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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영웅의 아들 66화

작성자
검은코트의사내
캐릭터
이세하
등급
정식요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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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ime 2019.07.31
  • view9572
18년 전, 이세진 박사와 조세훈 박사는 차원문 생성을 억제하는 위상 억제기를 개발하는 데 성공하고 실전에 투입시키게 했다. 그 와중에 조세훈박사가 만들어 낸 게 있었다. 바로 메카 차원종이었다.


"이봐, 내가 굉장한 걸 만들었어. 바로 이거야. 이 메카 차원종들만 있으면 클로저들 없이도 차원종을 쓰러뜨릴 수 있어. 이걸 실전 투입을 해서 대량으로 생산하면 될 거야."

"대량으로 생산한다고?"

"그래. 이왕이면 우리가 회사를 차리는 게 어때? 그럼 엄청난 부자가 될 거라고. 강대국들도 이에 관심을 안가질 수가 없을 거야."


 조세훈이 양 팔을 벌리면서 말했지만 이세진은 한참 고민을 하더니 고개를 저었다.


"아니, 차원종들은 클로저 만으로 처리하는 게 나아. 메카 차원종은 사용해서는 안 돼."

"지금 무슨 말을 하는 거야? 기회라고. 지금보다 더 많은 사람들을 살릴 수가 있어."


 조세훈 박사는 인상을 찌푸리면서 말했지만 이세진은 고개를 좌우로 흔들기만 했다. 메카 차원종은 클로저들이 투입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대신 나설 수 있는 커다란 전력이 될 수 있는 기계였지만 이세진은 조세훈 박사의 방식에 대해서는 반대입장이었다. 지금까지 자신의 의견을 들어준 그였는데 거부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메카 차원종이 움직이는 원리가 어떻게 된다고 생각해?"

"그거야 당연히 통제하는 지휘관의 명령에 따르지. 바로 우리같은 사람들이 가능한 일이야."

"통제 권한을 가진 사람이 변경된다면 어떻게 될 거라고 생각하나? 만약 인류의 재앙을 바라는 자가 그 통제권을 가지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

"그럴 일이 어디있다고 그래? 우리 손으로 만든 거라고. 우리나 특정 대상의 목소리만 인식하는 명령코드를 주입시키면 되잖아."


 조세훈이 이렇게 말했지만 이세진은 고개를 돌리며 자료를 하나 보여주었다. 이번에 해킹과 관련된 기사였다. 대부분 신문에서는 차원종에 관한 기사로 도배되어있지만 사람들에게 집중 조명을 받지 않는 사이버 범죄 사건을 예로 제시하면서 말했다.


"특정 대상의 목소리라고? 그게 완벽한 보안장치라고 생각하는 거야? 목소리를 똑같이 흉내내는 것은 얼마든지 가능해.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목소리를 합성, 잡음 제거를 통해서 얼마든지 대상 목소리로 변환시킬 수 있거든."


 이 세상에 완벽한 보안장치는 없었다. 조세훈은 이세진의 말에 반발을 할 수가 없었다. 메카 차원종들을 차지하기 위해 강대국에서는 해커들을 투입시켜 적대국으로 보이는 나라의 메카 차원종들을 통제하려고 할 수도 있고, 그 결과 메카 차원종이 사람들을 상대로 학살시키는 명령 권한도 가능하다는 얘기였다. 기본적으로 로봇은 사람을 해치우지 못하게 설계되어 있지만 차원종에게 협력하는 사람들도 있기 때문에 인류의 적을 처단하기 위해서라도 그 규칙은 적용시키지 않은 상태였다.


"조세훈, 네가 만든 것으로 치안 유지에 더 도움이 될 지도 모른다. 하지만, 기계로 만들어진 것들은 99%밖에 발휘할 수 없어. 차원종들과 싸우는 것까지는 양보할 수 있지만 상업적으로 팔아넘기는 건 반대야. 이건 우리만 사용해야 될 거야. 만약 전세계에 퍼지게 된다면 패권 욕심으로 인해 강대국들끼리 전쟁이 발발할 수도 있어. 직접적인 전쟁이 아닌 해커 전쟁이 일어날 거야."

