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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소설

[일반]영웅의 아들 70화

작성자
검은코트의사내
캐릭터
이세하
등급
정식요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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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ime 2019.08.04
  • view9572
제이는 그녀들을 양쪽 어깨에 맨 채로 달리다가 그의 앞을 가로막는 차원종들과 마주했다. 제이는 그들을 보며 한 눈에 메카 차원종이라는 것을 알아보았다. 자신들을 이곳에서 나가지 못하게 하려고 그러는 것처럼 보였다. 여자애들을 메고 있는 상황에서 싸울 수는 없었다. 차원종들의 공격을 피하면서 빈 공간으로 도주를 시도하지만 그곳에도 이미 다른 차원종들이 몰려들었다.


"완전히 포위되었군."


 이대로 피할 수가 없다면 어쩔 수 없이 싸워야 되는 상황이었다. 여자애들은 여전히 기절해있는 상황이었기에 최대한 구석으로 내려놓은 뒤에 그녀들을 등지고 서 있었다. 심호흡을 하면서 위상력을 드러낸다. 트룹, 스캐빈저, 보이드, 크리자리드 등 여러 가지 차원종 계열들이 다 모인 상황이었다.


탁! 탁! 탁!


 스캐빈저 차원종들이 먼저 달려들었다. 겁이 없이 단순하게 돌격을 하는 스캐빈저의 특성을 제대로 살인 메카 차원종이었다. 제이는 왼발을 들어올렸다가 지면에 강하게 내려찍자 불기둥이 그의 다리 길이만큼 솟아오르면서 지면이 파헤쳤다. 그러자 뭉쳐서 달려오던 스캐빈저들이 불기둥에 휘말리며 나가떨어졌다.


파지지지직-


 덤벼들었던 스캐빈저들의 몸의 일부에서 기계부품들이 노출되며 노란색 스파크를 일으켰다. 다시 일어나려고 해도 스파크 때문에 그러지 못하고 있었다. 그들이 일반 차원종 보다 강하긴 하지만 한 가지 문제점이 있었다. 그건 바로 기계이기 때문에 항상 정해진 파워밖에 쓰지 못한다는 것이다. 다른 차원종들은 약하더라도 예상 외의 변수라도 보여주기도 하는데 메카 차원종들은 그런 게 없었기 때문이다.


뻐억! 쾅!


 이어서 접근해오는 트룹 차원종들에게도 주먹과 발차기를 사용하여 멀리 날려버릴 수준의 파워로 강타했다. 우선 그가 해야할 일은 차원종들이 기절한 그녀들에게 접근시키지 못하게 하는 것. 조금이라도 멀리 날려버리기 위해 연속 펀치를 쓰지 않고, 처음부터 강한 힘을 실린 공격으로 정권지르기로 밀어내거나 하이킥으로 턱을 날려버려 포물선을 그린 채로 추락하게 했다.


"후우, 큰 기술을 쓰고 싶은데 몸이 이 모양인데다가 잘못하다가는 여기가 무너져 내릴까봐 못 쓰겠군."


 아주 잠시나마 본래의 전**로 돌아갈 수 있었지만 그 수준으로 싸우다가 오히려 기절한 동료들이 위험할 수도 있었으니까. 이럴 때는 상당히 성가시다고 생각이 들었지만 그녀들도 각오를 하고 들어온 것이니까 배짱은 좋다는 것만 인정했다.


"으으으...... 머리야."

"뭐야? 너희 일어났냐?"


 두 사람이 한 손으로 머리를 잡으면서 일어나며 주변을 살펴보았다. 제이 입장에서는 반가운 입장이었기에 입꼬리를 올리면서 눈 앞에 있는 차원종들을 잘 보라고 했다.


"이게 어떻게 된 일이죠?"

"지금은 저 녀석들부터 없애고 여기서 나가는 게 먼저야. 나 좀 도와줬으면 하는데."

"네. 알겠습니다."

"분명히 여기 들어왔다가 기절한 거 같은데, 일단 차원종을 먼저 해치울까요?"


 두 사람도 각자 무기를 꺼내들어 제이 옆에 섰다. 딱 좋은 타이밍에 깨어난 사실이 반가웠다. 그녀들은 단순히 기절한 거 뿐이었다. 제이는 혹시나 조재현이 거짓말을 하지 않았나 생각했는데 정말이라는 것을 확인하고 안도했다.



*  *  *



 푸른 불꽃의 화상을 입은 조재현은 숨을 헐떡이면서 세하를 노려보고 있었다. 푸른 불꽃으로 감싸져 있는 건 블레이드, 머리에서 피가 한 줄기 흘러내릴 정도였고, 몸은 제대로 자세를 잡기 힘들 정도로 만신창이였지만 호흡을 규칙적으로 유지하면서 버티고 있었다.


"이세하. 너 이자식."
"당장 타임머신 계획을 그만둬. 너는 알고 있을 거야. 우리 아버지는 나약한 사람이 아니라는 걸."

"나약하지 않다고? 풋. 뭘 모르는 군. 원래 부모는 자식 앞에서는 다 바보가 되는 법이야. 그건 우리 아버지도 예외는 아니었지. 아무리 천재 과학자라고 해도 가족을 우선시하면 다 바보가 되는 거라고."


