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CC

팬소설

[베스트]침식의 계승자 외전 : 그림자 요원 2화<솔로몬의 시련>

작성자
Heleneker
캐릭터
은하
등급
그림자요원
작성글 모아보기
작성글 모아보기
  • time 2024.02.11
  • view4094

24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바랍니다~



시작합니다.






"끄에에에에....."

비공정 휠 오브 포춘이 독일의 사냥터지기 성에 도착한지 30분. 성 정원에서 다 죽어가는 듯한 좀비같은 괴음이 울려퍼지고 있다.

"괜찮으세요, 형?"

"아니, 안 괜찮아.... 으으...... 그나저나 우린 이제 뭐하면 돼?"

"도착하기 전에 사전연락을 했어요. 이 안뜰에서 기다리고 있으면 곧 승급 심사의 실행요원이 찾아올거예요. 되도록... 안 마주쳤으면 좋겠는데.... 또 마주치겠지? 으으....."






"그건 날 말하는 건가?"





민수현의 발밑에서 누군가의 중후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흐악!!! 나왔다!!!"

"너무 놀라잖아, 수현."

"죄, 죄송해요! 하, 하지만 저기... 개가....!"

"누누히 말하지만 나는 개가 아니다. 나는 빅터다. 너희가 차원종이라고 말하는 자들의 일원이지. 설마 나를 잊어버린건가? .....쓰다듬지 마라. 재차 말하지만 나는 개가 아니다!"


어느순간 자신을 쓰다듬고 있는 자온의 손을 떨쳐버린다.

"앗, 미안. 반가워서 말이지. 아, 여기 온다길래 너 줄려고 육포랑 개껌, 소뼈 사왔는데 어떤 게 좋아?"

부산에서 출발하기 전 들고 왔던 봉지를 열어 보여준다. 잠시 고민하던 빅터.

".....소뼈랑 육포로 다오. 그래도 쓰다듬지는 마라. 대신 발등을 핥아 줄테니."

"네네. 그런데 빅터, 혹시 승급심사 실행요원 누군지 알아? 금방 온다더니 아직 못 봐서 말이야."

"그, 그거라면 말이죠..."

"그거라면 너희 눈 앞에 있다. 내가 이번 승급심사의 실행요원이니까."

"이제부터 그와 관련된 이야기를 해주겠다. 긴 이야기가 될테지만 차근차근 들어주길 바란다."

"의외긴 한데... 알았어."

"우선.... 자온, 너는 솔로몬에 관해서 기억하고 있나?"

"응. 검은책이라는 무장의 전 주인, 옛사서잖아. 지금이야 접촉한 사람과 관련된 환영을 보여주거나 답을 알려주는 존재가 되었지만."

"잘 기억하고 있군. 알고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나도 그 솔로몬과 한 차례 접촉한 적이 있다. 연구진이 차원종과 솔로몬의 접촉 사례 또한 확인하고 싶어했기에."

"그때 솔로몬은 나에게 나의 옛주인.... 애쉬의 모습을 환영으로 보여줬다."

"애쉬?"

"애쉬란... S급 차원종 중의 한 명이에요. 더스트라는 여성형 차원종과 더불어서 활동하는... 교활하고 위험성이 높은 차원종이라고 해요. 다른 팀의 작전기록에서 본 적 있어요. 하지만 애쉬와 더스트는 본래 하나의 개체였고, 다시 하나로 돌아가고자 했던 더스트의 의해 살해당했다고 해요."

"잘 기억하고 있군. 자온 너는 처음 듣겠지만 애쉬는.... 나와 나의 형제들을 만든 창조주이기도 하다."

"으흥..."

"그래서 그 녀석은 나의 창조주인 동시에 원수이기도 하다. 나를 제외한 다른 형제들을 모조리 살해했으니까. 이에 나는 그를 주인으로 섬기길 그만두고, 너희 인간들과 함께 하기로 마음 먹게 되었지."

"그런 나에게.... 솔로몬은 구태여 애쉬의 모습을 보여줬다. 나는 분노하며 그 자리를 박차고 떠났지."

"그런데.... 그 다음부터였다. 머리속에, 내가 지금까지 가지고 있지 않았던 정보가 떠오르기 시작하더군."

"그 중에 가장 선명히 떠오른 것이.... 바로 솔로몬에 관한 것이였지. 지금부터 그에 대해 설명해 주겠다."