"이봐. 지금 차원종들과 싸우는 판국인데 강대국들끼리 눈치볼 거 같아?"

"물론이지. 차원종들과의 전쟁이 끝난 이후에 어떻게 할 지 다음 수를 준비하고 있을 거야. 미국, 중국, 러시아, 일본 등 우리나라를 둘러싼 나라들은 항상 기회를 노리고 있지. 세계적으로 가장 군사력이 강한 국가가 되기 위한 기회를 잡으려고 하고 있을 거야. 일본은 2차 세계대전 시대의 군국주의로 되돌아갈 가능성이 높고, 중국은 아시아에서 가장 강한 황제로 재탄생하려고 할 거야. 러시아도 마찬가지, 미국은 왕의 자리를 빼앗기지 않으려고 발버둥칠 게 뻔하고."


 이세진은 강대국들의 속셈을 눈치채고 있었다. 클로저들이 열심히 차원종들을 소탕하는 동안에 각국의 정부에서는 외국의 눈치를 보면서 자신들의 군사력을 키워가고 있었던 것이다. 아시아의 패권을 잡기 위해서다. 이미 강대국들이 서로 군사력을 키우면서 경쟁하는 뉴스는 수도 없이 나왔기 때문에 충분히 예상할 만 했다. 군사강대국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자신들이 통제할 만한 메카 차원종들을 대량 구매하여 박대한 이익을 얻는 것이 조세훈 박사의 생각이었지만 이세진은 훗날의 일을 생각하면서 만류했다.


"차원전쟁보다 더 끔찍한 재앙이 담긴 전쟁이 벌어질 거야. 그리고 결국에는 그것들을 만들어 낸 우리가 비난을 당하게 될 거야."

"그게 무슨 상관이야? 우리는 우리만 잘 먹고 살면 되잖아. 다른 사람들이 뭐 어쨌다고 그래? 우리는 그저 만들어낼 뿐, 재앙을 가져오게 하는 사람이 아니란 말이야. 대장장이가 만든 칼을 강도가 사람 죽이는 데 썼는데 그렇게 되면 대장장이에게 살인죄가 적용된다는 얘기야?"

"잘못하다가는 인류가 멸망할 수도 있어. 그리고 차원종들 중에는 인간형도 존재한다. 그들이 만약 제어권을 가지게 된다면 그야말로 인류는 끝장이라고 할 수 있어."
"말 도 안 되는 소리야! 자네 혼자 그렇게 생각해. 나는 반드시 돈을 벌어야 된단 말이야!!"


 조세훈 박사는 이를 뿌득 갈면서 문을 박차고 나갔다. 이세진 박사는 한숨을 내쉬면서 그의 뒷모습을 보며 고개를 저으며 혀를 찼다. 그가 저러는 이유도 이해할 만도 했었다. 조세훈 박사에게는 하나 뿐인 아들이 있었다. 그에게는 지금 아들 외에는 다른 사람들 눈에는 보이지 않는 편이었다. 그의 질병은 온 몸의 신체기관이 벌써부터 노화되어 앞으로 3년 밖에 살지 못한다는 희귀병에 걸린 것이었다. 태어난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벌써 죽게 되는 건 가슴 아픈 일이다.


"역시 돈이 많이 필요하겠지."

 치료방법이 있긴 하지만 막대한 자금이 필요하다. 신체 장기 하나만 손을 보는 것만으로도 7천만원 이상 비용이 드는데 신체 기관 전부라면 억단위가 기본으로 넘고도 남았으니까. 조세훈 박사를 원망하지는 않았다. 그렇다고 해서 수많은 사람들이 학살당하는 미래가 오지 않을 거라는 법은 없었다. 그렇기 때문에 사업적으로 쓰는 것을 반대한 것이다. 인간이라면 정신력으로 통제당하지 않고 자신의 의지를 가질 수 있지만 기계는 아니었다. 그 위험이 있기 때문에 인류에 악영향을 생각해서라도 반대했던 것이다.



