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CC

팬소설

[일반]영웅의아들 74화 (完)

작성자
검은코트의사내
캐릭터
이세하
등급
정식요원
작성글 모아보기
작성글 모아보기
  • time 2019.08.07
  • view8705
사건 종결이 된지 4일이 지났다. 나와 엄마는 아빠의 무덤에 찾아왔다. 마지막으로 아버지 무덤에 꽃을 내려놓으려는 것이다. 아버지 무덤 옆에는 조세훈 박사의 무덤도 있다.


"누가 왔었나?"


 아버지와 조세훈 박사의 무덤에 장미꽃 한 송이가 놓여져 있었다. 두 분다 유명한 사람이니 자칭 팬이 헌화한 거라고 생각이 들었다. 무덤을 보고 나니 마음이 무거워진다. 아버지는 나를 바른 길로 이끌어주셨다. 잘못했다가는 내가 조재현처럼 되어버릴 뻔했다고 생각이 들었다. 세상을 살다보면 나보다 더 어려운 사람들도 많은 법이었다.


"엄마, 아빠를 만나서 다행이라고 생각하죠?"

"응. 어쩌면 영웅이라는 칭호는 나보다는 그 사람에게 어울릴지도 모르겠어. 너희 아버지야말로 진짜 영웅이야."
"무슨 말씀이세요? 엄마도 영웅이잖아요."

"엄마는 영웅이 아니야. 단지 차원전쟁에 참전한 전사들 중 한명일 뿐이지.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채 죽어간 전우들도 많이 있단다. 그 전우들이 세상에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에 엄마만 뛰어난 전사라고 착각하는 경우가 있어."


 이해했다. 전쟁터에서 참전한 용사들의 시신을 전부 다 기억하기는 어렵다. 누군가는 공적이 기록되고, 다른 누군가는 공적이 기록되지 않는 채 자기 할 일을 하고 죽어가는 경우가 많으니까. 전쟁 때 수많은 사람들과 클로저들이 전사했다. 엄마는 그 사실을 알고 있었다. 전쟁은 사람을 냉혹하게 만든다. 그리고 그 냉혹함은 언제든지 계속 된다.


"엄마도 그 이를 만나지 않았다면 지금 이 세상에 없겠지. 너희 아버지를 만난 건 정말로 다행이라고 생각해. 앞으로도 쭉 이어질 거라고 확신했었는데."


 엄마의 눈에서 눈물이 흘러내리고 있다.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엄마도 클로저이기 전에 한 명의 여성이다. 아버지가 하신 말씀을 또 다시 떠올린다. 엄마를 잘 부탁한다는 말씀, 아무래도 못 지킬 거 같았다. 엄마는 이제 경찰에 자수하기로 했고, 법적으로 처벌을 받게 될 거다. 한 동안에 집에는 나 혼자 외롭게 있을 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나는 혼자가 아니다. 지금은 함께하는 클로저들이 있으니까.


"엄마. 그만 돌아가요."

"그래. 세진씨도 내가 하루빨리 죗값을 치르기를 바랄거야."


 한 손으로 눈물을 닦아낸 뒤에 다시 활짝 웃어보이셨다. 앞으로 힘 내야지. 나는 여전히 과거로 돌아가지 않는 것을 후회하지 않는다. 앞으로도 계속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과거로 돌아가면 지금까지 했던 많은 사람들의 노력을 전부 다 부정하는 거니까. 유리와 슬비도 어두운 시절을 보냈지만 다 이겨내고 이 자리에 있다. 그걸 부정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세하야. 계속 클로저 할 거니?"
"네. 계속 할거에요. 이번에 팀이 결성 되었어요. 검은양 팀이라고 저를 포함해서 네 명이에요. 슬비와 유리, 제이 아저씨. 이렇게 네 명이요."

"팀이라... 그립네. 엄마도 팀이 있었는데."
"저희 다음 주에 아프리카로 갈 거에요. 그곳에 후진국들을 도와주러요. 조재현 녀석이 전세계를 돌면서 후진국들의 위상 억제기를 파괴했나봐요. 다른 국가들도 자신의 나라 일을 처리하느라 바쁘니까 이번 사건에서 공적을 세운 우리더러 가라고 정부에서 명령을 내렸다고 해요."

"그래?"