"아주 오래전 한 군주가 있었다. 그 군주는 이 우주의 모든 과거를 집어삼켜서 자신의 도서관에 담는 존재였어."

"그러다 결국에는 현재와 미래를 집어삼키려는 폭식의 죄를 저지른 탓에 다른 군주들에게 숙청당했다."

"...아무튼 그 군주에겐 집어삼킨 지성체를 자신의 종복으로 삼는 권능이 있었지. 그렇게 탄생한 종복을, 자기 도서관의 사서로 삼았다."

"그렇게 탄생한 종복이 바로 솔로몬이라 불리는 존재다. 옛 군주의 파편인 검은 책을 남용한 결과, 그 군주의 종복이 되버린 그림자.... 그것이 솔로몬인 셈이지."


"이 상황에서 그 친구 얘길 듣게 될 줄은 몰랐는데."


"우와앗!!? 뷔, 뷜란트 씨?"

"영감, 기척 좀 내라. 그 와중에 쫀디기는 또 어디서 구한거야?"

"오기 전에 하나 사왔지. 조용히 듣고 있었더니 그에 관한 얘기가 들리길래 끼어들었다."

어느새 기척없이 다가온 뷜란트는 쫀디기를 우물거리며 자온의 어깨에 팔을 떡하니 올리더니 계속 이어말한다.

"뭐, 그 이야기를 좀 더 보강하자면 그처럼 욕심 부리다 사라진 군주도 있고... 새로 탄생한 군주들도 있단다. 그 친구는 태초에 그저 많은 걸 알기 바란 친구였는데.... 어느 순간부터 맹목적으로 지식에 집착하더구나. 그 친구가 그렇게 영락하지만 않았어도... 율법 그 친구도 사라지진 않았겠지. 안타까운 일이야...."

"율법?"

"혼잣말이다. 그나저나 빅터, 그림자가 된 아이들... 솔로몬이 아가의 승급 심사에 관련 있다는 것은 그들이 가진 자질 때문인가?"

"자질?"

"그렇다. 이번 승급 심사에서 솔로몬이 핵심인 이유를 설명하지. 사서 솔로몬은 접촉한 대상이 원하는, 혹은 그 대상에게 필요한 과거를 보여준다. 도서관의 손님에게 필요한 정보를 찾아주는 게 사서의 역할이니까."

"하지만 정말 뛰어난 사서는 그 이상을 해내지. 단순히 보고 싶은 것을 보여줘서 손님을 만족시키는 것에 그치지 않고... 손님을 한 단계 성장시키기까지 한다. 그것이 진짜 유능한 사서라고 할 수 있겠지."

"옛 군주는 지적허영심이 상당한 자였다. 그래서 자신의 사서가 누군가를 성장시킬 정도로 뛰어난 존재이길 원했어. 그래서 애초에 그림자의 사서로 선택되는 자들은 스승의 자질을 가진 자들 뿐이라더군."

"다만 이 사서에게 한단계 너머로 갈 가르침을 구하고자 한다면... 그에 상응하는 대가를 치러야 해. 그리 대단한 대가는 아니지만."

"주인 없는 아이들이 필요한거면 힘.... 에너지라고 부르는 게 많이 필요한 정도겠지."

"그렇다. 주인을 잃은 솔로몬은 에너지가 부족하기에 단순한 과거밖에는 보여주질 못 해. 손님을 성장시킬 지혜까지는 주지 못한다. 반대로 에너지만 공급해준다면, 솔로몬은 반드시 너를 성장시켜 줄 거다."

"너도 알다시피 이 성의 지하에는 대단히 큰 연구시설이 있지. 그곳엔 특수한 충전실이 숨겨져 있다. 그 충전실에 유도한 솔로몬에 막대한 전기를, 에너지를 충전시키면.... 충전된 솔로몬은 너를 위한 시련을 준비해줄거다."

"솔로몬에게 에너지를 공급한 뒤, 그 에너지를 바탕으로 구현한 시련을 극복해서 강해지는 것..... 이것이 이번 신규 승급 심사의 절차다."

"다른 사람들도 통과한 심사라곤 해도.... 수상한데? 물론 성장할 수 있는 기회인 것 같지만 군단장급 차원종이 간섭했다는거에서 무해성에 믿음이 영 가질 않는데."

