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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소녀전선X클로저스] Girls & Closer Frontline -제 1장- (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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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는파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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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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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ime 2019.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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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력 2062년, 얼라이언스 신서울 지부 겸 아시아 지부의 본부가 위치한 요새. 39층에 이르는 거대한 높이의 피라미드를 연상케하는 이 굳건한 요새는 반세기 전 사람들이 보았다면 SF 영화에서 나올법한 디자인이라고 극찬하는 외관이다.

 어지간한 포격이나 미사일 공격을 막아내는 견고함과 더불어 요새 자체에 영격용 미사일 발사관들과 대구경 포탑 및 기관총 포탑 등이 위치해있고 내부에는 최정예 군용 인형 및 자율 병기로 구성된 기갑 부대가 사단 규모로 주둔하고 있다.

 그 뿐만이 아니라 얼라이언스에 속한 정예 클로저 100여명 역시 주둔하고 있다. 세계적인 규모를 통틀어 북아메리카 지부와 더불어 가장 크고 강력한 요새라 칭송받는 이 요새의 이름은 '봉래성'이었다.
 
 이 '봉래성'의 최상층에 위치한 인물은 신서울 지부의 지부장을 겸하고 있는 얼라이언스 아시아 지부의 지부장으로서 그는 젊어보이는 동양인 남성으로서 단정한 검은 헤어스타일에 지적여보이는 안경을 썼다.

 그리고 연녹색 와이셔츠 형태의 장교용 셔츠와 목에 멘 군용 검정색 넥타이가 인상적이며, 거기에 롱코트 스타일의 짙은 국방색 제복코트를 걸친 복장을 하고 있었는데 그의 이름은 이재혁으로 얼라이언스의 11명의 원수 중 한사람으로 '11인 세계 군정 위원회'의 현 의장이기도 했다.

[여어, 사돈 양반. 그 뻔뻔한 낯짝을 다시는 안보려고 했는데 말이지. 당신 참 낯짝처럼 뻔뻔한 거 알아?]

 이재혁 원수의 집무실 내에 놓인 책상 위의 모니터를 통해 그와 화상 통신을 나누는 것은 서지혁이었다. 지혁의 빈정거림에 재혁은 훗 하고 웃는다.

"그 아이의 이번 프로젝트의 참가는 내 짓이 아니야. 나라면 얼라이언스의 클로저로 들어오라고 했겠지. 그편이 더 좋은 대우를 보장받을 테니까."

[그럼, 누구 짓이냐?]

"존경하는 우리 제수씨와 데이비드 녀석이다."

[하아? 누나가?] 

 믿을 수 없다는 얼굴을 하는 지혁에게 재혁이 말한다.

"얼마 전에 내가 우리 조카를 얼라이언스의 대위상특수작전부로 집어넣겠다고 했더니 발작하듯 데이비드 녀석의 프로젝트로 집어넣더구만."

[…네 놈 같은 인간 말종에게 맡겼다간 애 인성 다 버려놓을테니까.]

"사적으로 사돈 지간이다만. 말 조심해. 뭐…집안 얘기는 이쯤하고 본론으로 넘어가지."

 그러더니 재혁은 계속해서 이야기를 이어나간다.

"위상능력자 감소와 관련해서 2차 차원 전쟁 당시 효과를 보았던 위상능력자 부대와 전술 인형 부대 간의 연계를 통한 효율적인 차원종 제압 전술을 위해 진행하는 것이 '잿빛 목장' 프로젝트로 해당 프로젝트는 두 종류의 프로젝트로 나뉜다.

 하나는 잠재 위상력이 강한 아이들을 대상으로한 선별, 육성 및 실전 투입 계획인 '검은양' 계획과 그들을 관리 및 지원하며 지원할 정예 전술인형 소대로 구성된 '하얀 양치기' 계획. 그 두 가지를 합한 것이 '잿빛 목장' 프로젝트 다. 이해했나?"

[인권단체가 보면 좋아하겠구만. 아니 그 놈들은 말만 인권 단체지. 총든 테러리스트들이었지? 그래서 지금 애들 데리고 땜빵하는 작전에 나더러 끼어들라는 건가?]

"애들만 보내는 것은 아니야. 복귀가 결정된 노련한 클로저도 있지."

