를 잡으면서 천천히 일어난다. 꼭 무거운 중력을 강제로 이겨내려는 시험을 하는 거 같네. 게임에서 말하면 중력 마법에 저항하려고 몸을 일으키는 걸로 보일 정도다.


"당분간 제대로 못 움직일 거 같네. 무슨 힘이 이렇게 센 거야?"

"그 정도로 끝나서 다행이라고 생각하라고, 동생."


 제이 아저씨가 바른 자세로 앉은 채 벽에 기대고 있었다. 아저씨도 일어나기 힘들었던 모양이었다. 그러고 보니 녀석은 사라진지 오래였고, 이곳은 좀 전까지 들어왔던 연구동이었다. 여기 있던 수조들이 말끔히 사라진 게 보였다.


"아저씨, 설마 그들이 증거를 인멸한 건가요?"
"그래 맞아. 증거가 될만한 메카 차원종들과 관련된 자료들을 몽땅 가지고 사라졌어. 한 마디로 우리는 지금 헛고생을 한 거라는 얘기지. 지금 새벽이야. 그나마 녀석이 친절하게도 여기에 불을 켜놓고 갔더군. 아무래도 우리도 여기서 나가야 될 거 같아."


 그것들을 가지고 사라져버렸으니 더 이상 이곳에 있을 이유는 없다고 아저씨는 말씀하신다. 일단 그 흑백가면의 정체는 조재현이라는 게 밝혀졌다. 왜 스스로 단서를 내보이는 짓을 하는 건지는 모르겠다. 조재현이라는 걸 안 이상, 본격적으로 아버지와 조세훈 박사, 조재현 등 이 세사람에 대해서 다 조사하게 될 것이고, 녀석의 범행동기와 나머지 진실들을 모두 밝혀질 것이었다.


 그리고 아저씨가 말했던 것처럼 녀석은 싸움의 경험이 별로 없다. 힘을 얻어서 강해진 것이라는 얘기다. 그 말은 힘만 없애면 상대할 수 있는 존재라는 건가? 마치 게임에서 말하는 템빨이나 버프빨이라고 할 수밖에 없을 거 같다. 쉽게 말하자면 아이템이 최고로 좋거나, 아니면 위상력 능력이 그만큼 강력하게 작용하고 있다는 것, 둘 중 하나일 거라고 확신했다.


"동생, 아마 녀석의 장비 중에서 힘을 강하게 하는 게 있는 거 같아. 그 장비만 무력화시키면 될 거라고 생각해."

"아저씨는 그게 아이템빨이라고 생각하시는 건가요?"

"아이템빨? 뭐, 그렇다고 볼 수도 있겠지. 녀석은 조세훈 박사의 아들이야. 유니온 과학연구원이자 발명가였으니까."


 그나저나 아저씨도 아까부터 계속 앉아계시는 걸 보면 아프긴 아프신 모양이었다. 만약 정말로 아이템빨이라고 한다면 그것을 찾아서 없애버리면 되는데 그게 뭔지 모르는 한 공략이 불가능하다. 뭐, 싸우다보면 저절로 간파하게 되겠지만.


"아이구, 그나저나 계속 아프네요. 도대체 얼마나 무식한 힘인 건지 모르겠어요."

"녀석의 위상력은 아무래도 몸의 내부를 타격하는 거 같아. 녀석은 다행히 우리를 죽일 생각이 없었기에 이 정도로 끝났지만 다음에 만나면 그 때는 목숨을 보장하지 못해. "

"그렇겠죠. 상대는 정예 클로저들을 쉽게 제압할 정도니까요."

"안드로이드는 장난감 수준이었다는 거지."


 아저씨도 중력을 이겨내듯이 천천히 몸을 일으키시면서 일어났다. 이제 통증이 아까보다 좀 더 나아지고 있으니 이제 된 거라고 생각이 들었다. 아무튼 녀석의 목적이 궁금했다. 여기 전광그룹과 관련이 있다는 걸 알았으니 여기를 감시하면 그 녀석이 언젠가는 또 나타날 거라고 확신했다.