"시도해볼만한 가치는 있을거다. 이미 없다고 해도 그는 나와 같은 군주였던 존재. 그 바로 하위의 종복의 능력은 다른 녀석이 개입했다고 해도 원래의 기능은 건드릴 수 없단다."

"믿음이 가지 않는 게 정상적인 반응이다. 나도 쉬이 믿을 수 없는 이야기였으니."

"실은 아직까지도 의심하고 있다. 이 정보의 출처는 다름 아닌 애쉬, 나를 배신한 나의 옛주인이니까."

"내게 이런 정보를 심어놓은 것도... 성의 지하에 충전실 따위를 준비한 것도 애쉬, 그녀석일 테지. 아마 솔로몬과 접촉하면 상기되도록 한 것일텐데 무슨 이유로 그런 짓을 한 건지는 몰라. 게다가 그 교활한 애쉬가 준비한 정보인 만큼, 이 모든 것이 참이라는 보장도 없었지."

"그런 만큼 한동안, 유니온의 연구진은 내 발언을 무시했다. 그 정보의 출처에 그 정보를 전달한 나 역시도 본질은 차원종이니 인류의 입장에선 신뢰하기 어려운 정보원이었을 거야."

"그러던 중, 내가 제공한 정보에 관심을 보인 자가 있었던 모양이다. 그자는 내말을 믿어준 것은 물론, 솔로몬에 의해 구축된 솔로몬의 시련을 정규 승급 심사로 만드는 계획까지 세웠지."

"오호...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굉장히 유연한 사람이네. 그 사람이 누군지는....."




슈우우욱!!




"당신이 대답해주는 거죠? 아까부터 날 보던 시선, 무진장 거슬렸거든요."

자온이 창을 순식간에 구현하더니 누군가를 향해 겨눈다. 그 창 끝에, 기척 없이 서 있는 한 여성이 있었다.

"....[힐데가르트 베이르만]. 빅터의 이야기에 관심을 가진 건, 힐데가르트 기관의 기관장인 그분입니다. 그나저나 대단하시군요. 제 기척을 눈치채시다니..."

"감각이 쓸데없이 예민해서 말이죠. 근데... 누구시죠?"

"소개하겠습니다. 한때는 유니온의 감찰국에서 일하다가 지금은 힐데가르트 기관의 에이전트가 된... 최서희라고 합니다."

"최서희 요원님은 예전에 검은양 팀과 테러그룹이 맞서 싸울 때, 검은양 팀을 지원해주셨다던 클로저 분이세요."

민수현의 설명을 듣은 자온이 그제야 창을 구현의 해제하며 경계를 거둔다.

"네. 그랬습니다. 부끄럽게도 큰 도움이 되진 못 했지만.... 어쨌든 오늘은 그때처럼 감찰국의 일원이 아니라, 힐데가르트 기관에서 파견된 승급 심사의 심사관 자격으로 이 자리에 왔습니다."

"수현. 그... 힐데가르트 기관이 어디야? 처음듣는데?"

"힐데가르트 기관은 힐데가르트 베이르만... 유니온의 부총장님이신 그분께서 설립한 기관입니다. 그분과 그분이 창립한 기관이 함부로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데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조용히 속삭이던 소리를 들었는지, 최서희 요원은 자온에게 설명을 시작한다.

"원칙적으로 힐데가르트 기관의 역할은 당장 눈앞의 위협, 차원종이나 테러 등을 상대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당장의 위협은 총장과 그 측근들에게 맡기고, 그 다음을 대비하는 것이 우리 기관의 목표였으니까요."

"이를테면 지금 말한 군주에 대한 대비... 즉 저희는 거시적인 관점에서 인류의 미래를 존속시키는 걸 목적으로 삼았습니다."

"....물론 명목 상의 이야기가 그렇다는 것이고, 총장이 자신의 계획을 위해 그분을 그 자리에 묶어놓은 것이기도 합니다만...쓸데없는 이야길 해버렸군요. 방금 들으신 말씀은 잊어주십시오."

"어쨌든 이번 신규 승급 심사는 솔로몬이라는 군주의 영향력 아래에 있는 존재와 연관이 있는게 확인 됐습니다. 이에 따라 이 안건을 힐데가르트 기관이 인계 받게 된 겁니다."

"오호.... 너희는 우리 군주에 대해 대충 눈치채고 있던 모양이구나?"