 그의 말에 세하는 미간을 찌푸리면서 건 블레이드를 들고 달려들었다. 자신이 존경하고 있는 아버지를 바보라고 비하하는 것 때문에 꼭지가 돌아버린 것이었다. 조재현은 팔 하나로 입가에 묻은 피를 닦아내더니 하얀 장갑을 낀 양 손으로 박수 한 번 치듯이 모은 뒤에 두 손을 지면 아래로 소리나게 내리쳤다.


쿵!


"뭐... 뭐야?"


 세하의 발 밑이 검은색 배경으로 변했다. 그를 중심으로 커다란 원형이 생성되었고, 그것은 마치 사람이 10명 정도 들어갈 만한 풀장의 크기처럼 보였다. 세하의 두 발목이 벌써 검은색 공간 안으로 빨려들어갔다. 그는 빠져나오려고 했지만 늪에 깊숙히 빠져버려서 혼자힘으로 절대로 나올 수 없는 것처럼 몸이 맘대로 움직여지지 않았다.


"이게 뭐야!? 이익!"
"내가 가진 힘의 정체다. 넌 지금부터 다른 세계로 가줘야겠어. 과학적으로 해명이 되지 않는 무의 세계, 카오스 존이다."

"뭐라고?"


 어느 새 세하의 몸의 절반이 빨려들어갔다. 느낌에는 아직 붙어있지만 빠져나오는 것은 어려운 일이었다. 온 몸을 비틀면서 밖으로 빠져나오려고 해도 오히려 빨려들어갈 뿐이었고, 양 손을 들어서 허공을 내저으면서 빠져나갈 도구라도 있는지 살펴보았지만 그 마저도 소용이 없었다.


"완전히 빨려들어가기 전에 말해주지. 너희 아버지가 왜 과로사를 당하셨는지 말이야."

"뭐라고?"

"너희 아버지 이세진 박사님은 위상력에 대한 존재에 대해서 연구하시다가 새로운 뭔가를 발견하셨다. 그건 바로 차원종 세계를 만들어내는 데 관여한 것으로 알려진 검은색 에너지였다. 그 에너지가 차원압력과 끊임없이 충돌한 결과 만들어진 게 바로 위상력이다. 그리고 그 정체불명의 에너지를 지속적으로 연구하시다가 몸을 망친 거지."


 한마디로 연구자의 습성 때문에 정체를 밝혀내려고 하다가 쉬는 시간도 고려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연구하면서 결국에는 자신이 휴식을 취하지도 못했다는 얘기였다. 세하는 정말로 그것 뿐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검은색 에너지를 지속적으로 연구하시느라 과로사할 정도라면 뭔가는 알아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럼 잘가라. 이세하. 그 안에서 빠져나올 수는 없을 거다. 하하하!"

 그 말을 끝으로 세하의 마지막 팔 하나까지 검은색 늪으로 빨려들어가자 그곳은 아무일도 없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사라졌다. 조재현은 이번에야말로 방해꾼을 처리했다고 판단했다. 지금까지 자신의 무른 판단으로 계획을 늦춰버린 탓에 이렇게 된 일이었다. 이세진 박사를 존경하고 자신의 아버지도 존경하는 자였기에 세하를 단시간 내에 죽이지는 못했다. 이유야 어찌되었든 지금은 그를 처리했으니 그걸로 된다고 생각하고 타임머신이 있는 곳으로 가려고 했지만 그의 앞을 가로막는 자들이 있었다.


"하아, 이번엔 너희들이냐? 정말이지 성가시게 구는 군. 약한 자는 그냥 찌그러져 있는 게 낫지 않을까?"



*  *  *



 차재욱 지부장은 차를 한 잔 마시면서 이번에 실린 인터넷 기사를 읽고 있었다. 전광 그룹 회장의 실종, 본부장이 이번에 총본부로 가기 위해 출국할 예정이라고 했었다. 자신이 할 일은 없다고 판단하고 결재 보고서를 검토하면서 서명을 하고 있는데 데이비드가 노크를 하고 들어왔다.


"무슨 일인가?"
"본부장님의 해외출국을 막아주셨으면 합니다. 전광그룹 회장과 클로저들을 습격한 조재현과 한패입니다. 녀석들의 목적은 타임머신을 이용해 과거로 되돌리는 것입니다."

"타임머신? 시간을 과거로 되돌린다고?"
"네. 과거로 되돌려서 클로저가 활동한 게 아예 없는 것으로 꾸밀 생각입니다. 그렇게 되면 유니온이라는 조직이 없어질 지도 모른다고 확신합니다."

 데이비드의 말에 차재욱은 눈을 동그랗게 뜬 채로 자리에서 일어났다. 자신이 먹고 살만한 직장이 하루 아침에 없어진다는 얘기였다. 데이비드는 이어서 메카 차원종들에 대해 설명했다. 그 차원종들이 대활약을 하면 클로저도 유니온이라는 조직도 필요가 없게 되고 전광 그룹이 세계적으로 가장 경제력이 뛰어난 초대기업으로 성장하여 전 세계의 경제를 책임지는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고, 그 자본의 힘으로 국가를 상대로 가지고 놀 수 있는 영향력을 가질 위험도 있었다.