[파일은 읽어봤어. 그 녀석이었지? 나원참…그 골골대는 녀석까지 투입하겠다니……. 중요한 보수는? 일단 난 용병이야. 보수 협상은 유니온과 얼라이언스랑하라고 크루거 사장이 그러더군.]

"연 6천만 달러. 매월 10일에 400만 달러씩 네 계좌로 입금될거야. 3개월 마다 상여금으로 300만 달러 지급. 계산하면 6천만 달러. 아 물론 세금은 뗄거 다 떼고 6천만 달러라는 거다. 그정도면 총알이랑 연료 등의 보급은 잘 되겠지?" 

[네 놈이 진짜 마음에 안들지만 고용주로서는 합격점이군. 항만이나 열어둬. 24시간 뒤에 도착할테니까.]

 그렇게 지혁과 통신을 끝마친 재혁은 훗 하고 웃으며 누군가를 바라본다.

"다 좋은데 말이지. 그 I.O.P.의 16LAB이 왜 내 관할 구역에서 인형들을 보내어 무언가를 찾고 있는 거지? 역시 리코리스 박사에 관한 건가? 그에 관련된 거라면 나도 무관하진 않아. 물론 내가 아니라 내 동생이 그와 연관이 있는 것이지만."

"그걸 원수 각하께 대답할 의무는 없습니다."

 재혁과 마주한 어느 여성이 이같이 답하자 재혁은 양 어깨를 살짝 으쓱 거린다.

"좋아, 더이상은 캐묻지 않겠다. 허나 내가 하는 일에 방해가 되거나 눈에 거슬리면 각오하는 것이 좋을 거야. 그래…네가 아끼는 그 인형들을 전부 찾아서 조각조각 내줄테니까. 나와 내 수하들은 인내심이 없거든."

"참고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한가지만 더 묻지. 서지혁, 저 친구도 이번 일에 대해 알고 있나?"

"그는 모릅니다."

"그걸로 충분하다. 녀석은 우리 제수씨 동생 아니랄까봐. 쓸데없는 오지랖이 넓어서 말이야. 그대의 비안전 구역에 대한 수색을 허가하겠다. 지금부터 72시간 안에 모든 것을 끝내고 철수하도록. 그 이상은 나도 눈감아줄 수 없을 거다."

"바보 같은 질문이지만…그 안에 완수를 하지 못하면 어찌되는지요?"

 여성의 질문에 재혁은 우문이라는 듯 피식 웃는다.

"그럼, 난 작은 고민을 하겠지. 붕괴액 폭탄을 투하해서 그 일대를 쓸어버리느냐 아니면 최근에 개발된 수치상 방사능이 0인 깨끗한 전술핵 병기들을 투하를 하느냐로 말일세. 난 이왕이면 후자를 택하고 싶네. 전자는 사용할 때마다 환경단체들이 시위와 폭동을 일으켜서 골치가 아프거든."

"…한가지 무례한 말씀을 드려도 용서해주시겠습니까?"

"물론."

"당신은 역시 쓰레기군요."

 그 여성의 말에 재혁은 오히려 그녀를 비웃는다.

"쓰레기 같은 세상에서 쓰레기로 살지 못하면 낙오될 뿐이다. 그런 의미에선 자네도 훌륭한 쓰레기가 아닌가? 면담은 끝났네. 나가보게."

 재혁의 축객령에 여성은 홱 하고 등을 돌리며 그의 집무실을 나섰다.

 신서울 강남의 어느 한 도로. 제 3종 차원재난 경보 상황이 발생했고 특수 경찰대대, 통칭 특경대가 바리케이드를 전개한 채 차원종과 이들이 이끌고 온 ELID 감염자 부대와 교전을 벌이고 있었다.

 이것은 대단히 이례적인 전무후무한 상황으로 지금껏 차원종이 ELID 감염자를 동원해서 공격해온 적은 단 한번도 없었고 그런 일도 있어선 안되는 것이었다.

"크워-! 크워어어어어-!" 

 흔히 판타지의 고블린이 연상되는 외관을 지닌 하위 차원종인 스케빈져 타입 중 몹집이 좀 더 큰 C급으로 분류되는 차원종인 것이 마법사들의 그것과 같은 지팡이를 들고 고함을 내지른다.

 대략 통역을 하자면 '진격하라!' 쯤으로 여겨질까? 그 차원종의 고함에 ELID 감염자로 여겨지는 것들이 과거 시대의 그것처럼 전열을 형성해 질서정연하게 전진해나간다.