"...그렇습니다. 실은 우리는 당신과 같은 군주의 존재를 인지하고 있습니다. 당신이 우리 인류에게 우호적인 존재라고 보고 받았으니 말씀드리지만.... 지금부터 드리는 이야기는 극비사항입니다. 부디 외부에 발설하지 말아주시기 바랍니다."


최서희가 들려준 내용은 다음과 같았다.

유니온의 최상층부는 차원전쟁 시절부터 군주의 존재의 정보를 갖고 있었다.


예지 능력이나 차원종의 증언, 때론 특정 물품으로 그들의 정보를 인식했으나 아직 불안정한 정보였기에 일반 시민에게 공포를 줄 수 없다며 정보를 사전에 차단하였다.


대신, 그들은 비밀 기관을 설립, 군주의 존재를 파악하기 위함과 동시에 그들에 대한 대비책을 세우기로 하였고 그 기관이 바로...


"그 역할을 맡고 있는 것이, 지금 제가 소속되어 있는 힐데가르트 기관입니다."

"그럼 그 힐데가르트 기관이라는 곳이 제 승급심사를 당담하고 있는 건가요?"

"그렇습니다. 저는 기관장님의 명을 받들어 사냥터지기 성에 도착했습니다. 그리고 1차 테스트 요원 자격으로 솔로몬의 시련에 직접 도전했죠. 비록 시련을 극복하진 못했지만, 어느 정도 안정성의 체크와 경향성을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알아낸 내용을 정리해서 상부에 보고한 뒤, 몇몇 요원들을 테스트 요원으로 추천했죠. 그중의 한 명이 당신, 자온 씨였습니다."

"설명 감사합니다. 괜찮다면 혹시 뭣 좀 물어봐도 될까요?"

"제가 대답할 수 있는 선에서 대답해드리겠습니다."

"그거면 돼요. 혹시, 절 추천한 이유가 실험을 위해서 입니까? 반차원종화가 가능한, 그것도 군주의 힘을 가진 자가 들어가면 어떤 상황이 벌어지는지?"

"......"

"제 입장에선 그렇게 생각하기 딱 좋거든요. 거기에 절 조사하셨다면 알잖아요? 제가 유니온을 싫어한다는 거. 물론 나쁜 사람만 있는게 아니란 건 알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딱히 유니온을 좋아하진 않거든요."

자온의 말을 듣은 최서희는 천천히 답을 건넸다.

"...물론 당신이 유니온을 불신하는 이유는 보고를 통해 알고 있습니다. 유니온.... 정확하겐 미하엘 전 총장의 명령으로 비운 씨에게 가해진 실험들과 그에게 뭘 시켰는지도요."

"....."

형의 이름이 나오자 자온의 눈이 가늘어진다. 유니온에 의해 때론 초기 제어코드의 실험체로, 때론 살수로서 활동할 수 밖에 없었던 자신의 형 비운을 회상하며 가만히 최서희의 말을 이어 듣는다.

"그렇기에 힐데가르트 님을 믿으라고 말하지는 않겠습니다. 그러나 이것만은 알아주십시오. 이번 승급 심사는 당신의 동료들에게도 기회라는 것을요."

"기회요?"

"그렇습니다. 여러분의 팀, 시궁쥐 팀은 대단히 입지가 불안한 팀입니다. 물론 여러분이 세운 공적은 저희도 분명히 인정하고 있습니다. 다만 여러분의 대부분은 정규 클로저가 되기엔 문제 되는 점들을 갖고 계십니다. 그런 여러분이 인정 받기 위해서는 다소의 리스크는 감수해야 합니다."

"당신을 제외한 시궁쥐 팀 여러분이 시련을 통과해 정식으로 클로저가 되어 입지의 기반이 잡히긴 했지만, 우호적이라고 해도 차원종과 계약한 당신으로 인해 안정되지는 않았죠."


"그렇기에 이것은 기관장님께서 여러분께 드리는 제안입니다. 만일 당신께서 위험을 감수하고서라도 정규 클로저가 되고자하는 의향이 있다면.... 저희가 기회를 드리겠습니다."

"자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자온 씨?"

"......"

자온은 잠시 침묵하며 고민하더니, 이내 결정하며 대답한다.

"받도록 하죠. 그 녀석들... 시궁쥐 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실험쥐 정돈 몇 백, 몇 천이라도 해주죠."

"자온 형...."