*  *  *



 신서울 지부장 차재욱은 데이비드가 내민 보고서를 읽으면서 두 눈을 반쯤 감은 채로 한숨을 내쉬었다. 제이가 그 날 목격했던 것에 대한 모든 것이 적혀 있는 보고서였다. 이미 본부장에게 그 일에 대해서 지적을 받았던 뒤라 별로 탐탁치 않게 여기고 있었다.


"이것 봐. 데이비드. 복귀 클로저의 보고서에는 물증이라는 게 있나? 메카 차원종이라니? 이게 무슨 엉터리 같은 소리야? 세상에 그런 게 어디있다는 거지?"

"제이 요원은 18년 전 차원전쟁 때부터 활약했던 베테랑 클로저입니다. 그런 자가 이런 보고서를 장난으로 쓸 리가 없습니다."


 데이비드는 천연덕스럽게 답했다. 자신의 사람을 믿고 있는 편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러자 지부장은 고개를 좌우로 2번 반복 흔들면서 말을 이어간다.


"아무리 그래도 물증이 없이는 입증할 수 없어. 오히려 그 민간기업에서 항의가 들어왔어. 클로저 두 명이 무단으로 건물 침입을 했다는 거 말이야. 차원종과 싸워야 될 녀석들이 지금 사람이 운영하는 회사에 들어가서 뭐하는 거야?"

"하지만 지부장님. 전광 그룹이 그 흑백가면의 남자와 한패라는 건 이미 두 사람이 직접 봤다고 합니다."


탕!


 데이비드의 대답에 미간이 약간 찌푸려지면서 주먹으로 책상을 내리치며 말을 이었다.


"아니 그러니까 물증을 가져오라고! 물증 말이야!! 그냥 눈으로 본 목격담 만으로 믿으라는 거야? 본부장님께서 이번 일 때문에 불쾌하신 상태인 건 아나?"


 차재욱의 말에 데이비드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물증은 없었기 때문이다. 제이와 세하가 그 흑백가면과 대면하고 싸우기도 했지만 결국에는 둘 다 패배해버렸고, 그곳에서 본 것들이 전부 사라져버렸기 때문이었다. 클로저들이 목격했다고 해도 전광 그룹 측에서 사실이 아니라고 발뺌할 게 뻔했고, 본부장도 나서서 압력을 가하고 있으니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그래도 정황상 그 남자가 한 행동을 분석하면 그 전광그룹과 손을 잡았다는 가능성 밖에 남지 않습니다. 조세훈 박사의 아들 조재현이 실종된 시기 이후에 흑백가면이 나타나서 활동했던 시점, 티어매트의 봉인실을 풀 수 있는 것과 거대 재벌의 지원을 받았을 가능성까지, 모두 다 맞아떨어집니다."

"전광그룹도 똑같이 검찰 수사를 받았어. 그런데 이상이 없다고 그러지 않았나? 두 명의 클로저는 지금부터 징계조치에 들어갈 거야. 둘 다 한 달간 근신조치를 취하기로 결정한다. 멋대로 민간기업에 불법 침입해서 조직 운영에 해가 되는 일을 했으니 당연한 일이야."


 사람들을 지켜야 될 클로저가 오히려 그들에게 피해를 주게 되었으니 당연한 조치였다. 데이비드는 이 처벌에 대해 별로 탐탁지 않았지만 그래도 따를 수밖에 없다고 판단했다. 정황상 물증이 없으니 아무런 소용이 없는 것도 사실이고, 두 사람이 멋대로 그곳으로 숨어들어가서 일을 벌인 것도 사실이었으니까.


"지부장님께서는 혹시 본부장님이 그 전광그룹 회장과 한패라는 건 아시고 계십니까?"

"지금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본부장님께서 그 회장과 한패라니? 같이 식사나 술잔을 나눈 거 가지고 그렇게 의심할 건가?"