 흔히 속된 표현으로 좀비라고 칭한 그것들은 검정색 군복과 얼굴을 가리는 용도로 착용한 방독면과 검정색 프릿츠 헬멧, 거대한 은빛 방탄 방패를 한 손에 들고 다른 손에는 자동 소총을 든채 정면에 총구를 겨누며 그것을 쏘며 전진해온다.

 그것들의 후속으로는 대규모 스캐빈져 무리들과 더불어 정규군에서나 운용할 법한 다양한 종류의 4족 보행 자율 기갑 로봇들도 전진해오는 광경은 그야말로 진풍경이다.

"뭔가 이상합니다! 저 군인들에게서 느껴지는 생체 패턴은 ELID 감염자와 동일하지만 동시에 차원종의 반응도 동시에 느껴지고 있습니다."

 한 특경대의 대원이 자신의 상관에게 이같이 보고하자 현 상황을 지휘하는 특경대의 여성 지휘관, 송은이 경정은 투덜투덜 거리면서 총질을 해댄다.

"저 놈의 차원종들은 바이오하자드 시리즈 영화라도 봤나? 왜 안하던 짓거리를 하고 난리야?"
 
 그녀의 곁에 있는 그녀의 부관에 해당하는 채민우 경감이 대꾸한다.

"바이오하자드 뿐만 아니라 스타워즈 시리즈도 본것 같습니다만. 지금 그것이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상황이 영 좋지 않습니다! 저기서 지휘하는 놈은 위상력 측정 결과 C급 차원종입니다!"

 '평화의 도시'로 여겨진 강남에서 뜬금없이 C급 차원종이 출현한 것은 엄청난 일이다. 적어도 D, E급 차원종과 저기에 등장한 기갑부대에 총기로 무장한 좀비 떼들까지는 특경대가 얼마든지 처리할 수 있었으나 C급이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그렇다면 머리를 날려버리면 이야기는 간단해!"

 그러면서 송은이 경정은 자신의 총으로 침착하게 지휘를 하는 스케빈져 타입을 저격했다. 그러나 역시 일반적인 탄환으로는 위상력이 D타입에 비해 월등히 강한 C타입의 위상력을 돌파할 수 없었다.

"키에에에엑-!"

 그 스케빈져 지휘관이 몹시 분노하며 자신을 향해 총탄을 날린 송은이 쪽을 향해 지팡이를 휘둘러 거대한 불덩이를 생성해 투척한다.

"피해!"

 송은이 경정과 채민우 경감은 간발의 차이로 그 공격을 피해 몸을 날렸지만 그 직후 4족 보행 전차들의 로켓포드의 로켓들이 특경대의 방어선을 향해 쏟아지면서 상황은 극악으로 치닫는다.

"반복한다! 1차 방위 라인이 돌파 당한다! 반복한다! 방어 라인이 돌파 당한다!"

"지원이 필요하다!"

 화기로 무장한 차원종들의 공세에 특경대의 방어라인은 분쇄되었고 차원종의 군세의 선봉에 선 것들이 방어선에 거의 도달하기 직전이었다.

"트, 틀렸어! 우린 다 죽을 거야!"

 바로 그 때였다. 21 세기 초중반에 운용했던 MQ-9 무인 공격기 3기가 위기에 몰린 특경대의 머리 위로 지나가면서 그들에 대한 공세를 퍼붓던 적들에 대해 포탄과 대전차 미사일로 응징을 해주었다.

 거대한 폭음과 폭발 그리고 차원종들의 비명이 한데 어우러진 그 혼란 속에서 그로인해 차원종 군세의 선두의 예봉이 꺾여버렸고 그 혼란을 틈타 다수의 오래된 UH-60 블랙호크 헬기들이 이 전장으로 날아들었다.

 저공비행을 하는 그 헬기에서 각 기마다 수 명씩 소녀들이 강하했다. 저공비행을 하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일반인이 뛰어내리면 운좋으면 중상인 수준의 높이를 아무렇지도 않게 낙하산도 없이 뛰어내리며 가뿐히 착지한 것이다. 

 그런 소녀들의 강하가 끝나고 마지막으로 송은이 경정과 채민우 경감 인근으로 한 남자가 헬기에서 뛰어내리며 착지했다. 이 남자는 그리폰 지휘관용 제식 붉은 제복과 베레모 등을 갖춘 복장을 한 서지혁이었다.