"수현, 너무 걱정하지 마. 그 녀석들에 다른 클로저들도 통과한 시련이잖아. 뭐, 군주의 힘끼리 부딪혀서 문제 생겨도 뭐, 어떻게든 또 살아돌아겠지."
"....농담이고 이걸로 시궁쥐 팀의 입지를 단단히 할 수 있다면 이 정도 시련, 가볍게 넘어주겠어."

"...알았어요. 그래도 혼자 그런 부담을 다 떠안으려 하지는 마세요. 좀 더, 저희에게 기대도 괜찮아요."

"그래. 나중에 너무 기대도 뭐라하지 않기다? ....각오는 됐습니다. 준비해 주시죠."

"현명한 선택입니다. 그럼 곧바로, 자온 씨의 승급심사를 준비하겠습니다."




******




"기다리셨죠? 이제 준비가 끝났다고 해요. 솔로몬은 충전실로 유도되었고, 전력 공급 준비도 이제 막 끝났다고해요. 카운트다운만 끝나면 시련이 활성화 될 거라고 하네요."

"그래, 고마워. 늘 신경 써줘서 고마워. 이번 심사, 받지 않게 하고 싶었을텐데 허락해줘서 고마워."

"아니에요. 벌써 몇 번이나 봤지만 이 승급 심사는 미심쩍은 부분이 많아서 생각 같아서는 지금도 만류하고 싶어요."

"그래도 이번 건 잘 끝내면 우리쪽 입장이 나름 좋아진다잖아."

"확실히 이번 승급심사에 통과한다면 유니온 내부에서도 시궁쥐 팀의 입지가 확고해질 거예요. 그래도 형의 안전이 최우선이니까 무리일 것 같다 싶으면 바로 중단하셔도 괜찮아요."

"무리는 안 할 테니까 걱정 마. 고마워."

"마음의 준비는 다 된 모양이군."

"히익...!! 빅터?!"

"일일이 놀라지 마라. 조금 상처가 되는군."

"미, 미안해..."

"그보다도 최서희가 충전실에 전기 에너지를 공급했다. 이제 곧... 네 앞에 모습을 드러내겠지."

"응? 뭐가?"

"그야 물론...."

그 말이 끝나기 무섭게 그들의 앞에 그림자가 일렁이며 나타난다. 그림자의 사서, 솔로몬이다.

"호오, 이 자가 솔로몬?"

"그렇다. 충전이 끝나면, 솔로몬은 이렇게 이동해야 할 곳으로 이동한다. 강해지고자 하는 열망을 가진, 자신이 성장 시켜야 할 제자의 앞에 말이지."

"이렇게 제대로 보는 건 처음이네. ....내 눈 안 가리는 거 보니 이번은 괜찮나 보네?"

이전 솔로몬은 시동된 자온의 눈을 가린 전적이 있었다. 그러나 약하게 시동되어 있다곤 하나, 이번에 솔로몬은 자온의 눈을 가리지 않고 그의 시선을 마주한다. 잠시 서로 시선이 오가더니, 솔로몬이 그에게 예를 갖추며 입을 열었다.


<재해의 계승자시여.>


<당신을 위한 시련이 준비되었습니다.>


<과거를 열람함으로써 미래를 열어젖힐 힘을 구하시길, 침식이시여.>



츠즈즈즉------



그 말을 끝으로 허공에 공간이 열린다.

"솔로몬이 이렇게 예를 갖추다니.... 처음 보는군. 어쨌든, 솔로몬 쪽은 준비가 끝난 모양이군. 내가 부연 설명을 해주지."

"솔로몬은 도서관에 저장된 과거를 관리하는 존재. 따라서 솔로몬의 시련은 과거에 있었던 어떤 사건을 기반으로 한 것이다. 시련을 극복하려면, 네가 과거의 진실에 난입해서, 쓰러트려야 할 존재를 쓰러트려야 한다."

"쓰러트려야 할 존재? 그게 누군데?"

"마주해 보면 알게 될 거다. 네가 쓰러트려야 할 존재가 누구인지. 그러니까 일단은 입장해 보도록 해라."

"으음.... 일단 가봐야 안다는 거네. 알았어. 그럼, 갔다 올게."

"형, 조심하셔야 해요. 다른 분들도 그랬지만, 안에서 무슨 일이 일어날지 예측이 불가능하니까요. 불안한 낌새가 느껴지면 곧바로 퇴각하세요. 절대로 무리하지 마시고요."