 아마 우리 나라를 알리기 위한 목적과 후진국들의 지지를 얻기 위한 외교적인 이익을 위해서일 거라고 확신했다. 정부의 방식이 맘에 안들지만 그래도 고통받는 사람을 모른 척 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으니까.


"이번 사건으로 저희는 포상을 받았어요. 사람들은 타임머신에 대해 안 믿는 눈치지만 그걸로 충분하다고 생각해요. 어쨌든 사람들을 구해냈으니까요. 조재현과 전명훈 회장도 검찰에 기소 되었고, 검찰 내부도 물갈이가 시작되었고요. 아 참, 본부장님도 구속되었다고 하네요."

"그렇구나. 이제 다 끝났구나."

"아뇨. 아직 안 끝났어요. 조재현의 배후라고 생각되는 미스터 블랙, 그리고 아버지가 카오스 힘 때문에 쇠약해져서 돌아가신 것도 아직 몰라요. 그것들을 밝혀내지 않는 이상, 아직 안끝났어요."

"듣고 보니 그렇구나."

"아버지의 무기가 있다고 하지만 이거 하나만으로는 모자랄 거 같아요. 아버지도 그 힘에 대해서 다 밝혀내지 못하셨으니까요."


 아버지가 만드신 건 블레이드, 3단계 보안코드가 한 번 해제되면서 푸른색 파장이 퍼져나가 조재현이 가진 위상력과 카오스 힘을 증발시켰다. 그와 동시에 건 블레이드는 원래 색으로 돌아왔고, 그 파장이 두 번 다시 발생하지 않았었다. 카오스 힘이 노출될 때만 반응하는 거 같았다. 그걸 또 다시 쓸 수 있을 지는 의문이지만 지금은 이걸 믿는 수밖에 없다.


"유니온에서는 미스터 블랙이라는 자를 추적하고 있다고 해요. 하지만 단서가 없어서 찾기가 어렵다고 하네요. 어떤 특징을 가졌는지도 말도 안 해주니까요."

"반드시 진실이 밝혀질 거야. 엄마는 믿어. 세하 너라면 할 수 있어."

"네. 엄마. 이제 그만 갈까요?"

"응."


 엄마와 같이 손을 잡고 보폭에 맞춰서 걸어간다. 당분간은 엄마를 ** 못하겠지만 그래도 지금 순간이라도 간직하면서 최대한 발걸음을 늦췄다. 조금만 더 오래 있고 싶었으니까.



*  *  *



 재판을 받고 난 뒤에 죄수복차림을 한 조재현은 호송버스에 탑승했다. 그에게는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았다. 힘이 없고, 타임머신도 파괴되었으니 목적을 이루는 것이 불가능해서 더는 맞서 싸울 의욕이 없었던 것이다. 멍하니 지면을 보다가 양 손에 채워진 수갑을 보면서 피식 웃는다. 다른 죄수들은 의욕이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만 혼자서 고개를 푹 숙이고 있다.


끼이익-


 호송버스가 갑자기 브레이크를 밟자 그는 놀란 눈으로 자리에서 일어난다. 버스기사가 비명을 지르면서 허둥대다가 총탄에 맞고 쓰러지는 게 보였다.


타다다당-


"크아악!"


 조재현은 자세를 낮추어서 두 손으로 머리를 감쌌다. 갑자기 이 상황에서 무장괴한들이 나타나 경찰을 습격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발포소리와 사람의 비명이 끊이지 않고 들린다. 죄수들도 아수라장이 된 채로 고개를 푹 숙였다.


 잠시 후에 사격이 멈추고 버스 문을 열고 들어오는 발걸음소리를 들었다. 그는 아래를 통해 슬쩍 상대방을 본다. 검은색 군화를 신고 있고, 위에 바지락도 검은색인 것으로 보였다. 대테러 진압부대가 주로 착용하고 다닌 복장이라고 생각했다.


"아악! 머리 빠져!"


 죄수들을 상대로 한 명씩 잡아서 사람 얼굴을 확인하고 있었다. 조재현은 침을 꿀꺽 삼키면서 쥐죽은 듯이 조용히 있었다. 발걸음 소리가 점점 더 가까워진다. 죄수들이 한 명씩 끌어내지는 소리를 들으면서 자신은 제발 건드리지 않기를 바라고 있었다. 이렇게 누군가에게 납치되고 싶지는 않았으니까.