*  *  *



 조세훈 박사는 자가용을 타고 병원으로 돌아간다. 지금도 누워서 식물인간처럼 멍하니 천장만 바라보고 있을 아들을 생각하면서 액셀을 밟는다. 마침 터널을 지나려고 하고 있을 때 그 위에서 차원문이 생성되었고, 그곳에서 차원종들이 모습을 드러내자 곧바로 브레이크를 밟으면서 멈췄다.


"뭐야? 왜 여기에 차원종이? 억제기는 틀림없이 작동되었을 텐데."

 차원종들이 순식간에 조세훈을 포위하고 있었다. 주변을 살펴보면서 어딘가로 빠져나갈 길을 찾아보려고 했지만 그러지 못하고 있었다. 차원종들이 그를 포위하고 있었고, 조세훈은 휴대폰을 꺼내 도움을 요청하려고 했지만 전파가 안잡히는지 통화기능이 먹통이었다.


"이런 **. 스내쳐들이었군."


 전자파를 발생시키는 스내쳐, 그 차원종들이 일제히 조세훈 박사를 포위했고, 공격하지만 터널의 천장에 금이 가면서 무너지기 시작했고, 떨어지는 파편들이 차원종들을 향해 덮치기 시작했지만 조세훈이 서있는 자리도 안전하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이런!"

 떨어지는 돌들을 피해서 최대한 안전한 곳으로 가려고 했지만 쉽지만은 않았다. 그 와중에 스내쳐 계열의 차원종 하나가 달려와 조세훈에게 몸통 박치기를 했고, 그 충격으로 그는 기절해버렸다.



*  *  * 



"그 뒤로 아버지는 죽은 줄 아셨겠지만 사실은 살아계셨다. 무너진 파편 사이에 끼어서 간신히 살아있을 정도였지. 그 당시에 구조 요청을 했지만 구하러 온 사람은 어떤 모습을 보였는지 아나? 그곳에 차원종이 함께 묻혀 있다는 이유만으로 구급대원들이 투입하지 못했다는 거다."


 조재현이 옛날 이야기를 하다가 인상을 찌푸리고 있었다. 분명히 18년 전이면 그도 어렸을 때인데 아버지 일에 대해서 자세히 알고 있는 모양이었다. 어떻게 알게 되었는지는 나중에 물어보기로 했다. 그리고 그가 말하는 것들 중에는 나 자신도 화나게 하는 단어가 나왔다. 바로 기자라는 존재.


"그걸 또 특종이라면서 취재하러 오는 기자들의 차량이 터널 앞을 가로막아버렸어. 클로저들은 VIP 요원이나 구출하러 다 떠난 뒤였고, 남은 건 군부대나 구급대원들 뿐이었는데 기자들은 특종이라면서 터널 입구 사진을 찍고, 깔린 피해자에게 통화 연결을 시도해서 인터뷰나 하는 짓을 하더군. 그 뿐만이 아니야. 도움도 안 되는 정치인들이나 정부 인사들이 와서 구조되기를 바란다면서 사진만 찍고 가버리는 그 행동까지, 하나같이 쓰레기 같은 자들이었어."


 그 수준이라면 나라도 화가 날 것이다. 사람이 죽기 직전인데 인터뷰나 정치적인 쇼나 하고 있으면 불쾌한 일이다. 구하지도 않을 거면서 현장에는 왜 온단 말인가? 터널 안에는 차원종이 살아있을 지도 모르기 때문에 구조 작업을 하지도 못하는 상황이라고 말하고 있었다. 기자들이 몰렸던 이유는 하나다. 조세훈 박사가 유니온 과학자였기 때문이다. 그 당시도, 지금도 유니온과 클로저는 화제의 대상이었다. 그들과 관련된 일이 터진다면 곧바로 언론으로 퍼져나가게 되어있으니까.