"알았어. 명심할게."

"조심하거라, 아가."

"영감은 같이 안 가?"

"그러려 했는데 무언가 거부감이 느껴지는구나. 너만의 시련인 듯 하구나."

"그렇다면야 뭐..... 갔다 올게."

그렇게 자온은 솔로몬이 만든 시련의 공간으로 걸음을 내딛는다.




******



쏴아아아아아------



바람소리에 자온이 눈을 뜨자, 눈 앞에 억새가 빼곡히 덮힌 들판과 산이 보이기 시작한다. 주변 풍경이 사냥터지기 성과 비슷했지만 그곳 특유의 스산함은 느껴지지는 않았지만, 서늘한 밤공기가 그의 피부에 감돌고 있었다.

"제대로 들어온 건 맞나 보네. 내가 상대해야 할 존재는 어딜까나...?"

조명 하나 없는 외진 곳, 하물며 구름에 달빛이 가려져 더욱 아무것도 안보이는 들판 한가운데로 이동된 자온은 실을 펼쳐 지형을 파악해가며 한걸음씩 내딛기 시작한다.



키에에에엑!!!!




서걱------




주변을 천천히 둘러보던 자온의 옆에서 갑작스레 튀어나온 스케빈저. 그러나 순식간에 구현한 그의 검에 의해 깔끔하게 두동강나는 신세를 맞았다.

"시련이 이런 것들을 상대하는 거라면 실망인데. 아, 저기 몰려오...."

"뭐, 뭐야? 왜 이렇게 갑자기 몰려 와?"

여유롭게 웃던 중, 자신을 향해 한 무더기로 달려오는 차원종들을 감지하곤 당황해하며 검을 휘두르기 시작한다. 몰려오는 차원종들을 하나하나 쓰러뜨리던 중 이상한 느낌을 받은 자온이 무기를 내려놓는다.

"......뭐야? 이것들, 도망치기에 급급해 하고 있잖아?"

몰려오던 차원종들은 자온을 향해 달려오는 것이 아니였다. 오히려 그를 거들떠 **도 않고 무언가를 피하는 듯 사력을 다해 도망치는 중이였다.




스스슥.....




그런 차원종들과 자온의 밑에서 한 줄기의 그림자가 솟아나 팔에 엉긴다.

"뭐야, 이건? 그림자? 그림자라기엔 느낌이 다른...."





키야야아아아아아아!!!!!




끼이이이이이------!!!!!!!




카햑!! 샤아아아!!!!



차원종들의 비명에 놀란 자온은 급히 고개를 들자, 눈 앞에 차원종들이 자신처럼 그림자에 닿은 부분부터 먹히고 있었다.



아니, 먹히고 있는 것이 아니였다. 그림자는 자신이 닿은 부분을 기점으로 차원종들을 침식하며 소멸시키고 있었다.


차원종의 날카로운 이빨과 발톱, 인간을 뛰어넘는 근력으로 저항해보았지만, 그 어느 차원종도 그림자를 끊어내지 못 했고, 되려 그걸 시도한 차원종들은 그림자에 닿은 부분이 더 넓어지며 더욱 빠르게 흔적없이 소멸되었다.
반항도, 저항도 허용하지 않는 완벽한 몰살에 자온은 당혹스러워하다가, 그림자에 잡혀있던 자신의 팔을 내려다 본다.

차원종들과는 다르게 진행이 느렸지만, 자온 또한 조금씩 그림자가 닿은 부분부터 몸이 재처럼 흩어져 사라져가고 있었다.


"염라 모드!!"


자온은 다급히 새로운 침식의 힘을 일깨웠다.

자신의 권능으로 발현된 침식의 힘이 자온의 몸을 경화와 불꽃으로 감싸며 그를 침식하던 그림자를 불태운다.

불타 끊어진 그림자는 아무일 없던 것처럼 조용히, 어둠에 스며들며 사라진다.

".....도대체 뭐가 있는 거야?"

자온은 한숨을 내쉬며 염라 모드를 풀고 몸을 재생시킨다. 재생을 마치곤 다리를 강화한 자온은 그림자와 차원종들이 몰려왔었던 방향을 향해 가속하며 달려간다.

몇 분 달렸을까, 저 멀리서 무언가 다가오는 기척이 느껴지자 자온은 모습을 숨기며 동향을 살피기 시작한다.