"허억... 헉."

"조재현씨. 일어나세요."


 여성의 목소리였다. 그는 천천히 고개를 들어올린다. 검은색 전투복을 입고 있고, 소총으로 무장하고 있으며 검은색 헬맷과 검은 복면을 착용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그녀는 턱짓을 하면서 옆으로 비켜서지 다른 두 사람이 와서 그를 부축이고 있었다.


"뭐, 뭡니까? 당신들은!?"

"따라오세요."


 조재현은 따라가지 않으려고 했지만 몸이 감전된 것처럼 떨려서 맘대로 움직여지지 않았다. 자신을 데려오고 경찰과 대적하는 걸 보면 정부의 적인 테러단체가 아닐까 생각했다.


 버스 밖으로 나오면서 하늘에서 프로펠러 바람을 일으키며 착륙하는 수송기가 보였다. 그것도 검은색이다. 수송기에서 푸른색 빔이 발사되어 세 사람의 몸을 감쌌다. 조재현은 푸른색 섬광으로 인해 잠시 눈을 감았다가 떴다.


"여기는 어디?"


 방금 지면에 있던 곳과는 다른 시설 내부였다. 계기판과 레이더 기계가 보이고, 각종 통신 장비와 고층 건물의 꼭대기층이 보이는 유리창, 무엇보다 검은색 전투복을 입은 자들이 각자 자리에서 조종하고, 무전으로 교신하는 모습이 보였다.


"함대 승선을 환영합니다. 조재현씨."


 그에게 말을 걸었던 괴한이 등 뒤에서 모습을 드러내며 복면을 벗고, 헬맷도 벗어내자 금발의 긴 머리의 미녀의 얼굴이 노출되었다.


"당신은 누구십니까? 왜 저를 데려왔죠?"

"제 이름은 메리 도미레인, 당신을 구출하라는 미스터 블랙님의 명령을 받고 온 겁니다."

"미스터 블랙이라고요!?"

 조재현은 두 눈을 동그랗게 떴다. 어렸을 때 몇 번 돌봐진 이후로 소식이 깜깜했었는데 설마 재회하게 될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으니까. 메리 도미레인은 이마에 맺힌 땀을 한 손으로 닦아낸 뒤에 조종사들에게 말한다.


"서둘러 벗어난다. 곧 공군이 올 거다. '차원문 도약'을 시작해."

"네!"


 검은색 수송기의 엔진 부분이 푸른 불꽃을 내뿜을 준비를 했고, 수송기 전방에 달린 태양광 발전기로 보이는 네모난 타일에서 주황색 빛이 일직선 전방으로 내뿜어서 차원문을 열었다. 그런 뒤에 푸른색 불꽃이 엔진에 점화되어 그 안으로 뛰어들었고, 차원문은 그대로 흔적도 없이 닫혔다.


- 영웅의 아들 마침. -


안녕하세요. 검은날개입니다. 오랜만에 장편을 하나 끝내버렸네요. 처음에는 1부작으로 기획했다가 추가 되는 게 많다보니 5부작으로 계획해버렸습니다. 2부작은 콜라보 소설이 먼저 끝난 뒤에 할 생각입니다. 영웅의 아들 후속을 기다리시는 분들께는 간단 스포만 하고 끝낼 게요.


1부 주인공 - 이세하.


2부 주인공 - ???


3부 주인공 - ???


4부 주인공 - 이세하


5부 주인공 - 이세하, ???


 이런 식으로 계획되었고요. 2부는 영웅의 아들 제목이 아닌, 다른 제목으로 할 생각입니다. 이것도 알려줘도 상관없겠죠. 2부 제목은 '바이러스 맨' 입니다. 베드엔딩으로 갈 거냐고요? 가도 상관없죠 ㅎㅎ

{{ GetLengthByReCommentTextareaValue }}/200

댓글 {{ GetReCommentTotalRowCount }}

    • Lv.{{ GetCharacterLevel }}
    • {{ GetCharacterNickName }}
    • {{ GetCharacterCloserNickName }}

    -

    대표 캐릭터 선택 설정

    쿠폰입력

    잠깐! 게임에 접속하여 아이템을 지급 받을 캐릭터를 생성한 후, 참여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