"더 쓰레기같은 게 뭔지 아나? 터널 안에는 차원종들도 함께 파편에 깔려있었지. 아직 살아있는 차원종들이 있을 수도 있는 상황이었기에 구조대가 더 접근하지 못했어. 거기까지는 이해해. 그렇지만 참을 수 없는 건 바로 이 나라 국민들이라는 거야. 대의를 위해서 희생하는 건 당연하다. 차원종들이 풀려나면 자신들이 죽으니까 그냥 죽어달라고 말하고 있지. 설문 조사로 90%이상이 터널안에 갇힌 아버지를 포기하라는 응답이 나왔어. 그 결과 모두 철수 했지. 어렸던 나는 나중에서야 진실을 알게 되었다. 그 사람 덕분이 아니었다면 나는 진실을 몰랐을 거야."


 그 사람이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어찌되었든 진실을 알게 되었다는 얘기다. 근거가 될만한 자료는 조사하면 금방 나오게 되어있다. 지금 이 자리에서 그가 거짓말을 하는 거 같지는 않았다. 그런데 의외로 중요한 사실을 알게 되었다. 아버지가 메카 차원종에 대한 상업적 행위를 반대했던 것, 조세훈 박사는 그것을 이용해 막대한 돈을 벌어들이려는 욕심을 보였었다. 물론 거기에는 이유가 있다. 아들을 정상인으로 만들기 위해서였지.


"사람들이 그렇게 대답한 이유가 있지. 자신들도 살고 싶으니까. 그래도 말이야. 그냥 마음 속으로 생각만 했으면 좋았잖아. 안 그래? 마치 당연하듯이 인터뷰에서도 뻔뻔스럽게 희생이 당연하다고 말하고 말이야! 그 때부터 나는 알게 되었어. 차원전쟁으로 인해 알게 된 건 바로 이 나라 사람들이 전부 자신의 목숨을 우선적으로 중요시 하는 이기적이고 쓰레기같은 녀석들이라는 것을!! 그래서 용서할 수 없어. 사람들, 그리고 그들을 지키는 클로저도 모두 다!! 그래서 과거로 돌아가게 되면 아버지를 살려내는 건 물론이고, 쓰레기 같은 국민들이나 클로저들 따위를 전부 전광 그룹의 지배하에 두게 할 거야. 권력의 지배를 받으면서 실컷 고통받게 할 거라고. 물론 이세하 너의 가족은 예외다."


 이럴 때 뭐라고 답변해야 될지 모르겠다. 흥분을 해서인지 그의 얼굴에 땀이 맺힌 게 보였다. 속에 가려진 것을 전부 다 토해낸 순간이었다. 결국에는 조세훈 박사를 구출하지 않고, 그곳을 방치했다가 클로저가 도착하고 나서 터널 안에 깔려있던 차원종들의 숨통을 끊게 하고, 조세훈 박사의 시신을 수습했다는 얘기였다. 잠시 침묵이 지속되고 있을 때 옆에 있던 전명훈 회장님이 입을 열었다.


"조세훈 박사는 훌륭한 과학자였다. 그리고 기회를 바로 잡게 해주는 인물이었지. 이세진 박사가 타임머신을 만들어냈다는 소식을 듣고 이번에 조재현과 함께 협력한다면 차원전쟁 때 숨을 거둔 내 아들의 목숨을 다시 살려낼 수 있을 거라고 판단했다. 메카 차원종들이 우리 그룹의 소유가 된다면 내 아들이 죽을 일은 전혀 없으니까. 조 단위가 넘는 재산을 가진 것보다 나는 내 아들이 제일 소중했다. 그래서 이번 일에 동참을 한 것이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반드시 성공하도록 손을 쓰기도 했지."


 그게 바로 유니온 본부장과 검찰총장에게 뇌물을 줘서 자신들에 대한 수사를 방해한 것이라는 얘기였다. 아들을 살리고 싶다는 건 이해하지만 그래도 이건 잘못된 일이라고 생각했다. 시간을 되돌린다고 해서 모든 게 잘 해결될 거라고 이 사람들은 착각하고 있다. 그나저나 조재현에게 진실을 알려준 그 사람이 더 신경이 쓰인다. 대체 누구지?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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