잠시 뒤, 멀찍히서 숨이 가쁘도록 달리는 한 남자가 보인다. 안색이 새하얗게 변했음에도 뜀박질을 하던 남자는 풀숲을 헤치다가 넘어져 버린다. 흙투성이가 된 남자는 자신의 몸을 살피지도 않고 곧바로 몸을 돌려 천천히 몸을 뒤로 끌더니 허공을 향해 애원하기 시작한다.

"ㅅ.....살려줘!! 제발....! 목숨만ㅇ.."



퍼썩------



"......"




털썩




애원하던 남자의 앞에 일순간 그림자가 나타나더니 남자의 심장을 뚫어버린다. 그림자로 보이는 무언가는 남자의 시신을 내려다보며 조용히 일렁거리기만 한다.

남자를 죽인 그림자처럼 검게 일렁이는 그것을 본 자온의 몸이 움츠려 들었다.



차분하게 일렁이는 모습과는 달리 느껴진 것은 형용하기 어려운 깊은 공포감.


마치 태양조차 얼릴 수 있을것만 같은 깊은 한기와 끝없는 어둠에 던져진듯한 깊은 허무감.


한줄기 빛도 허용치 않는, 아니. 빛이 있다 하여도 마지막 빛마저 먹어 재로 만들 것만 같은, 그런 한치 앞도 볼 수 없는 가장 어두운 밤.


그것을 형태가 있게 빚어낸다면 저런 모습이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머리 속을 맴돌며 떠나지 않았다.

"차원종 놈들이 도망갈만 하군. 멀리서 보는데도 한기가 가시질 않잖아.. 설마 저게 내 상대인가....?"

자온은 조용히 숨죽이며 경계의 끈을 꽉 붙들며 그것을 지켜보았다.

그러다 갑작스레 그림자가 일렁이며 사라지더니,







"목격자는, 모두 처단한다."





얼어붙을 것만 같은 한마디가 귓가에 울리며, 그림자가 자신의 심장을 향해 급습한다.




퍼석




아주 간발의, 한끗 차로 피한 자온 대신 구멍이 난 나무가 구멍을 시작으로 재가 되어 흩어져 사라진다.

"가속...!!! 와라, 활..!!"

기습에 당황한 자온은 다리를 강화시켜 재빠르게 탁트힌 억새 풀숲을 향해 몸을 피하며 활을 구현한다. 활시위를 당기자, 붉은 빛을 머금은 실들이 한데 모여 화살을 이루었다.

"세 번째 활-추억, 돋을볕!!"



수만의 실로 이루어진 수많은 화살들이 하나로 모여 작은 태양처럼 응집되더니, 이내 빛과 열을 방출하며 그림자가 있던 자리를 불태우기 시작했다.

아주 잠시 대면하고 떨어졌음에도 자온의 몸에서 공포와 한기가 가시질 않았다. 방금으로 끝내지 못했다는 확신을 가진 자온은 다음을 대비하기 시작한다.

"침식, 뷜란트 모드...!"

방어와 재생, 내성에 특화된 뷜란트 모드. 익숙한 군주의 힘을 담긴 갑주를 반신에 두르고 다시 가속할 준비를 마치며 긴장의 끈을 팽팽하게 당겼다.

"어디 얼굴 좀 보자고.....어?"

불꽃과 빛에 그림자가 걷히며, 그 모습이 조금씩 드러나기 시작한다.

"거짓말.... 거짓말....!!! 아......아아......!!"

그림자의 실체를 본 자온이 당황하며 평정을 잃기 시작한다.

그도 그럴 것이 저 자가 입은 옷은, 자온에게 너무나도 눈에 익은 것이였기에.


금빛 실로 자수된 검은 제복과 백정탈, 그리고 자신이 들고 있는 것과 똑같은 독특한 형태의 금빛 활.

그것은 기억의 편린 한쪽, 몽환 속에서 반복했던 최악의 가능성, 최악이였던 자신이 입었던 흉성(凶城)의 갑주였다.

하지만 지금 이곳은 솔로몬의 시련. 과거의 어느 지점인 이곳에 최악의 가능성인 자신은 존재하지 않을 터.

그러나 과거의 한 순간인 지금, 그 옷이 누구의 것인지 아는 자온은 그가 누구인지 확신하며 실의에 빠진다.

그 제복은, 최악의 가능성인 미래의 자신이 둘렀던 그 제복은, 어느 한 남자가 입었던 제복이였으니까.