"후우, 그래도 본부장을 체포할 수는 없어. 절차가 그 모양인 걸."

"지금 김유정 요원이 이걸 내놓고 갔습니다. 해고라도 당해서라도 본부장을 체포할 생각인 모양입니다. 아이들도 그만큼 고생을 하는데 어른인 자신이 아무것도 안할 수는 없다고 하더군요."

"그래? 멍청하군."

"저도 자존심이 있는 사람이라서 말이죠. 제 소중한 동생뻘이 되는 녀석도 만신창이 몸으로 고생하는데 가만히 지켜만 본 제 자신이 한심하게 느껴집니다."


 데이비드는 자신의 코트에 붙은 명찰을 떼어냈다. 김유정 요원의 명찰과 함께 그의 책상 앞에 조심스럽게 내려놓았다. 명찰 두 개를 내려놓는 것을 본 차재욱은 미간을 약간 찌푸리면서 입술을 부르르 떨고 있었다.


"자네. 지금 뭐하는 거야?"

"저도 제 자리를 걸고 본부장을 잡으러 가는데 힘쓸 겁니다. 이미 다른 클로저들에게 명령을 내렸습니다. 본부장이 해외출국하는 것을 막으라고 말이죠. 죄송합니다. 지부장님. 처벌은 언제든지 받겠습니다."


 데이비드가 거수경례를 하고 난 뒤에 발걸음을 옮기면서 문 밖으로 나가려고 했다. 한 동안 어두운 표정을 지은 차재욱 지부장, 김유정 요원이나 데이비드, 둘 다 유능한 요원이라는 걸 알고 있었고, 그들이 갑자기 떠난다는 말에 두 눈을 감은 채 한숨을 내쉬었다. 그에게는 돌봐줄 가족이 있다. 가족을 생각하면 절대로 직업을 걸고 결단을 내리는 짓은 하지 않는다. 그렇지만 지부장은 두 사람의 명찰을 쥐면서 끙끙 앓다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기다려!! 데이비드!"


 데이비드에게 다가가서 명찰을 다시 건네주었다. 데이비드는 받지 않겠다고 말했지만 그는 오히려 화를 내면서 그에게 단단히 이른다.


"데이비드, 이 명찰은 아무 때나 떼어내는 장난감이 아니야. 이번 일로 해고가 될지 처벌을 받을지 모르는데 명찰을 떼고 간다는 건 무책임한 행동이야. 자신이 한 행동에 대해 책임을 다른 사람에게 넘기고 그냥 끝내버리겠다는 속셈 아니야?"

"지부장님. 저도 제 나름대로의 책임이 있습니다."

"지금 도망치려는 거야? 이런다고 다 되는 줄 알아? 가서 그 멍청한 여자에게 명찰을 건네줘. 징계위원회도 가지 않은 채로 어디서 멋대로 그만두고 있어!! 헬기를 타고 본부장이 있는 곳으로 가! 분명히 그 여자는 거기로 갔겠지?"

"하지만 유정씨는 멈추지 않을 겁니다."


 데이비드의 말에 차재욱 지부장은 곧바로 수화기를 들어서 어딘가에 전화를 걸었다. 데이비드는 왜 갑자기 그가 저러는 지 궁금해서 고개를 갸우뚱하면서 봤지만 그가 하는 말로 인해 놀란 얼굴을 했다.


"지금 당장 본부장님 출국 금지조치시켜주세요. 특수 범죄 공범의혹이 있습니다. 그 의혹을 해결하기 위한 조사만 할 겁니다. 네. 감사합니다."


 수화기를 끊은 뒤에 차재욱은 입꼬리를 살짝 올리면서 데이비드를 보며 말한다.


"뭐하고 있어!? 어서 가지 못해!? 명찰이나 빨리 돌려주러 가라고. 가는 김에 공무집행도 수행하고 오고!"

"네... 네!"

 데이비드는 그에게 거수 경례를 한 뒤에 재빨리 뛰어간다. 차재욱은 자리에 도로 앉으면서 혀를 한 번 찬 뒤에 의자를 등 뒤로 젖혔다. 자신도 결국 저지른 것이다. 공항에 연락해서 출국을 못하게 막아버린 건 월권행위였다. 이렇게 되면 자신도 무사하지 못한다는 걸 알고 있었다. 데이비드가 말한 대로 어린 아이들도 어떻게든 사건 진상과 맞서서 해결하려고 애 쓰는데 어른인 자신이 아무것도 못한다는 건 자존심이 상했으니까 결국 그도 바보같은 선택을 내려버린 것이다. 가족을 우선시해야 되지만 양심을 팔아먹은 가정이라는 소리를 듣는 것도 두려울 정도였으니까.


To Be Continued......


자작캐 공식 일러스트 그려질 예정. 그나저나 벌써 70화라니, 하루에 한번씩 꾸준히 하다가 여기까지 온 건 처음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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