 지혁은 그리폰 소속 위상능력자들이 사용하는 리볼버로서 위상장식총이라 불리는 총기에, 스피드 로더로 능숙하게 탄환을 실린더에 장전한다. 그러면서 그는 송은이 경정에게 말을 건다.

"책임자는 누굽니까?"

"나야."

"상황은 오면서 브리핑 받았습니다. 특경대 분들은 즉시 제2 방위 라인으로 물러나주십시오."

"당신은 그리폰 소속? 여기는 그리폰이 나설 곳이…….

 송은이 경정은 그리폰의 붉은 제복을 입은 지혁을 보며 의아해하자 그가 대꾸한다.

"유니온과 얼라이언스에서 실시하는 '잿빛 목장' 프로젝트에 따라 그리폰&크루거 소속의 그림리퍼 소대는 유니온과 얼라이언스에 고용되었으며, 그리폰의 전술지휘관인 저는 신국제연합이 정한 교전 수칙에 따라 현 시간부로 현장 지휘권을 이양받습니다. 동의하십니까?"

  탕탕탕탕탕!

 지혁은 방위라인까지 접근한 차원종 D급으로 분류된 스케빈져 5마리를 위상장식총 사격으로 저세상으로 보낸 후 다시 실린더를 개방하며 탄환을 장전한다.

"동의합니까? 안 합니까? 저 바쁩니다. 그 놈의 절차가 뭔지!"

 지혁은 고운 미간을 찌푸리며 다시금 권총 사격으로 방위라인까지 접근한 ELID 감염자들의 미간을 총탄으로 꿰뚫는다. 이런 그에게 송은이 경정은 에라 모르겠다는 심정으로 답한다.

"동의할게! 한다고!"

"절차 확인 완료. 현 시간부로 이 전장은 저희 안전계약사, 그리폰 & 크루거가 접수합니다."

 사무적인 어조로 지혁이 답하자 송은이 경정이 자신의 휘하 대둰들에게 명했다. 

"우린 제2 방위라인으로 물러난다!"

 송은이 경정이 특경대 대원들과 함께 철수했고 그러기가 무섭게 지혁의 휴대폰이 울린다.

 띠리리리링-! 띠리리리링!

"여보세요?"

[아, 이 번호가 맞군요. 제 말 들리시나요?]

"아주 잘 들립니다. 휴대폰 할인 판매라면 나중에 전화주세요. 지금 좀 바쁩니다!"

 전술인형들이 있는 곳으로 발걸음을 옮기면서 지혁은 자신의 권총으로 곳곳에서 습격해오는 스케빈져들과 ELID 감염자들을 요격하며 휴대폰 수화기 너머의 여성에게 대꾸했고 그 여성이 지혁에게 말한다.

[그게 아니라 유니온의 관리요원 김유정이라고 하는데요.]

"김유정이고 박유정이고 간에! 무이자 대출도 안 받아! 잠깐만…유니온?"

[C급 이상 차원종 출현으로 지금부터 제가 지휘권을 맡겠습니다. 그리폰 본사에서 전달 받았을 텐데요?]

 유정의 이야기에 지혁이 답한다.

"신국제 연합이 지정한 교전 수칙에 따라 먼저 접수한 제게 모든 권한이 있습니다. 신규 클로저 팀 '검은양'은 제 지시에 따라 움직여주십시오. 그것이 '하얀 양치기' 프로젝트를 담당하는 제 역할입니다."

[알겠습니다. 허나 저희 팀원들에게 무리를 요구하는 작전 명령을 거부할 권리는 이쪽에 있다는 것을 알아두십시오.]

"좋습니다. 작전은 단 하나. '망치와 모루', 저희가 모루가 됩니다. 검은양은 망치가 되어 적의 머리를 치십시오. 제 예상이 맞다면 적들은 머리가 사라지는 순간 붕괴할 겁니다. 우리 측 저격수가 엄호할 겁니다. 서두르시길."

 그러면서 지혁은 새로이 스피드로더를 통해 탄환을 장전하며 장전이 완료된 즉시 한발의 총탄을 스캐빈져 하나의 머리통에 꽂아주며 전장의 피어난 꽃이라 할 수 있는 전술 인형들이 누비는 전방의 전장으로 시선을 다시금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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