자신이 늘 항상, 가장 그리워하던 남자.



수많은 시민들을 구하며, 그들에게 사랑받으며 그가 상징였던 이매탈, 이매라 불린 남자.



자온을 구하기 위해 자신이 받을 고통을 대신 짊어지며, 그의 모든 것을 걸고 자온의 미래를 구해준 남자.



그러나 유니온의 어두운 이면, 수많은 이들의 생명을 앗아간 사라진 살수팀, 달그림자의 대장이기도 한 남자.




자온의 형, 클로저 이매.





비운.




그가 살수의 상징으로 썼던 백정탈 너머 자온과 같은 권능의 상징인 보석같은 팔각의 별의 동공을 품은 그의 붉은 눈동자가, 조용히 자온을 주시하고 있었다.









자온의 TMI.2 : 자온은 동물들을 매우 좋아하지만, 개과 이외의 동물들에게는 거부당해서 한 번씩 시무룩해 합니다.



침식의 대행자-비운
자온의 친형으로, 다른 존재의 힘과 운명을 대행하는 [대행의 권능]을 타고났다.
전 폭식의 군단장, 아바돈의 독에 중독된 자온을 구하기 위해 노력하던 중, 어느 존재에게서 자온과 자신의 운명을 듣곤 자온의 권능을 일시적으로 대행해 일깨운 힘으로 자온을 구하는 미래를 설계하였다.

침식의 권능으로 일깨운 고유 개념은 [희망]




대행의 권능
어떤 거대한 운명을 가진 존재에게 문제가 생길 경우, 그 운명을 대신할 존재에게 주어지는 권능.
운명의 일시적인 대행도 가능하지만, 운명의 원래 주인, 근원자과 대행자는 일정 기간이상 서로 존재할 수 없는 절대적인 운명을 가진다. 즉, 대행의 권능자는 대행을 포기하고 죽거나, 근원자를 대행함으로서 삶을 이어받거나 빼앗는 존재.





비운의 침식의 권능 / 고유 개념 [희망]


다른 이의 희망이 이뤄지기 바라는 자여, 그대의 희망도 반드시 이루어질지어니.

비운은 다른 존재들과 달리 더 강한 능력을 타고난 대신, 특별한 고유 특성이 없으며, 능력에 공통 패널티와 각 페널티를 가지고 있다.

공동 패널티 : 자신이 지정한 하나의 개체, 작은 단체를 위하는 마음이 없다면 시동, 구현 불가능

의지-벗(Friend) : 자신의 능력을 안정화, 증폭시키는 보조자를 구현한다.
패널티 : 권능과 관련된 실존했던 존재로만 구현 가능.

영혼-모이라(Moira) : 운명을 간섭하는 붉은 실을 구현하여 운명을 개찬한다. 실 자체는 물리적 작용이 가능하다.
패널티 : 운명에 간섭 정도에 따라 존재가 갉아먹히며 사라진다.

마음-온리 원(Only one) : 자신의 신체를 특수한 육체로 변형하거나 다른 능력을 구현할 수 있는 육체로 변형시킬 수 있다.
패널티 : 사용 시간, 사용한 능력이나 몸의 희귀도나 강도에 따라 수명이 감소한다.





팀 달그림자


비운이 소속되었던 살수 전문 암부.
원래는 초기 제어코드 제작의 실험체들이였으나, 개발자의 변경으로 인해 폐기되기 직전, 그들의 전투능력을 눈여겨 본 미하엘 총장에 의해 살수팀으로 개편되었다.
미하엘의 명령으로 그의 정쟁이나 눈엣가시 클로저들을 암살한 비운은 꼭 심장을 꿰뚫는 흔적만을 남겨 미해결 사건 [심장 살해]로 악명을 떨쳤다.

그러나 비운의 죽음과 함께 있던 세 팀원의 실종으로 달그림자 팀은 조용히 은폐되었다.

{{ GetLengthByReCommentTextareaValue }}/200

댓글 {{ GetReCommentTotalRowCount }}

    • Lv.{{ GetCharacterLevel }}
    • {{ GetCharacterNickName }}
    • {{ GetCharacterCloserNickName }}

    -

    대표 캐릭터 선택 설정

    쿠폰입력

    잠깐! 게임에 접속하여 아이템을 지급 받을 캐릭터를 생성한 후, 참여해 주세요.