"검찰에서 알아내지 못한 사실을 클로저 2명이서 알아낸다는 게 정상이라고 보십니까? 클로저는 위상력을 가진 자들일 뿐, 지능이 높아지는 것은 아닙니다. 그 두 사람보다 뛰어난 검사들이 있을텐데 왜 그들이 못찾아내는 겁니까?"

"어이, 데이비드, 이제 적당히 하는 게 어때? 자꾸 이런 식으로 피곤하게 할 거야? 그럴 시간이나 있으면 그 도망쳤다던 흑백가면의 위치나 찾는 데에 더 열중이나 하던가! 계속 억지를 부리고 싶으면 물증부터 가져오란 말이야!!"


 또 한 번 책상을 주먹으로 내려치면서 호통을 쳤다. 계속 참으려고 했지만 데이비드가 자꾸만 따져드는 바람에 화가 치밀어오르고 있었다. 데이비드가 유능한 건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상관의 말에 토를 단다는 게 문제였다. 예전부터 그래왔다. 뭔가 이해가 안 되는 게 있으면 끝까지 물고 늘어지려는 그의 성격이었으니까.


"알겠습니다. 지부장님. 우선 두 사람에게는 징계를 전달하겠습니다."

"그래. 그거면 됐다. 나가봐."


 의자 뒤에 등을 완전히 밀착할 수준으로 몸을 뒤로 젖히면서 지쳤다는 듯이 커다란 한숨을 내쉬면서 두 눈을 감았다. 데이비드는 그에게 공손하게 인사한 뒤에 그대로 나갔다. 온 몸에서 땀이 나는 거 같았다. 솔직히 자신도 이러고 싶지는 않았지만 증거가 없는 한 어쩔 수가 없는 일이었으니까.



*  *  *



 회사에서 나와서 집으로 돌아간 이후에도 몸에 통증이 계속 되어서 결국 병원을 찾았다. 온 몸의 신경조직이 전체적으로 발작을 일으켜서 아픔의 통증이 지속적으로 느껴지는 것이라고 했다. 치료만 잘 받으면 되는 일이겠지. 가능하면 조용히 치료받고 싶었는데 그걸 내버려두지 않는 사람이 있었다. 바로 우리 엄마였다.


"아들! 어쩌다가 몸이 그렇게 된 거니? 그 녀석이니? 그 녀석이 우리 세하를 억지로 끌고 갔구나!!"

"엄마! 진정하세요. 여기는 병원이에요."

"그럴 수 없지. 우리 아들을 이렇게 만든 녀석들을 가만두면 안 되지. 특히 준혁이 그 녀석. 낫기만 해봐라. 곧바로 화염에 불태워서 웰던으로 구워줄테니까."


 엄마가 불타오르고 있다. 진짜로 속까지 구워버릴 기세였다. 아저씨는 다행히 치료를 받으러 가서 그 말씀은 잘 못들었지만 말이다. 지금은 그게 중요한 게 아니었다. 그 녀석이 메카 차원종을 가지고 무슨 짓을 벌이려는 건지 알아내야 된다. 그래. 목적을 알아내야 한다. 뭔지는 모르지만 안 좋은 것만은 분명하다고 나는 확신했다. 클로저들에게 악영향을 끼치고, 차원문을 열어서 소환하고, 무엇보다 사람을 증오하는 듯한 태도를 보였으니까. 녀석은 확실히 적이라고 말할 수밖에 없다.


"그나저나 세하야. 이제 더 이상은 안 돼. 클로저를 그만두도록 하렴."

"엄마. 또 그 얘기에요?"

"그래. 엄마가 오늘 유니온에 다녀왔어. 클로저를 그만두는 절차를 진행했거든."

"뭐라고요!?"


 아니, 나에게는 상의도 없이 왜 멋대로 결정하는 거야? 내가 하는 일을 그만두게 한다니, 내가 다칠까봐 그러는 건가? 엄마 입장이라면 그럴 수 있기도 하지만 나는 아직 그만두지 않을 이유가 있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절대로 그만둘 수가 없다고 말했지만 엄마는 단호했다.


"이번 만큼은 엄마도 양보하지 못해!"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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